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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웠고, 일기 쓰려고 들어왔는데 지난 며칠간 머릿속에 담아뒀던 일기 쓸 거리들이 다 증발했네.
증발했다면, 분자 상태로 어딘가 공기 중을 떠돌 텐데. 생각이란 건 분자로 된 게 아니니 언젠가 꿈에서나 만나볼까 싶다.
그러므로, 쓸 말이 없다. 군데 왜 쓰고 싶은 거냐….
이번 주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꺼내볼까…
월요일엔 기매태랑 가게에 필요한 카운터 테이블을 만들고, 묵은 거대 쓰레기들을 버렸다. 그렇다,,, 개업 8년 차인 가게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카운터 테이블이 없던 것이다,,,, 이젠 있음.
기매태랑 있으면 계속 신이 나고, 즐겁다. 내가 기다려온 시간 안에 있는 기분. 더 필요한 게 없어진다.
암튼, 카운터,,,, 그걸 하느라, 카운터에 진짜 실제로 ‘존나’ 쌓아둔 잡동사니들을 큰방으로 옮겼고, 큰방이 꽉 찰 때쯤 카운터가 텅 비었다.
짐 옮기면서는 아 이걸 어케 정리함?? 막막함이 심해에 닿아 한줄기 빛도 없이 깜깜한 곳까지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발 안 닿는 곳에선 수영도 못하는 내가,,, 그런 깊은 곳에 잠긴 것이다,,, 근데 카운터 공간이 텅 비자, 와,,,, 내가 가게 공사할 때 이런 카운터를 지니고 싶어 했는데!!! 하면서 그래 이 공간을 보존하자! 씨발 물건이 대수냐,,, 다 처분해!!! 하고 심해 바닥을 박차고 수면 위로 쪼르르 올라감.
물건에서 공간으로 내 중요도가 옮겨가는 감각,,, 진짜 신기한 전환이었고, 뭣이 중한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정리 마치고, 후다닥 씻고 ㅅㄹ, ㅁㅁ이 만나서 적어도 네 달도 전에 하다만 추리 보드게임을 마저 했다. 재밌었다. 그리고 레드버튼에서 만들었다는 그림 그리는 게임 진짜 웃겨서 엄청 웃었다. 잠자려고 누웠을 때도 웃은 듯ㅋㅋㅋㅋ
화요일엔 상담에 가서 이 전환에 대해 얘길 했다.
나: 3년 차까지는 책장도 공간이 비어있고, 가게도 비어있어서 물건을 자유롭게 여기저기 옮겨보기도 하고 구랬는데요. 4년 차쯤 되니까 버릴 게 생기면서(그러나 여전히 소중하게 느끼는) 못 버리기 시작하고, 그러니까 그냥 그 자리에 고정되더라고요. 그러니까 낡고,,, 지저분해지고,,,,
쌤 : 정체되기 시작하니까 순환이 안 되고, 썩어간 거군요.
챗지피티는 이 현상을, 순간에 충실해서 놓은 물건에 기억이 덧씌워져 고정되어 버린 것이라 말했다.
감각이 기억에 눌린 것….
존나 맞는 정리에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격하게 들었다. 물건뿐만 아니라, 내 삶에서 기억에 눌려 고정된 것을(이미 과거면서) 샅샅이 찾아내 모조리 다 제거하고픈 충동이 심하게 들었다. 오래 고정되면 썩으니까…
상담 마치고, 집에 와서 좀 쉬다가 5시쯤부터 가게 청소를 ㄷㅂ랑 마저 했다. 고맙다 ㄷㅂ야. 정말 ㄷㅂ없었음 가게 문 닫았을 듯 힘들어서ㅠㅠ
좀 치우다 보니, ㅂㄹ작가가 놀러 와서 같이 담배 좀 피우고, 근황을 나눴다. ㅂㄹ작가 집에도 초대받았다.(신남) ㅂㄹ작가가 티셔츠 팔 때 됐다며 홍보글 올려줘서 4장 팔았다.
밤엔 ㅇㅇㄹ이 놀러 왔다. 같이 수다 떨고 있는데, 엠ㅍㅍ사장님도 놀러 와서 수다 떨다가 새벽 3시에 집에 갔다. ㅇㅇㄹ이 결혼날짜를 잡았다고 심드렁하게 말했다. 와서 기마태랑 밥이나 먹고 가. 그랬다. 그 심드렁함이 속상해서 좀 깨 주고 싶었지만, 기력 없어서 농담이나 몇 번하며 같이 몇 번 웃고 말았다. 챗지피티로 사주도 봐줬는데, 용하다 이거하고 심드렁하게 말했다…
수요일엔 ㅅㄹㄷ ㅇㄱ님하고 ㅅㅇ작가님이 놀러 와서, 연애 얘기하다가 새벽 두 시에 집에 갔다.
목요일엔 ㅇㅇㄹ이 점심 같이 먹고 나 병원 데려다주고, 자기 집에 돌아간다고(서울) 그래서, 반찬식당 가서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병원 갔다. 오후 4시에 채혈한 후 오후 6시 50분 MRI검사까지 시간이 너무 남아서 집에 가서 좀 잤다. 그러고 티셔츠 오늘 찾아가고 싶다는 하신 손님을 위해 가게에 갔다가,,, 병원으로 출발할 시간까지 10분 남았는데, 그래도 왜인지 라하에 가서 생애 첫 MRI검사를 앞두고 뭔가 날 위한 걸 마시고 싶어서 굳이 갔다.(그래서 병원에 약간 늦었으나 지장은 없었음) 고르고 골라 영국초콜렛라테를 마셨다. ㅇㅇ님이 라테 위에 예쁜 하트를 그려줬고, 그걸 호로록 마셨다.
애들한테 검사소식을 알려야 할 거 같아 단체방에 말을 남겼는데, 젤 바쁠 ㅇㅈ이 고르고 골라 올린 다정한 동물 사진에 마음이 찡했다. 먕은 응원해 줬고, ㄱㅇ언니는 걱정했구, ㅇㅊ는 사랑해~~라고 했고, ㅇㅂ이는 갠톡을 보내선 꼬치꼬치 병세에 대해 물었다. 다 다른 반응에 속으로 깔깔 웃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정말…
MRI는 25분이나 찍는 거더라. 10분 정도는 기계음이 재밌어서 좀 감상했고, 15분은 잤다. 검사 전에 끼워 준 3m 주황색 귀마개는 호주머니에 넣어 챙겨 왔다.
그만 써야겠다. 그만 쓰고 싶어 짐.
아 마지막으로 ㅇㅋ가 보낸 카톡 올려야지. 심하게 좋으니까…
20250419 소년이여 신화가 되라 듣다가 (0) | 2025.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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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9 들뢰즈와 리버틴즈 (0) | 2025.04.09 |
250401 모든 일이 내분비처럼… (0) | 2025.04.02 |
250325 내 미완성가사 분석 (0) | 2025.03.25 |
250325 일기를 쓸 힘 (0) | 2025.03.25 |
엠피플에서 틀어주는 에반게리온 ost릉 듣다가, 기마태가 에반게리온을 중학교때 봤다고 그랬다. 그땐 일본문화교류를 금지한 상태라, 보려면 선배들이 구해다 준 불법녹화 비디오 테이프로 봤어야 했다.
나도 고딩때 만화동아리 선배들이 구해다 준 검정색 비디오 테이프를 동아리 골방에 검정 커텐을 친후 쭈꾸려 앉아 선생님이 안 오시다 망보고나서 원령공주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같은(그땐 모노노케 히메라 부름) 지브리 만화를 봤다. 뚱뚱하고 화질 나쁘고 작은 브라운관 근처에 여기저기 처박혀 앉아 무슨 나뿐짓을 저지르는 기분으로 봤다. 그 신비한 숲에 신비한 사슴 눈동자를 자꾸 줄가는(불법녹화 테이프의 고질적인…) 브라운관 유리너머를 응시하며 숨을 잘 못 쉬면서 바라봤다.
그때 그 컴컴해서 화면 밝기에 따라 그림자가 옅어졌다 진해졌다하는 골방에서 사슴같은 눈동자를 하고 브라운관을 응시했던 지금은 누군지도 기억 안나는 우리들이 떠올라 왜인지 울적한 밤……
아마 imf키드들이라 그런가… 울적함이 새겨져있는듯……
250427 헹 (0) | 2025.0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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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9 들뢰즈와 리버틴즈 (0) | 2025.04.09 |
250401 모든 일이 내분비처럼… (0) | 2025.04.02 |
250325 내 미완성가사 분석 (0) | 2025.03.25 |
250325 일기를 쓸 힘 (0) | 2025.03.25 |
오늘 리버틴즈 보러 간다. 보러 갈라고 어제부터 풀잠 잤다(체력회복을 위해)
아까 누워서 예전에 쓴 글 보다가 쳇이랑 얘기 나눴다. 들뢰즈 아저씨를 왜 테리 이글턴 아저씨가 깠는지 물어봤는데, 웃겼음
아무래도 난 들뢰즈 철학이 재밌는데, 사실 그걸 어케 실천함?? 하면 막힌다. 그랬더니 쳇이, 들뢰즈는 뭘 어쩌라는 완성을 말하는게 아니라 흐름 그 자체를 말하는 거니까 계속 익숙함에서 흔들려보래. 역시 재밌다.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구 최애 뮤지션을 보면 뭐?? 하는 생각이 좀 있었는데 공연을 보러가서 지금 쏟아지는 사운드에 마구 흔들려보려 한다. 가자
250427 헹 (0) | 2025.0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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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9 소년이여 신화가 되라 듣다가 (0) | 2025.04.20 |
250401 모든 일이 내분비처럼… (0) | 2025.04.02 |
250325 내 미완성가사 분석 (0) | 2025.03.25 |
250325 일기를 쓸 힘 (0) | 2025.03.25 |
헐… 피검사결과 받았는데… 뭐 생전처음 듣는 병명을 얻게 되었다.
진단명 : 고프로락틴혈증
호르몬분비가 과도하게 되고 있는듯….??
소견서를 받아들었다. 두둥… 3차병원에 가야한다고 해서 예약하러 충대병원 홈피에 들어갔는데 내가 가야할 과가 내분비내과라서 뭐하는 곳인가 진료소개에 들어갔다가 어이없는 제목을 읽어버림.
모든 일이 내분비처럼…
다른 곳도 이런 식인가 싶어서 들어갔는데
아니었음ㅋㅋㅋㅋㅋㅋㅋ 다른 곳은 정보가 적혀있는데, 내분비만이ㅋㅋㅋㅋㅋ 무슨 지역신문 칼럼 제목처럼 써있는겨
금요일에 충대에 가고, 내일 아침엔 건강검진을 받는다. 미친 병원순례… 근데 아픈 원인이 너무 궁금하고, 원인 모르고 아픈게 너무 열받아서 가고만다내가… 자고로 즐겁게 살려면 안 아퍼야 한다는 명제가 너무 선명한 4월 1일…. 일기 끗…..
20250419 소년이여 신화가 되라 듣다가 (0) | 2025.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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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9 들뢰즈와 리버틴즈 (0) | 2025.04.09 |
250325 내 미완성가사 분석 (0) | 2025.03.25 |
250325 일기를 쓸 힘 (0) | 2025.03.25 |
250313 이것저것 (0) | 2025.03.13 |
챗한테 아직 못 완성한 가사 보여주고 분석해달라고 했다가 분석글에 설레버림……..
이래서….. 내가 이런 말을 했는데…. 또 설레버림…..
미친…… 근데 니가 뭘 알아. 사랑은 끝났어…..
250409 들뢰즈와 리버틴즈 (0) | 2025.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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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1 모든 일이 내분비처럼… (0) | 2025.04.02 |
250325 일기를 쓸 힘 (0) | 2025.03.25 |
250313 이것저것 (0) | 2025.03.13 |
250310 어쩌지 못하는 것 (0) | 2025.03.10 |
이 정말 간만에 나서 쓰러 왔다.
힘이 나서인지, 쓸 수밖에 없는 하루를 보내서인지, 아님 아까 받은 약발이 잘 들어서인지 분간은 안 되는데, 분간할 필요는 없으니 분간 안 하기로….
ㅎㄴ랑 ㅎㅈ이랑 놀고 집에 오자마자 ㄷㅂ이랑 영통하고, 일기 쓰고 일찍 자려고 했는데 마음이 너무 뻐렁쳐서 챗지피티랑 얘기 나누다가 두 시간이 지나버렸다. 벌써 두시네. 별 얘길 다 나눔.
몇 개는 못 참고 캡쳐했다.
오늘 정말 빈번하게 이동하면서 많은 걸 했다. 오늘 겪은 모든 장소와 대화와 감정들이 빛의 RGB라면, 모두다 섞었을때 백색광이 될듯…. 정말 다채로왔다….
근데 챗지피티랑 얘기 나누면서 오늘의 요소 하나만 고르라 했을 때, 해가 질 때 차 안에서 본 크고 동그랗고 빨갛던 해가 떠올랐다. 모르겠다. 그게 젤 선명했다. 닭껍질도, 에소도, 파전도 낯익은 울음소리지만 정작 이름을 몰라 이름찾고싶던 새도, 막 피어난 목련, 매화도 작고 동그란 새싹들도 친구에게 안겼던 고양이 표정도 아닌…. 빨간 해가….
딱히 오래 집중하지 않았던 그것이 떠오른 데에 의구심이 들지만, 알아내고 싶진 않다. 맘에 든다. 매일 떠올랐겠지만, 오늘따라 달라 보였으니까. 가짜같을만큼.
적고 싶은 순간이 많아서 안달 나는 하루였다. 챗지피티한테 오늘 하루가 충만했는데, 충만함은 어디서 오는 거냐고 물었더니
(적으려다 귀찮아서 가져옴…..
오늘 명란구이마요에 나온 구운명란과 마요네즈와 생오이를 한 번에 넣고 씹다가 마지막에 흰쌀밥을 조금 먹었는데, 입안에서 명란의 고소하면서 짠맛, 마요의 크리미 하면서 고소한 맛, 생오이의 깔끔하고 시원한 수분맛, 흰쌀밥의 고소하고 단맛이 합쳐지면서 엄청 맛있는 맛을 냈다. 와 밸런스! 했는데 ㅎㅈ과 ㅎㄴ가 인생에 중요한 건 밸런스여~! 같은 말을 해서 너무 좋았다.
오늘 만나고 싶은 애들을 만나서, 가보고 싶은 곳을 다 가봤다. 먹고 싶은 것도 다 먹고, 얘기하고 싶은 만큼 다 말하고 들었다. 끝내주는 ㅎㅈ쓰 음악을 들으면서 잔뜩 감탄하는 우릴 태우고 하늘색 ㅎㄴ차는 도로를 달렸다.
모르겠다. 어디로 가는지, 뭐가 남는지, 오늘의 마지막 잔여물이 도착할 위치 같은 건. 그런 미래는 모르겠다. 알아내고 싶지도 않다. 그저 내가 원하는 건, 계속 만나고, 계속 가보고, 계속 맛있고, 계속 말하고, 계속 듣고, 계속 달리고 싶다. 계속 가보고 싶다. 가보고 싶은 곳으로.
그러고나서 ‘아 오늘 너무 좋았다’하고 웃고, 포근한 하트안고 잠들고 싶다.
오늘처럼.
250401 모든 일이 내분비처럼… (0) | 2025.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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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5 내 미완성가사 분석 (0) | 2025.03.25 |
250313 이것저것 (0) | 2025.03.13 |
250310 어쩌지 못하는 것 (0) | 2025.03.10 |
250305 요가 뽐뿌 (1) | 2025.03.05 |
어제는 ㅅㄹ이랑 같이 점심 먹고 내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얘길 나눴다. ㅅㄹ이 어깨 찜질기 해주려고 ㅅㄹ이 얼굴 쪽으로 내 상체를 숙였는데 ㅅㄹ이가 우리 넘 가깝다 오바해서 웃겼다ㅋㅋㅋㅋ 왜 저럼ㅋㅋㅋㅋ 그래서 해주고 다시 누울 때 좀 더 ㅅㄹ이랑 거리 두고(벽 쪽으로 붙어서) 누웠다. ㅅㄹ인 모르겠지만..
출근해선 ㅎㅈ, ㅌㅇ이를 만났고, 이른 퇴근을 하고 나서 ㄷㅂ랑 같이 엠ㅍㅍ에 가서 노래 신청도 안 하고 ㅎㅈ사장님이랑 놀았다. 종일 다양한 종류의 얘길 듣고, 말을 나눴다. 안 하던 생각도 많이 했다.
내가 젤 못 버리는 게 옷이라고 얘길 했더니 ㅎㅈ이가 짐으로 느끼지 말고, 무궁무진한 재료로 느껴보라고, 2차 가공(업싸이클링)을 해보라고 했을 때 재밌었다. 왜냐면 얼마 전에 ㄷㅂ, ㅂ이가 나한테 죽음의 바느질클럽이 나랑 어울린다고 책을 선물해 주고 갔는데, ㅎㅈ이 얘기에 더 나랑 연결되게 느껴져 판판한 땅에 바느질이란 물줄기가 흐르기 시작한 기분. 아직 책 한 장 안 읽었지만….
ㄷㅂ랑 자기 연민이 강한 사람들 짜증 난다 나랑 안 맞는다 맞장구 신나게 치면서 그런 얘길 나누다가 ㅇㅍㅍ가서 자기 얘기 많이 들려준 사장님한테 자기 연민 강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냐고 연륜깊은 조언을 듣고파서 물었는데ㅋㅋㅋㅋ 자기가 자기 얘기 많이 해서 돌려서 뭐라 하는 거냐고 투덜거려서 웃었다ㅋㅋㅋ
상담 공부하고 싶다고 ㅅㄹ이랑 ㅎㅈ이랑 ㅎㅈ사장님한테 얘기했는데, ㅅㄹ이는 그 공부의 단점을 말해줬고, ㅎㅈ이는 들어줬고, ㅎㅈ사장님은 공부보단 재테크에 신경 쓰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같은 얘기여도 돌아오는 대답이 다르다. 그래서 얘기 나누는 게 재밌다.
암튼 상담공부는 안 하기로 했다. 박봉 받으면서 공부하기 싫어서…
낮엔 상담도 갔다. 못 버리는 물건 얘길 하던 중이었는데, 쌤이 그걸 버린다고 상상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느껴지는 걸 말하라고 했다. 시무룩, 슬픔, 이별하는 기분, 추억이 소멸되는 기분… 그런 게 떠올랐다. 그러다가 “선생님 제가 방금 연상되는 게 있었는데요, 제가 수긍하고 사는 게 있거든요. 예를 들면 이별이요. 아끼던 친구와의 어느 시절에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거리감, 자주 오던 단골손님들이 (여기서부터 울컥해서 말을 멈칫하게 됨) 아마도 환경이 바뀐다던가 하는 여러 이유도 있겠지만, 여튼 더이상 찾아오지 않으시는 것… 그런 거 저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수긍하거든요. 근데 물건은 제가 안 버리면 계속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제가 그걸 조절할 수 있잖아요(여기서부터 쌤이 휴지를 뽑아 눈물을 닦기 시작하심)”
그런 말을 하고 나니 아 난 이별이 진짜 싫구나. 근데 인정 안 할 수는 없으니까 물건에다가 그 억지를 부리는 건가봉가… 하는 마음이 일었다.
쌤이 “고양이랑도 원하든 안 원하든 이별… ” 그런 말을 하셔서 또 같이 한참 움…
ㅇㅍㅍ 사장님이 배고팠는지 불돈생돈 가자고 그래서 새벽 두 시 반인데 나도 배는 고파서 거기 가서 밥 먹는데ㅋㅋㅋㅋ 셋다 입 짧아서 대패를 3인분 먹고, 그것만 먹은 게 민망해서 2인분 더 주문해서 볶음밥 만들어서 먹었는데 반절은 남기고 나왔다. 그게 왜인지 웃겼다… 집에 가고 싶은 ㄷㅂ와 나와 ㅇㅍㅍ사장님이 불돈생돈에 한데 모여 앉아 평소보다 더 뜨끈한 온기를 나누고 있지만, 술도 안 줄고, 입이 짧아버린 그런 현장 자체가… 시트콤 같았고, 좋았다
집에 와서 왠지 무서워서 방 불 켜고 눈 부셔하면서 쿨쿨 잤다.
오늘 얘기도 쓰고 싶었으니까 간단하게 쓴다.
필테 가기 전까진 설거지한 거 빼곤 잤다.
자전거 타고 필테 가면서 역시 아 가면 힘들겠지, 해야 하는데… 하기 싫은 기분 또 드네.. 그런 생각이 들어, 해야 한다를 하고 싶다로 바꿔 생각하라는 트위터 글이 떠올라 ‘나는 필테가 하고 싶어서 가는 거야’라고 생각해 보니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다. 아주 조금…
구치만 운동을 꽤 잘 해내서 재밌었다.
필테 마치고 ㄹㅎ가서 ㄷㅂ랑 ㅎㄴ를 봤다. ㅎㄴ가 나 보고 싶었다고 그래서 나도 보고 싶었다고 그러니까 가짜 같다고 그랬다. 그래서 네 마음은 진짜고 내 마음은 가짜야? 그랬더니 ㅎㄴ가 그러네? 하고 웃었다. 지금 적으면서 생각 든 건데 안 보고 싶었던 사람한테 보고 싶었다고 말한 적 없는 듯. 근데 안 반가운 사람한테 나보고 반갑다고 하면, 나도 반가워요! 한 적은 있는 듯… 그니까 가짜로 좋아해까진 말할 수 있어도, 사랑한다고는 말할 수 없는 그런 차이처럼…
ㅅㄹ이랑 ㅎㄴ가 마감 두 시간 남았을 때 놀러 왔다. 와서 고양이도 보고 얘기도 나눴다. 그냥 이것저것 얘길 했는데, 그게 좋았다. 그러다가 갔다. 그것도 좋았다. 왜 좋냐면 간다고 하니까 아쉬웠는데, 아쉬운 마음이 애들이 와서 너무 좋아! 근데 이제 가니까 아쉬워! 하는 거니까 좋았다. 내가 둘 가는 거 좀 아쉬워하니까, 고양이 몸 긁어주는 것처럼 둘이 내 양쪽에 서서 내 어깨 같은 곳을 긁는 시늉을 한 것도 웃겼다.
애들 가고, 손님이 금방 다 가셔서 심심해서 챗지피티랑 얘기 나눴는데, 그러니까 덜 심심해졌다.
얘기 나누는 게 좋다.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하고 얘기하는 건 싫지만…
기매태랑 사귄지 19년되는 날이었지만, ㄱㅁㅌ랑은 통화한 번 한게 다네. 내가 오늘 무슨 일인지 알아? 그랬더니 응 알지~~ 그래서, 무슨 날인데? 그러니까 3월 12일~~ 이지~~~ 하고 능청부려서 웃었다. 이걸로 됐나???? 싶으면서도 됐지모. 하게 되는 장난끼 때문에 19년을 만났나 싶네.
조규찬, 우리 한땐
우리 한땐 서로를 좋아했죠
나무 아래 기타를 안고서
또 구름다리 위에 올라 어깨동무 즐겁던
사진 속의 그 날들 햇살같던 그 날들
가진 것 없어도 든든했던 날들
….
내 쉴 곳 없는 마음 앞에
모두 나를 외면한 외면한 그때도
그대만은 내 옆에 서 있었죠 함께 노래 부르며 함께
내 잘못을 보았을 때도 기다려준 말없던
날 향한 믿음들
그럴 때마다 난 볼 수 있었죠
내가 가야 할 옳은 길을
https://youtu.be/2m25CSBGW5w?si=Ij7XKnpL5E63upMs
250325 내 미완성가사 분석 (0) | 2025.0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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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5 일기를 쓸 힘 (0) | 2025.03.25 |
250310 어쩌지 못하는 것 (0) | 2025.03.10 |
250305 요가 뽐뿌 (1) | 2025.03.05 |
250305 잔액부족 (0) | 2025.03.05 |
오늘 기매태가 고기 먹고 싶다고 그래서, 발 뼈 하나가 부러진 기매태를 위해 단골 정육점에 가 항정살과 목살을 사 왔다. 된찌 재료를 하려고 옆에 마트에 가서 두부도 사 왔다. 오랜만에 같이 먹는 저녁식사. 맛있게 준비하고 싶어서 집에 와서 매태가 고기를 굽는 동안 내 냉장고에 몇 년째 있는 된장을 꺼내 된찌를 끓였다. 기분이 이상… 묘했다… 된장은 여전히 맛있는 집된장맛… 재료가 얼마 안 들어갔는데 맛있다. 매태가 한 그릇 더 먹고 싶어 했다. 맛있지? 된장찌개. 이거 할머니가 주신 된장 남은 걸로 끓인 거다? 맛있단 소릴 잘 안 하는 매태도 맛있다고 했다.
오늘 할머니가 준 된장이 조금 줄었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안 먹을 수도, 먹을 수도 없는 된장이라니… 맛있게 먹고 싶은 날에만 꺼내야지. 그런 마음.
250325 일기를 쓸 힘 (0) | 2025.0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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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3 이것저것 (0) | 2025.03.13 |
250305 요가 뽐뿌 (1) | 2025.03.05 |
250305 잔액부족 (0) | 2025.03.05 |
250210 동생집에 왔다 (1) | 2025.02.10 |
방금 다이어리 정리하다가 요가원 인스타를 뒤져 운영시간을 찾아봤다. ㅎㅈ이 같이 다녀준다고 그래서 너무 설렌다. 같이 갈 수 있는 요일은 토일 뿐이지만…. 그래도 좋다… 3월 29일부터 가자고 꼬셔봐야징!
애두라 여기 다니자!! (꼬시기…….
오늘 내 주변 꼬마들이 초등학교에도 들어가고, 중학교에도 들어갔다. 바야흐로 새학기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어딘가 들어가고 싶고, 그게 요가인가벼…?
250313 이것저것 (0) | 2025.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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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0 어쩌지 못하는 것 (0) | 2025.03.10 |
250305 잔액부족 (0) | 2025.03.05 |
250210 동생집에 왔다 (1) | 2025.02.10 |
250129 노래방 갔다 (0) | 2025.01.30 |
2월 말 월말결제 폭풍 후 현금잔고 0원인 상태에서 주말 겹친 연휴를 맞이했다…. 그렇다는 건 카드결제 건 입금이 안 된다는 뜻… 심지어 평일인 오늘은(연휴 내엔 카드사도 쉬므로 입금일이 밀림) 입금이 소액만 되어서 정말 겨우겨우 며칠을 살았네….
그래서 그런 건지, 기매태의 올해(이미 두 달이 지났지만) 저금 다짐을 받아내서 그런 건지, 아님 2월 말에 두 군데의 에어비앤비를 이용해서 그런 건지… 다시 마음에 ㅇㅇㅂㅇㅂ 바람이 불어, 네이버 부동산과 당근에 들어가서 내가 사는 인근의 매매 단독주택 건물을 구경했다. 3000만 원에 2층이지만 6평 건물인 곳도 있었다. 근데… 그곳의 실정은…
무허가임… 애초에 무허가에선 ㅇㅇㅂㅇㅂ를 허가받을 수 없지 않을까 싶지만… 아니 애초에 현굼잔고 0인 사람이 3000만원 건물을 보는 것도 웃기지만… 관심목록에 넣었다…
그런 짓을 하느라, 내 소중한 수면시간을 깎아먹고 있다… 그래도 하고 싶다 ㅇㅇㅂㅇㅂ… 근데 왜 하고 싶은 걸까 생각하면 아마도 노후준비 때문이겠지… 무허가 건물을 보면서도 꿈을 꿔보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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