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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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3.18
    240318 침대에 누워서



기매태가 옆에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옆에 끼고 부둥부둥하고 싶은데 쩝.

그건 노아를 안고 냄새 맡고 체온을 느끼고 털을 마구 흩트려가면서 쓰다듬고 싶은 마음고ㅏ 동일해….

그런 존재가 필요한 것…인가…

어제 라하 문 여는 시간 기다리느라 다다르다에 가서 권여선 신작 각각의 계절을 샀다. 라하로 걸어가면서 몇 페이지를 읽는데, 그의 문장을 읽는 감촉이 너무 좋아, 몇 번 다시 새겨가며 읽었다. 별 문장이 아닌, 일상 풍경을 활자로 옮겨놓은 것인데, 글씨에 나있는 특별한 결을 쓰다듬은 것처럼 감흥이 일었다.

쉬는 날을 잘 보내고 있다. 침대에 누워 (영화가 보고싶어)상영표를 찾아보고, 열어둔 거실 창 너머에서 들리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 자동차 소음을 듣는다. 어제 ㅅㄹ이랑 먹으러 간 갈빗집에서 사 온 돼지갈비 한 대를 사장님이 추천해 준 방법대로 물을 조금 넣어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 익혀 먹었다. 정말 맛있게 익었다. 정신과 약도 챙겨 먹었다.

빈 시간에 있다. 뭘 해도 되는 시간. 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건데, 막상 이 시간이 오면 침대에 눕는다.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던 일인가. 생각해 보면 그건 아닌데…

사주 아저씨가 역마살이 세 개나 있으니, 밖으로 돌아다니라고 그랬다. 밖을 나가면 얻는 게 있다. 걷기만 해도 누워있는 것보단 나아진다. 뭐가??? 시간의 의미가. 의미가 뭔데???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이다. 왜 잘 살고자 하는가????? 살아있는 게 소중하고, 나 자신이 소중해서 내게 좋은 걸 전해주고 싶고, 또…. 가치 있게 살고 싶다. 왜 가치 있게 살고 싶어???? 모르겠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얼마 전 심리상담쌤이 그냥 살아도 사는 건데 성아 씨는 왜 가치 있게 살고 싶은 거냐고 물었다. 어??? 그러게??????? 아마도….. 아름답게 살고 싶은 것 같아. 아름다움이 좋아. 아름이 뭐길래 아름다운 게 되고 싶은 걸까.

아름답다 [---따]
1. 즐거움과 기쁨을 줄 만큼 예쁘고 곱다 2. 감탄을 느끼게 하거나 감동을 줄 만큼 훌륭하고 갸륵하다

아무래도 이 상태를 좋아하는 듯. 구래서 기매태를 쓰다듬고 싶고, 노아를 쓰다듬고 싶고, 권여선 작가의 글을 눈으로 쓰다듬고 싶고, 걸으며 풍경을 쓰다듬고 싶고, 스크린에 맺힌 영상을 쓰다듬고 싶고, 친구의 말을 쓰다듬으며 듣고 싶고, 그렇게 온갖 걸 쓰다듬어낸 내 손으로 온갖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 아름다운 게 만들고 싶다. 그런 욕망……

아 맞다. 초등 4 때 가훈 가져오라고 선생님이 숙제 내줘서 아빠한테 우리 집 가훈이 뭐냐고 물으니까.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라고 그랬지…. 그냥 어릴 때 세뇌당한 듯….


+ 오늘의 노래

산울림, 산할아버지


얼마 전에 우리 집에 놀러온 ㅇㅊ를 잠깨우려 이 노래를 틀었다. 잠에서 깬 ㅇㅊ랑 노랠 같이 따라 불렀는데, 너무 좋았다. 이놈하고 고함을 치시는 산할아버지는 누구지??! 어느 전래동화에 나오나??

나를 깨우고 싶을 때 듣는다. 알람처럼, 이만 일어나. 하고 싶을 때.


https://youtu.be/AQnvZRnWPps?si=GBGXpO51ygJQiR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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