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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8.05
    20210805 ADHD 약 복용 2일차 (+우울증 약 3주차)

 

 

 

 

 

오전 11시

 

여전히 일찍 일어나는 내가 믿기지 않는다. 심지어 일부러 더 자고 일어난 게 이 시간이다. 웃으며 일어난다. 행복해. 일어나는 일이 이렇게 안 힘들고 안 지칠 수 있다니. 나를 미워하지 않고 일어날 수 있다니. 아니 나를 좋아하면서 일어난다.

 

 

 

 

 

오후 12시

 

메디키넷(ADHD약)을 먹으려고 아침을 챙겨 먹는 건강한 순환 과정이 좋다. 능률이 올라서 익힌 재료를 담을 때 각 재료마다 저울에 재서 fatsecret어플에 기록을 하면서 먹었다. 번거롭다고 생각해서 미루게 되던 일이 이젠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해보자. 한다.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내가 하다니. 하면서.

 

어제 필테 하면서 운동을 하는데 체중 변화가 없다고 고민을 털었는데 탄단지 비율을 맞춰 먹고 있냐고 선생님이 물어봤다. 일주일 동안 칼로리와 비율을 맞춰 먹는데도 체중 변화가 없다면(일주일만 해도 변화가 나타난다고) 비율을 변경해보거나 다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우선 비율을 맞춰서 하루 칼로리를 먹어보라고 했다.

 

운동을 2주 후에 가기로 했으므로 그 사이에 잘 기록하고 비율 잘 맞춰서 먹어볼 생각이다. 뭘 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이어 바로 '못하겠지만..'이라고 생각하던 인간이 이제는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한다. 내가 덜 가엽고 더 가볍다.

 

 

 

    

 

오후 2시 40분

 

요즘 떠올릴 틈이 생기면 꼭 떠올리는 말이 있다. 치료 과정에서 들은 이야기다.

그걸 잊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너무 도움이 되니까 적어본다. 

 

 

ㅁㅇ님

(내 모습 중 어디까지가 우울증과 ADHD영향이고 어디까지가 내 모습인지 모르겠고 희미해서 혼란이라고 하자)

의사 선생님이 "당신은 지금 구겨진 종이와 다름이 없다. 이미 성격과 우울이 섞여서 정확하게 어디가 우울이고 아님 이건 성격이고 구분할 수 없다. 구겨진 종이를 편다는 것에 우리는 의의를 집중해야 한다."이런 뉘앙스로 얘기해주셨어요

 

 

의사 선생님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순서가 정해지지 않은 일과 방 정리 앞에선 너무 막막하고 마음이 무거워져서 미룬다고 하자)

방 정리를 하자고 생각하면 어떤 사람은 모든 물건을 정리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책장 위에 쌓인 먼지 하나까지 닦아내야지 하는 마음으로 청소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면 시작을 못해요, 무거워서. 청소가 비장해지잖아요. 그러니까 한 달에 한번 겨우 청소를 해내는 거예요.

 

(제가 그래요 선생님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하자)

오늘은 바닥에 쓰레기만 모아서 버려야지. 하고 하는 거죠. 그것도 청소잖아요. 그렇게 시작하면 돼요. 오늘은 계단 한 칸만 올라가자. 한 단계만 해도 돼요. 한 단계 한 단계

 

 

ㄱㅎ

(다이어리에 공부 계획 세운다고 하자)

영어 공부 범위 다 하려고 하면 시작하기 어려우니까 다이어리에 "오늘은 영어단어 1개 외우자" 고 시작해봐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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