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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을 땐, 내가 유키를 힘들게 하지 않을까. 하고 살피거나. 하 계속 같이 있으니까 힘드네. 그런 생각에 빠져 있었는데, 막상 헤어지니까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인간은 왜케 어리석냐....

 

3일째 되는 날, 존나 피곤해서 유키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하려는데 옆에 누운 유키가. 성아.. 내가 일정을 너무 힘들게 짰지. 그래서 힘들었지. 미안해... 라고 했다. 이 말을 다음 날 아침에도 했다. 너무 힘들었지?? 오늘은 탑만 보고 설렁설렁 다니자. 그래놓고 2만보 걸었지만.... 유키도 나를 힘들게 하는 게 아닐까 같은 걱정을 했던 거다. 근데 떠나는 비행기 타려고 아침 7시 반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힘드니까 나오지 말래두 데려다주고 싶어. 그러면서 옷을 챙겨 입고, 지하철 역에 같이 같이 갔다. 성아가 과연 지하철을 잘 갈아탈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계속 나를 챙기던 유키는 내가 지하철 타려고 할 땐 성아 가지 마~~~~~ 그랬다. 사실 이때까진 빨리 집에 가서 눕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서 안 갈래~~~ 라고 못하고, 나 또 올 거니까 유키,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같이 웃었다. 

 

그래놓고 혼자 남자마자 유키가 좋아서, 헤어진 게 싫어서 엉엉 울었다. 진짜 왜 이러냐 인간은. 있을 때 잘해라. 

 

비행기 타서 이륙하는데, 유키 생각만 났다. 날 위해서 휴가 내고, 2월부터 일정 짜고, 여행 내내 나 끌고 다니고, 자기 얘기를 한국말로 열심히 말하던 유키를 계속 생각했다. 고맙다는 얘기를 쓴 다음, 일본어로 번역해서 유키한테 보냈더니 번역기 일 잘 하네. 울었어. 하고 답장이 왔다. 유키는 이번 여행을 하면서, 자기가 여행 계획을 이렇게 잘 짤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았고, 더 좋은 사람이, 야사시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랬다. 이런 여행은 처음이라면서. 내게 이번 여행이 어땠냐고 물으면, 어디 온천이 끝내줬고, 뭐가 맛있었고가 아니고, 누가 내게 마음을 다해주는 경험을 한 여행이라고 대답하겠다. 그런 시간을 살고 나니 더 잘 살고 싶어졌다. 힘을 내서. 유키랑 다시 반갑게 만나 또 어떤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건 가서 찍은 영상 편집 한 건데, 생각보다 안 나와서 맘에 안 들지만 또 편집을 했다는 게 어딘가 싶네요.

 

https://drive.google.com/file/d/1pBuqUYRdnjkORgHezAKMPQY2SyItLRh-/view?usp=share_link 

 

20230416-20 일본 유키랑 성아 - HD 1080p.mov

 

drive.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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