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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12.21
    241221 요리하다가 새벽 5시 36분에 누운 썰 푼다



재밌다…! 역시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건 존나 귀찮고 존나 신경 쓰이고 손 가는데, 막상 해보면 존나 재밌다…!


28일에 참여하는 북마켓에서 팔 포스터 그림을 그려야 해서 백만 년 만에 펜슬 충전해서 그림 그리는데, 그리는 동안은 아니 거의 완성하기 직전까지 하….. 미친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그랬지만, 동시에 -> 과거의 나도 이랬지만, 결국 맘에 드는 그림을 그려냈다는 사실을 계속 떠올렸다……(이건 상담의 효과) 그렇게 끝까지 그렸고,


이렇게 했다가


저렇게 했다가


이렇게 저렇게 혼란을 오가다가 완성에 도달했을 때에야 ’오 그리길 잘했다‘ ‘역시 재밌다’는 감정이 떠올랐다. 그리고 완성에 도달해야, ‘오 완성이다!’하고 완성을 감지하는 것도 흥미롭다. 완성 직전까지도 -> 완성에 가까웠던 상태라는 사실도 모름…..



이번 이브, 크리스마스 요리도 그럼. 작년, 재작년 둘 다 코스로 준비한 요리가 맘에 안 들어서(나름 궁리했었지만.. 다 하던 요리의 조합이었음) 이참에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서 맘에 드는 요리를 만나면 기존 가게 메뉴에도 변화를 줘보자! 는 포부를 안고 요리책을 주문한 게 3주 전. 메뉴선정한다면서 빈둥거린 게 1주 전… 드디어 날짜가 코앞에 와서야 부랴부랴 메뉴를 고르고, 재료주문한 게 3일 전이다. 그렇게 도착한 요리재료로 요리를 시작한 게 아까 저녁 9시쯤부터다. 정말… 전형적인 ADHD인 모먼트가 아닐 수 없음….. 절레…..




가지, 새송이, 파프리카, 마늘, 레몬을 깨끗하게 닦아서 요리책에서 이르는 대로 손질을 하는데, 채소의 색깔, 특유의 향, 질감 같은 게 클로즈업한 듯 훅 다가왔다. 촉감놀이같은 건데, 내가 <지금> 이걸 요리하고 있다는 알아차림, 그리고 평소와 다른 감각,,,, 마치 낯선 여행지에서 마주친 아름다운 풍경에 아 여행오길 잘했네 하는 것처럼, 그때부터 ‘오 존나 재밌음 후후’거리며 존나 힘든데 존나 재밌어하며 요리를 하다 보니 이 시간이 된 것이다. 이렇게 시간이 걸린 데엔 오븐굽기 1회에 40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데 양이 많다 보니 요리책 분량으론 1회에 끝날 오븐 조리시간이 6배로 늘어나서 그렇다….. 시작할 때만 해도 사실 이럴 거라는 걸 예상 못함…….. 여하튼 여찌저찌 다 만들고 맛을 보는데(중간중간 맛볼 땐, 아니 이 정도 맛 내려고 이런 수고를 했다고??? 하며 허탈했음) 맛있는 거임!!!!! 아 존나 재밌네!!!!! 가 절로 샘솟음.



여튼 내가 이 시간까지 안 자고 요리하고, 일기까지 쓰는 건… 이 새로운 시도가 건넨 즐거움 때문이다. 아직 전체 요리 분량 중 1/5 완성이고, 오늘 오픈한 예약신청량은 미약해서 이 준비가 얼마나 성공적 일지 알 수 없지만, 성과는 상관없다. 이미 충분히 즐겁고, 만족스럽다.


그러니까 미래의 나야,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자. 이 기분은 잊더라도, 이 결심은 잊지 말자. 훗날 모든 기억은 바래고, 결심한 줄만 남아 또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다면 그 새로운 시도가 건네 줄 즐거움에서 다시끔 이 결심을 왜 하게 되었는지를 깨달을 것,,,,,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다,,,,,,,,,(확신 100프로는 아니지만,,,,)



6시다. 이불을 코끝까지 덮고, 웃으면서 자야지.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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