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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11
    240411 내 손을 떠난

 


어제 내 손을 떠난 투표 방송을 보면서 ㄷㅂ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다가 졸아서 투표를 좃비쌈에 해버린.... 투표의 투투표..... 때문에 새벽에 개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망적인(언제나처럼....) 개표방송 와중에 나를 웃긴 개표 ㅋㅋㅋㅋㅋㅋㅋ
 


한 밤 중에 잠에 깨서 책상 앞에 앉아 담배를 피우다보면 혼자라는 게 이토록 끔찍하구나 사무칠 때가 있다.... 또 소설가가 쓴 단편을 읽다 보면, 며칠 전에 산 김창완 아저씨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상황이 지금인 것처럼 닥쳐오곤 한다. 근데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생각...임...
 


오늘 ㄷㅂ이랑 달리는데, ㄷㅂ이가 셉템버 ㅁ듣자고 그래서 그걸 틀고 뛰다가 손을 마주 잡고 빙글빙글 돌았다.(로봇드림처럼) 행복이 차올라 숨이 헐떡이게 웃었다. 같은 걸 공유하고 같은 걸 한다는 건 왜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혼자라는 건 끔찍하고, 함께 한다는 건 숨이 차게 행복하네.
 


벚꽃이 떨어지는 길 위를 달렸다. ㄷㅂ이도, 나도 벚꽃 잎을 애를 쓰고 잡고서 좋아했다. 뛰다가 구역감이 오르는 ㄷㅂ이를 데리고 마침 눈에 보이는 인터뷰 카페를 들러 운치 있는 풍경 속에 자리 잡고 아이스 음료로 열감을 식혔다. 복숭아 아이스티를 마시던 ㄷㅂ이 내 아아를 좀 섞어도 되냐고 해서 물론! 하고 섞었는데 비율 좋게 섞여 단 맛이 줄고 고소함이 올라 맛이 좋았다. 그것도 행복했다.
 


ㄷㅂ이 집에 가서 그림치료라며 각자 살고 싶은 집을 그리기로 했는데(왜ㅋㅋㅋㅋ) 내 맘에 드는 집을 그리고, ㄷㅂ이가 살고 싶은 집이 그려지니 그 광경이 즐거웠다. 막내가 화첩(그림) 위를 이리저리 걸어 다니다 앉았다ㅋㅋㅋㅋㅋ 평화롭고 행복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아파트를 나서는데, 입구에서 마주친 초딩 아이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서 웃었다. 아파트 앞에 있는 칼국수 집에 들러 김밥을 포장하는데, 계산해주는 직원이 옷 색깔이 너무 예뻐요. 저는 색을 못 입어서 검정색만 입거든요. 하고 웃으셔서 나도 같이 웃었다.


기꺼이 함께이길 선택하자. 혼자 집에 있느니 밖으로 나오자. 누군가를 만나자. 못하면 누군가가 만든 영화라도, 책이라도, 음악이라도 만나자. 밖으로 나오자. 벚꽃 잎이 흩날리는 거리를 걷자.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하루를 살아버렸네.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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