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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술 02 Finlaggan Cask Strength (1) | 2021.0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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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술 01 Berry bros. & RuddSherry Cask Matured Blended Malt Scotch Whisky (1) | 2021.03.28 |
뭐가 어떻게 되도 뭐 어쩌겠냐는 포기에 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런 마음이 드는 게 슬픈지 종일 입은 (알바)유니폼 곳곳에 눈물이 떨어져 무심하게 밴다.
거의 모든 게 이어져있다고 느끼던 친구A 는 매년 내 생일이 되는 00시에 축하문자를 보내줬다. 그러다 어느날 쯤 남친이 생기고 어느날 쯤 아기가 생기는 동안 내게 아무런 소식을 전하지 않았더라도, 그리고 이제는 내 생일에 문자가 오지 않더라도 뭐 어쩌겠냐는 마음이 든다.
스무살 초반 무렵에 늘 내 힘든 마음을 들어주기만 하고, 제 힘든 맘은 깊은 곳에 넣어두던 친구B의 마음을 헤아릴 만큼 내가 괜찮아지기도 전에 친구B는 아기를 가지고 결혼을 했다. 나는 웬지 굉장한 서운함에 친구B의 결혼식장에서 내내 울기만 하다 밥 한술 뜨지 못하고 식장을 뛰쳐나와 그러고 나서도 한참을 울었다. 그러고나선 서서히 연락이 끊겼다. 세월이 지나 이제야 갈 곳 없던 그 친구의 맘을 헤아리기 시작했더라도, 그립다고 연락하고 싶더라도 연락이 닿지 않지만 뭐 어쩌겠냐는 포기에 가까운 마음이 든다.
내가 성장하는 내내 아빠가 준 것 이라고는 어두움과 힘겨움, 외로움밖에 없다. 나는 성장하는 내내 어두웠고, 힘겨웠고, 외로웠지만 나보다 더 먼저 나보다 더 많이 힘들고 외로웠을 할머니께서 나를 보고 웃어주고 안아주시는 통에 나는 힘들어하기만 할 수 없었다. 이겨내고 싶어졌고 이겨냈다. 아빠가 원인을 제공했더라도 이겨낸 건 다 할머니와 아빠를 제외한 모든 것 덕분이다. 이겨낸 과정엔 아빠가 제공한 건 티끌만큼도 없다. 그러다 불현듯 거기에 화가 나서 봄이 오는 풍경속에서 내가 자아내는 움직임이 고통에 뒹구는 모습 뿐이라 하더라도 끝내 뭐 어쩌겠냐는 낙심에 가까운 마음이 든다.
집을 위해 희생만 하던 친구 C는 오히려 내가 힘들때마다 그 무거움을 덜어주곤 했다. 친구C는 긴 시간이 지나 그 어느날 집에 모든 책임을 마치고, 드디어 제 자신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자기 자신을 위해 떠난 길이라해도 외롭고 힘들었을 거란걸 아는데도 내가 하는 연락은 더뎠고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다 연락이 아예 끊겼다. 그 과정이 모두 내 탓이고, 내가 해주지 못한 모자람 때문이라 생각하더라도 그래서 내가 미워지고 미워지더라도 뭐 어쩌겠냐는 한심함에 가까운 마음이 든다.
고단한 하루가 지나고 밤이 되고 나서야 오늘이 우리가 만난지 8년이 되는 날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걸 알게 된 순간 곁에 네가 없더라도 뭐 어쩌겠냐는 싸늘한 마음이 든다.
알바 중간에 잠깐 나가 저녁밥을 먹다 읽은 시에 목이 메었다.
집에 오는 길에 비가 조금 왔고, 그걸 맞으며 들은 노래는 유일한 위로가 되었다.
뭐가 어떻게 되도 뭐 어쩌겠냐는 낙심을 하며 앉아있지만 이 노래를 실컷 듣고나서 정지버튼을 누르고 나면 나는 텀을 짧거나 길게 둔 다음에 다른 노래를 찾으러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내 다음 마음또한 그러한 움직임을 가질 수 있을까. 뭐 어쩌겠냐는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이어질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데.
20201012 (0) | 2020.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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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3 가을여행 계획 (0) | 2014.04.24 |
2013. 1. 1 (0) | 2013.01.01 |
2012, 11, 28 이미갱 생일, 면접, 비기너스, 토모스 (0) | 2012.11.28 |
2012, 11, 20 게임, 영화, 연희 손칼국수 (0) | 2012.11.20 |
1
2013년이 된 12:00에 홍대 꽃에서 건배하고 One Love을 들었다.
2
3년전 그 시간엔 레게치킨을 뜯었고
2년전엔 오수연네 집에서 음식 주문해먹으며 세 얼간이랑 짝 특집을 봤고
작년 새해엔 은년이랑 드라이브 보고 새해노래를 연주했다.
올해엔 이지영이랑 우리집에서 비기너스를 보았다.
비기너스
재밌게 시작한 2013년에게 인사.
시이작.
2014. 4. 23 가을여행 계획 (0) | 2014.0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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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12 (1) | 2013.03.12 |
2012, 11, 28 이미갱 생일, 면접, 비기너스, 토모스 (0) | 2012.11.28 |
2012, 11, 20 게임, 영화, 연희 손칼국수 (0) | 2012.11.20 |
2012. 11. 12 (0) | 2012.11.12 |
1
11. 28일, 내 사랑하는 친구, 이미갱의 생일이구나. 내 옆에 있으면서 별 일 없이도 웃게 해줘서 고맙다. 이번 나이에도 건강하자!
2
어제 충무로로 면접 보고 왔는데 정감있게 낡은 작은 사무실에 정갈하게 놓여있는 사무기기와 그 안에 어수선하게 담겨있는 서류들 사이에 앉아 계시던 젠틀한 사장님이 면접 내내 내게 예의를 갖춰 주셨고, 내가 사무실을 나서기 전에 사무기기와 서류들 사이에서 찾아 낸 24색 크레파스를 선물로 건내 주셨다. 오느라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24색 크레파스 케이스엔 특허를 받았다는 자부심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동생은 어떤 특허인지 궁금증을 갖다가 각 색마다 색에 어울리는 향기가 나는 크레파스라는 걸 발견했다. 우리 자매는 함께 크게 놀랬다. 여튼 크레파스가 생겼다. 어떤 상징도 의미도 아니고, 아직 면접에 합격한 것도 아니지만 일어난 일 그 자체 만으로 즐겁다.
3
동생과 나는 같이 앉아 그림 그리기로 며칠을 약속만 하다가 드디어 오늘, 책상위에 각종 재료와 하얀 종이를 펼치고도 끝내! 치킨을 주문하고 영화를 봤다. 영화는 벼르고 벼르던 비기너스! (빠밤!) 이 영화는 시간만 나면 다시 돌려 볼 작정이다. 무척 잘 봤다.
4
2010년 가을 추석 전에 처음 만나 2012. 11월 현재까지 내 토모스가 되어 준 빨간 토모스를 이제 곧 다른 곳으로 보낼 것 같다. 오늘 세차를 하며 왜 진작 이렇게 세심하게 들여다 보지 못했나 하고 해봤자 소득 없는 아쉬운 생각만 잔뜩 했다. 비록 끝까지 빨간색과 친해지지 못했지만 (내가 구입하려던 색이 아니다) 토모스의 엔진 소리와 승차감은 오래도록 내 엉덩이가 기억 할 것이다.
5
오늘의 노래
김일두, 답
2013. 3. 12 (1) | 2013.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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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1 (0) | 2013.01.01 |
2012, 11, 20 게임, 영화, 연희 손칼국수 (0) | 2012.11.20 |
2012. 11. 12 (0) | 2012.11.12 |
2012. 11. 5 오늘을 사는 냄새 (0) | 2012.11.05 |
1
Hay Day 아이폰 어플게임을 시작했는데 그래픽과 사운드, 게임방식 등이 꽤 사랑스러워서 시작하자마자 푹 빠졌다. 농장게임 같은건데 자란 걸 거두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재배한 걸로 식품을 만들어서 판매도 해야 한다. 화끈한 딜을 하는 영업근성이 내 피에 흐르는 게 느껴지기도 했다. 퇴사 후 시간 때울 필요가 없어져서인지 게임을 자연스레 하지 않게 됐는데 그랬던거에 비하면 Hay Day에 폭발적으로 열중하고 있다. 좀 부끄러워. 그래도 친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친구는 페북으로 연동이 됨)
2
게임 얘기하다가 영화 얘기로 넘어가려니 좀 멋쩍은데 그 다음으로 요새 집중하고 있는게 영화다. 20대 초중반쯤 영화에 푹 빠져서 정신없이 보던 그 기억이 그리워서기도 하고 보고 싶은 것도 많이 보여서기도 하고 영상에 관심도 있고 여러 이유에 구미가 당긴다. 예전처럼 영화가 인생의 전부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이따금 가슴이 떨린다.
3
헤어스타일을 바꾸려고 고심 중이다. 자르고 싶은 스타일을 결정하다가 대단한 걸 발견했는데, 신기한 게 고른 것마다 모두 비달 사순의 작품이었다. 여배우의 컷트와 비달 사순은 크게 연결되어 있구나. 트위기, 캐리 멀리건, 미아 페로! 우아! 아직 자를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12월이 시작될 때 자르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4
조금 이따가 동생하고 연희 손칼국수 집에 가서 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신나신다. 이곳은 블로그에 소갯글도 없고 친구가 지나가다가 느낌와서 음식 먹어보고 추천해 줬다. 나처럼 입소문으로 모인 손님이 가득한 식당이다. 진짜 바지락 칼국수랑 닭발이 끝내주게 맛있다. 입맛이 없다가도 맛을 떠올리면 입에 침이 고인다. 국물과 면 둘 다 이렇게 맛있다니, 이런 곳은 오래오래 남아서 많은 사람이 먹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후에 이 집의 맛에 대해 추억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고. 그래서 갈 때마다 아주머니께 맛있다고 촐랑대며 어필을 열심히 하고있다. 이제 준비해서 식당으로 가야 할 시간. 발걸음이 달콤하다.
5
오늘의 노래
여배우들 중, 오, 사랑
2013. 1. 1 (0) | 2013.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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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28 이미갱 생일, 면접, 비기너스, 토모스 (0) | 2012.11.28 |
2012. 11. 12 (0) | 2012.11.12 |
2012. 11. 5 오늘을 사는 냄새 (0) | 2012.11.05 |
2012. 9. 7 이태원과 슈스케 (0) | 2012.09.08 |
1
종일 술을 마신 하루다. 흔치 않은 일. 많이 마신 편인데 잠이 들지 않았다. 평소와 다른 증상이다. 조금 신 난다. 바로 잠이 드는건 꽤 아까웠는데.
2
평소 그림이 맘에 들어 좋아했던 작가 이름을 검색하던 중 그녀가 그린 그림이 담긴 노트를 세일하고 있는 걸 발견!
크리스마스 선물 혹은 연말 선물 혹은 새해 선물을 하려고 15권을 주문했다. 얼마 남지 않은 잔고에 조금 망설였지만 이 정도 금액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을 가지고 기합을 넣어 클릭했다.
3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 서정민갑님 댁에서 스터디 + 집들이 모임을 했다. 두 모임을 연달아 참석해보니 모임이 서로 색채가 꽤 다르다는 게 느껴져서 흥미로웠다. 미학 모임과 인문학 모임은 구분이 되는구나. 흥미롭다.
아쉬웠던 건 트위터 모임에서 함께 출발했던 분들이 이젠 아무도 오시지 않는다는 것. 이볼님께서 참석하고 계신다는 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트위터 분들이 가진 색채를 좋아하는데 그 색채가 더는 모임 공간을 채우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고, 어제따라 유난히 아쉬웠다. 아마 그리움을 느낀 것 같다. 그 색채들의 진동이 공간에 부딪혀 충돌하거나 부드럽게 사라지는 그 느낌은 고유하니까.
그것 빼고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렇게 따뜻한 요소가 가득한 시간은 앞으로도 드물 것 같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 지 2년이 다 돼가는 지금, 이 지점에서 느끼는 감정은 분명한 따뜻함이다. 이 모임이 지금까지의 시간에 많은 힘이 되어줬을 꺼야, 분명히. 이 지점에서 그것을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었고 그 사실이 고마워져 서정민갑님께 감사문자를 간략하게 보내긴 했지만 그러고도 남은 고마움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 고마움을 오래 기억하기로 했다. 그리고 모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더욱 소중히 대하기로 했다.
서정민갑님 댁의 거실 그 자체와 창밖 풍경, 창 밖에서 거실 내부를 향해 들어오는 햇살, 음악, 요리, 이야기, 사람들 우우우 모두 따듯함이 엄청났다. 빛이 지기 전에 산길을 걸었던 기억과 다음 달 송년을 계획하는 설렘은 내일을 힘차게 살게 하는 힘을 건내준다. 따뜻한 그 진동이 내 내면을 더 오래 건드리다가 사그라지길.
4
정리의 방법의 하나는 구조의 이해라고 한다. 새 물건이 들어오면 그 자리에 있던 묵은 물건은 버리는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하루 15분 정리의 힘이라는 책을 쓴 분의 강의를 듣고 꽤 감명을 받았다. 딱 그림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그 구조를 이해한 후로 다른 모든 구조 또한 그렇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스터디에서 느낀 따뜻한 감정은 분명히 내가 지니고 있던 감정을 밀어내었고 잊히게 하였다. 그리고 곧 새로운 자극이 생가면 지금의 따뜻한 감정은 사라지겠지. 아쉽지만 당연한 순환이니까 그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되새기는 것이 가능하게 기록하는 일이다.
5
기록하는 것이 그래서 무척 중요하게 느껴진다. 마음이 조급해질 만큼. 그러나 금세 어디서 어디까지 얼마만큼 기록을 해야 할지 복잡해진다. 사실 지금 이 블로그의 카테고리를 나누는 것도 힘들어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였다. 도대체 어떻게 나눠야 하는 것인지 내가 다뤄야 할 폭은 어느 정돈지 가늠이 안 된다. 내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혹은 관심을 갖는 것들이 무질서하게 섞여 있는 탓일까.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손대왔고 그것이 혼탁하게 섞여 있다. 허나 그 탓은 아니다. 내 방, 내 하루, 내 카테고리, 모두 제자리가 없이 무질서한 것은 내 태도의 문제일 것이다. 우아 더 어렵잖아. 끈임 없이 수정할 거지만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6
과함을 버리고, 덜 하지 않는 것이 최선. 그렇게 매일을 산다면 후회는 안 할 것 같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서 잘 때까지 기타만 쳤다는 이지영 얘기들 듣고 과할 만큼 뭘 해본 적이 없는 내 인생의 밀도가 참 옅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몇 번은 과하게 노력하는 사건을 만들어보고 싶다.
2012, 11, 28 이미갱 생일, 면접, 비기너스, 토모스 (0) | 2012.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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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20 게임, 영화, 연희 손칼국수 (0) | 2012.11.20 |
2012. 11. 5 오늘을 사는 냄새 (0) | 2012.11.05 |
2012. 9. 7 이태원과 슈스케 (0) | 2012.09.08 |
2012. 9. 6 지루함과 신비함 (0) | 2012.09.06 |
추억에 젖는 버릇이 생겼다. 는걸 깨달았다.
영화를 생각할때나, 여행을 떠올려도 '하, 예전엔'으로 생각이 자동재생된다.
음악을 틀으면 '하, 예전엔 완전 음악에 빠져 살았는데' 라는 식의 생각이다.
지루하잖아 이거참. 생각까지 지루하게 하다니!
30살도 지나가고 있다.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추억을 들추는 습관을 갖는걸보니
무의식적으로, 나이 꽤나 먹은 행색을 취하려는 듯 한데.. 재미없으니까 치우고
오늘을 시작으로 오늘 느낀건 오늘 소화시켜야지.
다시 오늘을 살겠다. 는 냄새를 가지고.
내 방 바깥에 펼쳐지는
매 시간마다 달라지는 다채로운 빛마저 여전히 새롭고 여전히 신기하니까.
2012, 11, 20 게임, 영화, 연희 손칼국수 (0) | 2012.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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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2 (0) | 2012.11.12 |
2012. 9. 7 이태원과 슈스케 (0) | 2012.09.08 |
2012. 9. 6 지루함과 신비함 (0) | 2012.09.06 |
2012. 9. 5 어제 완태밴드 동영상을 올리고 (0) | 2012.09.05 |
왜 이렇게 맛있지? 초밥이니까!!!
어제 넘 맛있었다. 동진오빠의 은혜
2012. 11. 12 (0) | 2012.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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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5 오늘을 사는 냄새 (0) | 2012.11.05 |
2012. 9. 6 지루함과 신비함 (0) | 2012.09.06 |
2012. 9. 5 어제 완태밴드 동영상을 올리고 (0) | 2012.09.05 |
2012. 1. 1 What Are You Doing New Years Eve? (3) | 2012.08.20 |
모든게 지루해지고 나니 신비감이 위대해보였다.
3년이 넘게 이 집에 살면서 1년 반 동안 한 직장에 다니고 완태군 같은 7년째 만나는 남친이 있다보니 일상에 궁금한것도, 잘 모르겠는것도, 새로운일도 거의 없이 아주아주 시간이 잘 가고있던 와중에 모든게 지루한 30살이 된것이다. (지루한 두둥..)
내가 지루해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살면서 지루해한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지루할 틈이 없이 모든게 놀랍고 새로운 20대)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재미없음이 뭔지 깨닫고서 꽤 깜짝 놀랬......지만 바로 적응.(바로 적응이라니 재미없음-_-) 원인분석도 꽤 빨랐음. 그런 일상에도 간혹 호기심을 끄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럴땐 잠시지만 즐겁고 설렌다는 걸 발견했다.(예전엔 모든게 즐겁고 설레서 잘 몰랐음) 그렇다. 궁금해지는 그 무엇, 그것은 바로 신비감을 지닌 것들이 아닌가! (두둥!!) 신비란 어떤 현상이나 사람이 보통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신기하고 묘하거나 비밀스러움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사전 참고했음-_-)
얼마전까지도 난 신비감이라는 걸 잡스러운 스킬이나 배배꼬인 허세같은걸로만 생각했다.
20대엔 친구가 "나도 신비감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어"라고 하면 괜히 사람 호기심을 끌어 관심받고 싶어하는 관심병 아님?(쿨~) 하고 말할정도로 하찮게만 봤던 그 신비감이 지금을 얼마나 일상을 두근거리게 하는 매력인지를 깨닫게 된것 같다. 이왕이면 지적호기심을 발동시키는 유익한 곳에서 신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혹은 낯선 타지를 보며 신비해 한다던가, 생김새만 봐서는 전혀 맛을 상상할 수 없는 음식을 신비해 한다던가 하면서 일상을 좀 더 호기심으로 채웠으면 좋겠다.
30살, '뻔하군', '역시'라고 말할 일이 많아진 나이. 이젠 절대로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모든게 신기한 호기심 어린이가 될 순 없다. 이런 상황에 서게되니 모르는 것을 끊임없이 배운다는 것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 장소에 간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으, 적기만 해도 짜릿) 느끼게 된다. 평생을 두고 노력해야 이룰 수 있는 꿈을 갖는 일이란 이래서 필요한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신비감에 대해 깨닫게 되어 너무 재밌는 시간이었다. (딱 하루)
2012. 11. 12 (0) | 2012.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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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5 오늘을 사는 냄새 (0) | 2012.11.05 |
2012. 9. 7 이태원과 슈스케 (0) | 2012.09.08 |
2012. 9. 5 어제 완태밴드 동영상을 올리고 (0) | 2012.09.05 |
2012. 1. 1 What Are You Doing New Years Eve? (3) | 2012.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