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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23.02.10
    230210 저마다 마음 속에 있는 노래들은

 
 
 
 
 
 
감정보듬교실에서 매일 느낀 기분을 적는 숙제를 주셔서 그걸 매일 하는데, 기매태가 집에 있는 날엔 ‘기쁨’에 적는 숫자가 크다. 그런 줄 몰랐었고, 그런 내가 귀여움.
 
 
 
빈햄이 ㅇㅌ에서 일하는 게 좋다고 했다. 안도 동시 정말 기뻤고 웃겼다. 담날 그런 말을 왜 술 마시고 하냐고ㅋㅋㅋ 놀렸더니 쑥스러븐게. 라고 답했다. 그런 빈햄이 귀여움.
 
 
 
빈햄이 쓴 가사 졸라 좋다.... 마음 속에 담아놓고 오래 익혀 써냈을 가사를 읽으니 행복감이 덮으면 체온이 2도 상승되는 따뜻한 담요처럼 찾아와 내 온 몸을 덮음, 빈햄이 써서 소중함.
 
 


빈햄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겠다 싶어서 김밥을 말았을 뿐인데(어디서 파는 음식이 아니라 만들어야 해서 만든 건디), 그 과정이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 종종 간단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요리가 재밌다니, 귀찮아서 손 놓고 있던 일이 다시 재밌어지는 거 소중함. 
 

 
 
빈햄이 ㅇㄹㅌㄱ를 떠나는 때를 생각했다. 떠나는 일은 같이 있었으니까 생긴다. 떠나면 어쩔 수 없이 슬프겠지. 같이 있는 게 좋았던 만큼이나 생기겠지. 그래도 같이 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떠나는 일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그런 슬픈 만족감. 
 
 
 
 


덩치 레코오드 졸리 좋다. 초반인 줄 알고 구입했는데 2판이라는 비틀즈 LP로 예스터데이를 틀어 주셨다. 신나게 말하던 중에 예스터데이가 나왔고, 아 너무 끝내줘서 나도 모르게 말을 멈췄다. 모두 귀 기울여 예스터데이만 들었다. 살면서 한 400번은 들었을 노래인데, 그동안 접어둔 부채로 부채질했구나. 쫙 펼친 부채로 일으키는 바람을 맞는 것처럼, 소리 하나하나가 쫙 펼쳐진 스펙트럼을 느끼며 한음 한음 음악을 들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 음악을 좋아하는 나, 음악을 좋아하는 싸장님. 음악뿐인 공간에 음악뿐인 순간에 음악.
 
 
 
택시를 같이 타고 대흥동엘 가는 길이었다. 높이가 낮아진 오후 태양빛이 택시 안으로 눈부시게 들어왔다. 앞자리에 앉은 ㅇㄷ님이 올해 중순에 정규를 낼 건데, 모아보니 9곡이라고 했다. 그 중에 ㅇㄹㅌㄱ 곡도 있다고 했다. 카카오톡으로 노래를 보내주셔서 이어폰을 꺼내 눈 감고 들었다. 햇빛이 주황색으로 보였다. 노래는 첨부터 끝까지 같은 멜로디가 이어지는데, ㅇㄷ님이 어디에 머무냐에 따라 멜로디가 다른 기분이 됐다. 그랬을 ㅇㄷ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찡했다. 그리고 ㅇㄹㅌㄱ가 음악으로 영원히 남게 됐다. 주황색으로 스며든 감동. 
 
 
 

어제 ㅅㄹ님하고 ㅇㅎ님하고 맛있다고 소문만 들었던 감자골에 가서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노란 호박 식혜 한 병을 샀다. 살 때 반쯤 얼어있던 식혜가 오늘 아침엔 다 녹았다. 잘 흔들어 한 잔을 따라 마셨는데 어제 맛봤을 때랑 다르게 호박앙금이 진하게 담겨서 맛이 황홀했다. 그런 생생한 단맛.
 
 
 
 
생생한 단맛들....이 한 잔 꽉 채워지면 그걸 쭉쭉 마시면서 지낸다. 나 우울증 치료 완료인가 봐....
 
 
 
 
+ 오늘의 노래
 
요조, 모과나무
 
너는 오늘 아침 그 많은 나무들 사이를
보이지도 않게 자꾸 왔다 갔다 하며
나를 찾아보세요
이 담장 너머에
약을 올리면서
아름답네
 
나는 달리던 발걸음을 멈추어 서서 음
고개를 들고 두리번두리번하다가 흠
아이고 못 찾겠네
대체 어디에서
이렇게도 고운 모과 향기가
 
 
어디선가 날아오는 오래전 내가 주문했던 소원
 
 
멈추지 말고 계속 달려나가야지요
떠미는 바람의 마음도 나는 듣는 둥 마는 둥
마냥 멈춰 서서
아이고 못 찾겠네
대체 어디에서
모과 향기가
 
 
어디선가 날아오는 오래전 내가 주문했던 소원
 
 
 
 

https://youtu.be/0EBgpAEvj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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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너무 한가했던 수요일, 일찍 마치고 술자리에 갔다. 술집 이름은 추억 만들기. 도착하니 일행들 눈이 반쯤 풀려 있었다. 기분 좋은 고양이가 짓는 표정처럼. 늦게 합류한 걸 만회하려고 소맥을 연거푸 마셨다. 나도 금세 취했다. 일행들이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고 있어, 누구 폰에 스피커를 연결한 거냐고 물으니 사장님이 노래 틀어서 들으라고 자기 폰을 주셨다고. 신박해... 사장님은 노래가 맘에 든다고 조명을 낮추시더니 춤춰! 라고 하고, 디제이처럼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해서 돌아보니까 컨포넌트 오디오 앞에서 볼륨 기를 돌리고 있고. 늦게 들어온 내게 밥 먹었어? 하시더니 조금 남은 밥을 따뜻하게 돌려주시고, 경계라고는 없이 훌쩍훌쩍 뛰어넘는 공간에서 몸이 풀려 옆 일행 어깨에 기대기도 했다, 크게 웃기도 했다, 다른 옆자리 일행이 내 접시에 올려준 소세지를 집어 먹고 눈웃음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 이런 공간에서도 풀리지 않는 마음이 거슬려 이제 집에 가고 싶다고 크게 말했다. 노래방에 가고 싶다는 일행을 두고 다들 짐을 챙겨 일어섰다.
 
다음 날 일어나니 몸이 그리 무겁진 않은데, 마음이 어질러져 손에 잡히는 게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건 술 때문이다. 술이 그동안 온전했던 마음을 헤집어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오늘은 문을 못 열겠다. 아 진정 이것이 술의 중력이구나. 
 
가게 간 김에 미뤄둔 정리를 하다가, 펜을 사러 에스닷에 갔다. 웃긴 펜들을 샀다. ㄷㄷㄹㄷ 문이 열려 있길래 인사나 할 겸 들렀다가 최승자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산문책을 발견하고 첫장을 넘겨 읽었다. 
 


'20대 중간쯤의 나이에 벌써 쓸쓸함을 안다. 깨고 나면 달콤했던 예전의 쓸쓸함이 아니고 쓸쓸함은 이제 내 머릿골 속에서 중력을 갖는다. 쓸쓸함이 뿌리를 내리고 인생의 뒤켠 죽음의 근처를 응시하는 눈을 갖는다. 어떤 거대한 힘에 의해 보이지도 않게 조금씩 망가져가고 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 '다시 젊은이란 열차를' 첫 줄
 
이만큼 읽으니 어젯 밤 술로 조금 망가진 내가 이 책을 안 살 도리 없단 걸 깨닫고, 결제를 했다. 사장님이 그동안 쌓아둔 포인트로 결제를 해줬다. 다시 가게로 가는 길에 성심당 부띠끄에 들러 슈크림이 가득 들은 작은 케잌을 하나 샀다. 이런 게 필요한 날이다. 까닭 없이 쓸쓸해진 이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케이크를 사는 날. 먹어보니 소용은 없었지만.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로 보면 오늘도 망한 날이지만, 어제 기웃거린 문구점과, 서점과, 제과점과 가게를 정리한 점을 마음대로 이어가며 오늘을 그려대고 있다. 괜찮다. 출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 하기로 한 몇 가지 일을 하고 출근한다면 꽤 괜찮은 날이 될 것이다.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이불속으로 숨어 들어갈까, 맘에 드는 시간을 만들어 갈까. 뭘 해도 구애받지 않기로 결심할까. 술의 중력을 거슬러 깨어나고 싶은데. 
 
 
 
 
 
 
 
+ 오늘의 노래
 
못, 카페인
 
그 자리에 앉아 낙서를 했지
종이 위에 순서 없이 흘린 말들이 네가 되는 것을 보았지
 
난 숨을 참아 보다가 눈을 감았다가 또 손목을 짚어도
내 심장은 무심히 카페인을 흘리우고 있었지
 
늘 깨어 있고만 싶어 모든 중력을 거슬러
날 더 괴롭히고 싶어 더 많은 허전함을 내게
 
하루는 그리 길지도 않고 지루하다 할 것도 없는데
난 더 이상 기다리지도 않는데 난 더 이상 기다리지도 않는데
 
 

https://youtu.be/AE45kkZSXzQ

 
 
 
 
 
 

and

 
 
 
 
ㅊㅁ 결혼식에 가서 만난 친구들을 기매태가 차에 태우고 집에 데려다줬다. 달리는 길에 고릴라즈를 듣다가 기매태가 이랑 가족을 찾아서를 틀었다. 기매태가 이랑 노래를 틀다니. 내가 놀래니까 가끔 들어요. 그랬다. 키우는 고양이를 쎄게 때렸던 것. 부분이 나오면 노아를 쇼파에다 쎄게 던졌던 게 생각난다고 말했다. 다음 노래로 잘 듣고 있어요. 를 틀었다. 뒷자리에 앉아 매태가 앉은 의자 오른쪽면에 왼쪽 뺨을 기대고서 들었다. 
 
잘 듣고 있나요 어떤 시간에 어떤 순간에 왜 이 노래를 듣고 있나요 아무것도 아닌 질문밖에는 없는 이 노래를 또 듣고 싶나요 어떤 시간에 어떤 순간에 왜 이 노래를. 부분이 나올 때 눈물이 찔끔나서 코를 훌쩍였다. 왜 이 노래를ㅠㅠ 하고 묻는 게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가사에 토끼선생 얘기가 나올 땐 글씨 선생님이 놀러 오셔서 하신 얘기를 떠올렸다. 
 
글씨 선생님 : 토끼가유. 빠르기로 유명한데,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자너유. 토끼도 방심하면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는 거여. 허허 세상엔 반드시 뭐가 맞다는 게 없는 거 가터유. 거북이도 열심히 하면 토끼를 이기기도 하는 거니깨. 허허허.
 
선생님이 그런 얘기를 해주시는 게 좋다. 라고 생각하는데 토끼 선생두 내 평생 쫓기고 숨어 마음 졸이는 하루하루인데라며 이랑이 신세한탄을 한다.  
 
나 : 어제 예빈이 위져 하트송s 를 틀었는데, 내가 이 노래 찡한데!! 하니까 예빈이 이 노래 좋더라고, 가사가 정말 좋다고 그랬어. 예빈이랑 같이 들으면서 예빈이 해주는 가사 해석을 들었거등?? 가사가 자기가 듣고 자랐던, 좋아한 뮤지션 얘기를 하는 노래래. 91년도에 아무것도 재밌는 게 없을 때 룸메가 일로 와서 새로 나온 이 앨범을 들어봐라고 했대. 그 노래 코드가 자기의 사슬을 끊게 했대.  
 
이 얘기를 하는데, 눈물이 또 찔끔 나왔다. 
 
Back in 1991
I wasn't havin' any fun
Till my roommate said
"Come on and put
A brand new record on"
Had a baby on it
He was naked on it
Then I heard the chords
That broke the chains
 
 
 
 
어젠 글씨 선생님한테 일을 소개시켜 드려서, 선생님이 7만 원을 버셨다. 물어보지도 않고 까페 입구에, 다방 영업 중이라고 쓰셨다. 우리한텐 새로운 충돌 같았던 문구는 선생님는 본인 시대의 까페를 적은 것뿐이고. 선생님 시대를 살면서 느꼈던 걸 고스란히 전하는 성생님 얘기는 우리에게 와서는 흥미로운 얘기가 된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와서 왜 이런 이야길 하시는 걸까. 잘 듣고 있나요 어떤 시간에 어떤 순간에 왜 이 노래를 듣고 있나요 아무것도 아닌 질문밖에는 없는 이 노래를 또 듣고 싶나요 어떤 시간에 어떤 순간에 왜 이 노래를. 왜 이 얘기를.
 
개인 심리상담을 2회차 받으면서, 내가 매일 밤 야식 먹는 행동을 하게 하는 심리 작용이 공허함에서 온다는 걸 깨달았다.
 
선생님 : 공허함은 야식으로 채워지지 않죠? 자극으로 순간만 채우는 거예요. 그치만, 야식의 결과가 당신을 불행하게 하니까 멈춰야 해요. 하지만 '야식 먹는 걸 멈추겠다'는 결심은 절대 통하지 않을 거예요. 그 결심은 공허함을 억누를 뿐. 감정은 억누른다고 멈춰지는 성질이 아니니까. 우리 공허함 자체를 채워볼까요? 그럼 나아질 거예요. 그럼 어떤 게 당신을 채우나요? 어떤 걸 했을 때 충족되나요??
 
선생님 질문에 처음으로 대답하지 못하고. 모르겠어요. 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나를 충족하게 만들 자원이 내게 아주 부족하다고 했다. 그럼 앞으로 찾아볼까요? 뭘 하고 났을 때 충족되는 기분이 들면, 그걸 기억해 두면서 앞으로 만들어보는 거예요. 여러 가지 다양하게.
 
혼자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을 거 같아서 트위터에, 인스타에 어떨 때 충족되냐는 질문을 올렸다. 가깝고, 먼 (많은)친구들이 자기만의 방법을 들려줬다. 아주 다양했다. 그중엔 내가 하던 행동도 있었고, 머리 빗기요. 같이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도 있었다. 그 많은 메세지를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한번에 읽었다. 이야기들을 읽는데, 날 위해 공들여 적어줬다는 게 느껴져 눈물이 났다. 이야기 말미엔 내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친구들에게 내게 들려줄 이야기가 저마다 있다는 게 좋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답장을 했다. 해볼게요. 내게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요. 잘 들었어요. 하고.
 
어떤 친구는 저도 알고 싶어요. 라고 답장을 했다. 내가 받았던 답을 모아서 보내줬다. 답장엔 고맙다고, 해보면서 후기를 전해주겠다고 했다. 후기를 꼭 듣고 싶다고 답장을 했다. 이야기 듣기. 내 충만함이 거기에 있구나. 고 생각하면서.
 
잘 듣고 있나요 어떤 시간에 어떤 순간에 왜 이 노래를
듣고 있나요 아무것도 아닌 질문밖에는 없는 이 노래를
또 듣고 싶나요 어떤 시간에 어떤 순간에 왜 이 노래를.
 
 




 

 

+ 오늘의 노래

Weezer, Heart Songs

 

  

a song comes on the radio and now people go "This is the song"
 

These are my heart songs (these are my songs)
They never feel wrong (never feel wrong)
and when I wake for goodness sake these are the songs I keep singing (these are my heart songs)
These are the songs I keep singing (they never feel wrong)
These are the songs I keep singing (these are my heart songs)
These are the songs I keep singing
These are the songs I keep singing
 
 
 
https://youtu.be/1jsPFXnVyLw

 
 
 + 추신

글쓰기 완료하고 카톡을 보는데 ㅇㅈ이 이런 이야기를 내게 해줬다 ㅠㅠ 나 울엉ㅠㅠㅠㅠㅠ


 
 
 
 
           

and

 

 

 

 

 

20살 때 걔가 손잡이 있는 컵을 마실 때 손잡이 달린 부분에 입 대고 마시길래,

 

나 : 왜 거길로 마셔??

걔 : 컵을 깨끗하게 안 씻을 거 같은데, 여긴 사람들이 입을 안 댈 거 같아서 여기로 마셔

나 : 근데 거기.... 설거지할 때두 잘 안 씻는 부분일 거 같은데.....

걔 : 아 ????

 

한 적이 있었음.

그래서 나 지금도 설거지할 때 그 부분을 깨끗하게 닦자나... 내가 여길 깨끗하게 닦으면, 세상에 있는 손잡이 컵 총합에서 내가 설거지 한 손잡이 컵이 포함되면 걔가 좀 안심하고 세상 살까 싶어서. 물론 걘 모르겠지만......

 

음료 마실 때도 그런 걱정을 하는 걔의 예민함이 20살이던 내 마음에 크게 걸렸어. 저런 걱정까지 하고 산다고 ???? 했지. 걘 내가 (그때 너무나 좋아하던) 버터링을 먹을 때 넌 안 좋아해?? 이거 맛있는데. 하니까 좋아한다면서두 먹지 않았어. 가루가 옷에 잘 떨어지는 과자라 그렇대.... 살면서 할 수 있는 걱정의 종류에 이런 걱정이 존재하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생전 처음이었어. 가루는 털면 되잖아???

 

그래서 설거지할 때마다 나 매번 그 생각을 해.... 왜냐면 걘 나를 위해서 뭘 새로 익히고, 안 하던 걸 적극적으로 시도한 최초의 남친이었으니까. 정말 정성을 들여 나를 대해줬어. 그런 걔가 여전히 걱정하느라 마음이 가난해졌음 어쩌나 싶은 거야. 참 좋은 앤 데....

 

생사도 모르는 지금(가끔 sns에서 이름 검색 해보지만 절대 없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걔가 걱정하던 걸 세상의 총합에서 그 양을 내가 조금(이라도) 더는 것뿐.... 그런 거지.

 

며칠 전에도 손잡이 있는 컵을 닦으면서 이 생각을 하다가 까먹고 있던 순간이 떠올랐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걔랑 헤어지고 어느 날(매일 들어갔지만, 그러던 어느 날) 걔 다모임에 들어갔더니, 상태 메세지에 "최성아 니 생각하느라 미치겠어" 이런 게 떠있는 게 아니겠음???? 가슴 철렁해서, 걔한테 바로 전화를 걸려다가 뭔가 이상한 거임. 그래서 친구한테 연락해서 걔 다모임에 들어가 보라고 했음. 정말 그때의 나를 지금의 내가 칭찬해. 암튼 그랬더니 내 이름 자리에 친구 이름이 떴대. 그런 설정을 해놓은 거였음(그 시절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넣으면 적용이 되었음)...... 미친.......

 

그래도 그런 생각을 했지... 나 보라고 쓴 거라고... 나를 흔들려고. 그렇담 대성공이었고. 

 

갠 당시 벅스에서 제공하던 '노래를 담아서 쓸 수 있는 편지' 기능으로 내게 편지를 썼었는데, 그런 거 계속 남아있을 줄 알고 캡쳐 같은 걸 못 해놓은 게 바보 같다. 내용이 궁금한 게 아니고, 그때 무슨 노래를 담아서 보냈었나. 그런 게 궁금해... 

 

그 시절 내가 피시방 가서 벅스로 노래 듣고, 한메일로 친구들한테 편지를 자주 쓴다는 걸 알고서 할 줄도 모르는 한메일 만들어서 편지 써주고 그랬는데... 첫 메일이 뭐였더라. 쥰내 이상하고 좋았는데.

 

 

 

 

 

이거네 ㅋㅋㅋㅋ 지금 봐도 쥰내 이상하고 좋네. 잘 살고 있을까. 좋은 사람이니까 잘 살면 좋겠다. 가끔 걔가 궁금해져. 손잡이 있는 컵을 닦는 1000번 중에 한 번은.

 

 

 

 

 

+ 오늘의 노래

 

이장혁, 레테

 

언제부턴가 너의 얼굴이 기억나질 않아 나쁜 머리를 탓해보아도 자꾸 지워져 가

너의 불 꺼진 창 아래 밤을 새던 그가 정말로 나였는지

너의 생각들로 금세 가슴 뛰던 적이 있기나 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언제부턴가 너의 이름이 생각나질 않아 영원할 것만 같던 기억도 모두 사라져 가

우리 손잡고 꿈꾸듯 거닐었던 그 거리가 여기였는지

니가 아니면 난 버틸 수 없다고 울던 밤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언제부턴가 너의 모습이 떠오르질 않아

우연히 너를 만난다 해도 나는 모를 거야

 

 

https://youtu.be/y4KuX7ZXo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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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별 일 없이 보냈다.

로 적힐 줄 알았는데.
표현에 서툴다는 빈햄이 일본어를 보냈다.
번역을 해보니까




빈햄이 한자 한자 일본어로 썼다고.
너무나 충분하다.
직행을 타고 행복 속에 놓였다.



아침에 기매태가 i40를 사겠다고 했다. 이 선택이 선물이야. 라고 대답한 나. 사실 i40가 우리 분수에 맞다고 생각했는데 사고보니 분수에 넘쳤음. 기분이 이상했다.





78이 48이 안녕~~~~ 그동안 고마웠다~~~ 정말롱~~~~





그러고 만난 07이 17이

잘 부탁한다. 앞으로 10년동안.



기매태는 새로 바뀐 차를 타고 서울 운전을 하느라 잔뜩 긴장해서 기쁨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더라. 바보야.



친구들 만나서 정ㅈㅇ이 집들이 선물 사느라, 합정 메세나에 있는 무지에 갔음. 디퓨저 오일을 사고(디퓨저를 살랬더니 있다네????) 욕실 슬리퍼나 사오라고 그래서 살랬는데 안 팔았음.



가는 길에 숯불 갈비가 먹고 싶어서 정ㅈㅇ이네 근처에 갈비 맛집을 찾아놓고 거길 갔는데 가보니 소갈비였음….. 나의 대충 검색으로 갑자기 어리둥절 고급메뉴를 먹게 된 것임….



근데 개맛있더라. 다들 이런 거 못먹고 살아서 (심지어 ㅇㅈ는 첨 먹어본대) 너무 맛있게 먹고, 소주 콸콸 마시고, 비싼 돈 내고 나왔다. 생일은 조쿠만….



축하 세례를 종일 받았다. 선물도 받고. 포옹도 하고. 내 생일을 다들 축복해주고, 나를 사랑해주네.



오늘의 교훈 : 친구들 생일을 아낌없이 축하해주자



생일에 만기되는 월 10만원 적금은 올해 시작할 때 간 베트남 태국 여행에서 썼으므로, 내가 내게 준 생일 선물을 그때 여행때 다 받았는데, 생일에 또 넘치는 사랑을 받고나니 좋더라. 카카오톡 음력생일 등록 기능 만들어줘서 때맞춰 축하받는 것도 좋고ㅋㅋㅋㅋㅋ(그동안 엉뚱한 날 받음)





내 눈앞에 있는 친구들이 올해 내내 건강하기를 소원빌었다.



 

 

생일 노래에 춤을 췄다

 

 

 

 

+ 오늘의 노래

 

이소라, 생일 축하해요

 

 

꿈처럼 스쳐 가는 그대의 미소
지친 나의 맘을 열어가고

바라만 보아도 꾸밈없는 마음
늘 함께 하고 싶어요

 

언제나 축복이 곁에 있어 주길
변함없는 모습으로

영원히 사랑이 그댈 감싸주길
생일 축하해요 그대
 

나 축하해 

 

https://youtu.be/O-S-PXPYN74

 

and




아빠가 갑자기 외삼촌이 보고 싶다고 그래서, 외삼촌 부름. 같이 점심 먹음.


ㅎㅈ낙지 갔는데, 거기서 소금(악기)을 꺼내시더니 불려고 하셔서, 아빠 이따 불어요 여긴 식당임. 하니까 작게 부른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삼촌이랑 나랑 말려서 한소절만 부르심 ㅋㅋㅋㅋㅋ


아빠가 노자, 공자 얘기하면서 식사하시고, 인공지능과 같이 살아야 한다는 얘기 하시는 동안 외삼촌네를 감.


얘 댕댕이과 고양이더라. 쥰내 귀여움. 외삼촌 따라다님. 나도 좋아해주려나 싶어서 내 손냄새 맡게 했는데, 다 맡고 가버림 ㅠㅠ




외숙모도 외삼촌도 모르는 사이 출산을 해버린 외삼촌네 댕댕이... 의 새끼는 겨울을 나려고 집안에 있었음. 개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멍뭉이 표정 미치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파엔 고양이의 흔적이........






커피 한잔 마시고, 남은 기차시간까지 보문산(외삼촌네가 보문산에 있음) 을 좀 걷자고 하셔서 나옴





외삼촌 덩치 크셔서 산길 잘 오르실까 했는데, 개를 끌고 나오셔서 (멍뭉이 엄마 아님... 외삼촌네 개만 세마리 있음) 왜 그런가 했더니 개가 외삼촌을 끌고 올라가더라....... 겁니 신난 동시에 지친 멍뭉



걷는데 잎 하나 안 달린 나무를 보면서 아빠가 얘는 백일홍이라고. (사진 없음) 간지럼 나무라고도 한대. 외삼촌이 맞다고 갑자기 나무를 간지럼 피움. 그러니까 나무 가지가 바르르 떨림 ㅋㅋㅋㅋㅋㅋ 그래서래. 간지럼타서ㅋㅋㅋㅋㅋ 백일홍은 껍질 없이 깨끗한 줄기를 가지고 있어서 깨끗한 나무라구 그랬다.



걷다가 얘는 비술나무라고 함. 외삼촌은 첨 듣는대. 비술나무는 어디에 쓰는지 갑자기 검색하심. 소아의 간질에 좋다고....







얜, 뽕나무. 아니 어케 아는 걸까?????
내가 신기해하니까 아빠가 신나서 나무 얘기 계속 해줌.







저 푸르른 애 이름은 주목이래. 주목은 살아서 천년을 살고, 죽어서도 천년을 살아서 젤 오래사는 나무래. 마침 옆에 죽은 주목이 있어서 얘는 이제부터 천년을 살겠네 하니까 외삼촌이 웃더니 얘 베어서 어디 써야겠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케일이 다름 ㅋㅋㅋㅋㅋㅋ

주목은 밑둥이 붉은 색이었는데, 그래서 주목이래





얘는 매화나무래. 자세히 보니까 동글 동글 꽃봉오리를 맺고 있었음. 선비들이 매화 얘기를 글로 많이 썼다고 읽어보라고 하심. 읽어볼 생각은 안 들었음. 근데 왜 매화 얘길 많이 썼을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봄에 젤 먼저 펴서 봄을 알리는 꽃이래. 그러면서 매월당 김시습 얘기를 꺼내심. 매가 매화의 매냐고 하니까 월이 달월인데, 달빛에서 보는 매화가 가장 아름답다며, 그래서 지은 이름이라네?????




아빠가 매화나무에 달린 마른 줄기에서 뭘 따기 시작함




나팔꽃 씨래. 집에 가져가신다고 해서 담을 봉투 있으면 좋은데, 하니까 호주머니에 넣어가면 된다고 하셨다. 소쿨.




나도 몇개 주심. 씨앗 하나하나가 소중한 거라고 조심스럽게 내게 덜었다. 나팔꽃 이름이 모닝 글로리라고, 나팔꽃 이름이 정말 많다고, 견우라는 이름두 알려주셨다. 그리고 나팔꽃 잎이 하트모양인게 소중하대. 근데 잎이 여려서 여린 하트....... 씨앗은 성아 가게에 심으래.





외삼촌 집에 심어져있는 대나무. 대가 검은 색이라 오죽이래. 까마귀 오를 쓴다고.... 이걸로 대금 만드냐고 하니까(외삼촌은 직접 대금을 만드심) 오죽은 대가 얇아서 별로라고 하신듯.




얘는 오동나무네. 하심. 끝나지 않는 나무 알아보기....... 아니 어케 아는 거야??????





얘는 호두나무래. 외삼촌이 맞다고 함. 아빠 가방 주머니에 든 저 길죽한 건 소금이 담긴 주머니.





아빠는 풍이라는 말을 좋아함. 오늘 헤어지고, 이런 카톡을 하심


밑에 00로움에 00는 성아임.

풍아는 맑은 바람이라는 뜻이래.
광풍은 비가 온 다음에 부는 맑은 바람이라는 뜻이고.


아빠가 불어 일으키는 풍아 속에서 내 웃음소리를 실어보낸 하루였네.




아빠를 기차역에 데려다드리고 나 데려다주는 길에 외삼촌이, 아빠도 나이를 드시나보다. 사람을 찾는 걸 보면. 그런 게 느껴지네. 하심.



세월의 풍파 속에서 풍류를 즐기는 아빠 얘기


끗.





+ 오늘의 노래

배호, 안개 낀 장충당 공원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

https://youtu.be/6ys7aQHqPHU

and





햄채 생일이었다. 햄채 스토리를 보니 행복하게 보낸 거 같아서 행복했다. 다양한 축하 속에서, 그리구 내가 어제 보낸 준 음악 속에도 머무른 은채. 가까이에 있으면 옆에 두고 틈 없이 축하세례를 퍼부었을 텐데, 그렇게 안 해두 잘 지내서 흐뭇.



낮에 작업을 하다가 RGB에서 CMYK로 변환하고 변한 색에 좌절을 하다가 ㅅㅇ님한테 카톡을 해서 물어봤다. ㅅㅇ님이 상세하게 대안을 설명해줬다. 바쁘실 텐데 자상한 (그리고 소중한) 정보를 잔뜩 받았다. 넘 든든해ㅠㅠ


디스크 초기 판정을 받고 트위터에 썼는데, ㅅㄹ님이 허리 걱정을 해줬고, 허리 숙이지도 말고, 무거운 거 들 때는 스쿼트 자세로 들으라고 했다. 그래서 어제 내내 무거운 거 들 때 스쿼트 자세를 했다. 자세를 하면서 그 얘길 해준 ㅅㄹ님 생각을 했다. 가게에 잠깐 들린 ㅇㅎ님두 내 허리 걱정을 해줬다. 다정해…



빈햄이 일찍 나와서 가게 문을 열어뒀다. 내가 작업하는 소식 보고 늦게 나올 줄 알았대. 여행만 빈햄의 설계 속에서 안온하게 머문 줄 알았는데, 여행이 끝나두 빈햄이 가늠해서 세운 구조, 치수 속에서 안온하다. 이게 인간이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 중 핵심인 듯. 내 빈틈이 누군가의 움직임 덕에 온전해지는 경험……



일을 하는데 ㅁㅇ님이 꽃과 초콜렛을 들고 찾아오셨다. 내 생일을 미리 축하하러. 꼬박꼬박 축하해 주시는 ㅁㅇ님의 건넴에 작아졌다. 나는 그렇게 못하는데…. 해드린 게 없는데 많이 받는다. 그 이유는 뭘까?? 이유는 내게 없고,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은 ㅁㅇ님께 이유가 있다. 그런 삶을 살기로 하신 이유를 듣고 싶어 지네…. 왜 아무 기쁨도 드리지 않는 내게 기쁨을 주시는지…. 고마운 마음이 뻐렁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잊지 말고….



어제는 날 보러 온 손님(지인)이 많았다. 이 자리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듯.




낮에 유키랑 대화하는데, 유키가 보내 준 노래에 대한 감상에 텅빈을 썼는데 텅빈이 뭐냐고 물어봐서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이런 대화를 했네, 이 오사카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에 거실에 누워있는데, 어디선가 꽃냄새가 났다. 어제 ㅁㅇ님이 주신 꽃에서, 작년에 꽃과 잎이 다 지고 남은 구근을 올해 심었더니 다시 꽃을 피우고 있는 히야신스에서.




생일이 생일로, 사람이 사람으로,,,, 마음이 마음으로,,,, 매일 이런 귀한 걸 생생하게 느끼며 살아가도 되는 걸까,,,, 이게 바톤을 받는 내게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지려면 어찌해야 하는 걸까,,,, 마음에 남은 구근을 잊지 않고, 때맞춰 다시 심어야지,,,, 그 방도 밖에는.,,,



+ 오늘의 노래


Arcade fire, The suburbs

 



가사 출처 : https://m.blog.naver.com/soundsfromspace/221327756605 stel님 블로그

 

Arcade Fire - The Suburbs [가사/번역]

In the suburbs I 도시 밖에서 나는 I learned to drive 운전하는 법을 배웠어 And you told me we'd n...

blog.naver.com


https://youtu.be/5Euj9f3gd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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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hjaaBdzp3Uo
 
 
 
 
 
 
 

 

마법이라고 말해도 될까? (魔法って言っていいかな? -less vocal-)
히라이 켄의 노래
 




제목이 마법이라고 말해도 될까래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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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무너지네,,,, 음악, 술, 웃음, 사랑,,,, 그리고 어제 같이 있던 친구들,,,,,,, 덕분에,,,,,,,

빈햄이 틀은 음악이 2000년대로 우릴 데려가고, 술 마시면서 사랑 얘기를 들었더니 여기가 어딘지 하나도 중요해지지 않아지더라. 근데 지나고나니까 어제 거기에 있던 게 너무 좋은 거야. 지금이 무너질수록 지금이 좋아지는구나….. 더 무너뜨리자. 다 무너뜨리자…

씨벌,,,, 지금 뭐 해야해,,,, 아 근데 안 하고 싶어,,, 하면서 지금당장롸잌나우를 할 수록 지금에서 도망가는 것좀 고만 하고 살고 싶다고,,,,

그냥 어제처럼 시대를 잊고, 시간을 잊고, 지금 할일을 잊으면 존나 지금이 강렬한데,,, 지금거리면 지금이 싫어짐ㅠㅠ

햄채 친구들이 삼각형으로 앉아서 얘기를 주고 받는데, 그걸 옆에 앉아서 주워듣다보니 꼭지점을 이은 선이 동그라미가 되었음,,,, 시간이 무르익을수록 셋이 같이 있는 게 환상적이라는 생각이 듦. 세상의 균형, 황금 비례같은 거 잏자늠??? 그런 동그라미였음,,,, 셋이 같이 있는 걸 보는 게 내 행복이 되더라,,,,

친구가 정말 사랑하게 되었어. 이젠 다시 돌아갈 수 없어. 같은 말을 하면서 시작한 사랑 얘기를 나도 사랑해,,,,,,,, 이젠 햄채 친구의 사랑을 나도 감지해,,,,,  

12시에 떠나려던 자리를 새벽 4시가 다 되어서 떠날 때,,,, 시간을 잊고 있었다는 걸 알 때,,,,,,, 그 시간이 존나 선명하고 강렬하게 남는다는 걸,,,,, 일기에 남기고 싶었어. 그리고 햄채가 좋은 만큼 햄채 친구들도 너무 좋구나. 그런 거,,,,

소나무집 갔나, 오씨 칼국수 갔나 궁금한데,,,,,



+ 오늘의 노래

ILLSON, MENT



나 지금 멘트 날리는 거 아냐
내뱉는 달콤한 말에 못 이겨 받아 달라는 거 아냐
편하게 생각해


너랑 천천히 가고 싶어
너를 천천히 알고 싶어
oh oh ye 이번만큼 take it slow


https://youtu.be/qgILR-eP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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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은, 마음을 듣는 일이라는 생각이 신청곡을 받을수록 더 강해진다. 저는요, 지금 이런 마음이에요. 이 노래에 위로를 받아 살 수 있었어요. 라던가, 저는 이런 노래를 듣는 취향인데요... 이런 게 좋아요... 라던가. 이 노래가 저를 기쁘게 해요, 라던가... 이 노래 짱인데, 들어볼래요. 라던가... 틀면서 여러 추측 섞인 마음을 들을 수 있다. 그러면 가실 때 음악 잘 들었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싶어 진다. 마음을 들려준 데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인사를. 

 

 

여러 사람들 마음이 들어오면, 내 마음은 희석된다. 내가 신청곡을 하게 된다면, 들었던 것 중에 마음에 남은 그런 곡을 신청하게 되겠지. 마음을 듣는 일은 그런 일이네. 너를 채우고 나를 더는 일. 

 

 

에뎃치 증세가 나를 하나에 과몰입하게 한다는데, 그게 뭔가 생각해 보면 듣는 것. 듣는 게 좋고, 자꾸자꾸 듣고 싶다. 그게 왜 좋은가를 생각해 볼 틈 없이 듣다가 오늘은 왜 좋은지 생각해 보는데, 우리는 자꾸 보여주고 싶잖아. 그걸 가만히 듣는 게 재밌다. 세상에 역할이 있다면, 그래서 내가 세상을 떠나면 누군가 성아는 세상에서 들었던 사람이라고, 듣다가 떠난 사람이라고 얘기해 주면 좋겠다. 왜 이거 적는데 찡하지. 그만큼 사랑하나 봐. 

 

 

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게 되면은,,, 그 사람들이 들려주는 걸, 집에서 듣는 음악을, 일상에서 자주 하는 감탄사를, 눈으로 하는 말을 담고 싶다. 나는 듣고, 마음에 담는 걸 잘 하니까. 그걸로 살아가니까.

 

 

내가 듣다가 듣다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건 네가 들려준 이야기에서 유독 이 이야기가 내 마음에 남았어. 들려줘서 고마워. 잘 들었습니다. 라는 말.  

 

 

 

 

 

 

 

+ 오늘의 노래

 

노영심, Thank you

 

 

너에게 난 너무너무 많은 얘길 했나봐

나도 모르는 내 속에 끝없는 욕심의 말들

 

내 마음을 앞서 내가 말을 앞서 숨이 차

그래도 남아 있는 것 같아

 

 

왠지 해도 해도 내 맘 알아줄 것 같지 않아서

자꾸 겹겹이 칠하다 덧나기만 하는 상처

 

차라리 그것보다 모자란 게 나아

그래도 꼭 하고 싶은 말 고마워 정말

너에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너무 많이 돌아와 잊고 있었던 말

정말 고마워

 

 

 

너무 멀리 돌아와 잊을 뻔했던 말

정말 고마워 고마워 정말 고마워

 

 

 

https://youtu.be/R6_V2FnX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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