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 해당되는 글 342건
- 2024.10.31
- 2024.10.29
- 2024.10.03
- 2024.09.29
- 2024.09.19
- 2024.08.08
- 2024.08.04
- 2024.08.03
- 2024.08.02
- 2024.08.01
이불속에 쏙 들어가 있는데, 팬티를 만지다가(그냥 만져짐) 거꾸로 입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뒤집어 입었다. 40살이 넘어도 팬티는 거꾸로 입을 수 있다.
친구가 동업하던 친구랑 싸워서 회사를 나갈 뻔했는데, 다시 얼추 화해하고 회사를 유지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방금 전화로 전했다. 그때 마침 라면이 먹고 싶어서 물을 올려놨었는데, 통화하면서 담배를 한대 피우니 식욕이 들어가 끓는 물을 껐다. 가 조금 전에 또 먹고 싶어서 불을 켰는데, 일기 쓰고 싶어서 컴퓨터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자나 또 식욕이 들어가서 끓는 물을 껐다. 회사를 운영하는 40살이 넘은 사람도 친구랑 싸우고 화해하고, 라면이 먹고 싶다 안 먹고 싶다 하는 변덕도 부린다...
2주 전엔 꿈에서 쉬를 했는데, 그러다가 어린이 때처럼 실제로 쉬를 할 뻔했다. 40살이 넘어서도 자다가 쉬를...
아까 오전 10시에(라고 쓰는데 낮잠을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어제 일 같네) 필테 갔다가 끝나고 라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간만에 상담 쌤이 매번 내주지만 매번 안 해가고 있는 일기카드를 꺼내 작성했다(40살이 넘어도 숙제를 안 해가....) 일기카드의 이번 주에 하고 싶은 일에 마음 챙기기라고 쓰고, 마음 챙기기를 하기 위해 할 일에다가 일기라고 썼더니 일기가 쓰고 싶어졌다.
아니 정말은 엊그제 일기에 외롭다고 썼는데 그걸 읽은 ㅎㅈ이 카톡으로 외로울 땐 시를 읽어봐.라는 말과 그때 보내준 시와, 그걸 읽던 가을 저녁의 담타시간이 좋아서 다시 쓰고 싶어졌다. 시도 읽고 싶어졌다. 그러니까 무엇을 ''한다''는 건, 무엇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내가 운동을 하는 건 운동을 하고 나서 몸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내가 라하에 가는 건 커피 맛을 좋아하고, 커피를 마시고 나면 오늘 하루를 더 잘 살 수 있겠단 자신감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시를 읽는다면 ㅎㅈ이 내게 보내준 '외로울 땐 시를 읽어봐'라는 말을 좋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읽고 싶다.
엊그제는 정말.... 무슨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를 맞닥뜨린 것처럼.... 지나치게 날 덮친(이거 말고 표현할 길이 없는) 무력감 때문에 고심했다. 가만히 하루 반을 내내 누워 왜 무력감이 찾아왔나부터 시작해서,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된 건가 처지를 비관하다가 잠들고, 다시 깨면 이 무력감에서 어찌 빠져나갈까 고심했다. 하지만 고심은 무력감을 해소해주지 않았다. 겨우 겨우 출근을 했는데, 밤 12시 10분에 찾아와 글렌피딕 15년을 주문하며 작년에 첨 와서(그랬다면 12월이었을 것이다. 매년 슈톨렌이 나오면 사두니까) 내가 같이 준 슈톨렌과 글렌피딕을 같이 먹었을 때 느낀 맛을 잊지 못해 또 왔다는 그 해맑은 말이 나를 조금 깨웠다. 12월이면 또 슈톨렌이 나오니까 그때 다시 오라고 작별인사를 했다. 정말 오실지 모르겠지만, 이것만으로도 내가 슈톨렌을 준비해 둔 정성이 다했다. 앞으로도 매년 슈톨렌을 사두고픈 마음이 충분해졌다. 슈톨렌을 매년 사두고 싶다. 왜냐면 슈톨렌을 사두는 일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다음 날인 어제는 목이 말라.....보리차를 끓여 먹고 싶어.... 쌀쌀한 가을이자나....하면서도 귀찮아서 그대로 3시간을 자다가 친구 전화에(아까 회사 동업인과 싸웠다는) 깨서 통화하면서 보리차를 끓여 먹었는데, 그것만으로도 꽤 충분할 만큼 기분이 좋아져서 아 움직이니까 좋구나. 그랬다.
움직이고 싶어졌다. 움직이는 게 좋아졌으니까. 그러니까 뭔가 하려면 좋아져야 한다.
팬티를 거꾸로 입어도, 자다가 쉬를 해도(안 했지만...) 중요한 사람과 싸워서 모든 걸 버리고 싶어 져도... 아무 이유 없이 무기력해져 하루 반을 잠만 자도, 외로워져도.... 좋아하자. 보리차를 먹다가 들려온 새소리에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새를 좋아하니까...'하고 더 귀를 기울이다가 그 새소리를 자꾸 기억해보고 싶어지는 것처럼.....
그런데 여기서 문제?? 좋아지려면??????
결국 일기를 써야 시가 실린 메시지를 받고, 슈톨렌을 사놔야 슈톨렌을 사는 걸 좋아하게 된다는 건데.... 아니 가게 문을 열어야 슈톨렌을 사고, 그걸 작년에 먹은 손님이 다시 와서 또 그걸 먹으려면 여전히 가게문을 열어놔야 한다는 건데.... 그러니까.... 일기 쓰는 창을 열고, 가게 문을 열고, 보리차를 끓이러 일어나고, 아니 먼저 친구한테 전화가 와야 하고, 친구한테 전화가 오려면 친구가 일단 동업인하고 싸워야 하고, 일기를 쓰려면 일단 사무치게 외로워져야 한다. 그러니까 들뢰즈가 말한 것처럼 사건이 생겨야 한다.
그러니까 아직 발생하지 않은 사건의 잠재성을 안고, 내게 발생한 사건을 견뎌가는 과정을 삶이라 인지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침대에서 나와 움직이자...... 는 교훈적 결말.........(위 글을 갑자기 들뢰즈가 말하는 '사건'의 정의가 존나 복잡했다는 걸 깨닫고 대충 검색해서 들고 옴)
자고 일어나니 ㅎㄴ한테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카톡이 와있었다. 사실 아까 일기카드를 쓰다가 다이어리라는 것도 천년만에 펴 들고 10월 달력란에 기억나는 걸 적어봤다. 그게 바로 내게 일어난 사건이고, 내가 좋아한 일들일 것이다(싫은 일들도 적었지만....) 서울 다녀온 일, ㅅㄹ이 만나서 ㅎㅈ이를 만나 양지공원을 걸으며 고양이를 보고(장기자랑을 하고) 귀여워 한일, ㅁㄱ이 가족이 다녀간 일, ㄱㅁ이가 1시까지 문을 열어두는 게 어떠냐고 그래서 내년의 다짐으로 설정해 놓은 일.... ㅎㄴ한테를 이런 얘기를 구구절절하게 하지 않았고, 좀 쓸쓸했지만 이것 또한 가을인가 싶다고 그랬는데, 가을이니까 또 걷자는 답장이 왔다. 조만간(좀 서둘러야 할 것. 가을은 짧으니까) 걸을 것이다. 걷는 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걷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엠피플 사장님이 어느 날 슬며시 '여기 들어와...' 하면서 공유해 준 오픈채팅방이 있는데(무슨 밴드 같은 건가... 올드해... 하면서 들어감) 그 방에 있는 사람들은아무 말 없이 노래만 올린다. 사실상 알림 숫자를 지우듯 들어갔다 나오는 방이 되었는데, 몇 주전 집에 오는 밤에 성모 오거리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제목을 보고 듣게 된 고독한 엠피플 방에서 플레이해본 최초의 노래가 역시나 너무 올드하고... 도 너무 좋아서 10월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두고 계속 듣고 있음.... 그것 역시 가을이 아닐까 싶고요..... 근데 또 이걸 올린다고 찾아보다가 뮤비를 보게 되었네요..... 좋아..... 좋아서 찔끔 울었다.....
https://youtu.be/SV_6_RmvYNw?si=QDMkMmjQ-JRL_SG1
ㄷㅂ를 30분 일찍 가라고 말하며 으아 ㄷㅂ 가면 나 외로워~~~~ 하는 투정을 부렸다. 그러다 급기야 ㄷㅂ 내일 뭐 해? 별일 없음, 오늘 가게 마치고 엠피플 가서 맥주 몇 병 깔까?? 하고 꼬셔봤는데. 마지막으로 들어온 손님이 40분 전에 오신 걸 확인한 후 포기... 고이 집에 가소서... 하고 보냈다. 그러고 이거 쓰는 지금, 40분 된 손님이 몇 시까지 해요? 하고 물어서 1시까지라고 말씀드리고 '말았다' 너무 좋다며 화요 한 병을 더 주문하셨지만, 내 마음은 더 외로워지고....
20분 전부터 외로움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날이 쌀쌀해지고, 밤이 깊어지면 으레 일어나는 감정이다. 집엔 내 고양이도 없고(내 마음속에 살고 있음) ㄱㅁㅌ도 없고, 사실 있어도 별 도움이 안 되는 그런 외로움.... ㄱㅁㅌ가 집에 있어봤자 엠피플 사장님이랑 세상에 아무 쓸모없는 농담 따먹기나 하며 맥주를 들이켜는 게 외로움을 가라앉히는데 더 도움이 되는 걸.... 그렇다고 적자마자 더 외로워지네..... 오늘이 10월 29일이라는 사실에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냐는 감회가 들어 뭐 하고 사나 싶은 마음에 또 외로워지고....
근데 지금 느끼는 종류의 외로움은 내일 떠오른 태양빛에 사라진다. 습기 같은 거라서, 적정 온도와 적정 습도가 채워지면 생겼다가 사라진다. 그러니까 오늘 밤, ㅅㄹ이가 알려준 오독오독 소리를 내며 흰 구슬을 만들어내는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지.... 이 일기도 너무 외로워 친구들 블로그를 찾아 들어가 허겁지겁 일기를 읽다가 급기야 쏟아내는 글임... 오늘 일기에 급기야를 두 번이나 썼네...
이 노래 중간에 나오는 김창완 아저씨 나레이션을 들으면 비 내리는 도시의 밤에 드라이브를 하며 자아낸 피곤에 쩔은 도시인의 시크함 <- 대실패 느낌에 속으로 푸흐흐 웃게 된다..... 아저씨는 시크함 노노요.....
https://youtu.be/7CXGJ9JV5xk?si=5oTb-VnskLf-fghG
241121 추워추워하면서 백반집 식당에 들어갔는데 (3) | 2024.11.21 |
---|---|
241101 나의 핸복 (3) | 2024.11.02 |
241003 더 재밌는 거 (0) | 2024.10.03 |
240928 이상한 것 (0) | 2024.09.29 |
240905 씨발 진짜... 정말 죄송합니다.... (0) | 2024.09.19 |
ㅎㅈ이
비오는 휴일 곤줄박이 풍경을 보내줬는데, 나는 이게 너무 좋고 예쁘고 재밌어서 한참 들여다봤다.
먕이 줄줄 얘기하는 부산 맛집 이름을 들어도 재밌고,
ㄱㅇㅇ이 자기 그림에 색칠했다고 보내준 이미지도 어이없고 재밌고,
세탁기가 탈수하면서 거실까지 퍼트린 섬유유연제 냄새도 재밌다.
어제 퇴근해서 자전거 타고 집에 가다가 횡단보도 건너다 말고, 틀어 들은 노래도 너무 좋아서 재밌었고,
간장게장 파스타 레시피가 어떻게 되나 살펴보는데도 재밌었다.
이따 ㅎㄴ랑 ㅎㅈ이랑 만나기로 한 약속은 어젯밤부터 나를 드릉드릉 재밌게 만들고 있다.
근데 ㄱㅁ이 나한테 하는 말들, 나한테 하는 답장은 너무너무너무 재미없어서 가지고 있던 재미마저 전멸되었다….
이럴 수가 있나….
사람의 마음은 정말 호불호가 분명하고도 또 매우 옹졸하다….
근데 내친김에 이런 마음이 쭉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 응응 그래서 지켜보기로 한다. 마음이 어디로 가는지 내 마음이지만 마치 관람하는 입장으로…..
끙
어젯 밤, 엠피플 오픈채팅방에 올라온 노래가 퇴근 길의 날 꽉 채워주더라,,,,,,,
임인건, 바람이 부네요
241101 나의 핸복 (3) | 2024.11.02 |
---|---|
241029 언제 29일이 되었나 하는 감회 (1) | 2024.10.29 |
240928 이상한 것 (0) | 2024.09.29 |
240905 씨발 진짜... 정말 죄송합니다.... (0) | 2024.09.19 |
240808 오전 11시에 (0) | 2024.08.08 |
마감을 하고 정원영, 겨울을 들으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오늘 너무 바빠서 다리가 아픈데, 끝나고 나니까 피로감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
아까 일하는데 서건친구가 김창완 밴드를 봤다며 너무 좋다고 메세지를 보내왔다. 귀여워ㅋㅋㅋㅋ 손님으로 알게 되었지만, 얜 좋은 거 보면 나한테 카톡한다. 막내동생같고 사랑스럽다.
오늘 ㄱㄱ님 결혼식에 갔는데 스위스로 신행을 간다고 했다. 그러니까 ㄱㅁㅌ가 거꾸로해도 스위스라는 드립을 쳤다. 스위스 소식을 ㄱㅁ이한테도 전했는데 거꾸로해도 스위스라는 드립을 쳤다. 그때 내가 지닌 엄청나게 한정된 굴레를 느꼈다.......내 팔자야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헛웃음이 남......
날씨가 화창했고, 하늘에 뭉게구름이 뜬 날이었다. 결혼식이 끝난 후엔 근처 포도농장에 가서 포도를 따왔다. 재밌는 하루였다.
241029 언제 29일이 되었나 하는 감회 (1) | 2024.10.29 |
---|---|
241003 더 재밌는 거 (0) | 2024.10.03 |
240905 씨발 진짜... 정말 죄송합니다.... (0) | 2024.09.19 |
240808 오전 11시에 (0) | 2024.08.08 |
240804 오늘이 오늘이 맞는지 (0) | 2024.08.04 |
그날 일기를 쓰면 이 제목으로 해야지 하고 결심했는데, 그날은 일기를 쓰지 못했다.... 요즘에 정신이 나가서 뭘 하는 게 없이 정신 나간 시간만 보내고 있으므로....
ㅎㅈ이 저말을 했을 때 다들 자지러졌다. 씨발진짜랑 정말 죄송합니다가 이어서 나올 수가 있냐고. 근데 있다ㅋㅋㅋㅋㅋ
친구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군산에 가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가서 같이 담배만 피워도, 건물의 근사한 부분을 보며 감탄만 해도 재밌었다. 그런 날이 있다. 그 앨범을 틀어놓은 것만으로 하루가 완벽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 그럴 땐 사는 게 별 거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는 별 거 없는 게 아니었지만... 그동안 나날을 쌓아 만들어진 친구들, 장소, 날씨 같은 대단한 게 모여 느닷없이 별 거 아닌데도 행복한 날을 만든다.
라고 쓰고 며칠이 지났는데... 이젠 냄새가 다 날라간 손목에 뿌린 향수 같아서.... 이만 씁니다.....
241003 더 재밌는 거 (0) | 2024.10.03 |
---|---|
240928 이상한 것 (0) | 2024.09.29 |
240808 오전 11시에 (0) | 2024.08.08 |
240804 오늘이 오늘이 맞는지 (0) | 2024.08.04 |
240803 6시간 (0) | 2024.08.03 |
들른 단골까페 사장님이 애인과 헤어졌단 얘길 했다. 어제 헤어졌다고 했다. 그러니까 어제 내가 커피를 마시고 나간 후 1시간 사이에…
그 말을 내게 전하는 사장님 모습이 너무 힘없고 야위어서 울었다. 아메리카노 컵 밑에 받쳐주는 하얀 냅킨으로 눈물을 닦았다.
240928 이상한 것 (0) | 2024.09.29 |
---|---|
240905 씨발 진짜... 정말 죄송합니다.... (0) | 2024.09.19 |
240804 오늘이 오늘이 맞는지 (0) | 2024.08.04 |
240803 6시간 (0) | 2024.08.03 |
240802 우리로는 충분하지 않아?? (0) | 2024.08.02 |
기매태가 데이빗 보위 노래를 틀었다
거기에 맞춰서 조금 춤을 췄다
누워서 지금은 스웨이드 노래를 듣고 있다
And if your baby's are going crazy
That's how you made me, woh oh
And if your baby's are going crazy
That's how you made me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조금 멍하다. 술 마신 것처럼
(이따 또 쓸게~~~~~~)
두 번 울었다.
울고 싶어지면 울 수 있다.(그런 능력이 장착됌)
손에 힘이 빠져서 핸드폰이 무겁다.
재밌는 걸 하고 싶다.
Feist 음악이 좋다.
잠깐
https://youtu.be/kIBTww3U30M?si=RuUn15j8STsyUjht
알랄랄라 알랄랄라 알랄랄라 후~~~~~~
이 멜로디에 가기까지(도달하기까지) 그 모든 흐름이 좋다.
240905 씨발 진짜... 정말 죄송합니다.... (0) | 2024.09.19 |
---|---|
240808 오전 11시에 (0) | 2024.08.08 |
240803 6시간 (0) | 2024.08.03 |
240802 우리로는 충분하지 않아?? (0) | 2024.08.02 |
240731 무수한 마음 (0) | 2024.08.01 |
ㅇㅊ한테 존나 뼈 때리는 조언과 염려와 사랑을 받고, 오늘 밤 마지막 통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6시간을 통화하면서 마음을 점차 털어내갔다.
자고 일어나니 꿈이었나 싶다. 꿈은 다시 가볼 수도, 다시 겪을 수도 없게 깨어나면 사라진다. 진정된 마음으로 깨어있으니, 조금 애석하고, 많이 편안하다.
240808 오전 11시에 (0) | 2024.08.08 |
---|---|
240804 오늘이 오늘이 맞는지 (0) | 2024.08.04 |
240802 우리로는 충분하지 않아?? (0) | 2024.08.02 |
240731 무수한 마음 (0) | 2024.08.01 |
240727 기매태가 (0) | 2024.07.27 |
ㅎㅈ이랑 ㅌㅇ이가 가게에 놀러 오는 횟수가 는다. 웃음이 터지는 빈도수도 는다. 존나 즐겁다.
엊그제 낮엔 ㅎㅈ이 인스에 올려둔 시랑 메세지로 받은 시를 몇 번을 읽고 감탄하며 시간을 보냈다.
엊그제 저녁엔 ㅎㅈ ㅌㅇ이 놀러 왔다. 한참 같이 노는데 ㅎㅈ이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며, Prince, Purple rain을 틀고 왔다. ㅎㅈ이가 듣고 싶은 노래를 알아서 틀고 오는 게 재밌다. 친구네 집에 와서 노래 트는 것 같거덩~~~
노래를 같이 듣고, 같이 으! 좋아! 하는 것… 그것은……날 미치게 하는 부분………… 그렇게 듣고 있는데,
ㅎㅈ이 이 노래의 좋은 점이 뭔 줄 알아?? 끝나는 듯 끝나지 않는다는 거야. 그게 좋아. 그랬다. 그래서 나도 이내 그게 좋아졌다.
ㅌㅇ이 자기가 돌보게 된 강아지와 강아지 주인인 할아버지랑 지내던 시절 얘기를 해줬다. 그 얘기는 내 마음에도 이상한 그리움을 만들었다. 가보지 못한 풍경마저 그리워하게 만드는 이야기… 에 가슴이 뛰어서 그날 밤 ㄷㅂ이한테 영통을 걸어 나 오늘 너무 좋은 얘기를 들었어. 하면서 들려주고 너무 좋은 얘기지ㅠㅠ 하고 호들갑을 떨었다.
담타하러 나왔다가 잘 익은 첫 무화과를 수확해 같이 먹었다. ㅌㅇ이 따면서 즐거워했다.
내 인생사진 생긴날. ㅎㅈ이 손 금손이네🥳❣️
맛은 없었다.
같이 할맥에 갔는데, 현재 내게 생긴 심경에 곤란해하고 휘둘리는 나를 보면서 ㅎㅈ이 한마디 했다.
성아, 이렇게 성아를 사랑하는 우리로는 충분하지 않아???
미친…………… 나를 현재로 잡아끌고 와서 정신 팍 들게 끌어안아주는…………… 존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말에 가슴이 아렸다.
존나 정신 차리고 지금 내게 있는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들을 바라봐야지. 얄팍한 자극을 쪽쪽 빨아먹을 생각만 하지 말고.
그치만 이런 생각도 잠시, 내 뇌는 자극을 추구해 대느라 난리가 난다ㅠㅠ 뇌놈아 진정 좀…
사랑스러운 여름이 흐르고 있다. 가끔씩 우리 머리 위로 터지는 불꽃놀이를 같이 구경하고 감탄하면서……..(아니 비유인데도, 불꽃놀이놈이 새에게 미치는 악영향땜에 빡쳐서 이 비유 쓰기 싫은데, 또 이만한 비유가 없네ㅠㅠ)
담에 만나면
충분해~~~~~~
하고 말해줘야지. 더 꼭 안아줘야지.
240804 오늘이 오늘이 맞는지 (0) | 2024.08.04 |
---|---|
240803 6시간 (0) | 2024.08.03 |
240731 무수한 마음 (0) | 2024.08.01 |
240727 기매태가 (0) | 2024.07.27 |
240703에 쓰는 2024 DMZ피스트레인 페벌 후기 (1) | 2024.07.03 |
이 무수한 마음을 어쩌란 말이야 나야……
240803 6시간 (0) | 2024.08.03 |
---|---|
240802 우리로는 충분하지 않아?? (0) | 2024.08.02 |
240727 기매태가 (0) | 2024.07.27 |
240703에 쓰는 2024 DMZ피스트레인 페벌 후기 (1) | 2024.07.03 |
240626 손님이 안 가셔서 블로그를 켰네 (0) | 2024.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