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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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극장 안은, 거기서 보고 듣고 일어나던 일들은 마치 내가 내 트위터 탐라에, 페미니즘 모임에, 미학 스터디에 놓인 기분이 들게 하더라… 내가 믿는 걸 다 같이 믿고, 내가 지키고 싶은 걸 다 같이 지켜내고파 하는 거. 내 진실이 진짜 세상의 진실 같은 그런 거…





근데 광주 극장 밖을 나오니까 그냥 밖이더라… 그렇게 옹골차게 차오르던 감동이(심지어 울었는데) 사사사 흩어지더라.




인더 그루브 안에 그루브는 없었음… 그래도 맨하탄 양이 많아서 조았음… 가짜체리두 조았음…




한마음 포차 사장님이 그러는데, 손님이 다들 외지에서 온대. 오래된 실내포차를 채운 사람들은 바로 외지인,,, 그게 너무 웃겼음,,, 오사카 놀러 갔을 때 유키한테 ‘유키가 어렸을 때부터 먹던 라멘집 데려가 줘’ 해서 갔는데, 가보니 구글 리뷰 대맛집이길래 오 유키 소울 라멘집 유명한 곳이네?? 했다. 근데 유키가 “내 소울 라멘집 아니야, 거긴 맛 별로야. 여긴 관광객이 좋아하는 라멘집이야, 관광객들! 여기서 먹어” 함ㅋㅋㅋ 현지인 없는 라멘집에 앉아 외지인들 사이에서 오오 현지 맛은 이런 거군 하면서 먹다가 당했던 기억이 났음ㅋㅋㅋㅋㅋ





광주극장 안과 밖의 갭은 말이지… 정말 옆집우주 <갈림길에 선 여자들> 연극처럼 말이지… 나를 갈림길에 선 여자로 만들었음. 충돌이 계속 일어나고, 기분이 여기로 저기로 헤집어짐. 한마음에서 만난 분이 윙크를 하고, 미안해요 할수록 좀 슬퍼졌다. 그래서 달달한 옥수수가 먹고 싶어 졌고, 숙소로 가는 길에 (옥수수가 없어서)콘스프를 샀지만 산 것만으로도 언제든 포근한 달달함을 쥘 수 있단 사실에 (귀찮기도 했고) 괜찮아짐ㅋ 그래서 안 먹고 그냥 잤음. 기분은 기분 낸 것만으로 충족이 되나 보지…




예빈은 잘 때 기도하는 것처럼 모은 두손으로 뺨을 베고 자더라. 동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이 잘 때 장면 같았음. 이르게 눈이 떠져서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았다. 소리가 생각보다가 커서 곤하게 자는 예빈을 깨울까봐 걱정이 됐다. 근데 방에 와보니 별로 안 커서 괜찮았음. 트위터 보는 동안 물이 가득 받아져서 몸을 담구고 챙겨간 책을 읽었다. 에피소드 2개 정도 읽으니까 더워서 답답했다. 몸을 간단하게 씻고, 욕조 물을 비웠다. 몸이 데펴져 얼굴에 땀이 났다. 그러고 나니까 어제 일들이 담담해졌다. 침대에 누워 광주 여성 영화제에서 준 달달한 백설기 떡을 먹고, 한숨 더 잤다.




핑퐁게임 볼처럼 여기저리로 충돌이 통통통 난무했던 광주행이었네. 일정한 반응만 일어나는 일상에선 확실히 벗어난 것. 그래서 재밌었다.



연극 얘기 쓰고 싶은데, 다음에 쓸게… 영어 숙제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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