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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병원 다녀온 감흥, 정말 좋아서 적는 기쁨의 후기 ! 자전거타고 다녀와서 질주에 기쁨이 더 넘친 듯 하지만????? 

 

 

 

 

 

 

변화

5년동안 둘이 운영한 가게를 최근 3개월 혼자 운영하게 되었음. 

 

 

증상

2개월 반은 어리둥절 닥치는 대로 운영을 했으나 최근 몇 주 전부터 막막하고 부담이 되기 시작. 원래도 일을 시작하기 전, 늘 그런 기분이 있었지만 그래두? 일을 하다가 보면 수월해지고는 했는데. 지금은 일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손님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막막해짐.

 

 

 

 

 

그래서 선생님께 물어봤다 ! 이 새로운 막막함... 어찌해야 하는지. 선생님은 계기가 있었는지. 막막한 이유를 아는지. 걱정인지 부담인지 이리저리 물어보셨음 !

 

 

 

나 : 계기 모름. 막막한 이유 모름.. 걱정x 부담o 인건 확실

 

 

쌤 : 부담 느끼면 어떻게 하세요?

나 : 메뉴 들어온 거 하나씩 만들면 금방 끝나~ 하고 제게 말해요. 하지만 효과는 미약..

 

 

쌤 : 보통 어릴 때 엄마가 공부해라~ 하면 네, 하는 동시에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시작하려면 애를 써야 하는 사람이 있어요. ADHD는 집중이 안 되고, 산만해서 일에 착수하려면 애를 써야 시작이 가능하잖아요.

나 : 네네네네네네네네(극공감)

 

 

쌤 : 시작에 애를 많이 쓰죠. 그렇게 힘을 많이 들여야했던 경험 때문에 지금도 일이 들어오면 아이고 이걸 어떻게 시작하나 하고 막막해지는 것 같아요.

나 : 네네네네네 이 느낌 맞아요!

 

 

쌤 : 지금은 바로 일에 착수하는데 힘이 많이 안 들죠?

나 : 네, 수월해졌어요 많이

 

 

쌤 : 약이 행동 교정을 해줘서 많은 부분이 실제로 수월해졌어도 기질은 그대로 남거든요.

나 : 오오.. 그렇구만요.....

 

 

쌤 : 애를 써야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경험 때문에 지금도 일 시작하실 때 막막해지시는 것 같은데, 잘하실 수 있으세요. 지금의 선생님은요. 집중 잘하시잖아요.

나 : (찡....)

 

 

쌤 : 일이 들어옴-> 아이고 막막해-> 시작 이 과정이셨을텐데. 이제는 일이 들어옴->시작으로 넘어가보세요. 하실 수 있어요.

나 : 아아아아 그렇게 넘어가면 되는구나! 그렇군요!

 

 

쌤 : 그리고 일하면서 거슬리는 물건들 치워보세요. 좀 더 정돈이 되면 도움이 될 거예요.

나 : 오, 최근 이사했는데 정돈된 환경이 저를 순조롭게 한다는 이로움을 느꼈어요! 가게도 그렇겠네요! 와 정말 고맙습니다. 열쇠를 찾은 기분이에요!!!!

 

 

 

인사 꾸벅하고 나왔다. 내 스스로 처리 안 되는 감정을 물으면 답을 들을 수 있는 곳이 - 선생님이 - 그런 날이 정기적으로 있어 정말 다행이다. 마음이 더 편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날을 기록!

 

 

 

 

 

 

 

체중이 증가했던 건 세로토닌 약을 바꾸면서 멈춘 듯! 운동을 하면 내가 알던 반응이 이제 몸에 나타난다. (그전엔 운동을 뭘 하든 신진대사엔 반응 없는 느낌이었고, 이상하게 체중이 늘었음) 선생님께 이렇다고 말하니까. 원래의 대사로 돌아온 기분이냐고 물으셨고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부턴 전에 먹던 세로토닌 약 반절 들어있던 것도 빼고 새로운 세로토닌만 먹게 되었다. 다음 병원 예약까지는 앞으로 3주. 또 잘 관찰하고 잘해봐야지.

 

 

 

 

 

 

 

 

 

 

 

 

 

 

and





치료 시작하고 오전 7시-9시쯤 맘만 먹으면 벌떡 일어나 할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신체를 가지게 되어서 ‘와… 나는 됐다. 남은 인생 걱정 없다!’ 하고 신났는데,,,,

가을 오면서 오전 9시에 눈을 뜨긴 뜨나 다시 자고. 겨우 오후 12시에서 오후 2시에 굼실굼실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점이 나를 우울하게 해. 치료 전 (돌아가기 싫은)과거의 무기력 나와 닮아가고 있다는 게 무섭다. 의지로 극복????? 그런 건 해내본 적이 없음…

물론 일어나서 약을 먹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예전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행동하고 실행하고 판단한다. 그건 정말 기적의 영역!!!!!!! 부팅만 고장난 컴퓨터가 된 기분임.

아 계속 평탄하게 일상 유지할 줄 알았지, 이런 기복이 생기는구나….

이걸 어찌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다음 주 수요일 대공개 됩니다!!! (왜냐면 병원 감)


치료하는 모든 분들 정말 응원해요!!!! 우리 계속 수정해가며 치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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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은어야, 안녕



나... 고백할 게 있어... 아직 널 다 읽지 않았어. 그치만 그건 내가 그런 것이 아니야. 나도 처음엔 한 번에 쭉 읽을 셈으로 너를 집어 들었지. 그게 아주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사랑 같았거든. 그렇게 내 사랑을 보여주리라. 빠져들어서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으리라. 깊게 빠져 들리라. 그런 결의가 내게도 있었단 말이야. 그런데 첫 글, <이국정취> 있잖아. 첫 줄 '처음 맡는 냄새 앞에서는 처음 사는 기분이 든다'를, 중간쯤 '모르는 외국에서 지내는 게 좋기도 좋았지만, 돈 벌 생각 없이 아침에 눈 뜨면 오늘 뭐 하지 밤에 눈 감기 전에 내일은 거기 가볼까 하는 게 좋았다'를 읽는데 네가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나를 붙드는 거야. 저자는 빨리 읽길 바라겠지만(읽고 어서 후기를 써주길 바라겠지만) 너는 그래 주지 않았어. 그럴 셈이었다면 아마도 이국정취가 책의 처음에 나오지를 않았겠지. 너는 다시 처음 사는 기분이 들게 하잖아. 냄새를 다시 맡게 하고, 내일은 너를 데리고 거기 가볼까 하게. 내게 그런 사랑이 시작된 거야. 생각해보지 못한,,, 한 번에 다 하는 사랑 아니고 천천히 여기저기를 함께 다니며 하는 사랑. 그래서 나는 그러기로 했어. 네 냄새를 따라서 서울에 갑자기 가고, 많이 걸어 본 연희동을 다시 걷고, 홍제천이 집 앞에 있었지만 앉아 본 적 없던 오두막 정자에 처음 들어가 앉아 따뜻한 생강차가 된 기분을 맡아보고, 놀이터에 가서 어릴 때 맡았던 아쉬운 흙냄새를 다시 맡았어.


처음 너를 데리고 나간 정취는 자주 가볼까 했지만 몇 번 가지 않았던 집 앞 까페인데 그날은 왜 갔을까? 가서 너를 조금 읽다가 책장을 덮은 거야. 다음엔 기차에서 계곡에서 침대로 비추는 아침 햇빛 속에서 읽었어. 계곡에선 <계곡에 갔어>를 읽었어. 계곡은 첨벙첨벙이 아니라 찰박찰박. 손으로 물을 떠서 팔에 끼얹고, 심장과 먼 곳부터 천천히 적셔야 한다는 걸 알면서 친구한테는 물 튀겨도 보고 끼얹어도 보고 아예 손목 잡고 힘줘서 끌어내리기도 하다가 올라갈 때는 손을 잡는다. 를 읽고 계곡 수영을 하러 물속에 들어갔어. 물속으로 햇빛이 들어와 밝은 선을 만들어 일렁이더라. 그 사이를 헤엄치는 은어들을 봤어. 여기도 은어가 잔뜩 있다. 하고 생각했어. 분명 다른 거 아는데 이름이 같으면 난 너를 떠올려.


나 책을 이렇게 읽는 것은 처음이야. 이런 게 사랑의 은어야? 맞아 사랑의 은어야?











+ 오늘의 노래


이상은, 사랑할 거야


우리 이제는 좋아하게 될거야
지나버린 시간들이
다시 되돌아오면

우리 이제는 사랑하게 될거야
달콤했던 추억들이
영원히 아름답도록

소중했던 그 날들은 지나도
아름다운 사랑을 할거야





https://youtu.be/BFH6Nz2IT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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