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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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동지라고 아빠가 아침부터 새알심 넣은 팥죽 사진을 보내왔다. 긴 시와 함께..... 아빤 어쩌다 시 쓰는 남자가 됐을까. 근데 그걸로 출판하려고 쓰는 그런 거 안 하고 그냥 살면서 계속 쓰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진짜로 그냥 쓰는 거잖아. 근데 그걸 나만 읽네.... 그건 애틋하면서 좀 노잼....





어제 바빴는데, 끝나고 자리 치우러 가니까 테이블 위에 손님이 쓴 편지가 올려져 있었다. 글이란 무엇인가. 그 손님이 나가면서 오늘 머물면서 너무 좋았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들었을 때와 글로 다시 읽을 때는 종류가 좀 다르다. 같은 색깔 천인데, 천 재질이 다를 때 오는 다른 감흥보다 비교도 안 되게 격차가 크다. 그 테이블에 한참 앉아서 노래를 들었다. 그냥 이렇게만 반복으로 한 10번쯤 들으면서 나의 맘 모두 준다 해도~~~ 우린 다시 그 자린 걸~~~ 가사가 찾아오면 나한테 있었던 시절의 감정을 떠올렸다. 아니 누구라도~~~ 다들 그런가요~~~ 부터 떠올렸나. 내가 그대 맘에 들었었나요~~~ 그대 안에 머무나요~~~ 부터 좀 미어졌나.


집에 자전거 타고 가다가 뜨끈하게 데핀 우유가 마시고 싶어져 편의점에 들러 우유를 샀다. 마시고 잤는데 꿈에서 남주혁 닮은 애랑 자는 꿈을 꿨다. 요즘 왜 이럼.... 남주혁 좋아하지도 않는데.... 근데 쥰내 좋았어서 더 당황....스럽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했다. 밥 짓는 냄새를 맡으면서 앉아 꿈을 떠올렸다. 잘 때 걔 눈을 보던 게 좋았지 하면서. 걘 내 눈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꾼 꿈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며칠 전엔 절연한 애랑 자는 꿈을 꿨음. 내가 걔 클리를 부드럽고 다정하게 만지는 꿈이었는데 제발 이런 꿈은 안 꾸고 싶다 꿈아…. 난 걔 싫다고……





엊그제 부산에 다녀온 게 꿈만 같다. 글로 읽었던 게 영상이 되는 걸 보는 경험. 그건 또 달랐다. 그 글에 표정이 실리고, 제스처가 실린다. 공간이 붙고, 카메라가 담는 각도에 따라 보는 면이 생기고, 음악이 실제로 들린다. 그런 점에서 감동을 받았다. 읽으면서 했던 내 상상 쪽이 훨씬 빈약했음. 그렇게 담아낸 명진이 대단했고, 기특했다. 좋은 걸 쓰고 담았네. 보길 너무 잘했다.


베먼에 갈 때 타고, 베먼에서 부산역에 갈 때 탄 택시 기사님들이 정말 미쳤었다... 눈물이 찔끔 나는 시간이었다. 50%에 절망하더라도 다시 50%로 살아가야 한단 생각을 했다. 특히 베먼 갈 때 점잖은 말투의 기사님이 택시에서 내릴 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어요. 라고 하셨던 말이 날 붙잡는다.


<이 밤이 지나고> 영화처럼 부산의 그 밤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어젯밤은 뭐였나. 그런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런 아침을 만날 때마다 생각나는 영화일 듯.


예빈과 취해서 많은 대화를 했다. 이번엔 주로 나에 대해서 말했음. 내가 주제가 되는 경험은 당시엔 재밌으면서도 지나고 나면 부끄러움이 남네. 내가 나를 재밌어하면 그런 기분이 드나 봐.... 과했다는 생각에... 그래도 재밌었다... 내가 못 보는 나를 예빈이 말해줬으니까 쪽쪽 흡수해 놔야지.



월요일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침대에 누워 신경 써서 아픈 배를 잡고 엉엉 울었던 감각이 아직 몸에 남아있다. 오래도 간다. 이 맘을 털러 여행 가기 전에 할머니를 한번 뵙고 오고 싶네. 아빠가 가족 단체방에 올린 동지 팥죽 사진을 보고 고모가 "엄마가 끓여준 팥죽이 생각난다~~~" 고 했다. 눈물이 찔끔 난다ㅠㅠ


아 크리스마스 잘 해내보자. 지난 5년간 잘했으니까!




+ 오늘의 노래

이소라, 그냥 이렇게

이소라의 프로포즈 첫 방송 첫 곡으로 그냥 이렇게를 불렀다는 게 너무 짱이네....


https://youtu.be/vezY7l_iH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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