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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디지게 힘들다. 체력 왜 그지 됐지,,,, 한 시간 후에 요가 가야 한다. 아 가고는 싶은데, 가려면 씻어야 하고, 나갈 채비를 해야 하는 게 너무 아득하게 느껴져서 막막하다. 다녀오면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걸 안다. 아는데......

그래도 요가에 갈 수도, 앉아서 글을 쓸 수도 있을 만큼 회복이 되었다. 딱 그 정도지만.........

친구가 출산한 쌍둥이 아기 둘 다 너무 아프다... 평생 아플 거래... 그 소식이 너무 괴롭다. 어제 친구가 죽고 싶다고 전화를 했고,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내겐 그 말이 네가 너무 힘들다고 들려. 그러겠지 ㅠㅠ 하고 대답했다. 죽고 싶은 건 아니고 그만큼 힘들다는 말일 거야. 로 우회한 위로였는데 아무 소용도 없는 말이다. 친구는 남편이 귀가하는 소리에 전화를 급하게 끊었고, 밤에 '내가 한 말은 잊어. 네게 심한 말을 했어, 미안해' 하고 카톡을 보냈다. 너무 가혹하다. 세상 돌아가는 게ㅜㅜ

친구는 중학교 2학년 때 내 앞자리에 앉았다. 처음 등교날이었고 번호 순서로 앉았을 건데, 그렇게 앉았다. 2교시 정도 지났나? 뒤돌아 날 보며 내게 천사 같다고 했다. 세상에 그런 감탄사가 있나? 처음 들어보는 말... 천사라니... 친구가 내게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했고, 차가워 보이는 애가 내게 그렇게 말하니 처음 본 애랑 친하게 지내는 방법이 뭐지?? 하고 수업 시간 내내 생각했다. 그렇게 단짝처럼 지내게 된 친구. 물론 내겐 단짝의 개념이 없고, 반 애들 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보는 애들도 다 재밌어 보이고 말 걸고 싶었기 때문에 친구가 내게 짜증을 많이 내고, 편지도 많이 썼지만 그래도 단짝이 뭔지 내가 몰라줬지만,,,, 친구에게 당장 달려가고 싶은데 몸이 디지게 힘들다. 내 몸이 힘드니 자고 일어나면 죽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가보지도 못하고 코로나 검사나 하고 앉아있다. 한 줄 나왔다,,,,

어제 하루 종일 침대에서 자다가 해질 때쯤 되어서 필살기가 필요해져서(선생님 저는 하루에도 필살기가 여러 번 필요해요....) 옥상에 올라가 에어팟 양쪽에 끼고 볼륨 키우고 음악 들으면서 해 지는 거 보면서 담배를 피우는데, 뒤에 인기척이 느껴져 보니까 강아지를 데리고 올라온 아저씨가 서있고 강아지가 냄새를 맡으며 내게로 왔다. 꼬리에 분홍색 염색이 있는 하얀 강아지였다. 담배를 끌까 하다가 그것도 멋쩍고, 아저씨한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넸다. 아저씨가 인사를 받아주길래 강아지가 귀여워요. 하니까 씁쓸한 표정으로 애가 시력이 없어요. 눈이 안 보여요. 라고 하셨다. 네??? 담배 한 대 드릴까요? 할 뻔.... 어디가 아픈가요? 하니까 백내장이래. 사람은 백내장 낫잖아? 그래서 낫는 거겠죠? 하니까,,, 아니요 계속 안 보인대요. 그랬다. 인생 존나 슬프다 진짜. 속상하시겠어요 하고 뒤돌아 담배를 한 번 빨고 다시 뒤돌아보니 데리고 내려가셨는지 안 보였다.

피검사도 하고, 아프다고 다른 친구한테 징징거렸는데 친구가 야 잘 챙겨먹어 해서 뭐 먹어야 하냐? 하니까 장어소고기삼계탕 그래서 그래 삼계탕 재료 사러 가야겠다 하니까 뭐?? 재료를 산다고??? 미쳤냐 주문해머거 하면서 삼계탕 먹으라고 배민 5만 원권 상품권을 보내줘서 그걸로 삼계탕 두 번이나 먹었다. 이젠 요가 가야지. 이제 30분 남았다. 그래도 이렇게 무슨 얘기를 쓰고 있는 건지도 모르고 쏟아내니까 씻을 기운이 생겼다. 친구도 내게 죽고 싶다고 쏟아내놓고보니 씻을 기운이 생겼네. 그랬을까??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체력이 나아지는데 얘는 삼계탕도 소용없고, 시간도 소용없고 뭘 해야 나아지나ㅠㅠ 존나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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