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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매태가 일터로 떠날 때마다 매번! 울던지 침체되는 나에 대해 상담받았다.

쌤이 얘길 쭉 듣고 총정리해주는데 존니 재밌었음.

매태가 떠나기 전 내 감정, 신체반응
떠나기 직전의 내 감정, 신체반응
떠나고 난 후 내 감정, 신체반응

을 들으신 후에, 그걸 설명하는 중에 별도로 떠오르는 장면까지(어릴 때 할머니댁에서 방학을 보낸 후 집에 돌아갈 때 엄청 울던 나와 그걸 달래주지 않은 부모의 모습까지) 들으신 후에.

총정리 푸시는데,,,,

쌤 : 어릴 땐 애착대상과 분리될 때 자지러지게 울어요. 눈앞에서 애착대상이 사라지면 혼자 남겨질 거라 느끼거든요. 근데 그 분리를 반복경험하면서 인지능력이 발달하고, ‘아, 지금 엄마랑 떨어져도 다시 엄마가 돌아오는구나’를 이해하게 되면서 나아져가요. 그리고 분리되는 과정에서 ‘괜찮아, 곧 돌아와’ 하는 토닥임으로 분리된 후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돼요. 분리에 민감한 성아 씨에겐 그 다독임이 부족했던 거 같아요.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애도도 충분하지 못했구요. 그래서 ‘엄마가 떠났더라도, 엄마와 함께했던 시간은 내 안에 살아있어’ 처럼 애도할 줄 모르는 거죠.

성아씨는 분리와 상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어요.(미친….!!!) 남자친구가 일터로 떠나는 건 상실이 아닌데, 상실 반응이 올라오거든요. 그런 것들이 지금 정든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상태와도 깊은 관련이 있어 보여요.(이 대목에서 돌뻔!!!!)

오늘은 시간이 부족하니까 설명을 하는 건데, 사실 설명을 듣고 이해했다고 해서 나아지는 건 아니에요. 다음 시간엔, 분리나 상실을 한 후 겪는 감정을 회복하는 방법을 같이 찾아봐요. 그 방법을 지니고 있어야 실제로 회복할 줄 알게 되니까요.


존나….. 매태 일터로 떠날때 내 상태랑, 정든 물건을 못 버리는 내 상태가 연결되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다음 상담시간이 기다려집니다….


and



락페 후기는 담에 쓸게,

사실 지금 출근시간이 닥쳐서 이 글을 쓰고 싶은데, 쌓인 할 일이 오만가지라 약 3초 고민하다가(신중한 고민까진 도달하지 못하고, 욕망에 순응) 간단하게라도 쓰려고 들어왔다.

장소도, 같이 있던 친구들도 이젠 모두 없는 지독히 ‘일상’인 집에 있자니, 나를 집어삼킨 시간이 왜 다시 나를 여기로 토해냈나 원망스러워짐….. 집어삼켜줘…. 계속….

그치만 돌아와서 나누는 친구들과의 여운 가득 담긴 대화를 통해 그때의 불씨를 살려내고 있다.




어젠 ㄷㅂ이랑 통화를 1시간 남짓하며, 졸작과 여름방학을 앞에 둔 ㄷㅂ이의 특수 상황과 락페에서 느낀 경험을 섞어가며 대화했다는 게 제법 웃기다. 김ㅁㄱ와 사랑과 ㅍㅎ 무대를 비교하면서, 마이너하나 좀 더 이해(?)하는 입장을 가진 우리를 세상의 보편성에 어케 포함시킬지에 대한 얘기를 한다는 게 꿀잼… 이건 같은 경험에 + 같은 감흥을 느꼈을 때나 가능한 대화니까?? 꿀잼임.


아 내 자유 시간이 벌써 10분 남짓 남았네….


암튼 좀 전(이라기엔 3시간 통화)엔 ㅇㅊ랑 영통을 했는데, ㅇㅊ가 놀이ㄷㄱ LP를 틀어줘서 같이 들었다. 첫 곡이 축제인데.




가사가 이래서

하…. 미쳤다….. 하고 바닥에 놔뒹구는 심정이 되었음…


충훈부쯤 노래가 흘렀을 때 (막곡) 놀이ㄷㄱ 공연이 끝나자마자 “나 LP를 사야겠어” 하고 md부스를 향해서 직진하는 ㅇㅊ 뒤를 멀리서 따라갔을 때, 그걸 사서 품에 안은 ㅇㅊ를 봤을 때, 폭우가 쏟아지는 페벌에서 우산에 씌워진 lp를 볼 때, 그걸 집에 들고 가 내게 틀어주는 ㅇㅊ와 같이 들을 때… 이게 자동재생되먄서 눈물이 찔끔 났다. ㅇㅊ는 노래 들을 때 ‘조용히 좀…’ 하고 노래를 조용히 시키는 소리에 취약한 아이였는데, 어느새 (음악 좋아하는 우리랑, 나랑 놀더니) 이렇게 먼저 음악을 틀어주는 것이 참 나까지 이 구질하고 흉측한 인생이란 것의 일면을 사랑하게 만든다.





많은 얘길 나눴고, 너무 재밌고 좋은 얘기들이 많아서 모조리 다 담고 싶은데, 그래봤자 옷무덤이 돼버린 내 옷방을 만드는 짓이지 하고…. 이만 줄임…. 사실 시간이 없음…. 끗



+ 오늘의 노래

놀이도감, 축제

https://youtu.be/sG8j-mnXvTk?si=dupaUs3AbNRS15Ah

and






오늘 근황토크 후,




쌤 : 성아씨 정말 나누고 싶은 상담 주제는 뭐가 있으세요?

나 : …. 🧐 (일상에 별 문제가 없다고 여겨짐…)

쌤 : 이전에 우리가 중요하게 다뤄온 주제는 정리 못하기가 있어요. 성아씨는 ‘무게감’ 이라 말하고, 저는 이걸 ’강도‘라고 말하는데요. 추억이 깃든 ‘강도’ 높은 물건일수록 버리지 못하고 있죠

나 : !!! 😱 (완전 존나 생각남!!) 맞아요 쌤!!

쌤 : 이건 ‘가설’에 가까운데, 성아씨 코르티솔 수치가 높게 나온 시점도, 이걸 상담에서 다룰 때쯤이라 이 수치를 높이는 스트레스가 이 상담내용과 연관이 있을까 싶기도 해요. 그만큼 이건 스펙트럼을 잘게 나눠서 섬세하게 들어가야 할 거 같아요. 왜냐면 성아씨에게 물건을 버린다는 건 ‘상실’과 관련되어 있거든요.

나 : (세차게 끄덕끄덕)


쌤 : 기억나나요? 성아씨가 한 말인데. 사람을 떠나보내는 건 어쩔 수 없어도, 물건은 내가 버리지 않으면 내 곁에 있다고 했던 말이요. 성아씨에게 체득되어 있는 무력감 하고도 물건 버리기가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보여요.

나 : ㅠㅠ


쌤 : 그렇다고 버리지 않으면 안 돼요. 모든 건 흐르고 있는데, 그걸 버리지 못하고 붙들고 있으면, 성아씨에게 더 힘들 거예요.

나 : ㅠㅠ

쌤 : 꼭 기억하세요. 버리되, 버릴 수 있는 것만 버리기. 무리하지 않기. 상실과 닿기 때문에, 수긍이 되는 것만 버리고, 버리지 못하겠는 건 리빙박스를 하나 마련해서 모아둬 보세요. 그렇게 지내다가 담 주에 만나요!

나 : 네, 쌤. 한 주 동안 잘해볼게요!





이렇게 상담 내용 끗!


and



손님이 머물다가 한번 더 적은 신청곡에,

아름다운 사람 - 브로콜리너마저
아름다운 사람 - 김민기
신의 놀이 - 이랑

이 적혀 있어서, 그걸 틀어 들으며 선거 개표현황에 마음이 어지러운 상태로 마감 설거지를 하는데, 어느새 노래에 마음이 홀딱 젖었다. 아 진짜 음악이 짱이다. 세상에 이런 노래가 있어, 나 그 힘으로 살아간다. 라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서 계산하고 나가실 땐. 여러 얘기는 다 못하고(대선 어쩌고에 마음이 어지러운 와중에 아마도(거의 확실하게) 오늘을 아프게 산 사람들을 위해 신청한 듯한 음악으로 회복 얼추 완료)

나 : 신청하신 음악이 너무 좋네요. 잘 들었습니다.

라고 인사를 드린 밤. 서로 미소로 할말을 간추리고 작별 인사를 하는 밤. 그렇게 하루를 접는 밤.



+ 오늘의 노래

절망과 환멸에 희망이 아득해진 이들에게 찾아가, 그들을 내  뜨끈한 무릎에 옆얼굴을 뉘이고 등을 토닥거려주며 이 노래들을 들려주고 싶으네.





아름다운 사람, 김민기


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 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오면
벌판에 한 아이 달려가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새 하얀 눈 내려오면
산 위에 한 아이 우뚝 서 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그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어라




아름다운 사람, 브로콜리 너마저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밤
또다시 눈뜨면 닥치는 건 세상
걱정에 눈을 뜨면 곤히 자고 있는 너
아직 남은 아침까지 행복하기를
가장 힘들지 않을 때까지 안아주길
우리는 서로의 불행을 덮을 수는 없어요
흘러가는 강물이 썩은 강을 치료하듯
그저 같이 흘러갈 뿐이죠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밤
또다시 눈뜨면 닥치는 건 세상
걱정에 눈을 뜨면 곤히 자고 있는 너
아직 남은 아침까지 행복하기를
아름다운 밤이죠
어둠은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감싸주죠
꿈도 꾸지 않을 만큼 깊은 잠을 자요
우리에겐 세상이 꿈이니까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밤
또다시 눈뜨면 닥치는 건 세상
걱정에 눈을 뜨면 곤히 자고 있는 너
아직 남은 아침까지 행복하기를
아직 남은 아침까지 행복하기를




신의 놀이, 이랑




한국에서 태어나 산다는 데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시나요
때로는 사막에 내던져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시나요
좋은 이야기가 있어도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 좋은 이야기에 대한
신념이 무너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나요
요즘도 무섭게 일어나는 일들을 마주하고 계시는가요
중년의 나이에도 절망과 좌절의 무게는 항상 같은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만난 것 같은 이야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그들의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계시나요
성배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과 복수를 하려고 하는 사람
결국에는 모두가 집을 떠나면서 시작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단순한 영웅은 사람들을 대신해 제물로 바쳐져
죽음을 맞고
사람들은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돌아가지요
여전히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죠
좋은 이야기는 향기를 품고 사람들은 그 냄새를 맡죠
모든 이야기는 제물로 바쳐지기 위해 만들어지는 비극
희극은 제물이 흘리는 피를 받는 입구가 넓은 모양의 접시
어쩌면 난 영화를 만드는 일로
신의 놀이를 하려고 하는지도 몰라
어쩌면 난 영화를 만드는 일로
신의 놀이를 하려고 하는지도
여전히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좋은 이야기를 통해 신의 놀이를 하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https://youtu.be/bDVebla4 zNw? si=FsM4 a8 OjWhaOBOML




and




심하게 낭만있음



아까 밤 10시쯤 걸려온 영상통화에서 ㄷㅂ이가
동국대 축제 전야제 밤풍경을 보여주며

오늘 내가 이뻐보인다고
오늘 축제서 빈지노 노랠 많이 들으며 놀았다고
나한테 받는 영향이 정말 많다고
내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그러면서
행복해 !  하고 밤하늘에 대고 크게 소리쳤다
행복해 !
행복해 !
자꾸 소리쳤다

그래서 나도 내가 있는 밤하늘에 대고 같이
나도 ㄷㅂ이가 있어서 행복해!
행복해 !
를 크게 외치다가 전화를 끊었다.



전화하던 와중에 만나기로 한 친구들에게 당도했는지
금세 친구들에게 둘러쌓인 ㄷㅂ이는 친구들을 보여주다가
친구들에게 인사를 흔들리는 화면으로 받다가
갑자기 외치는 ㄷㅂ이의 행복해 ! 에
마음이 크게 부풀고, 울컥하고, 시원해졌다


그런 밤이 잠깐 왔다가 지나간 것으로,
살아있다는 게 기분 째지고,
그런 밤이 잠깐 왔다가 지나간 것으로,
2025년 5월 28일 밤 10시 25분을 기억한다.



영원히 내 곁에 있지 않아도,
잠깐 왔다가 지나가는
그니까
순간이라는 게,
번뜩임이라는 게,
사랑의 형태같다는 생각이 드는


늦봄의 밤.



2분 32초.



and


(이 짤 구도 넘 좋음. 화면에 인간을 작게 잡아서, 마치 서가의 책, 가구와 다름없게 배치된 것이)  *짤과 일기 내용은 관련 거의 없움…




상담센터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만 해도, 평형대 위에 한 다리로 올라서서 마구마구 흔들거리던 내가

상담을 받고 나온 직후엔 전혀 흔들림 없이 침착하게 균형을 잡고 서있는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온 균형 잡기 도인처럼…

1시간 안에(10만 원) 이렇게 될 수 있다니… 인간은 참… 이렇게 영향을 잘 받으면서, 영향받는 데는 또 방어적이다…




그치만, 택시 타고 단골카페에 들러 사장님과 수다 떨다 보면 얄팍하게도 고사이에 다시 균형을 잃어가겠지….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가서 균형 잡고 와야 함.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필테에 가서 근육균형도 잡고 와야 함…

이래야 몸균형 마음균형 완성!! (하루정도…………)




방금 상담 끝나고, 담타하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가다가 주차된 차를 조금 쳤다.

평소라면 마음이 존내 쓰이고, 내 맘도 무겁고 그랬을 텐데,

좀 전에 쌤이 내게
“성아 씨가 마주치는 사람들은 성인이에요. 길 잃고 비 맞은 개도 아니고 반드시 돌봐야 할 미성년자도 아니고. 성인. 자기 삶은 자기가 알아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

이라고 해준 직후기 때문에, ‘기사님이 잘 알아서 해결하시길 깊게 바랄 뿐….’ 하는 마음뿐이다. 지금만큼은 나도 세상사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왕….


택시 내리기 직전에야 조금 추스르시고, 대처도 마치신 기사님이 내게 사고경위를 간단하게 전하셨다. 나도 역시 걱정을 하던 터라, 별문제 없이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네었는데. 기사님이 날 돌아보며 인자한 표정으로 “네, 그랬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오늘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하셨다. 택시 운전석 앞엔 모서리가 많이 닳은 명심보감 책이 놓여 있었다. 나는 이만 카카오택시 별점 만점 드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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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리 여행에서 재밌었던 게 자꾸 떠오르는데, 나라는 성질상 곧 까먹을 거라는 알기 때문에 급하게 적는… 이야기…


쥐뿔도 모르고 애들이 ‘발리로 와~’ 그래서 간 것 치고는 여행지에 깊숙하게 들어갔다 왔다. 그 이유는

ㅇㅂ은 여행 가기 전에 늘 그 나라의 작가책을 읽거나, 역사책을 읽고 가는 아이임. 그래서 그 애가 거기에 대해 말하는 걸 듣고, 가는 길을 따라가면 그 장소에 있는 의미가 저절로 생성된다. (그중 일부만 따라갔고, 시도하려다 실패하기도 했는데도…) 그러니까 ㅇㅂ은 이미 그 나라 자체에 깊숙하게 들어가는 쪽.

ㅇㅊ는 마주치는 현지 사람들에게 깊숙하게 들어가는 아이임. 그냥 허투루 마주친 순간을 흘려보내지 않는다. 심지어 상대가 자기에게 말을 자아내도록 마음을 뽑아내는 쪽.

ㅎㄴ에겐 발리라는 건 우리와 함께 할 꺼리를 만들어주는 장치일 뿐, 그 애가 주목하는 건 같이 있는 사람들과 일어난 일, 그 일이 만든 파장에 흥미가 많다. 같이 웃고 얘기 나누는 걸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발리라는 장소의 따뜻한 기온과, 현지 사람들의 온정, 맛있는 음식, 여행지의 편의와 활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급변하는 날씨 같은 게 마음을 열고 함께하기에 제격이라 그걸 만끽한 쪽.

그럼 나는 뭐냐…. 나는 이 친구들이 깊숙하게 들어간 지점들을 따라 들어가며 노니다가 자주 감탄한 쪽…..

그리고, 존나 백인이 싫어짐… 이제까지 접한 백인작품들까지 지긋지긋해짐… 동시에 발리인이 좋아짐…. 그냥 그렇다는 것, 그니까 백인이 하는 요가수업은 가짜고, 발리인이 하는 요가수업은 진짜 같았다. 사실 그 가짜진짜 판별이 사실인진 모른다. 그저 내가 그런 쪽으로 기울었다는 게 느껴진다….


(일단)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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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팟캐를 듣는데, 서점을 6년 운영하면서 매일 서점일지를 썼고, 그걸로 책을 냈다는 얘길 들었다. 좀 전엔 ㅁㄱ님의 평론가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내 직업에서 일어난 일을 간단하게라도 적어보길 시작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번에 책을 낸다고 생각하면 그 두터운 분량의 글이 내게서 나올까 막막해지지만(책낼생각은 없지만, 예를 들자면…) 매일 조금씩 기록해 보면 이야기가 쌓일 것이다. 그니까 8년 차 뮤직펍 운영자는 이제라도 부랴부랴 해보고 싶어 지네… 그러고 나니 지나간 (잊혀진)이야기들이 너무 아까워…..


그니까 내가 기억 못 한 얘기들은, 손님들이 기억할 테니까, 10주년에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받아서 모아 보고픔.



(급하게) 끗



(왜냐.. 지금 서울 가는 기차인데, 오늘 할 세미나 책을 어서 부랴부랴 읽어야 함… 근데 발리 다녀온 얘기도 부랴부랴 쓰고싶어서 마음이 부랴부랴함… 인생이 부랴부랴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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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케 지나고 있는지를 감지하지 않고 여행을 다니고 있다. 방금은 ㅎㄴ방 입구 계단에 앉아(도착했지만 ㅎㄴ씻는 소리가 나고 아직 열리지 않는 입구)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햐얀(약간 눈부심) 나비가 내 곁을 지나갔다.

여기선 많은 게 지나간다. 스쿠터, 사원, 염원했던 거대한 나무들(내가 한국에서 거금을 주고 얻는 작은 모종화분이 너무 우스워지는…) 인센스, 개, 서양 사람들… 발리 사람들… 친절, 미소, 매연, 관광객을 위한 상품들, 향신료 냄새…

나도 지나고 있다.

지나고 있다.









근데 아깐 체크아웃을 남겨놓고 담배를 피다가 음악을 듣다가 풍경을 보다가 째끔 울었다. 왜인지는 모르고(어리둥절)



지나는 중에도 피어오르는 게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아직 뭔지는 모른다… 아니, 째끔 아는 거 같기듀….




+ 오늘의 노래


우붓에서 오전 7시에 하는 요가를 마치고 말미에 사바하사나 할때 들은 노래인데, 오 알러뷰 할때 너무 좋아서 죽을뻔 함. 심장을 부여잡았음(상상으로…) 쑥스러웠으나 이대로 이 노랠 보낼 수 없어서 선생님한테 물어봐서 노래 잡아왔다.


https://youtu.be/7YX8RKszHMU?si=F7VrIMUHnNuqs4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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