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픕니다.

블로그 이미지
암헝그리

Article Category

오늘 (303)
oh ↑ (66)
늘 → (237)
가방 (0)

Recent Post

Recent Comment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가게에 자주 오는 친구들 중에, 슬릭을 좋아해서 ㅁㅂㅈ에 슬릭 왔을 때 거기서 마주쳤던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두 달 전 밤 12시쯤 와서 술 한 잔씩 쭉 마시고 갔던 날이 있는데, 떠난 자리를 보니 파란색 담배 한 갑이 놓여 있었다. 빈 건가? 열어보니 라이타가 끼워져 있고 담배가 빼곡했다. 아이고 아까운 것... 담에 오면 줘야겠다 하고 책장에 뒀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엊그제 온 것이다. 얼굴을 보자마자 오앙 내가 선물 줄 테니까 잠깐 있어봐요 하고 담배를 짠! 가져다줬는데 어?? 제꺼 아닌데요?? 그래서 어엇? 내가 뭘 잘못 기억한 건가 둘 다 3초 정도 멍 때리는데 친구가. 아! 아아......(부끄러운 듯) 제가요.. 술에 취하면.... 담배를 살 때가 있어서요.........  그랬나 봐요.... 그랬다.(악 귀여워!!!) 친구는 이거 혹시 필요하신 분께 드리면 안 되겠냐고, 찾아주셔서 고맙다고 그래서 내가 담배가 꼭 필요해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러겠노라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서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내게 "사장님! 조금 전에 기억났어요. 제가 샀던 걸.... 너무 창피해요 고맙습니다" 그랬다. 나는 아니 뭐가 창피해요. 술 마시면 흥에 넘쳐서 아님 슬퍼져서 이래저래 그럴 수 있죠 그랬다. 진짜 귀여워서 꼭 안아주고 싶었는데 간신히 참음... 왜 귀엽지 하고 생각해보니 잠시 이탈했다가 다시 자기 궤도로 돌아온 여정을 보게 되어서. 문득 자유로웠던 때를.

 

 

 

 

'늘 → >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0321 테리 이글턴을 읽으며 드는 잔상  (0) 2021.03.21
20210320 rainbow  (0) 2021.03.21
20210314-16 횡계-강릉(2)  (0) 2021.03.18
20210314-16 횡계-강릉  (0) 2021.03.17
20210317 방문  (0) 2021.03.17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