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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3.05
    220305 성인ADHD 치료 7개월 - 미루지 않는 팁 정리

 

 

 

 

 

+ 성인 ADHD라면 누구나 공감할 과거의 나

 

: 할 일이 생긴 직후부터 압박감이 시작된다. 

: 압박감을 침대에서 딴짓을 하며 이겨내 보지만 패배... 몇 날 며칠을 패배....

: 이제 더 미루면 망할 때 손에 잡아보려 해보지만 아직 괜찮은 것도 같고 하면서 실패.....

: 계속 시달리지만 안 함

: 진짜 졷된 걸 느낄 때 머리가 싸해져 아 해야 해 하고 시작하는데 시작하면 못 멈춤

: 하긴 다 함. 근데 미루느라 시간을 다 써서 밤을 샌다던가, 다음 날 일을 뺀다던가 하는 식이 됨. 다음 날 스케줄에 차질 생김

: 돌입하고나면 와 이걸 왜 미뤘나 현타 옴. 이렇게 하면 하는데.

: 다음엔 미루지 말아야지 대결심!

: (다음 할 일 생김) 압박감에 미루기 시작....

 

 

 

 

 

 

+ 치료 과정에서 미루는 원인 파악 1

 

:  예를 청소로 들어보자. "청소를 하자"고 생각했을 때 내 머릿속은 ->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걸로도 모자라 그동안 쌓인 책장 밑 먼지까지 다 닦는 상상을 하고 있다. 아주 완성도 높게 완료된 청소를 떠올리며 "청소하자"라고 결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청소를 미뤘기 때문에 정리할 게 산더미다. 저걸 다 정리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 경험상 집중력과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 뇌도 그걸 안다. 아무 때나 발휘할 수 없는 집중력이라는 걸. 시간도 많이 들지,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지. 그걸 발휘할 수 있는 상태는 아무 때나 찾아오지 않는다.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시간도 확보해야 하고, 에너지도 확보해야 한다.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부담이 된다. 결국 지금은 아닌 것 같아... 못해... 하고 미룬다.

 

 

 

+ 해결 방법 1 

 

: "청소를 하자" 고 떠올렸을 때 내 머릿속은 -> "오늘은 바닥에 떨어진 휴지만 줍자, 이것도 청소라고 부를 수 있다" 고 생각해야 한다. 시작의 문턱을 낮추는 방법이다.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일은 3분이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휴지를 다 줍고도 더 청소할 수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있다면, 그리고 청소할 기분이 여전히 난다면 더 청소하면 되는 것이다. "욕실 하수구에 쌓인 머리카락을 치우자" 이 정도는 할 수 있다. 그걸 하고도 더 청소할 수 있다면 "욕실 유리를 닦자" "변기를 솔로 닦자" 정도로 행동을 한다. 결코 "전부 다 정리한다"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계단 한 칸만 올라가 보고 '잉? 더 올라갈 수 있겠는데??' 하면 한 칸만 더 올라가 보는 정도로 이어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떤 날은 청소를 대 완료할 수도 있고, 중간에 멈출 수도 있다. 그래도 한 달 내내 청소해야 하는데.... 하고 미루면서 안 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 방도, 내 마음도.

 

 

 

 

 

 

 

 

 

+ 치료 과정에서 미루는 원인 파악 2

 

: "헬스를 가자" 고 떠올렸을 때 내 머릿속은 -> "가서 한 시간을 운동해야 해. 근력운동 40분 유산소 20분...." 하면서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러면 벌써 압박이 밀려온다. 그걸 어떻게 해... 지금 체력이 좀 없는데...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흘러 운동 갈 시간을 놓치고, 자책을 하고, 내일은 꼭 가야지 이 의지력꽝아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무기력해진다.  

 

 

 

 

+ 해결 방법 2

 

: "헬스를 가자" 떠올렸다면 내 머릿속은 -> 일단 운동복을 챙겨입고 현관문을 여는 것만 떠올려야 한다. 조금 더 할 수 있다면 헬스장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는 나까지만 생각해야 한다. 그것만 성공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할 수 있다. 그다음을.

 

완벽한 완료점은 생각 할 필요가 없다. 기타를 배우기 시작할 때 기타 왕의 연주를 보며 저 정도로 쳐야지. 하고 돌입했다간 포기하기 십상이다. 기타만 잡자. 기타만 잡자. 하고 매일 조금씩 치다 보면 실력이 느는 것이지. 기타 왕의 연주 실력이라는 목표는 내 실력을 늘려주는 게 아니고, 시작도 전에 압박감으로 시작도 못하게 괴롭히기만 하는 일이다.

 

 

 

 

 

 

 

+ 이러고 사는 이유

 

: 성인 ADHD는 집중하기까지 힘이 많이 든다. 일을 시작하기까지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쓴다.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그래서 시작이 어렵다. 뇌에서 '다음 수행할 할일' 자체를 잘 떠올리지 못한다. '다음 수행할 할 일'이 떠오르더라도 그걸 왜 실행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일은, 실행을 할까 말까 하는 고민을 해선 안 된다. 그냥 실행에 돌입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걸 뇌가 지시한다. 그러나 우리 성인 ADHD는 그 뇌기능이 약하다. 그러니 많은 다짐과 의지력, 자책, 압박을 느껴야만 실행해야 할 동기가 생기는 것이다. 시작에 힘이 많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시작만 한다면 할 수 있다. 그러니 시작의 문턱을 낮추자. 오늘은 한 걸음만 걷자. 헬스장 입구까지만 도착하자. 바닥에 휴지만 줍자. 그래도 된다. 그래도 한 거다. 그렇게 오늘 한 걸음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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