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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갑자기 외삼촌이 보고 싶다고 그래서, 외삼촌 부름. 같이 점심 먹음.


ㅎㅈ낙지 갔는데, 거기서 소금(악기)을 꺼내시더니 불려고 하셔서, 아빠 이따 불어요 여긴 식당임. 하니까 작게 부른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삼촌이랑 나랑 말려서 한소절만 부르심 ㅋㅋㅋㅋㅋ


아빠가 노자, 공자 얘기하면서 식사하시고, 인공지능과 같이 살아야 한다는 얘기 하시는 동안 외삼촌네를 감.


얘 댕댕이과 고양이더라. 쥰내 귀여움. 외삼촌 따라다님. 나도 좋아해주려나 싶어서 내 손냄새 맡게 했는데, 다 맡고 가버림 ㅠㅠ




외숙모도 외삼촌도 모르는 사이 출산을 해버린 외삼촌네 댕댕이... 의 새끼는 겨울을 나려고 집안에 있었음. 개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멍뭉이 표정 미치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파엔 고양이의 흔적이........






커피 한잔 마시고, 남은 기차시간까지 보문산(외삼촌네가 보문산에 있음) 을 좀 걷자고 하셔서 나옴





외삼촌 덩치 크셔서 산길 잘 오르실까 했는데, 개를 끌고 나오셔서 (멍뭉이 엄마 아님... 외삼촌네 개만 세마리 있음) 왜 그런가 했더니 개가 외삼촌을 끌고 올라가더라....... 겁니 신난 동시에 지친 멍뭉



걷는데 잎 하나 안 달린 나무를 보면서 아빠가 얘는 백일홍이라고. (사진 없음) 간지럼 나무라고도 한대. 외삼촌이 맞다고 갑자기 나무를 간지럼 피움. 그러니까 나무 가지가 바르르 떨림 ㅋㅋㅋㅋㅋㅋ 그래서래. 간지럼타서ㅋㅋㅋㅋㅋ 백일홍은 껍질 없이 깨끗한 줄기를 가지고 있어서 깨끗한 나무라구 그랬다.



걷다가 얘는 비술나무라고 함. 외삼촌은 첨 듣는대. 비술나무는 어디에 쓰는지 갑자기 검색하심. 소아의 간질에 좋다고....







얜, 뽕나무. 아니 어케 아는 걸까?????
내가 신기해하니까 아빠가 신나서 나무 얘기 계속 해줌.







저 푸르른 애 이름은 주목이래. 주목은 살아서 천년을 살고, 죽어서도 천년을 살아서 젤 오래사는 나무래. 마침 옆에 죽은 주목이 있어서 얘는 이제부터 천년을 살겠네 하니까 외삼촌이 웃더니 얘 베어서 어디 써야겠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케일이 다름 ㅋㅋㅋㅋㅋㅋ

주목은 밑둥이 붉은 색이었는데, 그래서 주목이래





얘는 매화나무래. 자세히 보니까 동글 동글 꽃봉오리를 맺고 있었음. 선비들이 매화 얘기를 글로 많이 썼다고 읽어보라고 하심. 읽어볼 생각은 안 들었음. 근데 왜 매화 얘길 많이 썼을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봄에 젤 먼저 펴서 봄을 알리는 꽃이래. 그러면서 매월당 김시습 얘기를 꺼내심. 매가 매화의 매냐고 하니까 월이 달월인데, 달빛에서 보는 매화가 가장 아름답다며, 그래서 지은 이름이라네?????




아빠가 매화나무에 달린 마른 줄기에서 뭘 따기 시작함




나팔꽃 씨래. 집에 가져가신다고 해서 담을 봉투 있으면 좋은데, 하니까 호주머니에 넣어가면 된다고 하셨다. 소쿨.




나도 몇개 주심. 씨앗 하나하나가 소중한 거라고 조심스럽게 내게 덜었다. 나팔꽃 이름이 모닝 글로리라고, 나팔꽃 이름이 정말 많다고, 견우라는 이름두 알려주셨다. 그리고 나팔꽃 잎이 하트모양인게 소중하대. 근데 잎이 여려서 여린 하트....... 씨앗은 성아 가게에 심으래.





외삼촌 집에 심어져있는 대나무. 대가 검은 색이라 오죽이래. 까마귀 오를 쓴다고.... 이걸로 대금 만드냐고 하니까(외삼촌은 직접 대금을 만드심) 오죽은 대가 얇아서 별로라고 하신듯.




얘는 오동나무네. 하심. 끝나지 않는 나무 알아보기....... 아니 어케 아는 거야??????





얘는 호두나무래. 외삼촌이 맞다고 함. 아빠 가방 주머니에 든 저 길죽한 건 소금이 담긴 주머니.





아빠는 풍이라는 말을 좋아함. 오늘 헤어지고, 이런 카톡을 하심


밑에 00로움에 00는 성아임.

풍아는 맑은 바람이라는 뜻이래.
광풍은 비가 온 다음에 부는 맑은 바람이라는 뜻이고.


아빠가 불어 일으키는 풍아 속에서 내 웃음소리를 실어보낸 하루였네.




아빠를 기차역에 데려다드리고 나 데려다주는 길에 외삼촌이, 아빠도 나이를 드시나보다. 사람을 찾는 걸 보면. 그런 게 느껴지네. 하심.



세월의 풍파 속에서 풍류를 즐기는 아빠 얘기


끗.





+ 오늘의 노래

배호, 안개 낀 장충당 공원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

https://youtu.be/6ys7aQHqP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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