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듣다가 좋아서 제목을 보니 계절은 이렇게 내리네라고 써있었다. 힝. 좋구만.
이름이 예쁜 추목 수영장에 다녀왔다. 가는 길부터 좋았다. 한적하고 우거진 길. 이런 곳에 아무렇지 않게 거주하며 살 수 있는 사람들의 한적함이 부러웠다. 여러 종류의 여유가 한적하게 만나야 이런 곳에 여유로운 공간을 얻어낼 수 있다. 운전하던 예빈이 이런 곳에 살고 싶다고 했다. 예빈에게 어서 여러 종류의 여유가 깃들길. 그래서 이 풍경 속에 마음 편히 발 뻗고 누워 뒹굴 거리길. 마음 깊이 바래.
마음이 깊은 것과 물이 깊은 건 영 감정을 발생시키네.... 수영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긴장으로 배가 아팠다. 발이 안 닿으면 물이 이렇게나 무서워지는구나. 피의 게임에서(요즘보는 생존게임예능) 게임 시작할 때 상대를 흔들려고 기세 싸움부터 하던데,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물과의 기세 싸움에서 처참하게 졌고, 멘탈이 깊게 흔들렸다..... 안 먹던 물도 몇 번 먹었다. 예빈이 내게 찬찬히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 동작들을 알려줬다. 내게 동작을 알려주느라 물속을 오가는데 물에서 태어난 물개같이 보여 귀여웠다. 물속에서 편한 사람이 지닌, 여유로움 한적함은 자유에서 생겨난 해방감이 있다. 오늘 몇 번이나 부럽네그려....
그래도 가보지 못한 땅을 내 발로 디뎌보고 온 기분이다. 그것만으로도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맛있게 맛본다. 수영을 마치고 같이 먹는 던킨 도넛과 커피처럼. 며칠 전 다녀온 여름야구장처럼. 가슴에서 새로운 뭔가가 피어난다. 이 모든 게 사랑으로 가는 길이구만.
+ 오늘의 노래
조덕배, 어쩌다 때때로
세상에 모든걸 모두 아름답다 얘기 하지만
어쩌다 때때로 아주 가끔씩 내눈에 보이는
지나간 시간이 흑백사진처럼 내게 다가와
오래된 사진처럼 내마음을 두근거리게 해
이세상에 그 어떤 이쁜꽃보다 더 내맘에
남아 있는데 지나가면 이렇게 그리운걸
잊어버린 어릴때 내 사진처럼 잊을수도
없고 찾을 수도 없고 또 볼수도 없는
지나버린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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