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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얘기를 쓰고 싶은데, 이름을 쓰고 나면 더 이상 못 쓰는 마음이 돼서 아 아직은 쓸 수 없구나. 알게 된다. 물리적인 고통이 가슴을 찌른다. 덜 아플 때 쉬엄쉬엄 써봐야겠다. 써서라도 뭐라도 더 붙들고 싶은 건가...  근데 빨리 쓰고 싶어서 마음이 급하다. 내 기억은 못 믿으니까 적어야 해.

 

 

노아가 없어서 불행하다. 안고 그 녀석의 체중 따뜻한 체온 보드라운 털 감촉, 코 박고 맡는 고소한 냄새 맡고 느끼고 싶다... 그래야만 채워지던 안도감이 있는데 이제 다시는 느낄 수 없다는 게 너무 괴로워 미치겠다. 노아는 인간의 말없이도 나를 너무 좋아한다고 선명하게 전하던 영특하고 다정한 아이였다. 매일 눈을 마주하며 그 사랑을 전해 받았는데 매일 반복하던 소중한 패턴이 왕창 빈다.

그럴 때 바로 떠올리려고 애쓰는 말들에 살아진다. 죽음은 끝이 아니고 사랑은 끝이 없다는 말, 세상에 재회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이유 같은 벅찬 말들과 위로의 말들이 내 안에서 나를 자꾸자꾸 살게 만든다. 정말 이상하고 뜨거운 경험이다. 슬프고 괴로울 때 이런 뜨거움을 품게 된다고 하니까 ㅎㄴ님이 거저 주는 거 없어 사는 게 야속하다고 했는데 정말 그래ㅠㅠ 받은 위로의 말들을 언제 다 모아봐야지.

 

 

노아 없다고 그동안 못 했던 향기 나는 거 뿌리기도 하고, 손에 올려서 주던 영양제 준 다음에 발라야 했던 로션도 순서 고려 안 하고 그냥 막 바르고, 외출 할 때 하던 많은 챙김 동작들을 하지 않고, 좁은 집이 노아 물품 치우니까 조금 넓어지고, 털 때문에 못 입던 검은색 옷도 사고, ㄱㅁㅌ전담 달라고 해서 방에서 피우는 안 하던 짓도 하고... 그런데 이런 거 안 하고 노아가 있었으면.

 

 

 

 

 

 

+ 오늘의 노래

이 노래 들으면, 자꾸 저기에 노아가 있는 것 같아 돌아보는 내 모습이 그러나 없는 풍경이 조금 채워진다. 그래서 자꾸 듣는다.

 

그 많은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그리운 그대 모습을 본 것 같았기에 뒤돌아보니 당신은 없었어요

 

 

 

 

박인희, 당신은 없었어요

youtu.be/kWJlcm33a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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