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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728 잘 자기 위한 결심(성인 ADHD+우울증 1년차)



의사쌤이 메디키넷 복용을 멈춰보자고 제안한 지 반년…. 이번 진료 때 안 먹기로 하고, 한 달 치 약에서 메디키넷을 빼고 처방받았다. 그렇게 메디키넷을 안 먹은 지 약 10일째. 먹기 시작한 지 약 3년 만의 일이다.

🟡 복용 중단 이유
마약성 약물로 분류된 메디키넷은 계속 복용할수록 의존도가 높아진다. 의존도가 높은 건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하셨다.

내 상태는 약 없이도 행동 교정으로 지낼 수 있을 거라 판단.

게다가 우울증 약 복용도 멈추고 싶은데, 그러려면 메디키넷 약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하셨다. 메디키넷이 마치 우울증이 좋아진 것처럼 각성시키기 때문에, 메디키넷 복용을 멈춘 후에야 내게 맞는 속도로 우울증 약을 줄여갈 수 있다.

🟡 복용 중단한 지 10일째
지낼 만하다. 처음 이틀은 잠만 잤다. 선생님이 금단 증세로 그럴 수 있다고 하셨다. 이후로는 크게 늘어짐 없이 지내고 있다.

🟡 행동 교정이란?
심리상담에서 배운 기술들인데. 내 몸을 직접 움직여 각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간단한 것들인데, 균형잡기운동, 스트레칭, 마사지, 안정화 작업(호흡), 마음 챙김(집중) 같은 것들로 각성도를 높여준다.


약을 먹고 체중이 약 18킬로 늘었다. 원인을 우울증 약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복용을 멈추고, 체중을 줄이고 싶다. 그러려면 약 없이도 스스로 각성도를 알아채고 조절하면서 지내는 게 중요하다. 무사히 적응해 보자고~~~~~!


and

 

심리상담이 도움 되는가 ??? 너무나......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일대기를 자세하게 쓰는 건 생각하고, 오늘 상담에서 실제 도움이 된 사례를 적어보겠음.

 

 

 

 

ADHD 메디키넷을 30mg에서 10mg으로 줄였더니, 아침에 멍한 기운이 강해졌다. 시동이 안 걸리는 자동차가 된 기분이랄까. 약 용량을 늘리는 게 좋을지 상담에서 말했는데, 선택의 문제라고 하셨다. 

 

- 약을 늘릴지

- 긍정정서 경험을 훈련해서 각성도를 높일지

 

 

 

 

선생님은 긍정정서 훈련으로 각성도를 높이는 걸 적극 추천하셨다. 아무래도 약에 의존도를 높이는 것보다야 그게 낫지...! 아침에 각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여러 가지 소개해주셨다.

 

- 팔 관절을 (반대 손으로) 꽉 쥔다. 40초 정도. 손목 관절, 팔꿈치 관절 순서로. 양쪽을. 이게 신경을 깨워서 각성에 도움이 된다고.

- 일어서서 눈 감고 한 발 떼고 균형잡는 연습. ADHD인에겐 균형 잡는 동작이 각성을 높여주고, 뇌에도 도움이 된다고.

- 이부자리 정리

- 스트레칭. 특히 어깨, 목 쪽에 부교감 신경이 많이 다녀서 그 부분을 늘리는 스트레칭이나 안마를 해주면 좋다고 하셨다.

- 노래를 틀고 따라하기. 춤을 춰도 좋다.

- 뾰족하고 둥근 지압봉을 두 손에 꼭 쥐기

 

이런 것들이다. 내 경우엔 시동만 걸어주면 행동으로 옮겨지는 상태라서, 이런 것들이 아침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나한테 맞는 걸 찾아봐야지.

 

 

 

 

발란스 보드라는 것도 친구한테 받기로 했다.  

 

  이런거임.

 

 

 

오늘 상담의 큰 수확은 <알아차리기>를 잘하자는 것. 알아차리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이다.

나는 변화를 원하고, 변화하려면... 그러려면 내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려야 한다. 잘 알아차린다는 건, 내가 나와의 대화를 잘하고 있다는 것. 나와의 대화가 뭘까. 선생님이 가슴에 손을 하나 얹고 이런 말들을 하기 시작하셨다. 나에게 나와 함께 해보자, 어려움을 같이 겪어내보자, 잘 하고 있어, 내가 자랑스러워, 이렇게 해내다니 굉장해. 지쳤지? 조금 쉬어보자. 이건 네가 하기 싫은 거잖아, 상대에게 요구해도 돼. 같은 말들. 듣는데 울컥했다. 왜 울컥하냐고 하셔서, 듣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내가 내게 이런 말들을 못해준 게 미안해졌어요. 라고 했다.

 

좋은 사람으로 있으려는 노력보다(내가 가진 갈등회피방식) 내 감정을 내가 살피고 상대와 나를 대등하게 놓기. 더 이상 나는(40살의 나) 짐이 아니고, 눈치를 봐야 할 존재가(어릴 적 나) 아니다.

 

 

 

 

상담 좋다. 이제 내가 왜 갈등을 회피하려고 하는지, 좋은 사람으로 있으려고 하는지(지나치게), 내 감정은 살피지 않고 상대방 감정을 우선시하는지, 메시지에 답장하는 게 왜 어려운지 등의 이유를 알 것 같다. 

 

 

 

 

오늘 상담에서 얻은 이 두 가지 사실을 잘 염두해서 한 주를 살아봐야지.

 

 

 

 

 

 

 

and

 

 

오늘은 무슨 얘길 해볼까요??

하시는데 첨으로 말문이 막혔다. 도대체 오늘은 무슨 얘길 해야 하지???

 

 

 

 

방향 없이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엄마가 떠나고, 울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것. 이유는 기댈 곳이 없어서. 기댈 곳 없이 산다는 건, 나만 내 사람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일. 10대 때 여기까지 인정하고 났는데, 20살이 되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없었다. 창작을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 돈을 버니 시간과 체력이 없었다. 아니 줄줄 새나가서 돈도 없었다..... 그렇게 20대 30대를 살았다. 여기까지 말하니 쌤이 지금 기분이 어때요?? 하고 물었다. 

 

슬퍼요. 후회는 없는데, 제가 가여워요. ADHD로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매일 반복하는 루틴도 해내기 어려운데, 어찌 살아냈나 모르겠어요. 꿈을 크게 꾸는 친구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큰 꿈을 꿀 수 있지??? 놀라웠어요. 저는 엄두도 못 냈어요. 먹고사는 것만 해도 어려운데. 시도할 때마다 깨닫는 건 제 한계인데. 기대하지 않고 사는 게 습관이 되고, 포기하는 게 쉬워졌어요. 

 

 

 

얘기를 올해 시작할 작업 얘기로 건너뛰었다. 이걸 잘하고 싶어서 상담받기 시작한 거니까, 얘기가 자연히 여기로 갔다.

 

 

 

나 : 이제 영상 작업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막상 준비를 다 해놓으니 제가 이런 걸 할 자격이 있나 싶어요. 

쌤 : 잠깐 ??? 여기서 멈춰보죠???

나 : ????

쌤 : 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만들어 냈네요???

 

 

 

와 나 여기서 오열했음...... 못 깨닫고 있었는데. 쌤이 그말 하자마자 댐이 무너졌다. 갇혀있던 물이 범람하는 것처럼 울었다. 갑자기 10대~30대 내가 보였다. 못 할 거라고 낙담하던 내가. 포기하던 내가. 기대를 접는 내가. 그런데 내가 지금 이런 시간을 만들어 냈네??? 왜 이걸 못 봤지??? 

 

 

 

지금 기분이 어때요?? 제가 너무 기특한데요???

 

 

 

쌤 : 다시 얘기로 가보죠? 이런 걸 할 자격이 있나 싶다고 하셨는데, 자격?? 자격이 뭐죠?? (정말 뭐냐는 제스츄어)

나 : 가게 운영을 하면서 거기서 음악을 틀고, 칵테일을 만들고, 음식을 만들 거든요. 6년을 했는데도, 근데 만약 누가 제게 자기가 운영하는 곳에 와서 dj를 하라고 하면 저는 '내가??? 내가 할 자격이 되나??' 하는 생각을 해요. 

쌤 : 성아님이 가진 건 (작은 동그라미) 이만하게 느껴지고, 세상 사람들이 하는 건 (큰 동그라미) 이만하게 느껴져요??

나 : 네......... 근데 나이를 먹으니까 세상 동그라미가 좀 덜 크게 보이긴 해요.

쌤 : 왜 성아님 동그라미는 작게 느껴질까요??

나 : 자격이 없는 거 같아서......

쌤 : 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게 됐을까요??

나 : ????? (갑자기 멍 때림. 모르겠음).....

쌤 : 그냥 하면 되잖아요.

나 : ??????? 그러네 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지???

쌤 : 뭐가 두려워요??? 자 우리 두려운 게 뭔지 볼까요??

나 : 어 그러게요. 막상 영상 찍으러 갔는데, 원하는 결과물이 안 나오면 어쩌지 같은 거??? 근데 그건 말하다 보니까... 제가 준비를 잘하면 해결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어... 없네요???? 막상 생각하니까 별 거 아니네??? 준비를 하면 해결돼요.

쌤 : 두려움을 직면해서 두려운 실체가 뭔지 바라보는 게 중요해요. 보니까 어때요???

나 : 하면 되겠는데.... ???

쌤 : 네, 하면 돼요 (웃으심) 성아님이 잘하고 싶은가 봐요. 

나 : 제가 너무 잘하려고 하는 걸까요???

쌤 : 네 (웃으심) 근데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 : 해봐야 돼요........

쌤 : 네, 하시면 돼요. (웃으심) 그리고 못하면 어때요?? 지금은 공부 중이라면서요. 다른 사람이 이런 고민을 하면 뭐라고 말해줄 건가요???

나 : 그동안 잘했으니까 잘할 거라고. 해보라고요...

쌤 : 네 (웃으심)

 

 

 

이런 거였음... 냉장고에서 썩고 있는 반찬통을 열기 어려웠는데, 막상 열어보니, 내용물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설거지하면 되는 거였음. 그럼 말끔 !! 왜 이런 거 혼자 생각 못하고, 1시간에 10만원을 쓰고 나서야 깨닫는 거지????

 

 

 

근데 쓰벌... 야... 나 해냈다.... 작업 여건을 만들어냈다고....!!! 어렸을 땐 꿈도 못 꾸고, 포기했던 걸,,,,,, 이제 해냈다고 !!!! 그렇게 기다려온 일이라고 !!!!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작업이 존내 하고 싶어 져서 집에 와서 유키랑 여행 갔을 때 찍은 영상 편집 다 해버렸다. 

 

 

 

 

끗~!

 

 

 

 

 

 

 

 

 

 

 

 

and

 

 

 

약마다 용량을 줄여가다 빼고, 줄여가다 빼고 그러다 드디어 마지막 약까지 뺐다 !!!

이제 메디키넷만 먹는다~~~~~~~~~! 

 

중간에 번아웃 겪으면서 약 용량두 늘고, 양도 많았는데 잘했다 !!!

 

 

1년 8개월 동안 내가 한 일

1. 병원 가면, 지난달 약을 타간 후 지금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자세하게 말했다.

2. 매일매일 어떤 변화가 있는지 느끼고, 기록했다.

3. 개인 상담을 받았다.

 

이 세 가지를 잘해서 얻는 결과인 듯!!

 

장하다.... 나야.......

우울증 얻은 원인은 내가 아니지만, 벗어난 건 내가 한 거야!!! 나는 나를 회복하게 할 수 있네 !!!

 

사실 아직 마음 놓는 건 금물이징....

이제 한 달간 메디키넷만 먹어도 괜찮은지 살피며 지내야 한다.

계속 잘해보자잉!!!

 

 

 

and

 

 

41세에 10세에 돌아가신 엄마 얘기를 한다는 게 어색하지만, 정확하게 엄마의 죽음을 겪은 내 얘기를 하는 거지만. 

 

10세의 내가 해소하지 못한 감정이(10세의 아이는 뭘 할 수 없으니까) 41세의 내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발견할 때, 사람의 마음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어진다. 그니까, 시간 상 다 지나간 얘기인데, 마음엔 여전히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걸 이제야 선생님께 말하던 도중에 발견한다. 그때 내가 포기한 걸 여전히 포기하고, 그때 내가 미뤄둔 건 여전히 미뤄진 것을. 

 

엄마의 죽음에 10세의 내가 못했던 '애도'를 41세의 내가 선생님과 앞으로 얘기하면서 하기로 했다. 그게 어떻게 이뤄질 지 아직 전혀 모르겠고, 애도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애도를 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슬픈지도 몰랐던 마음이 나아진다. 그리고 내가 좀 가엽네...

 

엄마의 죽음에 첫째 딸인 내가 애도를 하고 나면, 계시지도 않은 엄마가 좀 더 행복해질까?? 아마도 33세쯤에 세상을 떠났을(정확히 모름)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엄마는 행복하지 않았을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픈 것 같다.(잘 모르겠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러나 지금의 내가 상담 중에 엄마 얘기를 하고, 다시 기억하고, 다시 아파할 수 있고, 해본 적 없는 애도를 하는 게 엄마를 행복하게 해 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나는 어떤가??? 사실 엄마가 아니고, 아마도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일인가 봐. 

 

상담은 정말 굉장한 것,,, 어떤 게??? 절망했던 줄도 몰랐던 장소로 가서(이것만으로도 굉장한데) 새로이 회복하게 한다는 게.

 

 

 

 

and



성인 ADHD 사람이 정신과 가서 약을 먹는데, 개인상담을 할 필요가 있을까???? 여러분?????

답 : 필요 있다 있어!!!



그렇게 쓰는 성인 ADHD 사람의 개인심리상담 3회 차 후기. 개봉박두….!




최근에 쓴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내 치료 과정의 기복은 이랬음.



🎾 치료 전

오후 3-4시쯤 일어남. 그래도 잠이 안 깸. 브레인 포그 상태에 점령당해서 멍함. 활력이 없음. 겨우 몸을 일으켜서 일하러 감. 일하기 전에 문 열기 더럽게 싫음(미루기 시전). 6시에 열어야 하는데 미루다가 7-8시에 문을 염….. 이래놓고 스트레스받음…

마감 후 힘이 남아 돔. 당연. 낮에 힘을 안 썼고, 아무것도 한 게 없음. 잠자기 싫음. 일 마치면 새벽 2-3시. 잠들기 아까움. 아침 6-7시에 잠듦. 반복.

하루라는 게 없음… 그냥 살았음…




🎾 치료 후 7개월 동안

진단받고, 약 먹으니까 아침에 깸. 왜 깨냐. 일어나면 해야 할 일이 생각나서. 움직임. 브레인 포그 없음. 머리가 알아서 돌아감. 낮에 할 일을 하다가 제시간에 문 열러 감. 마감하고 나면 존내 피곤함. 바로 잠. 아침에 일찍 일어남. 반복.

일이 수월해짐. 왜냐,,,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듦. 전엔 브레인 포그로(머리가 뿌옇고, 무기력함) 뭘 할 수가 없었는데, 브레인 포그 걷힘. 머리가 맑음. 할 일을 하니까 사는 게 좋음. 낮에 체력 다 씀. 그러니까 밤에 바로 자는 것도 행복함…



🎾 치료 7개월째 닥친 위기

번아웃 올 일이 있었음. 번아웃 당하면 체력이고, 정신력이고 다 고갈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음. 하던 운동 중단, 할 일 중단. 겨우 생계만 이어감. 회복까지 6개월 걸림.




🎾 치료 후 번아웃 회복한 13개월째부터 16개월째까지

아니 쓰벌. 여전히 아무것도 할 수 없음. 뭘 하려는 충동이 일어나면 동시에 눈앞에 관문이 다다다다다 10개가 생기는 기분. 바로 침대에 누워버림. 치료 후 7개월 때처럼 돌아갈 수 없음. 다 못하겠고, 이겨낼 수도 없음…. 되다가 안 되니까 쥰내 답답.




🎾 새해가 찾아옴.. 그 결심으로 다른 수를 써보자고 시작한 개인 상담

이대로는 못 살겠음. 내 힘으로는 도저히 나아질 수 없음. 그래서 정신과에 이 얘기를 하고 메디키넷 30에서 40으로 증약을 함. 그리고 개인 상담을 감.

개인 상담에서 알아낸 것. 지금 겪는 미루는 증상이 ADHD증상으로만 보기엔 너무 강함. 다른 요인이 있음. 번아웃을 겪게 한 사건이 내 PTSD를 건드림. 그 이유로 우울증이 심해졌고, 여전히 무기력해서 못 하는 것임.

이 사실을 알게 되니까… 아 나 하기 힘든 상태라 못하는 거구나. 수긍이 되었음. 수긍이 되니까 이상하게 할 수 있어짐. 응???????????? 이게 되네????? 관문이 10개에서 1~2개로 줄어듦. 이 정도 관문은 넘을 수 있음. 그래서 하게 되었음.





🎾 개인 상담 3회 차

2회 차 때 내가 밤에 먹고 자고, 자다 깨서 먹는 게(약 먹고 나서 시작된 새로운 증상) 공허함 때문이라는 걸 알았음. 근데 공허한 건지, 배가 고픈 건지 구분을 못 하는 거였음. 야식을 먹지 말자! 고 막는다고 야식을 멈출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하심.(맞음ㅇㅇ) 왜냐면 감정은 억누른다고 억눌러지는 성질이 아니라고 하셨음. 선생님이 : “그러면 우리 공허함을 실제로 채울 수 있는 걸 해볼까요?? 뭘 하면 충족되고 안정이 되세요???” 하심. 모르겠다고 하니까 그럼 이번 주에 뭘 하면 채워지는지 느껴보자고 하셨음. 근데 저번처럼(내가 무기력하단 걸 깨달으니까 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이번에도 내가 공허해서 먹는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야식을 멈출 수 있게 되었음. 거의…. 내가 지금 진짜 배고픈가?? 아님 공허해서 음식(자극)으로 채우려고 하는 건가??? 생각해 보게 되었음. 이게 관찰하기래. 관찰을 하다 보면 충동이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고 하심. 오오…..

오늘 3일 차에 다녀왔고, 지금 하고 있는 걸(무기력을 계속 느끼기보다 수행하면서 얻는 좋은 감정 : 성취감, 개운함, 기쁨 등등 을 느껴보면서 상승세를 갖는 것, 야식이 먹고 싶을 때 진짜 배고픈지를 살피면서 정말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지속하면서 몸에 체화를 해보자고 하심. 이걸 하려면, 호흡으로 하는 안정화 작업도 배워야 하고, 관찰하고 그걸 써보기, 정말 내가 느끼는 게 맞는지 팩트체크, 반대로 행동하기 등을 배워야 함. 이건 지금 수업에서 배우고 있는데, 대전에 있는 윌로우 상담센터에서 감정보듬교실이란 수업을 열어서 가르쳐 주고 있음. 이걸 병행하는 중! 대전 사람들에게 이 심리상담센터를, 감정보듬교실을 추천해~~~~~





성인 ADHD 약으로도 한계가 있다면, 개인 심리 상담을 추천해~~~~ 정말 나아진다고~~~~~












and

 

 

 

성인 ADHD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시작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그래도 여전히 지연행동이 심해서 괴로워 주금......

 

사실 약 복용 후 8개월 동안은 내 목표의 50% 수행이 이루어졌음. 너무 해피했음. 내 인생 이제 문제없구나~~~~~ 이대로만 살면 되겠다~~~~~ 이러면서 지냈징????? 그러나 할머니 입원을 계기로(일주일 간 간병을 한 것) 번아웃이 오면서, 그걸  회복하느라 6개월을 보냄. 이후 번아웃은 회복된 거 같은데 왜인지(왜냐고!!!!) 지연행동이 심해져서 그 상태로 3개월을 보낸 게 심리상담을 받게 된 계기.

 

와 도저히 내 선에서 해결이 안 됨. 약도 먹지, 애도 쓰지. 자책도 하지, 계획하고 (수행을 안했으니까) 계획 수정을 하면서 보냈지만 안 되는데 이 이상 뭘 할 수 있겠음??? 뭐라도 도움이 필요했다.

 

 

 

 

 

오늘 드디어 개인 상담을 갔다. 시작한 지 5분도 안 됐는데, 눈물 왜 남????

나를 이해할 수 없는 나....

 

첫 날은, 상담이 내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법인지를 알아보고, 상담자(쌤)와 내담자(나)가 합이 잘 맞는지를 알아보고, 나아지고 싶은 게 뭔지, 얼마나 나아지고 싶은지를 알아보는 시간이라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울고 ㅠㅠ 깊은 상담에 원인 진단까지 받아 버렸네요........

 

나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중독 문제가 있다고 상담 전 검사지에서 나왔다고 함. 그리고, 할머니 입원하신 게 내 PTSD를 건드린 걸로 보임. 그리고 그 우울감이 여전히 지속되어 지연행동이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런 듯..... 정말...... ADHD로 일어나는 지연행동으로만 볼 수 없던 것임. 우울로 인한 무기력이었음. 그럼 최근에 우울증 약을 줄였는데 그럼 안 되는 거 아닌가???? ㅠㅠ 왜 개인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지 알겠음ㅠㅠㅠㅠ

 

암튼 이걸 알게 되니까, 받아들이게 되더라. 응(끄덕끄덕) 정말 그런 거 같애. 하고 눈물이 나면서 마음이 좀 나아짐. 원래 괜찮은 마음인 줄 알았는데, 나아질 수 있나???? 아닌가 봄. 나아짐....

 

 

첫 상담이 이정도라니... 선생님한테 다음 상담이 흥미진진하다고 말하고 나왔다. 과연 다음 상담에선 어떤 걸 발견하게 될까. 일단 이번 주에 받은 숙제를 열심히 해야겠지...... 나야 화이팅이다......

 

 

 

 

 

 

 

 

 

and




1년 반동안 나아졌지만, 아직 역부족인 부분이 있다.



* 나아진 것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잔다.(평생 야행성인 줄 알았던 인간에게 대단한 변화임)
자연스럽게 수행 순서를 안다.(머리에서 알아서 지시)
그래서 실수가 거의 없다.(덤벙대지 않는다)
몰입했어도, 적절한 몰입을 한다.(멈출 때를 안다. 조절가능)
늦지 않는다.(늦어도 조금만 늦는다)
늦지 않으니, 하루를 사는 게 여유롭다.(그전엔 하루를 시작하던 시점이 이미 아예 늦은 상태라 종일 바쁘고 다급했다.)
약속을 아예 까먹는 일이 없다.(약속이 생기면 바로 구글캘린더에 저장하는 습관이 생김)
모르는 곳에 전화하는 게 수월하다.(전엔 너무 싫어서 거부가 심했음)


*해결되지 않는 것

행동 지연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에 봉착한 것이다. 전보다는 좀 나아졌고, 약을 먹으면 완전 해방될 줄 알았던 행동지연문제가 더 이상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운동을 등록해 놓고 가지 않고, 작업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누워서 웹툰을 보고, 게임을 한다.........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이번에 병원에 가서 용량을 늘려도 괜찮은지 여쭸고, 메디키넷30 에서 메디키넷40으로 용량을 늘렸다. 약에 적응이 된 게 느껴졌고, 전보다 쨍하게 깨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분명 효과가 있다. 이걸 적기 시작한 건 아침 7시 35분. ADHD약 용량을 늘리기 전엔 이런 걸 기록하는 것마저 버거웠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수행을 하지 않는다.



*해결 방안으로 선택한 것

ADHD관련 서적을 읽자고 결심했다.
심리 상담을 받기로 결심했다



올해부터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으므로 수행지연을 해결해야 한다. 아니 작업이 아니더라도 이렇겐 못 살겠다...........
어제 심리 상담 센터 선생님과 사전 면담을 했다. 30분동안 얘길 나눈 건데도 전환이 되는 몇 부분이 있었다.

*상담을 통해서 새롭게 안 것

내 ADHD자체는 경미한 상태이다. 근데 그런 것에 비해 지연행동이 크게 나타난다. 그렇다는 건 미루는 행동에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 요인이 욕망 때문인지, 불안 때문인지, 아니면 과거에 겪은 어떤 경험 때문인지 현재 알 수 없다. 하지만 안다면 지금 상태에서 보다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요인을 상담에서 찾아내서 풀어내고 싶다. 정말..... 너무나 진심 이억프로로....




2월 4일에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간다. 이제 어떤 새로운 전환이 펼쳐질까.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 행복하다. 나아가보자. 건강한 삶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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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이드 웨이 장면 (그냥 이미지를 넣고 싶어서 넣음. 내가 좋아하는 장면임)

 

 

 

 

지금까지 겪은 변화를 쭉 적어볼까.

 

 

 

 

 

🎾 치료 전

 

 

🍊기본 상태 :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매일 뿌옇고 멍하다.

 

🍊수면 :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그러니까 잠에서 못 깨고 늦게 일어나고. 늦게 일어나니까 늦게 자고.

 

🍊일상 : 할 일도 기억이 안 나서 놓치고, 기억이 나는 할 일은 미루고, 매일 늦고, 그러니 매일 할 일에 쫓겨서 살고, 방 정리 당근 못하고 살았음.

 

 

 

 

🎾 치료 시작 후 반년

 

 

🍊기본 상태 : 미쳤음. 갓생. 다들 이렇게 사는 거였음???

 

 

🍊수면 : 아침에 눈이 떠짐. 자고 일어나면 개운함.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니까 밤에 일찍 잠.

 

🍊수면 시 생겨난 단점 : 근데 자다가 깨는 일이 생기기 시작. 두 번은 깸. 새벽에 깨서 뭘 먹는 일이 생기기 시작

 

 

🍊일상 : 할 일이 생각남. 바로 수행하기도 하고, 여전히 미루기도 함. 덜 늦음. 할 일을 하긴 하니까 방 정리가 어느 정도 되어있고, 시간이 남는 일이 생기기 시작. 남는 시간에 지인들이 생각나서 내가 먼저 연락하는 일이 생김.(원랜 시간에 쫓기니까 누가 생각나서 연락하고 그런 일이 없었음. 나중에 연락해야지 하고 까먹음) 모르는 곳에 (단순하게 식당 영업하는지 같은 거 물어보러) 전화하는 걸 못했는데 전혀 어렵지 않게 되었다.

 

 

🍊미루는 습관의 변화 : 별 거 아닌 일은 바로 수행하지만, 좀 부담되는(집중이 필요한) 일에서는 미루는 습관이 여전히 남았다. 정신과 선생님이 그건 그동안 ADHD으로 살면서 수행 전에 하던 심리적 습관이라 그렇다고.

 

🍊🍊정신과 쌤의 해법 : 집중이 안 되니까 굉장한 에너지를 발휘해야만 일을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을 시작하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준비되어야 했고, 그 때문에 부담을 느꼈던 건데, 이젠 집중이 되니까 가볍게 시작해도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했음.

그리고 만약 미루고 있는 일이 청소라면 ADHD는 완벽하게 책장 밑 먼지까지 싹 닦은 청소를 떠올리며 청소를 시작하려고 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청소를 마쳐야 한다는 부담이 오는 건데, 오늘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만 모아 버리자~~~~ 하고 청소를 시작해도 청소라고 했음. 한 걸음만 걸어보자, 하고 시작하라고.

운동하려 가야 한다면 1시간 동안 내가 해내야 하는 운동과 거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각하지 말고, 운동 센터에 입장만 하자. 가서 10분만 하자. 하고 가라고 했음

 

 

🍊 ADHD 약 : 아침에 일찍 눈을 뜨게 하고, 낮에 수행하게 하고, 밤에 피곤해서 일찍 곯아떨어지게 함. 건강한 수면 패턴이 생김. 약효가 피크를 찍을 땐 심박수가 빨라지고, 약간 불안한 느낌을 받음. 점심에 식욕이 없음. 새벽에 자다 깨는 일이 생기고, 그때 식욕 폭발. 집중이라는 게 바로 되기 시작. 일 할 때 이런 순서로 착착 진행하면 되겠군 하고 머리에서 정리가 자동을 되기 시작. 실수가 현저하게 줄어듦. 까먹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듦. 여유 시간이라는 게 생김. 덜 늦게 만듦. 확실하게 할 일을 기억하고 지시하는 업무자가 생겨서 뇌에 계속 보고를 해주는 기분. 할 일이 기억나고, 내가 왜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받고, 집중력이 존재하니 자연스럽게 수행하게 되는 나..... 너무 놀라워   

 

 

 

 

🎾 치료 시작 반년 후~ 1년

 

 

🍊기본 상태 : 슬슬 갓생에 적응을 한 건지, 밤에 잘 때나 침대에 누웠고 종일 할 일을 빠릿빠릿 찾아서 하던 나는 슬슬 침대에 다시 누워 낮잠을 자기도 하고, 이전엔 할 일을 착착했다면 미루는 일이 더 생김. 왜냐고..... 그리고 중간에 개인사에 힘든 일이 있어서 나는 엄청난 무기력을 겪게 되는데.... 얼마나 무기력했냐면 빨래만 널어도 지쳐서 한 시간 누워있어야 했음. 당연히 일도 겨우 하거나, 못하고. 평소에 하던 운동을 하면 3일간 몸살을 앓고, 진땀이 났음. 누워 있으면 안 아픈데 움직이면 몸살처럼 아팠음.

 

🍊🍊무기력에 대한 정신과 쌤 해법 : 피검사도 해보고, 쉬어보기도 하고,,, 별 거 다 해보다가 진료 날이 되어서 병원에 가 한풀이(?)를 했는데 쌤이 진단이 나왔다고.... 불안이 높아져서 그렇고(불안을 느끼진 못했는데!!!) 그대로 뒀다면 공황장애로 왔을 수 있다고 하심. 약 처방 받았고, 햇빛 보고 오래 걷기. 일기를 쓰고, 그 쓴 일기를 남의 일기 읽는 것처럼 읽어 보면서 내 상태에 공감해보라고 했음. 이게 좋은 게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해소되는 게 있다고. 두가지 다 효과가 있었다.(즉빵 있는 건 아니고 차츰 좋아짐) 

 

 

🍊수면 : 자다가 깨는 건... 그리고 깼을 때 뭘 먹는 일은 여전했음. 그러나 치료 전과 비교하자면 천배는 잘 일어나고, 백배는 개운했음.

 

🍊🍊수면에 대한 정신과 쌤 해법 : 먹고 자는 건, 100프로 몸에 비축하겠다는 것이므로 정말 비효율적인 식습관이라는 걸 기억하라고 했음.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일단 깨지 않고 자도록 치료를 해보자고 했음. 약이 늘었다.(자기 전 먹어야 하는 약이 생김)

 

 

🍊체중 : 어느덧 정신 차리고 보니 10키로가 늘었음. 

 

🍊🍊체중 증가에 대한 정신과 선생님 해법 : 약 때문이 맞다고 약을 바꿔주심. 한 달에 1키로씩 뺀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다이어트를 해보라고 했음. 하지만 무기력으로 인해 운동 불가 상태였기 때문에 약을 바꾸고도 2키로가 증가했고, 감소는 없다고 한다.....

 

 

 

 

🎾 치료 시작 1년 후 ~ 1년 2개월 차(현재)

 

 

🍊기본 상태 : 처음 치료 시작할 때(~6개월)의 갓생은 사라짐. 그러나 어느 정도 무기력도 사라져서 점차 일상을 되찾고 있는 중. 활력이 다시 생기고 있음. 조금 덜 눕고, 할 일을 더 한다. 햇빛 보고 걷는 게 정말 효과가 있었다.

 

 

🍊미루는 습관의 변화 :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 하는 (미루고 싶은) 일들을 왜 해야 하는지, 하면 얼마나 기쁜지를 적어보니까 스스로 납득이 되어서 할 일을 수행함. 시작만 해보자. 하고 시작하는 다짐을 1년 넘게 하니까 (여전히 한 걸음만 걸어보자.라는 마음을 까먹고 부담감에 휩싸일 때가 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시작을 잘 함. 시작만 하면 염려했던 것보다 수행을 잘 해내는 나를 기억함. 그런 식으로 미루는 습관을 점점 줄이고 있음.

 

 

🍊운동 : 을 회복하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유산소는 아직 미루기 때문에 시작을 못하고 있는데, 러닝 친구를 구했기 때문에 할 수 있다!(라고 본다!) 근력 운동은 필라테스와, 요가로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욕심이 나지만 일단 요가나 빠지지 말고 가자......

 

 

🍊🍊이제 알아볼 것 : 처음 치료 시작하고 6개월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고, 이후 6개월~ 1년은 무기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기간이었다. 선생님이 조증 가능성이 있어 보이니, 이건 차차 알아보자고 하셨다. 조증을 지니고 있다면 치료가 좀 달라진다고.  

 

 

 

 

 

🍊🍊🍊🍊🍊🍊 뭔가 다시 시작이라는 기분이 든다. 약이 늘었다가 줄었다가, 평생 낫는 것도 아니고, 뭐가 딱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우울증 약을 함께 복용하지만 새로운 문제점이 생기면 문제 원인을 보면서 수정해나가는 나. 정신과 센세를 한 달에 1번 10분여 남짓 만나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깨달음이 생기고, 해결 방법이 생긴다. 나를 더 관찰하게 되고, 그만큼 나를 더 제대로 이해하는 여정. 일이 생기면, 상담을 통해 - 관찰을 통해 받아들이고, 해소하는(먹으면 소화하고 남은 건 똥으로 싸버리는) 반복 속에서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상이 아닌가. 이전의 삶보다 더욱더 진한 삶이 아닌가. 하며 치료가 즐겁고, 지금의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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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시작 ~ 9개월차
치료 시작하고나서 반 년 이상은 에너지가 충분히 놀아서 할일을 미루지 않고 잘 해냈다. 집안일도 제때 하고, 출근도 제때 하고.



+ 10개월차~ 12개월차
그러다가 4월 말, 할머니 간병을 한 이후 정신력이 다 털려서 아직도 회복이 덜 된 상태. 정신력이 털리면 체력도 털린다. 틈만 나면 누워있고 잔다. 집안일을 미루고, 출근을 미루고, 일할 때 피로하다.


+ 대책
선생님이 잠을 우선 잘 자야할 거 같다고 하셨다.

수면 중에 2번 깬다. 새벽 4시쯤에 한 번, 새벽 7시쯤에 한 번. 그게 엄청나게 수면의 질을 떨어트려 회복을 더디게 한다고 했다.


+ 실행할 것
멜라토닌을 처방 받았다. 자기 전에 먹는 안정제도 가지고 있다. 필테 쌤한테 들은대로 철분도 구입했다. 커피를 최대한 이르게 먹자. 그렇게 수면의 질을 높여보자.

그게 한 달간 내가 가볼 길~~~~~~~~~~



멘탈 털리는 건 어쩔 수 없지, 털린 후 회복 탄력성을 지니는 게 내가 지녀야 할 체력, 정신력의 덕목.

가보자~~~~~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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