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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8 영혼을 달래주는 나의 돈지루...

 

 

 

 

 

요즘엔 돈지루를 자주 끓여 먹는다. 미소된장 벽돌 크기만 한 거 한 봉지를 가게에 사다둔 이후로 생긴 식습관이다. 라면 세개 끓일 수 있는 냄비에 물을 절반쯤 담아 가스렌지에 올린다. 가게에 있는 당근 감자 알배추 어쩔땐 고구마 무우 대파 양파 단호박 애호박... 뭐 있는 대로 넣는데 다 잘 어울리고 맛있다. 고기는 땡기면 넣고 안 땡기면 안 넣는다. 넣는 날엔 대패 삼겹살, 사태, 베이컨, 소세지,,, 뭐 있는 대로 넣는다 이것도. 뭘 넣든 영혼을 달래주는 맛이 나고 다 맛있다. 당근이 특히 신기한 게 당근 한 개 다 넣어야지 하다가,,, 당근을 음식에 이렇게 많이 넣어도 되는 걸까 하면서 주저하게 되는데. 재료 남기면 꼭 버리게 되더라고... 하면서 다 넣어 끓인 완성된 돈지루를 먹을 땐 다 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근이 잘 어울릴 정도면 웬만한 된찌 야채는 다 어울린다고 보면 된다. 아직 시도하지 않은 것은 고추 종류. 아마도 뭐 어울릴 것인데, 모든 걸 포근하고 부드럽게 감싸는 돈지루 성격에 고추의 찌르는 맛은 평화를 깨트리는 기분이 들어 넣을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미소된장은 모든 재료가 다 익어보일 때 넣는다. 된장을 가장 마지막에 넣는다는 게 매번 신기하고 된장 넣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불을 꺼도 될까? 주저하게 되지만 꺼야한다. 그게 레시피니까... 물 끓는 사이에 야채 손질되는 대로 냄비에 넣어서 끓이고 다 익으면 된장 넣고서 한소끔 끓이면 끝. 만드는 과정이 간단한 데에 비해 행복 레벨업이 잘 되는 이 음식을 사실 심야식당에서 눈으로 보고, 요상한 집에서 먹어본 게 다다. 그래서 사실은... 내가 먹고잇는 돈지루는 세상의 돈지루와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각오를 하고 있다. 그래두 내가 끓인 돈지루... 나에게만은 소중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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