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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ADHD 55일차, 우울증 80일차 사람의 스트레스 아는 법

 

 

이번 진료에서 세 가지를 물어봄.

체중 증가 이유

인내력 부족 이유

갑자기 끔찍한 생각이 들면서 막막해지는 이유

 

 

 

체중

체중이 늘어나는 이유가 약이 아니라는 현수좌의 단답.

그러면 이유가 뭘까?

새벽에 깸 -> 허기짐-> 뭘 먹고 바로 잠 -> 2번 반복 -> 아침에 ADHD약을 먹음 -> 낮에 식욕이 없음(약때문) 그래서 덜 먹음 -> 저녁은 잘 먹음 -> 밤 12시쯤부터 허기짐 -> 뭘 먹음 -> 바로 잠 -> 새벽에 깸 -> 허기짐... 이걸 반복중

 

이 생활 패턴을 들은

쌤 : 낮에 먹는 건 근육으로 가고, 밤에 먹는 건 지방에 저축이 됩니다... 비효율적이죠. 낮에 충분히 드시고 밤에 드시지 마세요. 라고 하셨다.

나 :네..... 그렇겠죠. 그치만 배가 그때 고파요.

 

그래서 자기 전에 먹는 약을 주셨다. 안정제 종류인데, 잠에서 안 깨고 푹 자게 해준대. 그럼 깨서 느끼는 허기짐을 느낄 새도 없이 잘 거 아님??? 생활 패턴을 바꿔보자고 하셨다. 낮에 잘 먹기, 밤에 잘 자기. 

 

그래보자. 낮에 잘 먹기, 밤에 잘 자기.

 

 

인내력

나 : 쌤 저 요즘 요가를 하는데요, 요가 하고나면 좋은데요,,, 근데 하는 중에 한 동작을 오래 유지하고 있는 게 너무 지겨워요. 제가 인내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없나봐요. ADHD라 그런가요?? 

쌤 : 네.. 맞습니다 ^, ^ ADHD는 흥미롭고 하고 싶은 건 집착 정도로 끝까지 물어드는데요, 운동 좋지, 그나까 하긴 해야지,,,, 하는 건 금방 지겨워해요. 사실 요가는 ADHD에게 안 맞는 운동입니다 ^, ^ 헬스처럼 도구를 바꿔가면서 짧게 하는 게 더 잘 맞아요.

나 : 오, 헬스 할 때는 지겨운 적이 없었어요

쌤 : ^, ^....

 

 

 

막막

나 : 예전엔 안 그랬는데요, 요즘에 종종... 예를 들면 눈을 감고 있다. 그러면 갑자기 눈이 멀면 너무 끔직하겠다는 생각이 밀려오면서 가슴이 막막해지고, 답답해지고 그래요.

쌤 : 그 생각이 커다랗게 덮치나요?

나 : 네네

쌤 : 그건 우울증 때문인 거 같습니다. 전에 신경을 과사용 하셔서 처방을 받고 약을 드시다가 중단했잖아요? 근데 아직 덜 회복이 된 거 같아요. 낮에 세라토닌 약을 조금 더 포함시킬테니 그렇게 지켜보죠.

나 : ^, ^ 고맙습니다.

 

 

 

진료 결과

낮에 잘 먹고, 밤에 안 먹고 잘 자기. 자기 전에 약 꼭 먹기.

요가 지겨운 건 흥미가 없는 것에 쉽게 질리는 ADHD 때문이라고 이해하기

막막한 건 우울증 때문으로 이해하고 약 잘 먹기.

 

 

해보자 !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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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병원 다녀온 감흥, 정말 좋아서 적는 기쁨의 후기 ! 자전거타고 다녀와서 질주에 기쁨이 더 넘친 듯 하지만????? 

 

 

 

 

 

 

변화

5년동안 둘이 운영한 가게를 최근 3개월 혼자 운영하게 되었음. 

 

 

증상

2개월 반은 어리둥절 닥치는 대로 운영을 했으나 최근 몇 주 전부터 막막하고 부담이 되기 시작. 원래도 일을 시작하기 전, 늘 그런 기분이 있었지만 그래두? 일을 하다가 보면 수월해지고는 했는데. 지금은 일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손님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막막해짐.

 

 

 

 

 

그래서 선생님께 물어봤다 ! 이 새로운 막막함... 어찌해야 하는지. 선생님은 계기가 있었는지. 막막한 이유를 아는지. 걱정인지 부담인지 이리저리 물어보셨음 !

 

 

 

나 : 계기 모름. 막막한 이유 모름.. 걱정x 부담o 인건 확실

 

 

쌤 : 부담 느끼면 어떻게 하세요?

나 : 메뉴 들어온 거 하나씩 만들면 금방 끝나~ 하고 제게 말해요. 하지만 효과는 미약..

 

 

쌤 : 보통 어릴 때 엄마가 공부해라~ 하면 네, 하는 동시에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시작하려면 애를 써야 하는 사람이 있어요. ADHD는 집중이 안 되고, 산만해서 일에 착수하려면 애를 써야 시작이 가능하잖아요.

나 : 네네네네네네네네(극공감)

 

 

쌤 : 시작에 애를 많이 쓰죠. 그렇게 힘을 많이 들여야했던 경험 때문에 지금도 일이 들어오면 아이고 이걸 어떻게 시작하나 하고 막막해지는 것 같아요.

나 : 네네네네네 이 느낌 맞아요!

 

 

쌤 : 지금은 바로 일에 착수하는데 힘이 많이 안 들죠?

나 : 네, 수월해졌어요 많이

 

 

쌤 : 약이 행동 교정을 해줘서 많은 부분이 실제로 수월해졌어도 기질은 그대로 남거든요.

나 : 오오.. 그렇구만요.....

 

 

쌤 : 애를 써야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경험 때문에 지금도 일 시작하실 때 막막해지시는 것 같은데, 잘하실 수 있으세요. 지금의 선생님은요. 집중 잘하시잖아요.

나 : (찡....)

 

 

쌤 : 일이 들어옴-> 아이고 막막해-> 시작 이 과정이셨을텐데. 이제는 일이 들어옴->시작으로 넘어가보세요. 하실 수 있어요.

나 : 아아아아 그렇게 넘어가면 되는구나! 그렇군요!

 

 

쌤 : 그리고 일하면서 거슬리는 물건들 치워보세요. 좀 더 정돈이 되면 도움이 될 거예요.

나 : 오, 최근 이사했는데 정돈된 환경이 저를 순조롭게 한다는 이로움을 느꼈어요! 가게도 그렇겠네요! 와 정말 고맙습니다. 열쇠를 찾은 기분이에요!!!!

 

 

 

인사 꾸벅하고 나왔다. 내 스스로 처리 안 되는 감정을 물으면 답을 들을 수 있는 곳이 - 선생님이 - 그런 날이 정기적으로 있어 정말 다행이다. 마음이 더 편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날을 기록!

 

 

 

 

 

 

 

체중이 증가했던 건 세로토닌 약을 바꾸면서 멈춘 듯! 운동을 하면 내가 알던 반응이 이제 몸에 나타난다. (그전엔 운동을 뭘 하든 신진대사엔 반응 없는 느낌이었고, 이상하게 체중이 늘었음) 선생님께 이렇다고 말하니까. 원래의 대사로 돌아온 기분이냐고 물으셨고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부턴 전에 먹던 세로토닌 약 반절 들어있던 것도 빼고 새로운 세로토닌만 먹게 되었다. 다음 병원 예약까지는 앞으로 3주. 또 잘 관찰하고 잘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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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변화 모음


1.
그동안 우울증 약이 하나 줄었다. 야호
자기 전에 먹는 불안을 낮춰주는 약이 빠졌음.


2.
치료 후 무기력이 거의 소멸돼서 활동량이 엄청 늘었는데도 5개월 동안 꾸준하게 체중이 늘었다. 3-4kg은 늘었음.
당연히 내 생활에 뭔가 구멍이 있다, 운동을 늘려야 한다 등을 생각하다가, 혹시 하고 선생님께 말하니까 지금 먹고 있는 세로토닌 약이 체중 증가의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존 약을 1/2로 줄이고 다른 세로토닌 약을 추가해주셨다. 이후 꾸준하게 늘던 체중 증가는 멈춤 !



3.
약빨이 떨어지면 바로 시동이 꺼져서 '좀 더 움직여야 할 때' 먹는 필요시 약을 처방받았다. 그러면 3시간 더 활동 가능! 낮에 예상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날 먹기도 한다.


4.
그래두 11월 말부터 더 쳐진다. 의사 선생님이 추워지면 인간은 누구나 그렇다고.... 네... 선생님....


5.
쳐지는 건 아침이 가장 그렇다. 못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 약을 점심에나 먹고 그랬다. 작전을 바꿔서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는 이른 아침에 다시 침대로 가기 전에 약을 먹는 거다.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일어날 수 있다. 이 방법이 정말 효과가 좋아서 잠 깬 이른 아침 꼭 약을 먹고 다시 자러 간다.


6.
치료가 정말 만족스럽다. 간혹 숨이 답답하게 쉬어져 자기 전에 숨 막힐까 봐 불안하던 증상이 완전 사라졌다. 불안이 만들어낸 증상인 듯. 만족스럽고 만족스럽다. 의사 선생님과 나누는 대화도 흥미롭고. 무엇보다 일을 미루던 증상이 줄어서 기쁘다.(완전 없어지진 않음)

모든 사람들이 정신과 다니면 좋겠다, 병 키우지 말고 작은 타박상에 밴드를 붙인다는 마음으로 다니면 좋겠다.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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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시작하고 오전 7시-9시쯤 맘만 먹으면 벌떡 일어나 할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신체를 가지게 되어서 ‘와… 나는 됐다. 남은 인생 걱정 없다!’ 하고 신났는데,,,,

가을 오면서 오전 9시에 눈을 뜨긴 뜨나 다시 자고. 겨우 오후 12시에서 오후 2시에 굼실굼실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점이 나를 우울하게 해. 치료 전 (돌아가기 싫은)과거의 무기력 나와 닮아가고 있다는 게 무섭다. 의지로 극복????? 그런 건 해내본 적이 없음…

물론 일어나서 약을 먹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예전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행동하고 실행하고 판단한다. 그건 정말 기적의 영역!!!!!!! 부팅만 고장난 컴퓨터가 된 기분임.

아 계속 평탄하게 일상 유지할 줄 알았지, 이런 기복이 생기는구나….

이걸 어찌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다음 주 수요일 대공개 됩니다!!! (왜냐면 병원 감)


치료하는 모든 분들 정말 응원해요!!!! 우리 계속 수정해가며 치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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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55일 차, 우울증 80일 차 사람의 스트레스에 관한 질문

 

 

오늘은 병원에 가는 날. 질문을 할 수 있는 날이다. 좋다. 일상에서 생긴 질문에 직접 답을 찾아보다가 진료 날 선생님께 물어보는 즐거움이 크다.

 

이번 질문은 <내 스트레스를 알자>이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감지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는 것을 깨달았다. 스트레스 저항력이 엄청 낮게 나온 나. 보통은 1400 정도 나온다는데, 나는 300대가 나왔다. 보통은 스트레스가 들어오면 저항을 해서 안 받거나 덜 받거나 하는 것인데,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항력 없이 고스란히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수치이다. 친구들은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도 티를 안 내니까 그걸 다 떠안고 있지. 했다. 그렇다. 티가 안 난다. 왜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 선생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아는 법이 있을까요? 친구들은 티를 안 낸다고 하는데, 저는 티를 낼 수가 없어요. 무슨 일이 생겨도 '그럴 수 있지 모' 하고 넘겼는지 알았는데, 저도 모르게 받고 있었나 봐요.

 

선생님 : 티를 안 낸다는 것, 그건 잘 모른다는 것과 같아요. 말할 수 없다면 모르는 것과 같아요. 그걸로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을 할 수 있어야만 아는 거예요. 말을 하다가 알게 되기도 하구요. 말을 해보세요. 말을 하기 어렵다면 글을 써보세요. 글보다는 말이 효과가 좋지만 글도 괜찮아요.

 

나 : 저는 사람들한테 부정적인 얘기를 굳이 안 하게 될 거 같아요. 그런 습성이 있어서... 좋은 영향을 주고 싶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안 좋아해요. 그러면 글로 쓰게 될 텐데 그냥 쓰면 될까요??

 

선생님 : 쓴 다음에 다시 읽는 게 중요해요. 읽을 때 수긍을 해줘야 해요. 다른 사람들 스트레스받은 얘기 들을 때 어떻게 하시죠?

 

나 : 아이고 힘들었겠다.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받았구나? 하죠.

 

선생님 : 네, 맞아요. 다른 사람들한텐 그게 잘 되잖아요? 근데 내 얘기에는 그렇게 안 될 거예요. 다시 읽으면서, '이건 이러지 말 걸,,, 나 왜 부족할까' 이렇게 할 가능성이 높아요. 내 얘기에는. 그렇게 읽지 말고, 다른 사람 얘기 들어줄 때처럼 수긍하면서 읽어보세요. 아 이런 게 힘들었구나. 나는 이런 걸 싫어하는구나. 있는 그대로 나를 읽어주세요. 관찰도 하고요.

 

나 : 스트레스받으면 배가 아파요.

 

선생님 : 그것도 좋은 감지법이에요. 그렇게 알아차리시면 되어요.

 

나 : 근데 배가 아프다는 건 이미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라,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할 때 스트레스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싶어요. 

 

선생님 : 일단 다 적어보세요. 

 

 

 

미쳤다...... 선생님...... 천재... 정말 그렇게 하면 알 수 있을까요. 진짜 선생님 말씀대로 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정말 이걸로 스트레스를 감지할 수 있게 될까. 일단 나는 배가 아팠던 일, 또 그럴 수 있지 하고 생각했던 일들을 다 적어보려고 한다. 다 적고, 아 나는 이걸로 스트레스를 받았구나. 수긍해보려고 한다.

 

또 일을 미루는 걸 잘 바라보고, 왜 미루는 지도 적고 싶다. 말로 할 수 있어야 잘 알 수 있다. 느낌을 받는다. 는 지점에서 멈춰있고 싶지는 않다.

 

 

 

 

 

 

성인 ADHD 약 복용 55일 차, 우울증 80일 차 사람의 치료 효과

 

 

약을 먹은 지 3개월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의 변화를 적어 볼까나.

 

 

 

아침

- 과거  : 늦게 겨우 일어났다. 몸이 부서지는 것처럼 찌뿌둥하고 힘이 없다. 이미 지쳤다.

- 현재  : 일찍 일어난다. 마음먹으면 원하는 시간에 일어날 수 있다. 일어나면 풀 충전한 것처럼 개운하다.

- 원하는 미래  : 이제는 기상시간을 정해서 루틴을 만들고 싶다.

 

- 과거  : 늦었다. 뭐 돌아볼 겨를 없이 튀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몸이 무기력하다.

- 현재  : 일찍 일어나 본 경험이 없지만 뭐든 하고 싶다. 일단 설거지를 한다. 빨래 정리도 하고. 깨끗해진 방에서 요가를 해볼까? 하고 요가를 하거나 아침 운동을 한다. 음식을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차려 먹는다. 영어 공부를 하거나, 밀린 연락을 하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책을 읽어나 한다. 그런데 가을이 오면서 일어나도 침대에 누워 1시간 넘게 핸드폰을 보는 일이 생겼다. 예전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 무섭다. 선생님께 물어보니, 약효에 익숙해져서 그럴 수도 있고, 추워져서 그럴 수도 있다고??? 그럴싸한데??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할 일을 계획하고 잠들라고 하셨다. 그러면 바로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 원하는 미래  : 일어나서 할 일 루틴을 만들고 싶다. 그걸 실행해보고 싶다. 꾸준하게. ADHD는 계획이 없으면 일찍 일어나도 시간만 보내기 십상이다. 루틴을 만들자.

 

 

 

출근 전

- 과거  : 늦었기 때문에 처리할 일을 못하고 출근하는 게 일상. 모든 일은 미뤄졌다. 장사에 쓸 장보기도 미뤄졌고 영업에 차질이 생겼다. 그리고 문 여는 시간도 늦어졌다. 매일 지각이었다. 괴로웠다.

- 현재  : 아직 시간 계산을 못 한다. 그래서 촉박하게 나가긴 한다. 하지만 오전에 많은 일을 처리했기 때문에 허둥대지는 않아도 된다. 문을 늦게 여는 일도 거의 없다.

- 원하는 미래  : 출근 전에 역시 루틴이 있었으면. 그리고 시간을 좀 여유 있게 가지고 출발했으면 좋겠다.

 

 

 

업무

- 과거  : 주문을 까먹는다. 다음에 할 일이 뭔지 허둥대다가 한다. 실수를 한다. 동선이 비효율적이다.(뭘 해야 할지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되어있으므로....)

- 현재  : 주문을 잘 기억하는 데다가 손님한테 필요할 걸 챙기는 센스도 발휘한다. 다음에 할 일이 뭔지 머리에 그려져 있다. 그대로 움직이면 된다. 동선이 효율적이다. 그 방향에 간 길에 필요한 걸 다 챙겨서 온다.  

- 원하는 미래  : 마감한 후에 힘이 없다. 마감을 빠르게 해내고 싶다. 이외엔 없다. 아주 만족하는 시간이다.

 

 

 

퇴근 후 

- 과거  : 낮에 무기력하느라 소모하지 못한 에너지를 그나마 밤에 소모해야 한다. 낮에 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할 일은 잠과 씨름하지 않는 가게 마감 후에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서 뭘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벽에나 하는 일은 몸에 무리를 준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할 수 있는 시간은 새벽 밖에 없고, 새벽엔 에너지가 그나마 돌기 때문이다.

- 현재  : 할 일을 낮에 대부분 한다. 활동량이 많이 늘었다. 그래서 마감하고 나면 시동이 꺼지듯 몸이 녹초가 된다. 좀 이르게 녹초가 되는 감이 있어 선생님께 상담을 했더니, 3시간 더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필요시' 약을 처방해주셨다. 마감할 시간에 녹초가 될 게 뻔하므로 요즘엔 집에 가서 하다 잘 일이 있으면 미리 3시간짜리 약을 먹어둔다. 가방에 '필요시' 약이 늘 있다.

- 원하는 미래  : 체력을 길러서 필요시 약이 없어도 할 일을 잘하고 자고 싶다.

 

 

 

식사

- 과거  : 급한 대로 먹었다. 근데 또 잘 챙겨 먹고 싶어서 시간을 무리해서 먹었다. 낮엔 늦게 일어났으므로 종일 배고프다가 일 시작하기 전에야 겨우 먹었다.

- 현재  :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간단하게 먹는다. 이후 일 시작하기 전에 제대로 먹는다. 하지만 ADHD 약효가 도는 동안엔 입이 짧아진다. 조금 먹으면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도 적당량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퇴근 후에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퇴근 후에 입맛이 제일 좋다. 아직 규칙적으로 먹지는 못하고 있다.

- 원하는 미래  : 식사 때를 맞춰서 먹고 싶다. 이건 아침 루틴을 만들면서 식사를 몇 시에 할지 정해봐야겠다. 식사 간격과 식사의 종류, 식사의 양을 규칙적으로 먹고 싶다. 

 

 

 

수면

- 과거  : 잠드는 건 문제가 거의 없었지만, 핸드폰을 보다가 늦게 자는 일이 일쑤였다. 다음 날 늦게 일어나고, 자도 피곤하고. 아주 비효율적인 삶....

- 현재  : ADHD 약의 약효시간인 12시간이 다 되면 시동이 저절로 꺼지기 때문에, 또 자기 전에 먹는 약을 먹으면 노곤해지기 때문에... 금방 잠이 든다. 딴짓 안 하고 잠을 자서 좋다. 수면의 질이 높다. 자다가 잘 깨는데, 다시 잠이 드는 건 어렵지 않아서 문제가 있지 않다. 일어나면 개운하기 때문. 완전 신난다.

- 원하는 미래  : 없다. 만족한다.

 

 

 

 

 

원하는 미래는 루틴 뿐이군ㅋㅋㅋㅋㅋ 굉장하고 좋다. 이런 시간을 줄곧 기다렸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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