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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나랑 진짜 다른데, 그러면서도 비슷해서 내가 좋았던 거 보여주면 신나서 언니! 이거 내가 좋아할 줄 알고 보여주는 거야??? 이런다. 책 추천해주면 바로 사서 읽고 언니 너어무 좋더라. 그런다.
어제 우리집에 자기 아이를 처음 데리고 자러 온 동생. 오늘 아침에 일찍 깬 아이에게 이모 자니까 우리 조용히 놀자 면서 암막 커텐 안 걷어 깜깜한 방안에 아이와 둘이 앉아 두시간을 놀길래 보다 못하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마음이 짠해져서 평소 안 하던 아침(?)밥을 했다. 친정집이 없는 동생. 자기 거주지를 나와서 편하게 잘 곳이 원룸현 아파트인 우리집 뿐인 것이다. 게다가 눈치를 엄청 보는 편. 자기 아이가 오전 11시가 다 되도록 아침밥을 못 먹고 있었는데 괜찮아 언니. 이러고 있다. 압력밥솥에 쌀을 담다가 지호 현미 먹어? 물어보니, 잠시 음- 하고 고민하다가 아 소화 안 돼서 그냥 배출되긴 하는데 넣어서 밥 해도 괜찮아^^ 이래서 으이궁 뭐가 괜찮냐고 흰쌀 밥한다. 하고 마저 쌀을 담아 씻고 물을 손등 덮게 자박히 담았다. 그 위에 얼려둔 갈은 고기, 얇게 썬 양파 3/4개, 아직 싱싱해서 다행인 콩나물, 맛술, 연두를 조금 넣어 밥을 했다. 기다리는 동안 남은 양파를 더 잘게 썰어 그릇에 넣고, 간장, 참기름, 올리고당, 후추를 넣어 소스를 만들고 안 쓰신다고 해서 받아 둔 광파오븐에 코스트코 <손질 갈치> 한 팩을 넣어 그 위에 맛술을 좀 뿌리고 20분 돌렸다. 그리고 국그릇에 유용하게 잘 먹는 미소팩을 짜넣은 다음 뜨거운 물을 150미리 부어 수저로 잘 풀었다. 갓김치와 마늘짱아찌를 그릇에 담으니 성아표 아침 상차림 끗! 상에 셋이 둘러앉아 밥을 냠냠 맛있다 먹다보니 이제야 겨우 슬펐던 게 풀려갔다. 뭐라도 해주고 뭐라도 입에 들어가게 하면 조금 덜 슬퍼진다. 그래서 엄마들이 그렇게 열심히 밥을 해서 아이들을 맥였나. 뼈가 전혀 없게 손질된 손질 갈치가 아이 입으로 동생 입으로 쭉쭉 들어갔다.
밖엔 천둥번개폭우 삼종세트에 강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밥 다 먹고 집에 사둔 원두를 동생에게 갈게 했는데 그걸로 자기 아이와 놀이하면서 갈길래 저런 걸로도 노네 하면서 구경했다. 아이에게 아이패드를 쥐어주고, 우린 커피 마시면서 내가 틀어둔 음악을 들었다. 동생이 언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트는 거야? 너무 좋은데? 그래서 아니거든, 그냥 오늘 날씨랑 잘 어울리는 거 트는 거거든? 그랬다. 사실 동생이 좋아할 음악 튼 거 맞는데 말이 그렇게 안 나가.... 노래 몇곡이 흘렀고 듣던 동생이 언니는 노래 골라서 틀어 들을 수 있어서 좋겠다. 그랬다. 커피 마시는 사이에도 아이는 엄마를 굳이 밟고 지나다니고, 엄마 몸을 당기고 그래서 몇 번이나 커피를 쏟을 뻔했다. 동생은 노래를 골라서 틀 여력이 없다. 몇 번이나 마음이 짠했는데, 내색 안 하고 또 뭐 좋아할라나 하고 다음 노래를 틀었다. 그리고 미뤄둔 종소세 신고를 깔짝 깔짝 건드리다가 뒤를 보니 동생이 잠들어있었다.
+ 동생이 어머~~~ 이 노래 너무 좋네. 하면서 들은 오늘의 노래 두곡.
네가 모르는 새로운 꿈이
다시 너를 사랑할거야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면서
다시 너는 꿈을 꿀거야
박광현, 너에게
https://youtu.be/9u-y7095g7I
Chet Baker, Blue Room
https://youtu.be/bkhso0Re_y8
최저치로 최고조 (0) | 2021.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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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구리.................. (0) | 2021.05.28 |
20210526 흔적 줍줍이 (0) | 2021.05.27 |
20210525 보류하는 재미 (0) | 2021.05.26 |
20210521 서서히 차오르는 상현달-보름달 사이에서 (0) | 2021.05.22 |
외할머니 첫 제사에 와서 제일 좋았던 건 엄마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것. 내가 도착했을 때 김치전을 부치고 계셨는데 군침이 돌아 와 저 김치전 좋아해요. 하니까 이모가 김치국도 좋아하지? 그래서 어찌 아심요? 했는데 엄마가 좋아했대. 그랬구나! 맛집의 숨겨진 맛 비밀을 알아낸 것처럼 짜릿했다. 그래서 맛있었구나! 외숙모가 김치가 덜 쉬어서 맛이 없지 그래두 평소보다 더 맛있었음.
외할머니 사진을 봐두, 이모 얘기를 들어두 엄마 얘기가 나왔다. 너무 좋아. 초4가 엄마는 좀 알아도, 그 내부의 여자인간에 대해선 거의 모르지 않았겠는가... 이런 기회에 엄마의 흔적을 찾아내 조각모음을 시도하는 맛이 좋다.
이모가 막걸리를 까서 맑은 부분만 이모잔에 내잔에 따르시더니 그랬다. “야 성아야, 너네는 엄마가 떠난 거지만, 나도 내 하나뿐인 여동생이 떠난 거야. 이모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는지 아니??” 이 얘긴 이모가 일년 전에 첨 말했던 얘기인데 이번에 또 들어도 참 생각지 못한 슬픔이고 내가 이제와 보니 이모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시프다...... 이제야 이모는 내게 말할 수 있겠지. 우리가 어릴 땐 우리가 안쓰러워 제 슬픔을 꾹 참았을 이모의 슬픔. 이모가 나라도 붙잡고 엄마 어릴 때 흉보고, 살쾡이라는 별명 말하면서 놀려서 너무 좋았다. 이러니까 엄마가 꼭 살아있던 것 같잖아. 내게 너무 정보값이 없어 흐린, 무슨 보릿고개 시절 역사를 외워둬서 아는 사실처럼 엄마가 있었는데 이제서야 ㄱㅕ우 생생해진다.
그래서 이제서야 슬퍼진다........ 생생해야 슬플 수도 있는 것. (우리가 역사책에 실린 기구한 역사적 사실을 읽었다고 해서 울지는 않지)
개똥구리.................. (0) | 2021.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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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8 동생은 나랑 비슷해서 (0) | 2021.05.28 |
20210525 보류하는 재미 (0) | 2021.05.26 |
20210521 서서히 차오르는 상현달-보름달 사이에서 (0) | 2021.05.22 |
20210519 한때의 통화 (0) | 2021.05.20 |
사막에 집 없이 사는 히피는 이곳에 왜 왔는가..... 그런 이야기인데... 뻔한 이야기인데... 이 사람이 여기까지 왔을 실제로 생생했을 그 마음이 전해져서 무척....
캡쳐모음기(바탕화면 정리대행진) 그동안 쌓인 거 정리 (2) | 2022.0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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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모음기(바탕화면 정리대행진) 인어할머니와 선장 편 (0) | 2021.05.26 |
캡쳐모음기(바탕화면 정리대행진) 런온 편 (0) | 2021.05.26 |
술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울면서 보다가 잠든이의 그 와중의 캡쳐...
또 봐야지 인어할머니 물질할 때 물이 할머니 몸나이를 덜어줄때 아름다웠다. 근데 그게 지층같이 쌓인 고된 생인데 내가 아름답다 말다 하는게 무엄하지.... 그래도 자꾸만 보고싶은 할머니 물질
캡쳐모음기(바탕화면 정리대행진) 그동안 쌓인 거 정리 (2) | 2022.0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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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모음기(바탕화면 정리대행진) 뭐더라 박준형 미국갔던 편 (0) | 2021.05.26 |
캡쳐모음기(바탕화면 정리대행진) 런온 편 (0) | 2021.05.26 |
바탕화면 정리할 겸..... (지금 이상태-_-)
캡쳐본들 올리고 지우기
아 다시 봐도 좋네.
말 너무 잘하고
마음 정확하게 잘 말하는
건강하고 알찬 드라마였다.
이거 보고 실제로 조금 더 건강해짐.
캡쳐모음기(바탕화면 정리대행진) 그동안 쌓인 거 정리 (2) | 2022.0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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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모음기(바탕화면 정리대행진) 뭐더라 박준형 미국갔던 편 (0) | 2021.05.26 |
캡쳐모음기(바탕화면 정리대행진) 인어할머니와 선장 편 (0) | 2021.05.26 |
ㄱㅁㅌ가 자몽 알맹이처럼 빨갛고 한 입에 안 들어갈 만큼 커다란 오렌지 알맹이를 내 입에 넣어줬다. 입 안에 오렌지가 가득 차서 씹기 전부터 맛이 폭발했다. 씹는데 과즙이 입밖으로 뚝뚝 떨어졌다. 조금 이따가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가지랑 애호박 같은 걸 그릴에 구워 얼린 야채'를 올려 페퍼로니 피자를 해줬다. 피자는 진짜 맛있었는데 얹어진 페퍼로니는 이번에도 맛이 없었다. 페퍼로니를 맛있게 먹은 적이 아직 없다. 그치만 이걸 완전 싫어하는 건 보류하고 있다, 언젠가 진짜 페퍼로니를 먹으면 이 세상에 페퍼로니가 존재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거란 여지는 품고 페퍼로니는 떼고 먹었다.
이건 레모네이드에서 겪은 참된 경험 때문이다. 스무살에 커피숍에 가서 레모네이드라는 것을 처음 먹어봤다. 그때쯤 본 영화에서 주인공이 레모네이드를 좋아해서 나도 그처럼 즐겨보고 싶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생각하는 맛이 아니었다. 실망스러웠다. 그 주인공은 왜 이런 걸 좋아했지? 대놓고 불량식품 맛인 그런 맛을? 불량식품은 불량식품으로 먹었을 때나 기쁨이 충족되지(호박쫀디기 먹고 싶다), 레모네이드라는 근사한 이름이 붙은 음료에서 불량식품 맛이 나면 배신감을 제대로 받게 된다. 그래서 다시는 먹지 않다가, 서른 즈음에 합정역 근처 스탠딩 커피에서 레몬 4개를 짜서 만들어 주는 레모네이드를 먹었다. 그때에야 이 음료가 왜 이 이름으로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지 이유를 확실하게 깨달았고, 충격이었고 내 뇌에다 친 커다란 (레모네이드 노맛, 레모네이드 출입금지)장벽이 조선 총독부 건물 무너지듯 무너졌다. 그리고 그 즉시 레모네이드 러버가 되어서 그해 여름 가을 내내 입에 달고 살았다 ! 레모네이드 천재!!
어쩌면 페퍼로니도 그럴지 모르잖아? 페퍼로니의 원조를 먹기 전까지 판정 보류다.
이런 식으로 내게 가장 오래 보류중인 것은 단단멘이다. 단단멘을 처음 알게 된 건 활자로 이 음식 맛이 표현된 걸 읽으면서였기 때문에 환상을 지니기 충분했다. 멘보샤나 소룡포도 그때쯤 똑같이 활자로 처음 만난 음식이었다. 그래서 이 음식들을 기회를 엿보면서 마음에 품고 살다가 멘보샤는 (멘보샤로 개유명한) 진진에서, 소룡포는 만두천재맛집 향미에서 처음 먹어봤고, 때문에 의심의 여지없이 환호를 외치며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단단멘이라는 것은 대표 맛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지금 이시대엔 있을까?) 호주에서 먹어도 보고, 한국에서 눈에 띌 때마다 여러 차례 먹고 입맛에 안 맞기를 반복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먹은 건 사당에 있는 회사 다녔을 때 연말 회식 갔던 차에 갔던 고오급 중국집 메뉴판에 단단멘이 보여 이거 먹어도 되냐고 허락받고 주문했을 때였다. 보통은 눈치보여서 무난한 거 주문 하는데 빌딩 고층에 위치한 고오급 중식당이라면 단단멘 진가를 제대로 표현하겠지? 싶어 무리했다.(다른 분들은 식사로 짜장면(만원짜리)을 주문했던 상황이라 눈치...) 평소 먹었던 거와는 확실하게 훌륭한 면이 있긴 했지만 기대감을 충족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치만 아직 중국에서 단단멘을 먹어본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아직 보류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판정,,,,,
ㅍㅌㅍ ㅋㅍㄹㅅ도 그런 사례다. 내겐 충격적인 경험이기도 하고. 이 밴드 초창기에 공연을 보는데 밴드 이름부터 분위기 노래 보컬의 제스츄어 다 싫어서 안 듣고 안 보며 지내다가, 10년이 흐른 후에 공연을 다시 보게 됐는데 개쩔고 미친듯이 좋아서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 앞에 ㅈㄴㅂ, 보이즈 인더 키친, 맨 공연이 있었고 초대 밴드로 ㅍㅌㅍ이 온 건데, 그냥 넘사였고 좋아서 어지러웠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아닌가 당연한가?? 과거의 내가 내린 결론을 계속 믿고 사는 게 더 이상한 걸 수도???
단정 짓는 걸 싫어하는 습성에 이러고 있는지도..... 고집부리는 걸 수도 있고. 그치만 제대로 안 알아보고 단정 짓는 건 역시 싫다. 재미도 없고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단정 지으려고 하면 (알레르기가 없다는 선에서)아무 개의치 않고 그의 입에 빨갛게 잘 익은 오렌지 알갱이 큰걸 집어넣어 주고프다. 내 입에 맛있는 걸 넣어주는 사람이 좋고, 즙이 가득 차는 그 맛을 보면 뇌가 알아서 장벽을 무너뜨리고 말 테니까.... 안 무너지면 말고, 무너지면 너무 좋고니까. 그래서 우선 내가 내 입부터 맛있는 걸 넣는다. 쉽게 멈추지 않기로 하고. 과거의 내게 과거완료라고 마침표 찍은 다음 장을 새로 써내려 가기로 하고.
+ 오늘의 노래
사람들 ㅍㅌㅍ ㅋㅍㄹㅅ 왜 안 좋아해..... 왜 나만 좋아해.......ㅠㅠ 공연보러 가서 어이없는 패션으로 어이없는 춤 추는 거 보고 싶다ㅠㅠ 나도 너도 끝내줄텐데ㅠㅠㅠㅠ
아주
조용한
수영장에
멋진 Diving
풍덩
숨을 참고
물속으로
가라앉지
한참을
고요한 이곳은 항상
편안하게 날 감싸주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결국엔 숨이 차오르네
아직 난 서툴러
엉킨 끈을 풀러
모두 수영장에
https://youtu.be/AC9ddW6tAtE
20210528 동생은 나랑 비슷해서 (0) | 2021.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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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6 흔적 줍줍이 (0) | 2021.05.27 |
20210521 서서히 차오르는 상현달-보름달 사이에서 (0) | 2021.05.22 |
20210519 한때의 통화 (0) | 2021.05.20 |
20210515 돌아버리게 좋아,,, (0) | 2021.05.15 |
체력이 서서히 차오르고 있다. (흥 떨어진 오예....) 상현달-보름달 사이쯤?? 찼다.
인간이 신기한 게 체력 그지일 때는 나 하나 추스르느라 아무것도 못 읽고 못 보겠더니
체력 좀 돌아오니까 이것저것 하고 싶어지는 게,
오래간만에 통장에 남은 잔고 보면 바로 쓸 궁리 하는 것처럼 잉여물 생기니 어디든 소진시키고 싶어져 궁리하게 되네.
인간이라는 종은 뭐 그대로 있는 걸 못 보고 소진, 멸망시키는 거 참 좋아하는 듯....
남은 기운으로 얼마 전 ㄱㅁㅌ가 만든 노래에 가사가 몇 줄 더 필요해서 그걸 쓰는데 썼는데,
쓸 때는 오! 나왔어. 하다가도 가존 가사에 붙여 불러보면 들어가나 마나 한 말이 되어 버렸다. 쥰나 빡침...........
그리고 오늘 일상으로 복귀했는데 가게 문 열쯤 됐을 때 벌써 체력 그지 돼서 좋은 기분에 비해 나쁜 체력으로 일했다.
군살 털어내고 근육 키워야 되는데, 이러면 어쩌냐고.......
이제 쫌 괜찮겠지 하고 몸 풀 겸 어제 링피트를 켜서 해봣는데
평소 하던 동작 찔끔 밖에 안 했는데 바로 체력 털려서 충격받았다........
근육 키우는 데엔 한 달, 근손실 오는 데엔 일주일이라더니..... 비효율 너무 쩐다 몸.
어서 회복해서 달리기도 하고, 등산훈련도 하고, 친업도 하고, 바벨 무게도 올리고 그러고 싶다.
할일 하고 남은 체력으로 쓸데없는 짓 하고 싶다, 딴짓하고 싶다
+ 오늘의 노래
이 노래 한곡 반복으로 해두고 이어폰 꼽고 한 손엔 방금 딴 맥주병이나 와인병들고
하릴없이 풍경 구경하면서 돌아다니고 싶다. 딱 뮤비 주인공처럼 사람들 연애하는 거 구경하면서
애인 뒷주머니에 손 넣은 거 보면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돌아다니고 싶다......
약 먹느라 금주돼서 너무 짱난다.......
(뮤비 사랑해.....)
zero 7 - destiny
라이브로 사운드 쌓는 거 보며 듣는 맛도 너무 좋고 사랑한다~~~~~~~~
20210526 흔적 줍줍이 (0) | 2021.0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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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5 보류하는 재미 (0) | 2021.05.26 |
20210519 한때의 통화 (0) | 2021.05.20 |
20210515 돌아버리게 좋아,,, (0) | 2021.05.15 |
20210511 세차게 일어나는 (0) | 2021.05.11 |
고등학생 때 밤이 오면 거실에 있는 무선 전화기를 몰래 내 방에 들고 가 어디로든 전화를 걸었다. 한때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짝궁이어서 잠시 친했고 서로 속으로 좋아했던 애한테 전화를 자주 했다. 걔한테 왜 걸었는지 모르겠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모른 체 안 하고 인사를 나눴던 계기련가? 우린 그 이후로는 쭉 안 친했는데, 한때 각별했다는 기억으로 계기만 생기면 쉽게 가까워졌다. 내가 무선 전화기를 몰래 챙겨 방으로 들고 들어가던 그 시절도 잠시 그랬다. 원래 이럴 수 있던 사이었던 듯이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꺼내 뒷쪽에 적힌 졸업생 전화번호 목록에서 걔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그 애가 받았다. 아녕 나야 성아. 라고 하니 그 애가 응, 안녕. 그랬다. 우리가 친하던 초등학교 5학년 때 얘기를 했다. 공통점이라고는 그때뿐이니까 뭐. 자긴 학교 끝나서 집에 가는 게 싫었다고 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문 열고 집에 들어가면 혼자, 밥도 혼자, 노는 것도 혼자. 외동이고 부모님은 맞벌이라 잠들 때나 오셨다고. 외로웠다고 했다. 대가족에서 살던 나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종류의 외로움이었다. 어떻게 외로워? 하고 물었던 것 같다. 그러면 그 애가 요즘도 여전히 그래, 똑같아.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전화하면 좀 덜 외로워져? 하니 응, 도움이 돼. 그랬다. 한껏 귀를 기울인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말에 몸이 짜릿하고 간지러웠다. 어느 날 통화에서는 내가 자기 첫사랑이라고도 했다. 뜨거워진 얼굴이 돼서 덜 외롭단 기분이 이런 거구나 했다.
그렇다고 그런 기분 하나로 통화가 오래 이어질 수는 없었다. 우리 통화는 몇 번 이어지다가 멈췄다. 걘 내 타입이 아니었으므로....
20210525 보류하는 재미 (0) | 2021.0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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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1 서서히 차오르는 상현달-보름달 사이에서 (0) | 2021.05.22 |
20210515 돌아버리게 좋아,,, (0) | 2021.05.15 |
20210511 세차게 일어나는 (0) | 2021.05.11 |
20210503 명상상상 (0) | 2021.05.03 |
이렇게 돌아버리게 좋은 게 얼마 만인지,,,,,,,,,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내가, 20살의 내가, 30살의 내가, 40살의 내가, 감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에 놓인 내가, 꿈에 나오는 내가, 아직은 모르는 내가, 이미 아는 내가, 내 모두가,,,,,,, 좋아하고 있다. 영향을 받고 있다. 달 인력에 물이 끌려 밀물이 되듯 내가 끌려 나와 내가 꽉 차 넘실거린다.
이이언 '그냥'을 하염없이 듣던 중에 김혜순 '은밀한 익사체'가 읽고 싶어져 책장에서 꺼내 펼쳐 읽는데 정신 잃을 것 같이 핑 돈다,,,,,, 이 호화로운 사치에 내가 인간인 것이 기쁘구나,,,,, 너무 기쁘고나니 슬프구나,,,,,,
+ 오늘의 노래
네가 쓰는 말을 다 배우고 싶단 말야
너의 웃는 법을 따라하고 싶단 말야
너의 마음 속을 살아보고 싶단 말야
가장 엉망진창인 널 보고 싶단 말야
이이언, 그냥
https://youtu.be/BqBl9MOxCrw
20210521 서서히 차오르는 상현달-보름달 사이에서 (0) | 2021.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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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9 한때의 통화 (0) | 2021.05.20 |
20210511 세차게 일어나는 (0) | 2021.05.11 |
20210503 명상상상 (0) | 2021.05.03 |
20210502 어제 술마시고 놀아서 휴일에 하는 설거지 (0) | 2021.05.02 |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타이밍에 틀 노래로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만한 게 없고.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이 순간의 느낌 함께하는 거야, 다시 만난 우리의 - 다시 만난 세계)
1월 1일 노래로 'USA For Africa, We are the world' '코리아나, 손에 손잡고' '하나 되어' '신해철, 그대에게' 만한 게 없다. 내가 이 뻔한 감정선에 넘어간다고?? 어이없다는 듯 팔짱 끼고 들어 봐야 결국 홀랑 넘어가고야 마는 노래들. 희망을 굳게 믿고 만들어 가슴 뻐렁치게 하는 노래들. 이 정도는 들어야 마음이 고양되어 새해 희망이라는 것을 품게 된다. (한글자막을 구할 수 있다면 We are the world는 메이킹 영상 강추... 50분 정도 되지만 제작 과정이 너무 아름다움... 메이킹 보고 노래 들으면 감동 처먹ㅠㅠ)
고향 다녀오는 건 무겁고, 서글퍼지는 일이야. 오늘 달리는 차 조수석에 쓸쓸한 표정으로 앉아 생각했다. 어쩔 수 없지 모 해도 할머니를 만나고 난 이상 풀이 죽은 게 잘 회복되지 않는다. 잠 깨울 때 커피 마시는 것처럼 뭐라도 조치를 취하고 싶어 유튜브에 들어가 '하나 되어'를 틀었다. (뮤비로 들어야 함) 그리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고 위아 더 월드 다음에 틀기 좋아서 틀어 듣는 노래 정도였는데 간만에 들으니 좋았다. IMF 극복하자고 만든 취지는 상관없다는 듯 이진이 해맑게 웃으며 부르는 부분이랑 이정현이 위아 더 월드 신디 로퍼처럼 높고 쎈 소리로 '우린 하나 되어' 부르는 게 너무 좋았다. 신효범 다음에 신승훈을 배치한 것, 신승훈 다음에 이선희가 부르는 것도 좋았다. 정말 잘 따라 했더라. 좀 아쉬운 건 레이촬스 자리에 장사익이나 스티비 원더 자리에 패티김, 한영애 같은 분 모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이승철이 잘난 척하는 꼴을 안 봐도 됐을 텐데, 그런 아쉬움이 있었다.
이어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를 듣고 빅토리까지 들었다. 그 효과로 동네 동산을 숨이 턱까지 차게 올라 그 귀여운 정상 언덕에 서서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 상태가 되었다. 풀이 죽었던 뭐던 이거고 저거고 바람이 다 흔들어버렸고,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아 가뿐해지네?? 하고 환기가 돼서 다시 집으로 내려가는 기분... 성공적으로 고양되었다는 뜻이다. 이럴 땐 노래가 고마워 눈물이 찔끔 난다. 노래야 사랑해~ 고백하고야 만다.
+ 오늘의 노래
하나 되어
www.youtube.com/watch?v=z4WyZg0dOio
USA For Africa, We are the world (메이킹 포함인데,,, 자막이 없는 슬픔,, 제작 과정 같은 거 다들 다큐로 남겨놓으면 안 될까. 너무 좋아)
www.youtube.com/watch?v=HVg_nG4RV_k
신디로퍼 부분을 가장 좋아함ㅠㅠ 이건 메이킹 신디로퍼 부분만 딴 것. 소중,,,,,
USA For Africa, We are the world 좀 구린 가사번역 버젼
www.youtube.com/watch?v=Sy5KbQr5bj0
20210519 한때의 통화 (0) | 2021.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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