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ㅁ 결혼식에 가서 만난 친구들을 기매태가 차에 태우고 집에 데려다줬다. 달리는 길에 고릴라즈를 듣다가 기매태가 이랑 가족을 찾아서를 틀었다. 기매태가 이랑 노래를 틀다니. 내가 놀래니까 가끔 들어요. 그랬다. 키우는 고양이를 쎄게 때렸던 것. 부분이 나오면 노아를 쇼파에다 쎄게 던졌던 게 생각난다고 말했다. 다음 노래로 잘 듣고 있어요. 를 틀었다. 뒷자리에 앉아 매태가 앉은 의자 오른쪽면에 왼쪽 뺨을 기대고서 들었다.
잘 듣고 있나요 어떤 시간에 어떤 순간에 왜 이 노래를 듣고 있나요 아무것도 아닌 질문밖에는 없는 이 노래를 또 듣고 싶나요 어떤 시간에 어떤 순간에 왜 이 노래를. 부분이 나올 때 눈물이 찔끔나서 코를 훌쩍였다. 왜 이 노래를ㅠㅠ 하고 묻는 게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가사에 토끼선생 얘기가 나올 땐 글씨 선생님이 놀러 오셔서 하신 얘기를 떠올렸다.
글씨 선생님 : 토끼가유. 빠르기로 유명한데,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자너유. 토끼도 방심하면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는 거여. 허허 세상엔 반드시 뭐가 맞다는 게 없는 거 가터유. 거북이도 열심히 하면 토끼를 이기기도 하는 거니깨. 허허허.
선생님이 그런 얘기를 해주시는 게 좋다. 라고 생각하는데 토끼 선생두 내 평생 쫓기고 숨어 마음 졸이는 하루하루인데라며 이랑이 신세한탄을 한다.
나 : 어제 예빈이 위져 하트송s 를 틀었는데, 내가 이 노래 찡한데!! 하니까 예빈이 이 노래 좋더라고, 가사가 정말 좋다고 그랬어. 예빈이랑 같이 들으면서 예빈이 해주는 가사 해석을 들었거등?? 가사가 자기가 듣고 자랐던, 좋아한 뮤지션 얘기를 하는 노래래. 91년도에 아무것도 재밌는 게 없을 때 룸메가 일로 와서 새로 나온 이 앨범을 들어봐라고 했대. 그 노래 코드가 자기의 사슬을 끊게 했대.
이 얘기를 하는데, 눈물이 또 찔끔 나왔다.
Back in 1991
I wasn't havin' any fun
Till my roommate said
"Come on and put
A brand new record on"
Had a baby on it
He was naked on it
Then I heard the chords
That broke the chains
어젠 글씨 선생님한테 일을 소개시켜 드려서, 선생님이 7만 원을 버셨다. 물어보지도 않고 까페 입구에, 다방 영업 중이라고 쓰셨다. 우리한텐 새로운 충돌 같았던 문구는 선생님는 본인 시대의 까페를 적은 것뿐이고. 선생님 시대를 살면서 느꼈던 걸 고스란히 전하는 성생님 얘기는 우리에게 와서는 흥미로운 얘기가 된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와서 왜 이런 이야길 하시는 걸까. 잘 듣고 있나요 어떤 시간에 어떤 순간에 왜 이 노래를 듣고 있나요 아무것도 아닌 질문밖에는 없는 이 노래를 또 듣고 싶나요 어떤 시간에 어떤 순간에 왜 이 노래를. 왜 이 얘기를.
개인 심리상담을 2회차 받으면서, 내가 매일 밤 야식 먹는 행동을 하게 하는 심리 작용이 공허함에서 온다는 걸 깨달았다.
선생님 : 공허함은 야식으로 채워지지 않죠? 자극으로 순간만 채우는 거예요. 그치만, 야식의 결과가 당신을 불행하게 하니까 멈춰야 해요. 하지만 '야식 먹는 걸 멈추겠다'는 결심은 절대 통하지 않을 거예요. 그 결심은 공허함을 억누를 뿐. 감정은 억누른다고 멈춰지는 성질이 아니니까. 우리 공허함 자체를 채워볼까요? 그럼 나아질 거예요. 그럼 어떤 게 당신을 채우나요? 어떤 걸 했을 때 충족되나요??
선생님 질문에 처음으로 대답하지 못하고. 모르겠어요. 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나를 충족하게 만들 자원이 내게 아주 부족하다고 했다. 그럼 앞으로 찾아볼까요? 뭘 하고 났을 때 충족되는 기분이 들면, 그걸 기억해 두면서 앞으로 만들어보는 거예요. 여러 가지 다양하게.
혼자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을 거 같아서 트위터에, 인스타에 어떨 때 충족되냐는 질문을 올렸다. 가깝고, 먼 (많은)친구들이 자기만의 방법을 들려줬다. 아주 다양했다. 그중엔 내가 하던 행동도 있었고, 머리 빗기요. 같이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도 있었다. 그 많은 메세지를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한번에 읽었다. 이야기들을 읽는데, 날 위해 공들여 적어줬다는 게 느껴져 눈물이 났다. 이야기 말미엔 내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친구들에게 내게 들려줄 이야기가 저마다 있다는 게 좋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답장을 했다. 해볼게요. 내게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요. 잘 들었어요. 하고.
어떤 친구는 저도 알고 싶어요. 라고 답장을 했다. 내가 받았던 답을 모아서 보내줬다. 답장엔 고맙다고, 해보면서 후기를 전해주겠다고 했다. 후기를 꼭 듣고 싶다고 답장을 했다. 이야기 듣기. 내 충만함이 거기에 있구나. 고 생각하면서.
잘 듣고 있나요 어떤 시간에 어떤 순간에 왜 이 노래를
듣고 있나요 아무것도 아닌 질문밖에는 없는 이 노래를
또 듣고 싶나요 어떤 시간에 어떤 순간에 왜 이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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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노래
Weezer, Heart Songs
a song comes on the radio and now people go "This is the song"
These are my heart songs (these are my songs)
They never feel wrong (never feel wrong)
and when I wake for goodness sake these are the songs I keep singing (these are my heart songs)
These are the songs I keep singing (they never feel wrong)
These are the songs I keep singing (these are my heart songs)
These are the songs I keep singing
These are the songs I keep singing
https://youtu.be/1jsPFXnVyLw
+ 추신
글쓰기 완료하고 카톡을 보는데 ㅇㅈ이 이런 이야기를 내게 해줬다 ㅠㅠ 나 울엉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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