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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ㅁ가 갑자기 몇 달만에 전화와서는(얜 원래 갑자기 전화함) 노후 준비는 하고 있냐?? 라고 묻더니, 주변에서 하고 있는 경제적인 노후 준비 방법을 몇 가지 읊었다. 그러고 너도 잘 맞을 거 같으니까 이 방법 해봐~ 하고 끊었다. 그러고 며칠은 심란했다.


ㄱㅇ이가 몇 주째 맴돌아서 아침에 카톡을 했다. 네 생각이 나는 아침이라고 보냈다. 그걸 시작으로 간단하게 카톡 몇 번 주고받다가 나 지금 출근해서 답장 못 할 수도…라고 하길래 이따 한가할 때 통화하자고 했다. 그렇게 오후쯤 ㄱㅇ이한테 전화가 왔고, 요즘 읽었던 책이 너무 좋았고 읽으면서 내 생각을 했다고 보내준다고 했다. 오 책이 어땠길래? 하고 물으니, 요즘 늙음에 대해 (정신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노후 얘기가 나와서 야 ㄹㅁ도 전화 와서 노후 준비는 하냐고 묻더라 하니까, ㄱㅇ이가 걔는 경제적 노후 준비 얘기지?? 그랬다ㅋㅋㅋㅋㅋㅋㅋ 어 맞아 100프로 경제 얘기. 그랬더니 나는 늙음에 대한 마음 준비인데 걔는 참ㅋㅋㅋㅋ 하면서 걱정만 하는 게 아니라 대안도 얘기했을 건데ㅋㅋㅋㅋ 그래서 어어어 ㅋㅋㅋㅋㅋ하면서 한참 웃음.


ㄱㅇ이가 “그럼 넌 뭐야?? “ 그래 난… 뭐지???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넌 여전히 현재만 생각해??” 그랬다. 그러네…. “응 나는 현재 중에서도 지금만 생각해” 하니까 “정말 신기해. 안 불안해????” 그랬다. “어, 난 태평해~~~ 생각이 안 나 그쪽으론” 하고 대답하니, 야 우리 만나자. 만나서 얘기해. ㄹㅁ 데리고 한 번 갈게 너네 가게로. 그랬다.


ㄱㅇ이는 10년 전엔 내가 상담이 잘 맞을 거 같다며 내게 애니어그램을 소개해줬고, 당시에 나는 정말 애니어그램에 푹 빠져 살았다. 요 근래 상담받으면서 ‘아 나도 상담하면 잘할 거 같은데, 재밌고’ 그런 생각을 하다가 10년 전 ㄱㅇ이의 혜안에 놀래곤 했는데 얘네들은 내가 선명하게 보이나. 몇 년에 한 번씩 적절하게 나타나 내게 없는 면을 찌르고, 내게 있는 면을 건져낸다.



책을 보낸다더니, 네 권이나 보냈다. 얘는 참…. 하면서 가슴이 감동으로 웅장해졌다. 내가 “바보야 바보….” 하고 있으니 기매태군이 “그러게 바보네, 누나 책 안 읽는 줄도 모르고 네 권이나 보내고… ” 그랬다…. 이 자식이….


ㄱㅇ이가 20년에 걸쳐 총 네 번이나 책을 보내줬네. 얘는 참….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좀 아득해진다. 우리는 서로를 가슴 어디쯤에 두고서 살아가네.


ㄱㅇ이가 “요즘 동료는 있는데, 친구가 없어. 너처럼 아침에 카톡으로 ‘네 생각이 나는 아침이다~~‘ 이런 거 동료한텐 안 보내는 말이잖아. 좋다 네가 있어서” 그랬다. 야 나도 좋아. 아침에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서~~~ 그럴 껄. “아 그러게?“ 하고 만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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