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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짱이다! 어제 가게 마치고 m피플로 달려갔다.(실제론 걸어갔지만 심정은 달려감) 1층 입구에서 들리는 블루스 노래에 마음이 부풀었다. m피플은 아직 한참 위인 2층에 있는데! 

 

오늘 정오가 다 되어 일어나서 m피플 생각을 했다. 계단을 올라 m피플로 들어가는 게 무슨 음악 속으로 들어가는 길처럼 느껴졌던 것. 바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데, 내부에 들어앉아서 목소리가 밖으로 나가기 전 소리를 듣는(내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느낌. 음악이 모처럼 가깝게 닿으면 키스를 하는 것처럼 좋다. m피플에서 듣는 음악은 살갗이 아닌 속살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얼마 안 남은 sense8을 틀어 봤다. 첨엔 과한 연출에 폼 잡는 대사가 너무 어색해서(이런 류의 영상물을 너무 오랜만에 접했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스토리가 겁니 잘 익은 과일 여러 개를 갈아 주스로 만든 것처럼 맛있어서 존니 쭉쭉 빨아 마시듯 며칠 동안 쭉쭉 봤다.

 

이제 보는 게 마지막 편. 중반을(근데 마지막 편이 무슨 영화 한편처럼 150분이나 해서 중반이라고 해도 한 시간 넘게 남은) 보는데도 이게 마지막 편이라고?? 싶을 정도로 해결할 게 많이 남았는데, 감독은 내 맘과 다르게 여유로웠다. 아무것도 생략하지 않고, 모든 걸 다 챙겨 가면서(인권, 등장인물 8명의 등장 배분까지도) 스토리를 이어갔다. 음악이 자주 나오진 않는데, 한 번씩 음악이 나올 땐 뮤직 비디오처럼 현장 사운드는 다 끄고, 영상과 음악만 흐르게 했다.(음악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는) 음악 선택도 끝내준다. Bon Iver, Holocene 이 나올 땐 미칠 뻔했다. 너무 아름다워서. (그리고 지상에서 영원으로 영화에 헌사하듯 찍은 그 장면 때문에 지상에서 영원으로도 봐야겠음ㅇㅇ)

 

1편당 한시간을 잡아도(2시간짜리가 2편이나 있었음) 24시간인 이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간만에 마음이 대단히 뻐렁친다. 알뜰살뜰 챙길 거 다 챙기며, 살필 거 다 살피며, 존중할 거 다 존중하며 만들었다는 게 너무 보이고, 또 그렇게 정성 들여 끝내주게 만든 이 드라마가 하고 싶었던 말이 사랑이라는 게 졸라 좋다. 마지막에 '팬들을 위해' 라는 문구를 띄우고 마치고, 자막 올라갈 땐 같이 만든 스태프들을 비춰주는데 그것마저 사랑이더라. (사랑을 방해하는 놈들을 다 죽여버리는 것도 너무 통쾌했다ㅋㅋㅋㅋ) 

 

 

 

음악이 짱이고, 사랑이 짱이다.  

 

 

 

+ 오늘의 노래

 

Bon Iver, Holocene

 

 

https://youtu.be/TWcyIpul8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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