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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가
드리워지고 있는데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알아챌 수 없다
틀어놓은 팟캐스트 패널 얘기가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해
어쩜 실제로 눈 앞에 있는 거 같다니
하다가 어느새 그들과 내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아무리 봐도 이상한 광경이 꿈인지도 모르고 들어가는 꿈처럼
나태에 빠진다

나태는 무겁고 편안하게
한없이 짓누르는 겨울 이불 같이
두툼한 두께
아이고 안온해라
걷어내고 싶지 않아요 밖은 춥잖아

나태는 불안한 행복
나태는 행복한 불행
이불은 걷어버리고 그림자는 벗어나면 된다는 걸
아는데 꿈에서 깨어나면 된다는 걸
아는데 지금보다 나아진다는 걸
아는데 밖이 더 따뜻하다는 걸
아는데 벗어나고 싶지 않아요

ADHD일 테지 나는
병원 진단 없이 오늘도 그렇게 생각하고
아 병원 가야 하는데 왜냥 안 갈까 오늘도 그렇게 생각하고
병원 안 가는 것도 ADHD 특징이라는 글을 읽고 역시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있었다

치료를 받으면 나아진다는데
이불을 걷으면 가벼워지는데
그림자를 벗어나면 되는데
꿈에서 깨어나면 되는데
에 얽매어 한 발자국도 안 나가고
돌고만 있었다




과거에 족족 낙방하며 사는 한량이 유월 한낮 계곡 근처 바위 위에 미역처럼 늘어져 빈둥빈둥 중얼거리는 시시껄렁한 한풀이 가트넹,,,,,,






+ 황보령, 오랜 시간


오랜 시간이 걸렸어
아직도 갈길은 멀기만 하다
살아가기 위해
모든 걸 조금씩 놔버리네

바람이 불고 있어
늘 이런 날이면
추억만을 위해
살아있는 것만 같아


어디선가 네가
웃으면 올 것만 같아
웃는 예쁜 얼굴로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게 전부는 아닐 거야
그리운 사람이 너무 많아
지치지 않기 위해
하늘을 보네



https://youtu.be/RtV3z_ApD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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