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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이 도움 되는가 ??? 너무나......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일대기를 자세하게 쓰는 건 생각하고, 오늘 상담에서 실제 도움이 된 사례를 적어보겠음.

 

 

 

 

ADHD 메디키넷을 30mg에서 10mg으로 줄였더니, 아침에 멍한 기운이 강해졌다. 시동이 안 걸리는 자동차가 된 기분이랄까. 약 용량을 늘리는 게 좋을지 상담에서 말했는데, 선택의 문제라고 하셨다. 

 

- 약을 늘릴지

- 긍정정서 경험을 훈련해서 각성도를 높일지

 

 

 

 

선생님은 긍정정서 훈련으로 각성도를 높이는 걸 적극 추천하셨다. 아무래도 약에 의존도를 높이는 것보다야 그게 낫지...! 아침에 각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여러 가지 소개해주셨다.

 

- 팔 관절을 (반대 손으로) 꽉 쥔다. 40초 정도. 손목 관절, 팔꿈치 관절 순서로. 양쪽을. 이게 신경을 깨워서 각성에 도움이 된다고.

- 일어서서 눈 감고 한 발 떼고 균형잡는 연습. ADHD인에겐 균형 잡는 동작이 각성을 높여주고, 뇌에도 도움이 된다고.

- 이부자리 정리

- 스트레칭. 특히 어깨, 목 쪽에 부교감 신경이 많이 다녀서 그 부분을 늘리는 스트레칭이나 안마를 해주면 좋다고 하셨다.

- 노래를 틀고 따라하기. 춤을 춰도 좋다.

- 뾰족하고 둥근 지압봉을 두 손에 꼭 쥐기

 

이런 것들이다. 내 경우엔 시동만 걸어주면 행동으로 옮겨지는 상태라서, 이런 것들이 아침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나한테 맞는 걸 찾아봐야지.

 

 

 

 

발란스 보드라는 것도 친구한테 받기로 했다.  

 

  이런거임.

 

 

 

오늘 상담의 큰 수확은 <알아차리기>를 잘하자는 것. 알아차리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이다.

나는 변화를 원하고, 변화하려면... 그러려면 내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려야 한다. 잘 알아차린다는 건, 내가 나와의 대화를 잘하고 있다는 것. 나와의 대화가 뭘까. 선생님이 가슴에 손을 하나 얹고 이런 말들을 하기 시작하셨다. 나에게 나와 함께 해보자, 어려움을 같이 겪어내보자, 잘 하고 있어, 내가 자랑스러워, 이렇게 해내다니 굉장해. 지쳤지? 조금 쉬어보자. 이건 네가 하기 싫은 거잖아, 상대에게 요구해도 돼. 같은 말들. 듣는데 울컥했다. 왜 울컥하냐고 하셔서, 듣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내가 내게 이런 말들을 못해준 게 미안해졌어요. 라고 했다.

 

좋은 사람으로 있으려는 노력보다(내가 가진 갈등회피방식) 내 감정을 내가 살피고 상대와 나를 대등하게 놓기. 더 이상 나는(40살의 나) 짐이 아니고, 눈치를 봐야 할 존재가(어릴 적 나) 아니다.

 

 

 

 

상담 좋다. 이제 내가 왜 갈등을 회피하려고 하는지, 좋은 사람으로 있으려고 하는지(지나치게), 내 감정은 살피지 않고 상대방 감정을 우선시하는지, 메시지에 답장하는 게 왜 어려운지 등의 이유를 알 것 같다. 

 

 

 

 

오늘 상담에서 얻은 이 두 가지 사실을 잘 염두해서 한 주를 살아봐야지.

 

 

 

 

 

 

 

and




1년 반동안 나아졌지만, 아직 역부족인 부분이 있다.



* 나아진 것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잔다.(평생 야행성인 줄 알았던 인간에게 대단한 변화임)
자연스럽게 수행 순서를 안다.(머리에서 알아서 지시)
그래서 실수가 거의 없다.(덤벙대지 않는다)
몰입했어도, 적절한 몰입을 한다.(멈출 때를 안다. 조절가능)
늦지 않는다.(늦어도 조금만 늦는다)
늦지 않으니, 하루를 사는 게 여유롭다.(그전엔 하루를 시작하던 시점이 이미 아예 늦은 상태라 종일 바쁘고 다급했다.)
약속을 아예 까먹는 일이 없다.(약속이 생기면 바로 구글캘린더에 저장하는 습관이 생김)
모르는 곳에 전화하는 게 수월하다.(전엔 너무 싫어서 거부가 심했음)


*해결되지 않는 것

행동 지연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에 봉착한 것이다. 전보다는 좀 나아졌고, 약을 먹으면 완전 해방될 줄 알았던 행동지연문제가 더 이상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운동을 등록해 놓고 가지 않고, 작업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누워서 웹툰을 보고, 게임을 한다.........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이번에 병원에 가서 용량을 늘려도 괜찮은지 여쭸고, 메디키넷30 에서 메디키넷40으로 용량을 늘렸다. 약에 적응이 된 게 느껴졌고, 전보다 쨍하게 깨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분명 효과가 있다. 이걸 적기 시작한 건 아침 7시 35분. ADHD약 용량을 늘리기 전엔 이런 걸 기록하는 것마저 버거웠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수행을 하지 않는다.



*해결 방안으로 선택한 것

ADHD관련 서적을 읽자고 결심했다.
심리 상담을 받기로 결심했다



올해부터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으므로 수행지연을 해결해야 한다. 아니 작업이 아니더라도 이렇겐 못 살겠다...........
어제 심리 상담 센터 선생님과 사전 면담을 했다. 30분동안 얘길 나눈 건데도 전환이 되는 몇 부분이 있었다.

*상담을 통해서 새롭게 안 것

내 ADHD자체는 경미한 상태이다. 근데 그런 것에 비해 지연행동이 크게 나타난다. 그렇다는 건 미루는 행동에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 요인이 욕망 때문인지, 불안 때문인지, 아니면 과거에 겪은 어떤 경험 때문인지 현재 알 수 없다. 하지만 안다면 지금 상태에서 보다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요인을 상담에서 찾아내서 풀어내고 싶다. 정말..... 너무나 진심 이억프로로....




2월 4일에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간다. 이제 어떤 새로운 전환이 펼쳐질까.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 행복하다. 나아가보자. 건강한 삶을 살아보자!




and

 

영화 사이드 웨이 장면 (그냥 이미지를 넣고 싶어서 넣음. 내가 좋아하는 장면임)

 

 

 

 

지금까지 겪은 변화를 쭉 적어볼까.

 

 

 

 

 

🎾 치료 전

 

 

🍊기본 상태 :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매일 뿌옇고 멍하다.

 

🍊수면 :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그러니까 잠에서 못 깨고 늦게 일어나고. 늦게 일어나니까 늦게 자고.

 

🍊일상 : 할 일도 기억이 안 나서 놓치고, 기억이 나는 할 일은 미루고, 매일 늦고, 그러니 매일 할 일에 쫓겨서 살고, 방 정리 당근 못하고 살았음.

 

 

 

 

🎾 치료 시작 후 반년

 

 

🍊기본 상태 : 미쳤음. 갓생. 다들 이렇게 사는 거였음???

 

 

🍊수면 : 아침에 눈이 떠짐. 자고 일어나면 개운함.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니까 밤에 일찍 잠.

 

🍊수면 시 생겨난 단점 : 근데 자다가 깨는 일이 생기기 시작. 두 번은 깸. 새벽에 깨서 뭘 먹는 일이 생기기 시작

 

 

🍊일상 : 할 일이 생각남. 바로 수행하기도 하고, 여전히 미루기도 함. 덜 늦음. 할 일을 하긴 하니까 방 정리가 어느 정도 되어있고, 시간이 남는 일이 생기기 시작. 남는 시간에 지인들이 생각나서 내가 먼저 연락하는 일이 생김.(원랜 시간에 쫓기니까 누가 생각나서 연락하고 그런 일이 없었음. 나중에 연락해야지 하고 까먹음) 모르는 곳에 (단순하게 식당 영업하는지 같은 거 물어보러) 전화하는 걸 못했는데 전혀 어렵지 않게 되었다.

 

 

🍊미루는 습관의 변화 : 별 거 아닌 일은 바로 수행하지만, 좀 부담되는(집중이 필요한) 일에서는 미루는 습관이 여전히 남았다. 정신과 선생님이 그건 그동안 ADHD으로 살면서 수행 전에 하던 심리적 습관이라 그렇다고.

 

🍊🍊정신과 쌤의 해법 : 집중이 안 되니까 굉장한 에너지를 발휘해야만 일을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을 시작하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준비되어야 했고, 그 때문에 부담을 느꼈던 건데, 이젠 집중이 되니까 가볍게 시작해도 된다는 걸 기억하라고 했음.

그리고 만약 미루고 있는 일이 청소라면 ADHD는 완벽하게 책장 밑 먼지까지 싹 닦은 청소를 떠올리며 청소를 시작하려고 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청소를 마쳐야 한다는 부담이 오는 건데, 오늘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만 모아 버리자~~~~ 하고 청소를 시작해도 청소라고 했음. 한 걸음만 걸어보자, 하고 시작하라고.

운동하려 가야 한다면 1시간 동안 내가 해내야 하는 운동과 거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각하지 말고, 운동 센터에 입장만 하자. 가서 10분만 하자. 하고 가라고 했음

 

 

🍊 ADHD 약 : 아침에 일찍 눈을 뜨게 하고, 낮에 수행하게 하고, 밤에 피곤해서 일찍 곯아떨어지게 함. 건강한 수면 패턴이 생김. 약효가 피크를 찍을 땐 심박수가 빨라지고, 약간 불안한 느낌을 받음. 점심에 식욕이 없음. 새벽에 자다 깨는 일이 생기고, 그때 식욕 폭발. 집중이라는 게 바로 되기 시작. 일 할 때 이런 순서로 착착 진행하면 되겠군 하고 머리에서 정리가 자동을 되기 시작. 실수가 현저하게 줄어듦. 까먹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듦. 여유 시간이라는 게 생김. 덜 늦게 만듦. 확실하게 할 일을 기억하고 지시하는 업무자가 생겨서 뇌에 계속 보고를 해주는 기분. 할 일이 기억나고, 내가 왜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받고, 집중력이 존재하니 자연스럽게 수행하게 되는 나..... 너무 놀라워   

 

 

 

 

🎾 치료 시작 반년 후~ 1년

 

 

🍊기본 상태 : 슬슬 갓생에 적응을 한 건지, 밤에 잘 때나 침대에 누웠고 종일 할 일을 빠릿빠릿 찾아서 하던 나는 슬슬 침대에 다시 누워 낮잠을 자기도 하고, 이전엔 할 일을 착착했다면 미루는 일이 더 생김. 왜냐고..... 그리고 중간에 개인사에 힘든 일이 있어서 나는 엄청난 무기력을 겪게 되는데.... 얼마나 무기력했냐면 빨래만 널어도 지쳐서 한 시간 누워있어야 했음. 당연히 일도 겨우 하거나, 못하고. 평소에 하던 운동을 하면 3일간 몸살을 앓고, 진땀이 났음. 누워 있으면 안 아픈데 움직이면 몸살처럼 아팠음.

 

🍊🍊무기력에 대한 정신과 쌤 해법 : 피검사도 해보고, 쉬어보기도 하고,,, 별 거 다 해보다가 진료 날이 되어서 병원에 가 한풀이(?)를 했는데 쌤이 진단이 나왔다고.... 불안이 높아져서 그렇고(불안을 느끼진 못했는데!!!) 그대로 뒀다면 공황장애로 왔을 수 있다고 하심. 약 처방 받았고, 햇빛 보고 오래 걷기. 일기를 쓰고, 그 쓴 일기를 남의 일기 읽는 것처럼 읽어 보면서 내 상태에 공감해보라고 했음. 이게 좋은 게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해소되는 게 있다고. 두가지 다 효과가 있었다.(즉빵 있는 건 아니고 차츰 좋아짐) 

 

 

🍊수면 : 자다가 깨는 건... 그리고 깼을 때 뭘 먹는 일은 여전했음. 그러나 치료 전과 비교하자면 천배는 잘 일어나고, 백배는 개운했음.

 

🍊🍊수면에 대한 정신과 쌤 해법 : 먹고 자는 건, 100프로 몸에 비축하겠다는 것이므로 정말 비효율적인 식습관이라는 걸 기억하라고 했음.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일단 깨지 않고 자도록 치료를 해보자고 했음. 약이 늘었다.(자기 전 먹어야 하는 약이 생김)

 

 

🍊체중 : 어느덧 정신 차리고 보니 10키로가 늘었음. 

 

🍊🍊체중 증가에 대한 정신과 선생님 해법 : 약 때문이 맞다고 약을 바꿔주심. 한 달에 1키로씩 뺀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다이어트를 해보라고 했음. 하지만 무기력으로 인해 운동 불가 상태였기 때문에 약을 바꾸고도 2키로가 증가했고, 감소는 없다고 한다.....

 

 

 

 

🎾 치료 시작 1년 후 ~ 1년 2개월 차(현재)

 

 

🍊기본 상태 : 처음 치료 시작할 때(~6개월)의 갓생은 사라짐. 그러나 어느 정도 무기력도 사라져서 점차 일상을 되찾고 있는 중. 활력이 다시 생기고 있음. 조금 덜 눕고, 할 일을 더 한다. 햇빛 보고 걷는 게 정말 효과가 있었다.

 

 

🍊미루는 습관의 변화 :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 하는 (미루고 싶은) 일들을 왜 해야 하는지, 하면 얼마나 기쁜지를 적어보니까 스스로 납득이 되어서 할 일을 수행함. 시작만 해보자. 하고 시작하는 다짐을 1년 넘게 하니까 (여전히 한 걸음만 걸어보자.라는 마음을 까먹고 부담감에 휩싸일 때가 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시작을 잘 함. 시작만 하면 염려했던 것보다 수행을 잘 해내는 나를 기억함. 그런 식으로 미루는 습관을 점점 줄이고 있음.

 

 

🍊운동 : 을 회복하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유산소는 아직 미루기 때문에 시작을 못하고 있는데, 러닝 친구를 구했기 때문에 할 수 있다!(라고 본다!) 근력 운동은 필라테스와, 요가로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욕심이 나지만 일단 요가나 빠지지 말고 가자......

 

 

🍊🍊이제 알아볼 것 : 처음 치료 시작하고 6개월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고, 이후 6개월~ 1년은 무기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기간이었다. 선생님이 조증 가능성이 있어 보이니, 이건 차차 알아보자고 하셨다. 조증을 지니고 있다면 치료가 좀 달라진다고.  

 

 

 

 

 

🍊🍊🍊🍊🍊🍊 뭔가 다시 시작이라는 기분이 든다. 약이 늘었다가 줄었다가, 평생 낫는 것도 아니고, 뭐가 딱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우울증 약을 함께 복용하지만 새로운 문제점이 생기면 문제 원인을 보면서 수정해나가는 나. 정신과 센세를 한 달에 1번 10분여 남짓 만나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깨달음이 생기고, 해결 방법이 생긴다. 나를 더 관찰하게 되고, 그만큼 나를 더 제대로 이해하는 여정. 일이 생기면, 상담을 통해 - 관찰을 통해 받아들이고, 해소하는(먹으면 소화하고 남은 건 똥으로 싸버리는) 반복 속에서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상이 아닌가. 이전의 삶보다 더욱더 진한 삶이 아닌가. 하며 치료가 즐겁고, 지금의 내가 좋다.

 

 

 

 

and

 

 

이번 진료에서 세 가지를 물어봄.

체중 증가 이유

인내력 부족 이유

갑자기 끔찍한 생각이 들면서 막막해지는 이유

 

 

 

체중

체중이 늘어나는 이유가 약이 아니라는 현수좌의 단답.

그러면 이유가 뭘까?

새벽에 깸 -> 허기짐-> 뭘 먹고 바로 잠 -> 2번 반복 -> 아침에 ADHD약을 먹음 -> 낮에 식욕이 없음(약때문) 그래서 덜 먹음 -> 저녁은 잘 먹음 -> 밤 12시쯤부터 허기짐 -> 뭘 먹음 -> 바로 잠 -> 새벽에 깸 -> 허기짐... 이걸 반복중

 

이 생활 패턴을 들은

쌤 : 낮에 먹는 건 근육으로 가고, 밤에 먹는 건 지방에 저축이 됩니다... 비효율적이죠. 낮에 충분히 드시고 밤에 드시지 마세요. 라고 하셨다.

나 :네..... 그렇겠죠. 그치만 배가 그때 고파요.

 

그래서 자기 전에 먹는 약을 주셨다. 안정제 종류인데, 잠에서 안 깨고 푹 자게 해준대. 그럼 깨서 느끼는 허기짐을 느낄 새도 없이 잘 거 아님??? 생활 패턴을 바꿔보자고 하셨다. 낮에 잘 먹기, 밤에 잘 자기. 

 

그래보자. 낮에 잘 먹기, 밤에 잘 자기.

 

 

인내력

나 : 쌤 저 요즘 요가를 하는데요, 요가 하고나면 좋은데요,,, 근데 하는 중에 한 동작을 오래 유지하고 있는 게 너무 지겨워요. 제가 인내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없나봐요. ADHD라 그런가요?? 

쌤 : 네.. 맞습니다 ^, ^ ADHD는 흥미롭고 하고 싶은 건 집착 정도로 끝까지 물어드는데요, 운동 좋지, 그나까 하긴 해야지,,,, 하는 건 금방 지겨워해요. 사실 요가는 ADHD에게 안 맞는 운동입니다 ^, ^ 헬스처럼 도구를 바꿔가면서 짧게 하는 게 더 잘 맞아요.

나 : 오, 헬스 할 때는 지겨운 적이 없었어요

쌤 : ^, ^....

 

 

 

막막

나 : 예전엔 안 그랬는데요, 요즘에 종종... 예를 들면 눈을 감고 있다. 그러면 갑자기 눈이 멀면 너무 끔직하겠다는 생각이 밀려오면서 가슴이 막막해지고, 답답해지고 그래요.

쌤 : 그 생각이 커다랗게 덮치나요?

나 : 네네

쌤 : 그건 우울증 때문인 거 같습니다. 전에 신경을 과사용 하셔서 처방을 받고 약을 드시다가 중단했잖아요? 근데 아직 덜 회복이 된 거 같아요. 낮에 세라토닌 약을 조금 더 포함시킬테니 그렇게 지켜보죠.

나 : ^, ^ 고맙습니다.

 

 

 

진료 결과

낮에 잘 먹고, 밤에 안 먹고 잘 자기. 자기 전에 약 꼭 먹기.

요가 지겨운 건 흥미가 없는 것에 쉽게 질리는 ADHD 때문이라고 이해하기

막막한 건 우울증 때문으로 이해하고 약 잘 먹기.

 

 

해보자 ! 끗 ~! 

 

 

 

 

 

 

 

and

 

 

 

 

 

+ 성인 ADHD라면 누구나 공감할 과거의 나

 

: 할 일이 생긴 직후부터 압박감이 시작된다. 

: 압박감을 침대에서 딴짓을 하며 이겨내 보지만 패배... 몇 날 며칠을 패배....

: 이제 더 미루면 망할 때 손에 잡아보려 해보지만 아직 괜찮은 것도 같고 하면서 실패.....

: 계속 시달리지만 안 함

: 진짜 졷된 걸 느낄 때 머리가 싸해져 아 해야 해 하고 시작하는데 시작하면 못 멈춤

: 하긴 다 함. 근데 미루느라 시간을 다 써서 밤을 샌다던가, 다음 날 일을 뺀다던가 하는 식이 됨. 다음 날 스케줄에 차질 생김

: 돌입하고나면 와 이걸 왜 미뤘나 현타 옴. 이렇게 하면 하는데.

: 다음엔 미루지 말아야지 대결심!

: (다음 할 일 생김) 압박감에 미루기 시작....

 

 

 

 

 

 

+ 치료 과정에서 미루는 원인 파악 1

 

:  예를 청소로 들어보자. "청소를 하자"고 생각했을 때 내 머릿속은 ->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걸로도 모자라 그동안 쌓인 책장 밑 먼지까지 다 닦는 상상을 하고 있다. 아주 완성도 높게 완료된 청소를 떠올리며 "청소하자"라고 결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청소를 미뤘기 때문에 정리할 게 산더미다. 저걸 다 정리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 경험상 집중력과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 뇌도 그걸 안다. 아무 때나 발휘할 수 없는 집중력이라는 걸. 시간도 많이 들지,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지. 그걸 발휘할 수 있는 상태는 아무 때나 찾아오지 않는다.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시간도 확보해야 하고, 에너지도 확보해야 한다.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부담이 된다. 결국 지금은 아닌 것 같아... 못해... 하고 미룬다.

 

 

 

+ 해결 방법 1 

 

: "청소를 하자" 고 떠올렸을 때 내 머릿속은 -> "오늘은 바닥에 떨어진 휴지만 줍자, 이것도 청소라고 부를 수 있다" 고 생각해야 한다. 시작의 문턱을 낮추는 방법이다.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일은 3분이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휴지를 다 줍고도 더 청소할 수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있다면, 그리고 청소할 기분이 여전히 난다면 더 청소하면 되는 것이다. "욕실 하수구에 쌓인 머리카락을 치우자" 이 정도는 할 수 있다. 그걸 하고도 더 청소할 수 있다면 "욕실 유리를 닦자" "변기를 솔로 닦자" 정도로 행동을 한다. 결코 "전부 다 정리한다"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계단 한 칸만 올라가 보고 '잉? 더 올라갈 수 있겠는데??' 하면 한 칸만 더 올라가 보는 정도로 이어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떤 날은 청소를 대 완료할 수도 있고, 중간에 멈출 수도 있다. 그래도 한 달 내내 청소해야 하는데.... 하고 미루면서 안 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 방도, 내 마음도.

 

 

 

 

 

 

 

 

 

+ 치료 과정에서 미루는 원인 파악 2

 

: "헬스를 가자" 고 떠올렸을 때 내 머릿속은 -> "가서 한 시간을 운동해야 해. 근력운동 40분 유산소 20분...." 하면서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러면 벌써 압박이 밀려온다. 그걸 어떻게 해... 지금 체력이 좀 없는데...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흘러 운동 갈 시간을 놓치고, 자책을 하고, 내일은 꼭 가야지 이 의지력꽝아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무기력해진다.  

 

 

 

 

+ 해결 방법 2

 

: "헬스를 가자" 떠올렸다면 내 머릿속은 -> 일단 운동복을 챙겨입고 현관문을 여는 것만 떠올려야 한다. 조금 더 할 수 있다면 헬스장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는 나까지만 생각해야 한다. 그것만 성공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할 수 있다. 그다음을.

 

완벽한 완료점은 생각 할 필요가 없다. 기타를 배우기 시작할 때 기타 왕의 연주를 보며 저 정도로 쳐야지. 하고 돌입했다간 포기하기 십상이다. 기타만 잡자. 기타만 잡자. 하고 매일 조금씩 치다 보면 실력이 느는 것이지. 기타 왕의 연주 실력이라는 목표는 내 실력을 늘려주는 게 아니고, 시작도 전에 압박감으로 시작도 못하게 괴롭히기만 하는 일이다.

 

 

 

 

 

 

 

+ 이러고 사는 이유

 

: 성인 ADHD는 집중하기까지 힘이 많이 든다. 일을 시작하기까지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쓴다.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그래서 시작이 어렵다. 뇌에서 '다음 수행할 할일' 자체를 잘 떠올리지 못한다. '다음 수행할 할 일'이 떠오르더라도 그걸 왜 실행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일은, 실행을 할까 말까 하는 고민을 해선 안 된다. 그냥 실행에 돌입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걸 뇌가 지시한다. 그러나 우리 성인 ADHD는 그 뇌기능이 약하다. 그러니 많은 다짐과 의지력, 자책, 압박을 느껴야만 실행해야 할 동기가 생기는 것이다. 시작에 힘이 많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시작만 한다면 할 수 있다. 그러니 시작의 문턱을 낮추자. 오늘은 한 걸음만 걷자. 헬스장 입구까지만 도착하자. 바닥에 휴지만 줍자. 그래도 된다. 그래도 한 거다. 그렇게 오늘 한 걸음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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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시작하고 오전 7시-9시쯤 맘만 먹으면 벌떡 일어나 할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신체를 가지게 되어서 ‘와… 나는 됐다. 남은 인생 걱정 없다!’ 하고 신났는데,,,,

가을 오면서 오전 9시에 눈을 뜨긴 뜨나 다시 자고. 겨우 오후 12시에서 오후 2시에 굼실굼실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점이 나를 우울하게 해. 치료 전 (돌아가기 싫은)과거의 무기력 나와 닮아가고 있다는 게 무섭다. 의지로 극복????? 그런 건 해내본 적이 없음…

물론 일어나서 약을 먹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예전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행동하고 실행하고 판단한다. 그건 정말 기적의 영역!!!!!!! 부팅만 고장난 컴퓨터가 된 기분임.

아 계속 평탄하게 일상 유지할 줄 알았지, 이런 기복이 생기는구나….

이걸 어찌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다음 주 수요일 대공개 됩니다!!! (왜냐면 병원 감)


치료하는 모든 분들 정말 응원해요!!!! 우리 계속 수정해가며 치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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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다녀왔다. 선생님 짱 조아 !!


이게 내가 먹는 메디키넷
색두 예뿌지??? 나한테 정말 잘 해주는.. 선명한 안경같은 애야.



🔸가서 말씀 드린 것
- 약에 익숙해진 기분. 약을 먹고 2시간 후쯤 느끼던 들뜨고 흥분되던 느낌은 사라졌다.
- 약에 익숙해지니 더 숙면을 취하는 느낌
- 그러나 그만큼 조금 늦게 일어나게 된다
- 나머지는 대 만족!

🔸질문
-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에 대하여



🔸선생님 답
약이 부작용 없이 잘 맞는 것 같다. 용량만 좀 더 늘려 보겠다. 용량은 용량을 늘려도 더이상 변화하는 감각이 없을 때까지 늘려가보는 것이라고.


변화의 여지가 아직 많다는 게 유잼!





눈을 잘 깜박거리는 건 원래 ADHD-강박-틱이 연결고리로 있는데 그래서 나타나는 틱의 일종일 거라고. 근데 쌤이 행동인지를 함께 보시는데 내게서 발견 못 하셨다고. 틱이 약한 건지, 아니면 특정 시기에 틱이 생기는 건지 모르겠지만. 크게 불편한 게 아니면 그러려니 하는 것도 좋고. 불편하면 약으로 치료를 해보자고 하셨다. 나는 관찰을 해보기로 했다.




그리구 약이 익숙해지고 나서 일과 마치고 바로 고꾸라져 잠드는 현상이 불편해서(2주정도 그랬다) 일과 마쳐도 세시간 정도 할일을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음. 그랫도니 세시간 정도 효력을 내주는 약이 있다는 것 아니겠심!!! 필요시에만 먹으라고 처방을 받았다. 와 \ ^. ^ / 나 이제 세시간 작업 할 수 있는 거야 ????? 신나 신나





2주 후에 가기로 햏다.

병원 방문 이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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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여전히 일찍 일어나는 내가 믿기지 않는다. 심지어 일부러 더 자고 일어난 게 이 시간이다. 웃으며 일어난다. 행복해. 일어나는 일이 이렇게 안 힘들고 안 지칠 수 있다니. 나를 미워하지 않고 일어날 수 있다니. 아니 나를 좋아하면서 일어난다.

 

 

 

 

 

오후 12시

 

메디키넷(ADHD약)을 먹으려고 아침을 챙겨 먹는 건강한 순환 과정이 좋다. 능률이 올라서 익힌 재료를 담을 때 각 재료마다 저울에 재서 fatsecret어플에 기록을 하면서 먹었다. 번거롭다고 생각해서 미루게 되던 일이 이젠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해보자. 한다.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내가 하다니. 하면서.

 

어제 필테 하면서 운동을 하는데 체중 변화가 없다고 고민을 털었는데 탄단지 비율을 맞춰 먹고 있냐고 선생님이 물어봤다. 일주일 동안 칼로리와 비율을 맞춰 먹는데도 체중 변화가 없다면(일주일만 해도 변화가 나타난다고) 비율을 변경해보거나 다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우선 비율을 맞춰서 하루 칼로리를 먹어보라고 했다.

 

운동을 2주 후에 가기로 했으므로 그 사이에 잘 기록하고 비율 잘 맞춰서 먹어볼 생각이다. 뭘 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이어 바로 '못하겠지만..'이라고 생각하던 인간이 이제는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한다. 내가 덜 가엽고 더 가볍다.

 

 

 

    

 

오후 2시 40분

 

요즘 떠올릴 틈이 생기면 꼭 떠올리는 말이 있다. 치료 과정에서 들은 이야기다.

그걸 잊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너무 도움이 되니까 적어본다. 

 

 

ㅁㅇ님

(내 모습 중 어디까지가 우울증과 ADHD영향이고 어디까지가 내 모습인지 모르겠고 희미해서 혼란이라고 하자)

의사 선생님이 "당신은 지금 구겨진 종이와 다름이 없다. 이미 성격과 우울이 섞여서 정확하게 어디가 우울이고 아님 이건 성격이고 구분할 수 없다. 구겨진 종이를 편다는 것에 우리는 의의를 집중해야 한다."이런 뉘앙스로 얘기해주셨어요

 

 

의사 선생님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순서가 정해지지 않은 일과 방 정리 앞에선 너무 막막하고 마음이 무거워져서 미룬다고 하자)

방 정리를 하자고 생각하면 어떤 사람은 모든 물건을 정리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책장 위에 쌓인 먼지 하나까지 닦아내야지 하는 마음으로 청소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면 시작을 못해요, 무거워서. 청소가 비장해지잖아요. 그러니까 한 달에 한번 겨우 청소를 해내는 거예요.

 

(제가 그래요 선생님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하자)

오늘은 바닥에 쓰레기만 모아서 버려야지. 하고 하는 거죠. 그것도 청소잖아요. 그렇게 시작하면 돼요. 오늘은 계단 한 칸만 올라가자. 한 단계만 해도 돼요. 한 단계 한 단계

 

 

ㄱㅎ

(다이어리에 공부 계획 세운다고 하자)

영어 공부 범위 다 하려고 하면 시작하기 어려우니까 다이어리에 "오늘은 영어단어 1개 외우자" 고 시작해봐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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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30분


아침 먹고 약 먹으라고 해서 배를 간단하게 채우고 약을 먹었다. 안 그러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기대가 된다. 기다린 순간이다.

 



오후 1시 20분


머리 정수리가 약간 띵 한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별 다른 변화가 없다. 아직은 산만해서 이거 하다 저거 하다 한다. 어제 마지막이란 기분이 들어서 커피를 많이 마셨다.(세 잔) 오늘은 마시지 말아야지. 관찰자의 시선으로다가.

 



오후 2시 20분


영어 공부를 30분쯤 했는데 무리 없이 집중이 되었다. 원랜 10분 하기도 어려웠는데. 머리가 멍해지고 집중력이 딸려서. 뇌가 초점을 잃어 뿌여지고. 공부하다가 딴짓을 하긴 했는데 조금 이따가 바로 공부로 돌아왔다. 는 점도 놀랍습니다….





오후 4시 10분


필라테스 하면서 질문을 많이 했다. 질문이 많이 생긴다.




오후 4시 25분


운동하고 가게에 왔다. 이 과정에서 평소와 다른 점은 못 느끼고 있다.




오후 6시 20분


시야가 넓게 보인다. 가게 부엌. 컵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길 때면 컵과 컵이 도착할 위치만 봤었다. 오늘은 그 밑에 쓰레기통, 주변에 더 주의해야 할 요소가 있는지, 또 이다음에 할 일은 뭔지를 생각하며 왼쪽(싱크대)에서 오른쪽(진열대)으로 옯겼다. 30도에서 90도 각도가 된 기분. 조금 더 넓게 보고 있다. 아직 다른 건 모르겠다. 혀가 약간 쓰다.

 




밤 12시 넘은 쯔음


머리가 우울증 치료 전처럼 뿌얘진다. 멍하고 졸린 상태에 집중이 안 되는. ADHD 약 효능이 떨어진 상태인 것일까. 첫날이라 아무것도 모르겠다. 선생님이 약을 먹고 생기는 변화를 관찰하며 지내보라고 한 말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근데 약효 떨어질 때마다 이 정도로 멍하면 슬플 것이다. 집에 가서 아무것도 못 하므로. 우울증 약만 먹었을 때는 잠들 때까지 머릿속이 쨍하게 맑았는데. 하지만 걱정되지는 않는다. 슬기롭게 적응해 나가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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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아이디어 잘 생기게 하려고 브레인 포그 상태에 일부러 빠진다는 말을 읽고 브레인 포그가 뭔데?? 하고 검색했다.... 가 나를 위한 학명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미세먼지 '최악’인 날처럼 기억력도 떨어지고 도통 어디에도 집중을 못 한 채 온종일 멍한 상태. ‘뇌 안개’ ‘안개 낀 뇌’로 번역할 수 있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현상.


매일 이 상태로 사는데??? 포그를 걷어가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게 힘겹다. 게다 지금 부동산에 전화하는 것을 일주일째 못하는 내가 짜증나 못 견디겠다. 이런 경우 늘 미뤄둔 일이 몇 가지나 있기 때문에 더 해결하기 쉬운 것부터 처리하는데.... 그 반동으로 병원 예약을 해냈다!!!(3개월만에) 돌려 밀어막기로 해결하며 사는 내가 가련해.....




동생이나 나나 비슷해서(그래서 인간은 다 이런 줄 알았었지) 동생 보고 adhd진단 받아봐 하고 권유했었는데, 며칠 전 이렇게는 못 살겠다며 병원에 다녀온 동생이 진단을 받았다. 설마가 진짜였다. 그리고 약 먹은 날부터 효과를 보고 있다. 화부터 ㄴㅏ던게 판단부터 되고, 판단한 대로 몸을 한참 움직이기도 하고, 눈앞 풍경이 사진보다 더 선명하고 뚜렷하게 보인대.



선명 뚜렷 그거 나도 해 보고 싶엉~~~! 예약한 병원 후기가 맘에 들어서 벌써 희망이 차오른다. 자기 전에 종종 숨이 잘 안 쉬어지는 증세도 해결하면 좋겠다. 내일 일어나면 맛있는 것도 먹고, ㅅㄹ님이 알려주신 안심소중 부동산에 갔으면 좋겠다. 그런 나이기를.....







+ 오늘의 노래


내가 나를 위로하려들때마다듣는 음악을 꺼내 듭니다..... 이 노래는 내셔널 공연 맨 마지막 곡을 늘 장식하는 곡으로, 모든 멤버가 (드럼 아저씨까지) 앞으로 나와서 기계로 소리 나는 것들은 다 끄고, 악기 원래 소리와 목소리로만 부르는 곡입니다.

너무나 사랑받는 곡이므로 관객이라면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되는데요. 그렇게 뒤섞여 한데 흐르는 노래에 감명받지 않을 관객은 없갰죠.... 내가 내셔널 공연 보러 갔을 땐 공연장 바닥이 나무마루였는데 관객들이 바닥을 3/4박자로 콩콩콩콩 구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벅차올라 와 나는 이제 세상에 더 바랄 게 없다 상태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그때는...그랬지)

+ Vanderlyle : 실제로 없는 말이고 아무 뜻이 없지만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고 실제 있는 단어처럼 들리는 단어라고 버닝거가 얘기한 적이 있다



The National, Vanderlyle Crybaby Geeks

https://youtu.be/SvXU5cPGy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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