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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청약센터 방문 건으로 평소보다 3시간 일찍 일어났다. 정말 피곤했다. 평소라면 ‘오늘 일정 취소하고 내일 열심히 살겠습니다’ 다짐하며 아이고 오늘 일정 취소하고프다고 생각했을 거 같은데.

그런데 오늘 어땠냐면, 머리 속에 김연아 짤이 나타나서는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그랬다.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려면 몹 20개는 깨고 몇판을 깨고 넘어가야 할 수 있던 내가 아무 몹 안 죽이고도. 다음 판으로 넘어가지도 않고도 바로 행동을 했다. 나한테는 정말 굉장한 일이다.




오전 12시

하루종일 마음이 편하다. 편한 상태가 뭔지 이제야 실감한다. 심박수는 높은 편인데, 그에 비해 공기가 부족한 기분이 덜 든다. 가슴이 압박된 느낌도 덜 든다. 종일 활력이 있다. 손님들께 정말 다정하게 안내할 수 있다. 과거 내가 다정하게 행동하고 그런 내게 내가 감동받던(인간이 인간에게 이렇게 다정하게 할 수 있어?? 그걸 내가 해냈어??? 하면서 ;;;)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여전히 할 수 있구나. 기뻤다. 그동안 손님께 이렇게 하고 싶었다는 걸 해보고 알았다. 안 되던 마음이 된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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