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배터리를 100 채우지 못한다. 늘... 완충은 얼마나 많은 인내심을 가져야 할 수 있는 건지.... 지금 애를 썼더니 32%에 도달했다. 내가 캡쳐화면을 보낼 때마다 ㅈㅈㅇ이는 아니 핸드폰 충전 좀 해요ㅋㅋㅋㅋㅋ 맨날 바닥이네 이 누난. 이러는데 그 잔소리가 재밌으면서 그러게 난 왜 그럴까 그런 생각을 한번쯤 해봄.
쉬는 날을 보냈다. 일요일엔 생리 2일차에 극심한 체력소진으로 자는 매태 옆에서 자면서 보냈다. 기매태가 침대에 누워있으면 자리를 다 차지하고 누워서 옆으로 좀 가라고 한다. 그럼 자던 와중에도 쬐끔 옆으로 가는데 그게 귀엽다. 쬐끔씩만 허용하는 게 얄미우면서 내 말을 듣고 옮기는 게 귀여운 거 나만 그런가... 기매태가 옮겨서 생긴 자리에 누우면 따뜻하지만 비좁다. 그래서 옆에 딱 붙어서 눕게 되는데 그게 또 좋다. 기매태는 잘 때 몸이 뜨끈뜨끈해진다. 그 온기가 좋아서 기매태가 따뜻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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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받으러 가자고 졸랐는데 같이 안 가줬다. 둘 다 아픈 어깨를 몸에 달고 잠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기매태 갈 시간이 다 되어서 빨래를 바구니에 담고, 간단하게 씻은 담에 외출했다. 내가 오락실 가고 싶다고 해서 오락실에 갔는데 기매태가 심드렁해해서 덜 재밌었다. 그래두 거기에 있는 코인 노래방에서 카더가든, 그대 나를 일으켜주면을 기매태가 불러줘서 좋았다. 노래방 반주 없이 그냥 부르는 버젼이 더 좋다고 생각하면서. 옆에 앉아서 기매태 노래를 듣는 게 좋다. 전화해서 방금 만든 노래를 불러 줄 때가 젤 좋다. 뭘 해내면 나한테 바로 보여주는 게 귀엽다. 노래가 어쩔 땐 너무 좋아서 또 불러 달라고 하는데 싫은 척 안하고(뭘 해달라고 하면 일단 싫은 척을 한 다음 해주는데) 바로 불러준다.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얘랑 같이 생을 살아가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이 반짝이고, 머리가 좀 어지러워진다. 사랑에 취했을 때나 걔가 너무 좋아서 일어나는 어지러움이 그럴 때 잠깐 다시 생김.
빨래를 돌려놓고, 먹을 걸 찾아다니다가 결국 차에서 컵라면에 삼김을 먹었다. 그것도 애틋했다. 그러고 집에 와서 조금 더 자다가 기매태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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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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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내가 만진 거)
담 날 월요일엔 기매태 없이 혼자 침대에서 일어났다. 조금 쓸쓸해져서 할 일을 했다. ㄱㄹㄷㄱㅌ 로고를 만들었는데, 까였지만 (기존 로고에 애착이 강한 ㅎ쌤이 싫다고 햄)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만들어봐서 재밌었다. 디자인은 의뢰자의 마음에 드는 게 젤 좋은 디자인이다. 그래서 까여도 괜찮음. 이 얘기를 ㅅ하늬한테 했더니 디자인 고수 같다고 재밌어했다. 그러고 좀 뒹굴다가 ㅅㄹ님이 만들어준 보드게임 자리에 갔다. 마지막에 한 게임이 재밌었는데, 이름이 뭐였지. 집에 사두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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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
같이 보드게임을 한 (마침 같은 동네에 살아서) 동네 친구들과 동네에 있는 맛집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한 17분쯤 저녁길을 걸었는데 좋았다. 동네를 같이 걷는 게. ㅎㅇ님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사람들과 같이 있으려고 한다고 했다. 집에 가서 할일이 많았지만, 나도 같이 걷고 있는 지금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지루함 없이 오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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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식당은 나도 즐겨 가던 곳이었음. ㅅㄹ님하고 ㅇㅎ님이 즐겨 먹는 메뉴는 전골이었는데, 내가 볶음을 추천했다. 전골보다 분명 훨씬 맛있으니까. 다들 너무 맛있어해서 안도를 했다. 분명 훨씬 맛있는 메뉴지만, 나한테만 그럴 수도 있자늠???? 밥까지 맛있게 볶아먹고, 집에 가는 길에 성심당에 들러 오키도키슈라는 걸 첨 먹고 감동한 다음 헤어져 혼자 집에 걸어서 왔다.
이제 오늘이다.
일어나서 할일이 졸리 많은데, 막상 일어나면 뭘 할지 몰라서 헤매고 만다. 오늘도 그랬다. 아침 담타는 나를 다시 눕게 해서, 아침엔 피우지 말까. 그런 생각을 했다. 토요일에 설거지를 다 버려두고 와서 가게에 일찍 가봐야 한다. 안 그럼 부장햄이 또 그걸 처리하려고 분주하게 힘을 쓸 것인데 그럴 때마다 미안해서 오늘은 내가 처리하고 싶은데, 일찍 가게에 가는데 성공을 할 것인지....
패기 있게 3개월 등록한 요가는 몇 번 못 가고 어제로 종료. 여전히 운동을 안 하는 나. 쉬는 날을 계획한 대로 보내지 않고, 상황이 흐르는 대로 보낸 나. 출근을 앞두고 완충이 되었나 보니 여전히 어깨가 아프고 할 일은 쌓여있다. 완충 실패.... 그치만 좋았나 보면 좋았다. 따뜻했고, 편안했고, 즐거웠다. 완충을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치만 용케 배터리가 다 되어서 꺼지는 일은 없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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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니 47%정도 충전 되었구만. 제법임ㅋㅋㅋㅋㅋㅋ
+ 오늘의 노래
변진섭, 일요일 아침처럼
어느사이에 작은 나의 창가엔 아침햇살
잊고 있었지 벌써 나의 하루가 시작된걸
언제나 똑같은 시곗바늘처럼
수많은 사람들 속을 떠밀려가면 그냥 그렇게 지나버리겠지
이젠 다시 찾지못할 나의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간 지난 시간들을 한 번쯤은 돌아보고 싶어 아무 생각 없는 사람처럼
그냥 이대로 앉아있고 싶을때 변함없이 이렇게 남아있는 많은 이야기들 잊고 싶진 않아
조금 한가롭게 살고 싶어 일요일 아침 늦은 잠에서 깨어날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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