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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부고가 가슴 아프다. 나는 그를 모르고 그의 죽음의 이유를 모른다. 그러나 모른다고 죽음이 비극이라는 걸 모른 체 할 수는 없다. 온몸으로 느끼는 그의 죽음. 그가 부른 노래를 즐겨 들으며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가 세상에 남길 노래를 지었을 때, 세상은 그에게 어떤 대답을 해줬을까. 아니 세상의 맥락이자 함수인 나는 어떤 대답을 해줬을까. 세상은 딱 온갖 더러운 욕망이 쏟아져 나와 수채 구멍으로 흘러들어 가는 오물 같다. 볕이 비치면 오물에도 반짝이는 윤슬이 생길 것이다. 볕이 그의 노래였다면 오물이 비쳐낼 수 있는 아름다움은 그 정도였을 것이다. 대답의 부재가 너무 크다. 비가 내린 공기 중에 볕이 마주치면 무지개가 생겨나듯, 우리가 마주쳤을 때 좀 더 괜찮은 대답이 생겨났다면. 그렇게 조금 더 살만한 곳이었다면 살아서 더 오래 더 그의 노래를 들려줬을 텐데. 영원한 평안 속에 잠들기를 깊이 명복을 빈다.

 

 

 

 

 

youtu.be/SRLkhmTkS8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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