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게 문을 열고 이 노래 저 노래 듣다가 요 라 텡고 앨범을 틀었다. 아 듣는데 비 오는 이 가을 날씨와 찰떡이라 아 스발 너무 좋다. 하고 혼자 방방거렸다. 그러나 사실 언제 어느 날씨에 틀어도 잘 어울림. 그게 요 라 텡고임.
문 연지 얼마 안 돼서 글씨 선생님이 오셨다. 오늘 목욕을 했다고 하셨다. 냄새가 날까 싶어 옷을 싹 갈아입었다고도 했다. 그래도 선생님한테선 냄새가 났다. 그게 참 서글퍼지는 지점이다. 영화 기생충 냄새 어쩌구 대목을 끌어오지 않어두… 가슴 저린다. 충분히. 나는 선생님한테서 냄새가 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 타박은 어디서든 들으실 테니까 더 얹고 싶지 않다. 그 대신 김치통을 열어 김치를 썬다. 그게 내가 이 상황을 푸는 방식. 오늘도 선생님이 오신 덕분에 김말국용 김치통 꽉 채웠다. 이득.
가게 창으로 보이는 ㅇㅇㄷ 바테이블 3면에 사람이 다 차있다. 가게 마치면 나두 오뎅 먹어야징.
어제는 ㅇㅎ이랑 ㅅㅇ랑 밤시간에 같이 있었다. 어쩔 줄 모를 만큼 감정이 솟으면 서로의 손을 부여잡고 흔들었다. 근데 그걸 몇 번이나 했다. 헤어지고 다들 잘 잤을까. 안부가 심하게 궁금해지는 밤이었고… 가슴이 심하게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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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ㄹ이가 오늘 낮에 놀러와서 같이 우리집에서 얘기하다가 ㅁㅂㅈ에 커피 마시러 갔다. 거기 있는 ㅎㅈ, ㄱㅈ하고 담타하자고 밖으로 나왔는데 비가 많이 왔다. 우산을 쓰고 시야 앞 나무에 앉은 까치를 같이 바라봤다. 그 순간이 지나고 나니까 좋다고 느껴지네. 뭔가를 같이 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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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ㄹ이가 기타를 쳐서 나도 치고싶어졌다. 옮는 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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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ㅂ이가 좀 전에 송편을 가져다줬다. 한가해서 몇 개 쪄서 먹는데. 맛있고 기분 좋아서 아까 낮에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배운 촬영 기법을 이용해 송편을 찍었다. 이 (과하게) 진지한 결과물이 웃기고 좋네.
요 라 텡고 들으니까 살 거 같다. 혼자 있어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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