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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0.07
    오늘이 치료 며칠 째인지 셀 열의를 잃은 성인ADHD+우울증 치료자의 치료후기
  2. 2021.07.30
    20210730 약 후기 +11일





치료 시작하고 오전 7시-9시쯤 맘만 먹으면 벌떡 일어나 할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신체를 가지게 되어서 ‘와… 나는 됐다. 남은 인생 걱정 없다!’ 하고 신났는데,,,,

가을 오면서 오전 9시에 눈을 뜨긴 뜨나 다시 자고. 겨우 오후 12시에서 오후 2시에 굼실굼실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점이 나를 우울하게 해. 치료 전 (돌아가기 싫은)과거의 무기력 나와 닮아가고 있다는 게 무섭다. 의지로 극복????? 그런 건 해내본 적이 없음…

물론 일어나서 약을 먹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예전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행동하고 실행하고 판단한다. 그건 정말 기적의 영역!!!!!!! 부팅만 고장난 컴퓨터가 된 기분임.

아 계속 평탄하게 일상 유지할 줄 알았지, 이런 기복이 생기는구나….

이걸 어찌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다음 주 수요일 대공개 됩니다!!! (왜냐면 병원 감)


치료하는 모든 분들 정말 응원해요!!!! 우리 계속 수정해가며 치료해요!!!!





and






오전 11시

자다 깨다 했지만 그래도 푹 잤다. 약 먹고도 충분히 잘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약을 먹은 후로 <일찍 일어나는 나>에 심취하느라 수면부족에 이른지도 모르고 지냈더라ㅋㅋㅋㅋ 너무 신났음.(당연ㅠㅠ 이 세상의 ‘일찍 일어나는 방법 100가지’를 해보고도 못 해냈는데 이게 이제 된다고!!) 수면부족을 겪고 이건 또 다른 문제다 싶어 오늘은 푹 자려고 노력했는데 가능한 듯하다. 며칠 더 지켜봐야겠지만. 선생님을 만나면 이 과정을 전해야지.


 





오후 12시 30분

동생과 통화를 했다. 동생은 이 시간에 나와 통화가 되는 게 신기하다고.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나도 신기해…. 동생은 훨씬 예전에 우울증 약을 먹었던 경험이 있고, 지금은 내 권유로 진단을 받으러 간 후 ADHD약을 먹고 있다.



내가 “우울증 약 복용을 스스로 멈추는 상태를 이해 못 하겠어. 이렇게 놀랍게 일상이 개선되는데.”라고 했고,

동생이 “언니의 우울증 경험은 모두의 우울증이 아니야. 언니만의 우울증 경험이지” 라고 했다.

세상의 거대한 일부같던 우울증을 나도 알게 되었다는, 비밀을 알아낸 기쁨 속으로 한창 빠져들어가던 나였다. 동생의 말은 최면에서 깨어나세요 레드썬! 하는 소리 같았다. 정신이 딱 차려짐. 모르던 세계를 이제 조금 알아놓고, 잔뜩 아는 체하려고 하고 있었군. 나의 우울증을 알게 된 것이다. 나의 우울증은 모두의 우울증이 아니다. 좋은 걸 느꼈다.



동생은 우울증이 깊고도 넓고도 깊고 넓은…..(해해) 예술가 경향이 있는 사람한텐 우울증 증세 호전이 창의성을 잃는 기분일 수 있다고. 특별하고 싶은 사람은 우울증을 앓는 상태가 자신을 (남과 다르게)독특하다고 느끼는 지점일 수 있다고. 자기 고유성을 지니는 방법 치고 너무 가혹하고 힘든 방법이다…. 자기 고유성이 무엇이길래… 남과 다른 게 뭐길래….

태어났을 때부터 특이하단 소리를 듣고 자란 나는 특이함이 싫어요. 반면 그렇다는 것은 특이하다는 소리를 못 듣고 자란 사람의 마음을 제가 알 길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애초에 특이함이라는 말 제거하면 안 될까? 다들 그저 고유한 거잖아. 그리규 고유성을 유지하려 한다던가 고유성을 지닌다던가 이런 거 다 개소리 아니냐고. 이미 고유한 상태인데???? 굳이 유지 안 해도 고유성은 유지되는데??? 고유성을 지니려 하지 않아도 이미 지녔는데???? 자신의 고유성 찾으려고 하지말고 남을 특이하게 보는 눈이나 없앴으면… 인간 왜케 뱅뱅 돌아 사는지 정말 모르겠다….

 





오후 6시

미뤄둔 일을 하고 있다. 오늘은 작년부터 하고 싶던 <가게 작은 방 커텐 교체하기>를 드디어 해낸 날이다. 안간힘을 써도 안 되던 것들이 약 세알로 되는 게 허탈하다3 기쁘다가가10000이다. 기쁘고 만족스러운 나날이다. 어쩜 이런 날이 존재할 수 있지. 매일매일 놀랍다. 그치만 처음 약을 먹었을 때처럼 머릿속이 쨍한 느낌은 덜하다. 약은 첫 주가 가장 강렬하다더니. 무슨 마약 같기도. 그때 뇌가 쨍하다 못해 탄산이 터지는 기분?? 그게 계속 터지니까 뇌에 쥐 나는 기분이 들었는데… 인간은 뭐에든 익숙해지는구나....





오늘의 해냄







+ 오늘의 노래

들을 때마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수프얀 스티븐스랑 같이 노는 것도 맘에 든다...
향 피워놓고 라이브 하는 것두....
좋아서 몇 번이고 틀어서 듣는다.
ㅇㅣ 기분이 끝나지 않는 기분을 만들려고...

Angelo De Augustine, Time

https://youtu.be/rdYCqDLaf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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