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픕니다.

블로그 이미지
암헝그리

Article Category

오늘 (302)
oh ↑ (66)
늘 → (236)
가방 (0)

Recent Post

Recent Comment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Total
  • Today
  • Yesterday
  1. 2021.07.30
    20210730 80세 후미코2 + 나에게 장사란 무엇인가








80세 후미코를 계속 읽고 있다. 책 속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건… 날 파고들게 만든 주제는 조만간에 끝이 날 것이란 얘기지… (아쉽)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자꾸 책으로 파고들게하던 후미코는 세상에 끼워질 자신의 단추 구멍을 되찾으려는 후미코. 보이는 단추 구멍이면 자기를 마구 넣어보던 아주 몰입한 후미코였다. 단추 구멍을 되찾은 후의 이야기가 나쁘진 않지만 보수적이고 흥미가 좀 떨어진다. 그치만 이쯤 읽으면 늘 그렇듯 정으로 마저 읽게 된다…. 근데 그러다가 엄청 맘에 드는 장면을 읽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순입니다…)


이건 바야흐로 5년 전에 내가 장사하면서 깊게 갈등하던 주제 아닌가. 이걸 이렇게 명코ㅐ하게 두장으로 표현한 작가 너무 훌륭하다. 백종원 선생이 하는 이야기도 이 얘긴데 너무 장사꾼이 말하니까 혼이 없어 보이는 탓에 예술혼이 짙은 사장님들은 이 말을 귀에 안 넣는다… (내 얘기하는 중임. 과거의 바보 나….)


장사는 예술이 아니고… 거래다. 손님이 맘에 들어할 만한 걸 제공하고 그에 따른 값을 받는 것이다. 그래도 장ㅅㅏ에 내 혼이 좀 실리게 하고 싶다???? 그러면 손님이 맘에 들어할 만한 것 중에 내가 많이 담긴 것을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그건 무척 공이 많이 들어간다…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 그러므로 공이 많이 들어간 건 비싼 값을 받아야 한다. 혼을 불어 넣어 한 그릇 한 그릇 만드는 코스 요리를 내는. 미쉐린에 별점을 받은 식당처럼. 근데 장사에 내 혼을 실리게 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공을 들이고도 돈은 공산품과 같은 값은 받는 장사를 한다는건. 사서 고생하는 것…………(역시 내 얘기다)

그치만 그게 좋은 걸 어떡해… 장사를 진짜ㅋㅋㅋㅋ장사속 없이 나 좋은대로 하고 있다. 이게 나 좋은 대로 사는 사람의 최후인 것이다ㅋㅋㅋㅋㅋ

고집으로 분류될 수 있는 부분……… 헷갈릴 때가 있다. 내가 가게 내부에 넣으려는 <이것>이 가게에 존재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것도 할 수 있다고 나를 위대하게 보이려고, 사람들 우위에 서려고 하는 이유인지. 손님을 즐겁게 하려는 이유인지. 나를 위한 건지, 남을 위한 건지 생각해보면 된다. 그게 내가 내게 내미는 판가름이다..

가게는 남을 위한 곳. 그러나 남을 위한 걸로 결국 나를 위하게 되는 곳. 나의 어느 부분을 위할 건지 생각하면서 장사를 해야한다. 서로를 존중하는 지점, 서로에게 관심을 보여야 하는 지점. 서로에게 관심을떼어야 하는 지점(장사에 꽤 중요 부분) 내가 내는 퀄리티는 어느 정도의 값을 지닌 건지. 퀄리티를 내세워서 문턱을 높여 돈을 더 벌껀지,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도 가게에 올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출 건지. 그런 것들도 열심히 보며 미세한 조율을 각 노래 사이의 볼륨 맞추듯 끝없이 해야한다. 이게 5년 차 내 생각이 놓인 지점.


적고 보니까 장사하는 사람들이랑 ㅇㅣ 얘기 나눠보고 싶다. 재밌겠다. 장사하는 주변 사람들 좀 만나러 다녀야겠다.










'늘 → >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0804 아침식사  (0) 2021.08.04
20210801 일요일 아침처럼  (0) 2021.08.01
20210722 80세 마리코  (0) 2021.07.22
20210719 앉으나 서나 물놀이 생각  (0) 2021.07.19
20210715 가본 곳  (0) 2021.07.16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