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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10
오늘 추웠다는데 밖에 한 번도 안 나가서 겪지 못했다.
여행지에선 매일 나간다. 나가기 위해 하루를 시작한다. 근데 집에선 안 나가네. 미야코지마를 걸으며 생각했다. 일상을 이렇게 살 순 없을까. 하고. 무슨 차이일까? 모르는 장소에서 오는 차이일까. 친구들과 걷는 차이일까. 떠났다는 사실에서 오는 차이일까. 마음이 달라진다. 평소보다 오감을 더 발휘하는 느낌이다.
상담쌤의 얘기를 통해 유추해 보자면, 여행지에선 지금 나한테 일어나는 걸 계속 알아차리기 때문 아닐까. 집에서는 아무것도 알아차릴 수 없다. 오늘 밖의 추위도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래서 가게에서 밥을 기다렸을 고양이들이 얼마나 추웠을지 상상으로 걱정했다.(기매태가 가서 밥 주고 왔다)
거대한 경험 후라 그에 대해 일기를 쓸 수 없다. 그치만 시간이 지나면 더 쓸 수 없ㄷㅏ….
오늘 밤 달모양은 어떻게 생겼을까…? 구름은 어떤 속도로 흐르고 있을까….? 그걸 누군가와 같이 보는 순간이 언제 또 올까….? 돌아오니 좀 우울하다… 그건 너무 행복했던 시절을 마쳤기 때문….
아까 일묵스님 팟캐를 듣는데, 부처님이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형성된 것은 모두 소멸하기 마련이라고 했다는 말이 나왔다. 여행은 형성되었다가 소멸했다. 부처님은 그 뒤에 이 말을 덧붙였다.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성취해라. 내일은 가게 문을 연다. 지금은 12시다. 잘 자고 일어나 내일 하루 해야 할 바를 성취하자. 그게 내가 취할 자세다. 그런데 자꾸 심술이 난다. 여행지가 떠오르고, 내가 아직 거기에 있는데, 현실에 와야 한다니…(이미 왔지만…)
좋은 걸 맛보고 나면 또 먹고 싶어지는 마음…. 그런데 못 먹네?? 하는 심술…. 은 내일 일상 속으로 들어가면 자연히 희석되겠지…. 그니까 오늘은 좀 심술을 부리다가 잠들어야지… 사랑의 흔적을 뒤적거려야지…
+ 오늘의 노래
original love, seppun
Al Jarreau, we’re in this love together
애즈원, lalala… love song
김현철,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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