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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6.04
    20210603 슬픈 사랑은 무슨 색?






비도 오고 우수에 젖어선 노랜 트는 족족 맘에 들고,,, 크으 거리며 빠져있는데 어디서 이 무드를 깨는 삐약삐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창밖을 보니 애기(라고 불렀는데 어느새 훌쩍 커서 출산을 두 번이나 한 어미 고양이)가 얼마 전 출산한 자기 새끼 고양이를 찾고 있었다. 지붕 위에서 서서 자꾸 아래쪽을 자꾸 내려다보는데,,,, 그곳은 마의 구간,,,, 담벼락과 건물 사이가 두뼘 밖에 안 되고 사방이 막힌 틈이었다... 작년 겨울에도 거기에 새끼 고양이가 빠져서 구조하느라 애를 썼는데 다른 새끼 고양이가 또 빠진 것이다. 이 쓸모없는 담벼락,,, ㅁㅌ군은 담벼락 부술까요? 하는데 심정은 알지만 그럴 수도 없는 노릇. 화로에 썼던 철망 여러 개를 이어 그걸 타고 올라올 수 있도록 설치하고 이쪽으로 유인하려고 근처에 맛있는 냄새 솔솔 나는 간식을 뿌렸다. 꼬마야 부디 용기를 내어 이 곳을 오르거라.... 꼭 탈출하거라....... 너 올라오면 내가 맛있는 거 매일 줄게. 한참을 담벼락 위에 서서(위험해씀ㅠㅠ) 이 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 비가 더 세차게 내렸다. 옷이 다 젖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내용응 다 잊은 영화 피크닉 속 이 장면이 떠올라 웃겼다. 왜지? 기억은 엉뚱해.






영상 편집 할 땐 꼭 뭘 틀어놓고 보면서 하는데 둘다 소리에 영상이라 섞여 들어오니까 대충 볼 걸 틀어 놓는다. 그래서 마인을 틀어 보게 됏는데 ㅇㅂㅇ이 너무 예뻐서 넋을 잃고 봤다. ㅇㅂㅇ 보느라 드라마 보기는 첨.






5월 후반에 있었던 바디 프로필 촬영때, 평소에 보기 어려운 꽃을 챙겨 오셨고 그 꽃들을 내게 좀 주셨다ㅠㅠ 고맙행복. 집에 뒀는데 백합과라 향기가 어마어마해서 2주 정도를 향에 압도되어서 이런 호사가 있나 하며 지냈다. 사람들이 집에 꽃을 두는 이유가 있네. (그래서 마인에 나온 병꾸 장면 볼 때 와 향 좋겠다 하면서 봄) 마지막으로 피어있던 백합잎이 어제 다 졌다.



그리고 오늘 수정할 사진을 뽑아 메일로 보내주셨다. 집에 오자마자 압축파일을 열어 선출된 사진을 다시 보는데 내가 찍었지만 너무 좋았다. 현장이 즐거웠고, 장소대여에 자세코칭해준 쌤, 모델님, 스텝으로 뛰어준 모델님 친언니, 카메라+렌즈 구입에 도와주시고 다루는 법도 가르쳐주시고 조명장비까지 대여해주신 ㅅㄹ님, 장비운반 도와준 ㅁㅌ, ㅁㅎ, 그리고 공부한 나..... 모든 게 다 맞아떨어져서 폭죽이 팡팡 터지는 것을 보던 날이었다. 그런 날이 있을 수가 있나?????? 촬영 세번짼에 세번 다 그랬다. 정말 좋은 작업이다. 이제 보정만 남았고, 내 손에 달렸다. 재밌겠다.






근데 집에 와서 노아 생각에 한참 쎈치해져서 슬픈 사랑의 노래를 틀고 듣다가 생각보다 슬퍼서 눈물을 또르르르르 흘렸다. 99년에 부른 슬픈 사랑의 노래를 들은 다음에, 20년도에 부른 슬픈 사랑의 노래를 듣는데, 이건 좀 미쳤다고 생각해...... 이영훈님 떠나고 추모 콘서트를 했다는데. 거기에 나오신 아드님이 아버지를 떠올리면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깨서 방에서 나오면 아버지가 어두운 작업실 건반 앞에 앉아서 담배를 피면서 헤드폰을 끼고 건반을 누르던 모습과, 건반 나무가 툭툭하며 눌리던 소리 그런게 기억난다고 했대. 그런 기억 아름답네... 기억의 지층을 케이크 자르듯 잘라 단면을 바라보면 어떤 색깔일까. 난 색이 궁금해져. 그 기억은 무슨 색일까. 이 노래는 무슨 빛깔 일까. 노아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떤 색일까. 슬픈 사랑은 무슨 색일까.......






+ 오늘의 노래


너를 스쳐갈 수 있었다면
지금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너를 모르고 살던 세상이
마음은 더 편했을텐데

인연이 아닌 사람이어서
사랑할 수 없다 생각했지
우린 둘이 같이 서 있어도
아무런 의미도 없는걸

새하얀 저 거리에서
쌓이던 첫눈 같은 사랑
너를 안고 숨을 쉬면
세상에 너밖에 없는데


인연이 아닌 사람이어서 사랑할 수 없다 생각했지. 우린 둘이 같이 서 있어도 아무런 의미도 없는걸. 이런 가사 어떻게 쓰지ㅠㅠ


이소라, 이문세, 슬픈 사랑의 노래

[이소라의 프로포즈 1999년 12월 25일]
https://youtu.be/LUKPQpNq84g




[유희열의 스케치북 2020년 7월 17일]
https://youtu.be/ne1ghbEcjOE


같은 노랜데 20년도 노래가 더욱더 사무치는 이유는 뭘까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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