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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21.08.04
    20210804 아침식사

 

 

 

 

 

 

오전 7시 반인가에 깨서 화장실 다녀와서 다시 자야징~~~~~ 했는데 완전 일어나버렸다. 이거슨 내가 살던 삶이 아니다 완전히ㅋㅋㅋㅋㅋㅋㅋ 이럴 수가 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다는 거잖아ㅋㅋㅋㅋㅋㅋ 근데 놀고 싶어서 다시 안 자고 이것저것 만지며 이것저것 생각했다.

 

 

 

오래간만에 가게에서 재밌는 일을 꾸미게 되어서 페북에 삼백 년 만에 글을 올렸고 그걸 ㅈㅇ님이 공유했다. "대전사람 좋겠다"라고 적어서. 급 보고 싶은 마음이 우아 아악 하고 밀려와 오전 9시부터 아련쓰 해졌다.

 

 

서울 사람 좋겠다 ㅈㅇ님 만나 소주 마실 수 있어서.... 

 

 

 

 

 

 

 

ㄱㅁㅌ가 다른 일을 하게 되었다. ㅇㄹㅌㄱ는 나 혼자 운영하는 1인 체제로 갈 예정이다. 내가 ㅇㄹㅌㄱ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아는 ㄱㅁㅌ는 누나 좋은 대로 재밌게 쉬엄쉬엄 일했으면 좋겠다고 그랬는데, 나는 이제 얘가 겪게 될 고생이 눈에 빤해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보는데 아련쓰하다... ㅁㅌ는 돈이 벌고 싶다고 한다. 들어보면 큰돈을 바라는 게 아닌데 그걸 바란다. 없으니까 그렇겠지. 다가올 카드값 결제 날을 걱정하다가 갑자기 이런 상황이 왔다. 우리는 오래간만에 떨어져 지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따로 일하고, 따로 밥을 먹으면서 지낼 것이다. 예전이라면 굉장한 비극으로 다가왔을 일인데(좋아하는 걸 옆에 두는 걸 좋아하는 걸? 거꾸로 해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상하지 못할 전환과 환기가 꽤 흥미진진하다. 그나저나 이 변화가 단 3일 만에 생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어느 단계로 넘어설 때 이렇게 속도감 있게 간 적이 있던가.

 

이거 쓰고 있는데 바닥에서 자던 ㅁㅌ가 깼다. 책상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 손을 뻗었다. 그 손을 잡아당겼고 ㅁㅌ가 내 힘으로 일어났다. 

 

 

 

 

 

 

 

+ 오늘의 노래

 

이런 노래 신청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청량하게 삽니다

무슨 가사 무슨 내용인지는 몰라도 밴드 이름, 앨범 이름, 노래 제목, 찰랑거리는 사운드. 다 좋쿠나.

풀앨범 올려져 있어서 틀어놓고 듣는데 책 읽고 싶어지는 사운드네.

 

Lucky Old Sun [I'm so sorry, mom], Apollo

 

https://youtu.be/Kw2mXcI2-is?t=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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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20분

 

 

 

 

어제 저녁엔 친구들한테 연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설었다. 이런 감각이 찾아온 게 얼마만????? 생소한 땅에 줄을 선명하게 그어가며 내게 찾아온 욕구.

 

원래는 급한 용건이 없는 한 연락할 생각이 안 든다. 하루를 시작할 몸을 겨우 움직이기 시작했을 땐 이미 많은 것에 늦어있다. 바쁘게 움직여야만 그나마 덜 늦는다. 전혀 여유가 없다. 다른 이에게 연락할 생각이 들 여지가 전혀 없다. 오히려 연락이 와도 통화나 답을 하기가 어렵다.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일에 불이 붙은 상황인데 그 불을 꺼야지 연락 응답은 미뤄질 수밖에.

 

그런데 지금은 할 일에 중압감이 줄고(거의 없다) 하고 있으니, 할 일을 하는 틈에 친구들이 떠오른다.(그렇다고 아직 연락을 하진 않았다) 보고 싶어 진다. 찾아가고 싶어진다. 파도가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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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휴일이다. 충분히 잤다. 개운하다. 개운한 잠을 어렸을 때부터 느끼지 못했는데(자고 일어나면 몸이 더 무거워서 힘겨움) 이젠 느낀다. 정말 기쁘다.







오후 3시 30분

올림픽 배구, 사이클, 배구 결승 보면서 하체 운동, 씻고, 아침 시리얼과 프로틴 먹고, 약 챙겨 먹고, 드라마 한 편 보니까 이 시간이 됐다. 휴일을 충분하게 즐겼으니 할 일을 하자면서 일정 체크하는 다이어리를 폈다.

일정 체크 다이어리 하니까 갑자기 서러움이 울컥 올라와. 예전엔 다이어리를 펴는데 하루 반이 걸렸다. 펴는데 실패하고 휴일 이틀을 할 일 못하고 보낼 때도 많았다. 이게 왜 이렇게 어려웠을까. 어렵지... 펴는 순간! 할 일에 대한 중압감이 엄청 밀려오는 걸.

이제는 중압감이 거의 없다. 우울증 + ADHD치료로
<아침ㅇㅔ 일어나는 것>
<할 일을 중압감 없이! 시작하고 있는 것>
이 두 가지가 현재까지 얻은 가장 큰 결과다.
그다음 얻은 건 <할 일을 밀고 나가는 집중력>

힘들면 하다가 말면 된다. 다 하려다가 안 하는 것보다 한 개 하고 마는 게 내게 더 좋고 마음도 편하다. 치료 과정에서 이걸 배웠다.






오후 5시

ㄱㅁㅌ와 메세지를 나누는데 작업실 간 기마태도 작업 중이고, 나도 할 일 중이다. 는 사실이 우리를 돈독하고 신나게 해~~~~~~~~~~~~~~

늘 '누워있지' '자고 있어' 같은 답장을 했는데 기쁘다.






오후 8시 30

- 할 일을 적을 때 많이 적는다 (그동안 안 한 일이 많음)
- 당장 해보면 진척이 없으니(당연함. 일이라는 게 그렇지) 처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오후 3시 반부터 지금까지 한 결과 지금 식사까지 마쳤다. 이제 포스터를 만들어야 함. 아직 시간 계산 - 일 능률 - 집중을 기대보다 하지 못 한다. 훈련이 필요한 것 같아. 할 일을 너무 많이 적은 탓이 있다. 다 하려고 적은 것은 아니고, 기억하려고 다 적었다.

식사 후 커피를 마실 기대가 컸는데 오늘 긴장감이 평소보다 높다. 의사 선생님이 긴장감 높은 날은 커피를 조절하라고 하셔서 시간도 늦었고 생략하기로 한다. 내일 일어나서 밥 먹고 바로 마셔야징~! 오늘 약이 몸에 흐르는 느낌이 유달리 난다. 그리고 식욕이 별로 없다. 배가 고파서 먹는다는 수준이지 식욕이 솟아서 먹는 것이 아니다. 약의 부작용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탄단지 잘 챙겨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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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 7시 반에 화장실 다녀오느라 한 번 깨고, 오전 10시 반에 일어났다.





오늘의 수면






그러나 요즘 수면 수준은 이렇다(3시간 정도로 너무 적은 날은 애플 워치가 중간에 꺼져서일 수 있음)






치료 전에는 이랬다. 최소 9시간을 안 자면 일어날 수 없는 인간이었지….. 이렇게 자고도 오후까지 몸이 무거운 인간이었지….




지금은 6시간만 자도 몸이 개운하고 활기가 돈다. 우울증 약 최고! 선생님이 3개월만 먹으면 우울증 치료가 완료될 거라고 하셨는데 약을 먹지 않게 된 나도 지금처럼 6-7시간만 자도 개운한 인간이었으면. 지금 약의 도움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내 몸이 해낸 거니까, 미래의 내 몸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믿어~~~~~~~~~



반면 ADHD약의 효과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의사 선생님이 “약 먹어도 효과가 눈에 띄게 느껴지진 않을 거고 집중할 때 집중이 잘 된다. 일 할때 매끄럽게 잘 된다. 정도로 느껴질 거예요” 하셨다.

그 얘기 들을 때 나도 모르게 속으로 또 “흥, 웃기는 소리. 사람들이 ADHD약 먹으면 엄청 다르다고 했는데” 이랬다. 근데 의사쌤 말이 사실이었다. 우울증 약은 너무 변화가 커서 놀라울 지경이었는데 ADHD 메디키넷은 필요할 때 스피드와 집중력을 내주는 정도?????

그치만 그게 어딥니까. 책이 읽힙니다 여러분. 영어공부를 진득하게 원하는 만큼 앉아서 할 수 있고요. 또 일 할 때 다음 할 동작이 머릿속에 연이어 떠올라 매끄럽게 일을 처리한다구요. 치료 최고다!

그렇지만 10일 후 방문 때 용량이 높아질 메디키넷의 효과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궁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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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팔 굽혀 펴기는 해내고 싶은 동작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자세를 배우기가 어려웠음. 수 차례 필테 쌤에게 자세를 교정받았고, 필테 쌤이 찍어 올린 팔 굽혀 펴기 영상을 보며 열심히 궁리하며 해본 지금.. 지금!! 그 어려운(?) 자세를 이제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 느낌이 왔어!! 그 감각에 대해서 잊을 수 없게 기록한다.




밑에 있는 필테 쌤 영상. 이게 내가 보고 따라한 팔 굽혀 펴기 영상임. 왕초보 단계부터 일반적인 동작, 응용 동작이 소개 하니까 일단 이걸 보면 나한테 맞는 푸시업을 시작할 수 있다 여러분. 팔 굽혀 펴기 해내서 친업도 해내보쟈~~~~~~ 구독과 좋아요도 해주라~~~~~~~~~






일단 엎드려 보자. 이게 시작이다.




1) 팔로 바닥을 밀어 상체를 위로 밀어준다. 팔로 바닥을 밀면 바닥이 펴지는 게 아니라(당연) 팔과 맞닿은 내 등이 펴진다. 정확히 <목이 어깨와 닿는 부분부터 ~ 날개뼈 시작하는 부분> 그 사이가 팽팽하게 펴진다. 쇄골이 바닥으로 푹 꺼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허리라고 부르는 등이 굽으면 안 됨. 갈비뼈도 굽으면 안 됨. 팔로 바닥을 미는 이유는 상체를 일자로 만들기 위해서다. 우리가 엎드리면 아무래도 날개뼈가 튀어나오고 가슴을 내밀게 되니까. (중력) 자세가 고정이 안된다. 자세가 고정이 안 된다는 건 근육에 긴장감이 없다는 것... 자세를 고정하자. 팔로 바닥을 밀자.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1자가 되도록 상체를 펴자.



2) 배에 힘을 준다. 어떻게 주냐면 배꼽을 등에 붙이기 위해 복근을 쥐어 짠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 하는 이유는 등이 꺼지지 않고. 배가 내밀어지지 않고 허리가 일자로 반듯하게 유지가 된다. 이렇게 복근에 힘을 주고 있으면 주변 근육까지 배로 당겨와 지는 기분이 드는데 그 느낌이 좋다. 계속 느끼기로 하자. 해해





그니까 팔을 쭉 편 플랭크 자세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상체는 근육에 긴장감이 생긴 단단한 막대기가 되어야 함.







3) 팔로 바닥을 밀어 어깨와 목이 만나는 부분을 펴주고, 복근에 힘을 줘서 허리와 배를 단단하게 잡아준 1), 2) 상태에서 무릎을 바닥에 그대로 댄다. 무릎만 바닥에 닿는다는 느낌이다. 1) 2)의 힘을 계속 유지한다.




4) 시선은 바닥이나 바닥에서 약간 앞을 본다.




5) 그 상태에서 몸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몸은 힘을 계속 유지한 상태로 가만히 있고 팔만 접는 것이다. 팔만 접는다.



6) 그리고 팔을 펴서 올라온다. 몸은 역시 그대로 힘 유지.



7) 다 올라왔으면 팔을 한번 바닥에서 밀어서 다시 목과 어깨가 만나고--날개뼈가 시작되는 부분이 펴지게 밀어주자.(중요!!!) 처음 자세로 돌아가는 것.



8) 그러면 이렇게 할 수 있음. 몸통은 단지 팔에 붙어있으므로 팔의 이동에 따라 움직인다고 느껴진다. 몸통이 하는 것은 배에 힘을 유지하는 것 밖에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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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중요한 건 배에 힘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상체가 일자봉 ㅣ처럼 반듯해야 한다는 것.






10) 끗. 열심히 해서 무릎 안 대고 30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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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여전히 일찍 일어나는 내가 믿기지 않는다. 심지어 일부러 더 자고 일어난 게 이 시간이다. 웃으며 일어난다. 행복해. 일어나는 일이 이렇게 안 힘들고 안 지칠 수 있다니. 나를 미워하지 않고 일어날 수 있다니. 아니 나를 좋아하면서 일어난다.

 

 

 

 

 

오후 12시

 

메디키넷(ADHD약)을 먹으려고 아침을 챙겨 먹는 건강한 순환 과정이 좋다. 능률이 올라서 익힌 재료를 담을 때 각 재료마다 저울에 재서 fatsecret어플에 기록을 하면서 먹었다. 번거롭다고 생각해서 미루게 되던 일이 이젠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해보자. 한다.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내가 하다니. 하면서.

 

어제 필테 하면서 운동을 하는데 체중 변화가 없다고 고민을 털었는데 탄단지 비율을 맞춰 먹고 있냐고 선생님이 물어봤다. 일주일 동안 칼로리와 비율을 맞춰 먹는데도 체중 변화가 없다면(일주일만 해도 변화가 나타난다고) 비율을 변경해보거나 다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우선 비율을 맞춰서 하루 칼로리를 먹어보라고 했다.

 

운동을 2주 후에 가기로 했으므로 그 사이에 잘 기록하고 비율 잘 맞춰서 먹어볼 생각이다. 뭘 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이어 바로 '못하겠지만..'이라고 생각하던 인간이 이제는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한다. 내가 덜 가엽고 더 가볍다.

 

 

 

    

 

오후 2시 40분

 

요즘 떠올릴 틈이 생기면 꼭 떠올리는 말이 있다. 치료 과정에서 들은 이야기다.

그걸 잊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너무 도움이 되니까 적어본다. 

 

 

ㅁㅇ님

(내 모습 중 어디까지가 우울증과 ADHD영향이고 어디까지가 내 모습인지 모르겠고 희미해서 혼란이라고 하자)

의사 선생님이 "당신은 지금 구겨진 종이와 다름이 없다. 이미 성격과 우울이 섞여서 정확하게 어디가 우울이고 아님 이건 성격이고 구분할 수 없다. 구겨진 종이를 편다는 것에 우리는 의의를 집중해야 한다."이런 뉘앙스로 얘기해주셨어요

 

 

의사 선생님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순서가 정해지지 않은 일과 방 정리 앞에선 너무 막막하고 마음이 무거워져서 미룬다고 하자)

방 정리를 하자고 생각하면 어떤 사람은 모든 물건을 정리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책장 위에 쌓인 먼지 하나까지 닦아내야지 하는 마음으로 청소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면 시작을 못해요, 무거워서. 청소가 비장해지잖아요. 그러니까 한 달에 한번 겨우 청소를 해내는 거예요.

 

(제가 그래요 선생님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하자)

오늘은 바닥에 쓰레기만 모아서 버려야지. 하고 하는 거죠. 그것도 청소잖아요. 그렇게 시작하면 돼요. 오늘은 계단 한 칸만 올라가자. 한 단계만 해도 돼요. 한 단계 한 단계

 

 

ㄱㅎ

(다이어리에 공부 계획 세운다고 하자)

영어 공부 범위 다 하려고 하면 시작하기 어려우니까 다이어리에 "오늘은 영어단어 1개 외우자" 고 시작해봐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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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사는 친구한테 전에 뭘 물어봤었고 친구가 그걸 되게 자세히 카카오톡 음성통화로 말을 골라가며 성심성의껏 내 입장에 가장 잘 맞을 대답을 찾아 해 준 일이 있다. 통화한 이후로 친구 조언을 유념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며 지내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오늘 연락이 왔다. 전에 너무 안 될 거라고 부정적인 말로만 대답해준 것 같다고. 뭘 하려는 사람한테 ‘힘들 거야’라고 말하는 거 자기가 가장 싫어하는 건데 그랬던 것 같다고. 자기 말이 성가시지 않았냐고.

나 이런 걱정마저 네게 고마워. ㄴㅏ를 조금이라도 해하지 않으려는 노력. 염려. 근데 나는 네 말을 오해하지 않고 들을 자신감이 왜인지 있어. 나는 네가 나를 해할 말을 할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거든. 그리고 네가 내 말을 오해하지 않고 들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 너는 나를 섬세하게 바라보니까. 그리고 우린 오해를 알아챌 거잖아. 게다가 그걸 바로 잡는 일을 미뤄두지 않을 거잖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주저하지 말고 더 많은 말을 내게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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ㅆㅇㄴㅅㅂ ㄱㄷㅈ님이 지난 욜탱 방문때 선글라스를 놓고 가셨다. 그리고 얼마 후 이걸 찾으러 오는 김에 공연을 하시기로 했다.


지난 여름에 잃어버린 선글라스. 공연 제목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도 모르면서 보이차를 내려 마시고 있는 중이었다. 고급진 잔에 속세와 거리가 먼 사람처럼 차를 마시는 기분이 좋다. 현실은 밖에서 들려오는 공사소리와 자동차 소음에 시끄럽다. 그래도 소음에 굴하지 않고 유희의 흥이 살아나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마시는 것보다 뜨거운 물을 개완에 담아 차를 10초가량 우리고 그걸 잔에 따르는 행동이 좋다. 또 잔 끝을 손으로 잡아 드는 포즈도 맘에 든다. 과정 자체를 재밌어해야 좋아진다.(아이고 시끄러 음악을 틀자ㅠㅠ)



음악은 다른 사람의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들어가 틀 생각이다. 욜탱 계정의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해서 팔로우를 늘린 이유는 나도 그 사람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어가 들어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플레이리스트라는 거 너무나 내밀한 존재 아닌가. 너의 내밀함을 음악으로 듣는다. 이런 과정이 좋다. 보이차 맛을 몰라도 차 마시는 게 좋다. 그런 과정과 닮았다.



집을 얻으면 방에서도 음악을 크게 들을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옷을 다 벗고 나체로 춤을 춰도 밖에서 보일 까 걱정없는 곳이면 좋겠다. 요리를 하고 나면 창을 다 열어 환기를 시킬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바깥 소음이 들어오는 걸 걱정하지 않고. 타인 시선이 침투할 일을 걱정하지 않고. 창을 열면 나무나 숲이 보이면 좋겠다. 아니면 집 근처에 산책로가 있으면 좋겠다. 산이든 천이든 공원이든.



이사도 요즘 먹는 정신과 약도 나를 기대하게 하고 계곡도 나를 기대하게 하고 계곡 가는 약속도 나를 기대하게 하고 요새는 기대를 하며 지낸다. 원래 기대라는 걸 싫어했는데… 기대 자체가 없이 체념하던 인간이(그러다가 뭔가 의외로 되면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하고 환상적이라며 놀래하는 것은 기대가 없어야 할 수 있는 감탄) 기대를 한다.. 너무나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감정선에 길이 났다.. 거긴 오래 전에 나무에서 떨어진 설익은 열매 시절에 통행금지라고 막아놨던 길인데.. 근데 지금 신기하고 슬프고 좋다. 기대하고 있는 내가. 덜 가엽다.




+ 오늘의 노래


요 라 텡고가 최근 낸 앨범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night> 에 수록된 <출혈 Bleeding>


- 롤링 스톤즈 기사 중

표현 깨좋네. 정말 정확하게 이러하고 너무 좋다ㅠㅠ



Yo la tengo, bleeding

https://youtu.be/-UpwyFc7q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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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30분


아침 먹고 약 먹으라고 해서 배를 간단하게 채우고 약을 먹었다. 안 그러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기대가 된다. 기다린 순간이다.

 



오후 1시 20분


머리 정수리가 약간 띵 한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별 다른 변화가 없다. 아직은 산만해서 이거 하다 저거 하다 한다. 어제 마지막이란 기분이 들어서 커피를 많이 마셨다.(세 잔) 오늘은 마시지 말아야지. 관찰자의 시선으로다가.

 



오후 2시 20분


영어 공부를 30분쯤 했는데 무리 없이 집중이 되었다. 원랜 10분 하기도 어려웠는데. 머리가 멍해지고 집중력이 딸려서. 뇌가 초점을 잃어 뿌여지고. 공부하다가 딴짓을 하긴 했는데 조금 이따가 바로 공부로 돌아왔다. 는 점도 놀랍습니다….





오후 4시 10분


필라테스 하면서 질문을 많이 했다. 질문이 많이 생긴다.




오후 4시 25분


운동하고 가게에 왔다. 이 과정에서 평소와 다른 점은 못 느끼고 있다.




오후 6시 20분


시야가 넓게 보인다. 가게 부엌. 컵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길 때면 컵과 컵이 도착할 위치만 봤었다. 오늘은 그 밑에 쓰레기통, 주변에 더 주의해야 할 요소가 있는지, 또 이다음에 할 일은 뭔지를 생각하며 왼쪽(싱크대)에서 오른쪽(진열대)으로 옯겼다. 30도에서 90도 각도가 된 기분. 조금 더 넓게 보고 있다. 아직 다른 건 모르겠다. 혀가 약간 쓰다.

 




밤 12시 넘은 쯔음


머리가 우울증 치료 전처럼 뿌얘진다. 멍하고 졸린 상태에 집중이 안 되는. ADHD 약 효능이 떨어진 상태인 것일까. 첫날이라 아무것도 모르겠다. 선생님이 약을 먹고 생기는 변화를 관찰하며 지내보라고 한 말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근데 약효 떨어질 때마다 이 정도로 멍하면 슬플 것이다. 집에 가서 아무것도 못 하므로. 우울증 약만 먹었을 때는 잠들 때까지 머릿속이 쨍하게 맑았는데. 하지만 걱정되지는 않는다. 슬기롭게 적응해 나가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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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아무 맛 안 나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게 좋을 때가 있다. 오트밀 25g을 뜨거운 물에 말아서 전자렌지에 30초 돌리고. 식이섬유 가루 한 스푼을 꿀도 안 타고 물에 타 먹는.. 수분 전혀 안 남게 햇빛에 말려진 곡식과 가루가 혀에 닿았다가 배로 들어가는 감흥. 예전에 시험 보러 가서 출제된 소설 지문으로 쿠바의 빈곤한 아침 식사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아무 맛이 안 나는 딱딱한 빵과 아껴두던 커피 가루를 꺼내 아주 연하게 타서 마시는 흡족하지 않은 모닝 커피. 그러나 그마저도 흡족하게 여겨야 하는 처지. 텅 빈 찬장. 사회주의 국가 하층 계급 시민의 무기력함. 지금 나와 상관이 없는데도 그때 긴장 속에서 읽었던 지문 속 풍경이 끼어든다. 상념도 어떤 배열이 있을 텐데 시간 순은 아닌 듯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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