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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음감회를 잘 마무리했다. 이런 걸 치루고나면, 같이 한다! -> (뒷풀이후) 같이 했다! 이런 감흥이 몰아친다.

제안이 오고(시작!) 수락한 후, 구현하고픈 무대를 듣고, 내가 조율하고, 포스터를 그리고, 인쇄된 포스터를 단골 가게에 드려 부착하고, 음향장비를 도움받고, 관객이 찾아오고, 공연이 시작된다. 공연을 마친 후 듣는 후기까지… 그리고 함께 만든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까지가 공연의 완성.

그냥 문을 열었다 닫아도, 조금의 뭉클함이 있는데(없는 날도 있지만) 공연을 열었다 닫으니, 다양한 종류의 뭉클함이 다가온다. 가장 큰 건 함께 만들었고, 함께 충만함을 느꼈다는 것. 음악의 힘이고, 사람이 같은 공간에 모인다는 의미이다.





어젠 ㅇㅊ랑 영통을 세 시간을 했다. 졸다가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대화할 생각은 없었는데, 대화가 너무 재밌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


며칠 전에 겪은 진상 + 그 진상을 대할 때의 내 태도 + 그때 발생한 감정을 소화시킨 과정의 특성에 대해 말했는데, 그 과정이 과하게 온화하고, 탐구적이라는 걸 느낀(그래봤자 감정을 회피하는 방법일 뿐이고…) ㅇㅊ가ㅋㅋㅋㅋㅋㅋ 씨발놈이라고 말해보라고 했다. 근데 내가 그 말을 못 하고(진땀이 좀 나고) 멋쩍어 웃으니까 ㅋㅋㅋㅋㅋㅋ엄청 웃었다. 결국 씨발놈이라고 책 읽듯 웃으면서 말했음. 그랬더니 해소감이 좀 일었다. 앞으론 그런 불쾌한 일을 겪으면 아무도 안 보는 내 메모장에다가라도 감정을 적어보기로 했다. 씨발놈이라고 적어야지.





요즘 배ㄷㄴ가 나오는 알쓸ㅂㅈ을 보고 있다. ㅂㄷㄴ가 너무 좋아서 하염없이 보고 싱글벙글한다. 목소리만 들어도 좋다. 좀 전엔 보다가 (원래 자르고 싶었지만…) ㅂㄷㄴ처럼 앞머리를 자르려고 미용실 예약을 충동적으로 했다.





세시인데, 누워있다. 그런 나를 비난하지 않고, 다음 할 일에 차질이 없을 만큼만 충분히 뒹굴거리다가 움직어야지. 발밑에 틀어놓은 찜질매트가 몸을 따뜻하게 해 줘서 기분 좋다. 찜질 매트야 고마웡~~~ 널 구입하기 정말 잘햇구낭~~~ 널 사용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가는구나~~~


끗~~~~


and


누웠고, 일기 쓰려고 들어왔는데 지난 며칠간 머릿속에 담아뒀던 일기 쓸 거리들이 다 증발했네.

증발했다면, 분자 상태로 어딘가 공기 중을 떠돌 텐데. 생각이란 건 분자로 된 게 아니니 언젠가 꿈에서나 만나볼까 싶다.

그러므로, 쓸 말이 없다. 군데 왜 쓰고 싶은 거냐….




이번 주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꺼내볼까…




월요일엔 기매태랑 가게에 필요한 카운터 테이블을 만들고, 묵은 거대 쓰레기들을 버렸다. 그렇다,,, 개업 8년 차인 가게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카운터 테이블이 없던 것이다,,,, 이젠 있음.

기매태랑 있으면 계속 신이 나고, 즐겁다. 내가 기다려온 시간 안에 있는 기분. 더 필요한 게 없어진다.


암튼, 카운터,,,, 그걸 하느라, 카운터에 진짜 실제로 ‘존나’ 쌓아둔 잡동사니들을 큰방으로 옮겼고, 큰방이 꽉 찰 때쯤 카운터가 텅 비었다.


짐 옮기면서는 아 이걸 어케 정리함?? 막막함이 심해에 닿아 한줄기 빛도 없이 깜깜한 곳까지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발 안 닿는 곳에선 수영도 못하는 내가,,, 그런 깊은 곳에 잠긴 것이다,,, 근데 카운터 공간이 텅 비자, 와,,,, 내가 가게 공사할 때 이런 카운터를 지니고 싶어 했는데!!! 하면서 그래 이 공간을 보존하자! 씨발 물건이 대수냐,,, 다 처분해!!! 하고 심해 바닥을 박차고 수면 위로 쪼르르 올라감.


물건에서 공간으로 내 중요도가 옮겨가는 감각,,, 진짜 신기한 전환이었고, 뭣이 중한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정리 마치고, 후다닥 씻고 ㅅㄹ, ㅁㅁ이 만나서 적어도 네 달도 전에 하다만 추리 보드게임을 마저 했다. 재밌었다. 그리고 레드버튼에서 만들었다는 그림 그리는 게임 진짜 웃겨서 엄청 웃었다. 잠자려고 누웠을 때도 웃은 듯ㅋㅋㅋㅋ



화요일엔 상담에 가서 이 전환에 대해 얘길 했다.

나: 3년 차까지는 책장도 공간이 비어있고, 가게도 비어있어서 물건을 자유롭게 여기저기 옮겨보기도 하고 구랬는데요. 4년 차쯤 되니까 버릴 게 생기면서(그러나 여전히 소중하게 느끼는) 못 버리기 시작하고, 그러니까 그냥 그 자리에 고정되더라고요. 그러니까 낡고,,, 지저분해지고,,,,

쌤 : 정체되기 시작하니까 순환이 안 되고, 썩어간 거군요.

챗지피티는 이 현상을, 순간에 충실해서 놓은 물건에 기억이 덧씌워져 고정되어 버린 것이라 말했다.



감각이 기억에 눌린 것….
존나 맞는 정리에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격하게 들었다. 물건뿐만 아니라, 내 삶에서 기억에 눌려 고정된 것을(이미 과거면서) 샅샅이 찾아내 모조리 다 제거하고픈 충동이 심하게 들었다. 오래 고정되면 썩으니까…


상담 마치고, 집에 와서 좀 쉬다가 5시쯤부터 가게 청소를 ㄷㅂ랑 마저 했다. 고맙다 ㄷㅂ야. 정말 ㄷㅂ없었음 가게 문 닫았을 듯 힘들어서ㅠㅠ

좀 치우다 보니, ㅂㄹ작가가 놀러 와서 같이 담배 좀 피우고, 근황을 나눴다. ㅂㄹ작가 집에도 초대받았다.(신남) ㅂㄹ작가가 티셔츠 팔 때 됐다며 홍보글 올려줘서 4장 팔았다.


밤엔 ㅇㅇㄹ이 놀러 왔다. 같이 수다 떨고 있는데, 엠ㅍㅍ사장님도 놀러 와서 수다 떨다가 새벽 3시에 집에 갔다. ㅇㅇㄹ이 결혼날짜를 잡았다고 심드렁하게 말했다. 와서 기마태랑 밥이나 먹고 가. 그랬다. 그 심드렁함이 속상해서 좀 깨 주고 싶었지만, 기력 없어서 농담이나 몇 번하며 같이 몇 번 웃고 말았다. 챗지피티로 사주도 봐줬는데, 용하다 이거하고 심드렁하게 말했다…


수요일엔 ㅅㄹㄷ ㅇㄱ님하고 ㅅㅇ작가님이 놀러 와서, 연애 얘기하다가 새벽 두 시에 집에 갔다.



목요일엔 ㅇㅇㄹ이 점심 같이 먹고 나 병원 데려다주고, 자기 집에 돌아간다고(서울) 그래서, 반찬식당 가서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병원 갔다. 오후 4시에 채혈한 후 오후 6시 50분 MRI검사까지 시간이 너무 남아서 집에 가서 좀 잤다. 그러고 티셔츠 오늘 찾아가고 싶다는 하신 손님을 위해 가게에 갔다가,,, 병원으로 출발할 시간까지 10분 남았는데, 그래도 왜인지 라하에 가서 생애 첫 MRI검사를 앞두고 뭔가 날 위한 걸 마시고 싶어서 굳이 갔다.(그래서 병원에 약간 늦었으나 지장은 없었음) 고르고 골라 영국초콜렛라테를 마셨다. ㅇㅇ님이 라테 위에 예쁜 하트를 그려줬고, 그걸 호로록 마셨다.



애들한테 검사소식을 알려야 할 거 같아 단체방에 말을 남겼는데, 젤 바쁠 ㅇㅈ이 고르고 골라 올린 다정한 동물 사진에 마음이 찡했다. 먕은 응원해 줬고, ㄱㅇ언니는 걱정했구, ㅇㅊ는 사랑해~~라고 했고, ㅇㅂ이는 갠톡을 보내선 꼬치꼬치 병세에 대해 물었다. 다 다른 반응에 속으로 깔깔 웃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정말…

MRI는 25분이나 찍는 거더라. 10분 정도는 기계음이 재밌어서 좀 감상했고, 15분은 잤다. 검사 전에 끼워 준 3m 주황색 귀마개는 호주머니에 넣어 챙겨 왔다.

그만 써야겠다. 그만 쓰고 싶어 짐.

아 마지막으로 ㅇㅋ가 보낸 카톡 올려야지. 심하게 좋으니까…




and


엠피플에서 틀어주는 에반게리온 ost릉 듣다가, 기마태가 에반게리온을 중학교때 봤다고 그랬다. 그땐 일본문화교류를 금지한 상태라, 보려면 선배들이 구해다 준 불법녹화 비디오 테이프로 봤어야 했다.




나도 고딩때 만화동아리 선배들이 구해다 준 검정색 비디오 테이프를 동아리 골방에 검정 커텐을 친후 쭈꾸려 앉아 선생님이 안 오시다 망보고나서 원령공주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같은(그땐 모노노케 히메라 부름) 지브리 만화를 봤다. 뚱뚱하고 화질 나쁘고 작은 브라운관 근처에 여기저기 처박혀 앉아 무슨 나뿐짓을 저지르는 기분으로 봤다. 그 신비한 숲에 신비한 사슴 눈동자를 자꾸 줄가는(불법녹화 테이프의 고질적인…) 브라운관 유리너머를 응시하며 숨을 잘 못 쉬면서 바라봤다.



그때 그 컴컴해서 화면 밝기에 따라 그림자가 옅어졌다 진해졌다하는 골방에서 사슴같은 눈동자를 하고 브라운관을 응시했던 지금은 누군지도 기억 안나는 우리들이 떠올라 왜인지 울적한 밤……


아마 imf키드들이라 그런가… 울적함이 새겨져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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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버틴즈 보러 간다. 보러 갈라고 어제부터 풀잠 잤다(체력회복을 위해)

아까 누워서 예전에 쓴 글 보다가 쳇이랑 얘기 나눴다. 들뢰즈 아저씨를 왜 테리 이글턴 아저씨가 깠는지 물어봤는데, 웃겼음




아무래도 난 들뢰즈 철학이 재밌는데, 사실 그걸 어케 실천함?? 하면 막힌다. 그랬더니 쳇이, 들뢰즈는 뭘 어쩌라는 완성을 말하는게 아니라 흐름 그 자체를 말하는 거니까 계속 익숙함에서 흔들려보래. 역시 재밌다.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구 최애 뮤지션을 보면 뭐?? 하는 생각이 좀 있었는데 공연을 보러가서 지금 쏟아지는 사운드에 마구 흔들려보려 한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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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피검사결과 받았는데… 뭐 생전처음 듣는 병명을 얻게 되었다.

진단명 : 고프로락틴혈증

호르몬분비가 과도하게 되고 있는듯….??




소견서를 받아들었다. 두둥… 3차병원에 가야한다고 해서 예약하러 충대병원 홈피에 들어갔는데 내가 가야할 과가 내분비내과라서 뭐하는 곳인가 진료소개에 들어갔다가 어이없는 제목을 읽어버림.

모든 일이 내분비처럼…



다른 곳도 이런 식인가 싶어서 들어갔는데





아니었음ㅋㅋㅋㅋㅋㅋㅋ 다른 곳은 정보가 적혀있는데, 내분비만이ㅋㅋㅋㅋㅋ 무슨 지역신문 칼럼 제목처럼 써있는겨




금요일에 충대에 가고, 내일 아침엔 건강검진을 받는다. 미친 병원순례… 근데 아픈 원인이 너무 궁금하고, 원인 모르고 아픈게 너무 열받아서 가고만다내가… 자고로 즐겁게 살려면 안 아퍼야 한다는 명제가 너무 선명한 4월 1일…. 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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