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픕니다.

블로그 이미지
암헝그리

Article Category

오늘 (304)
oh ↑ (66)
늘 → (238)
가방 (0)

Recent Post

Recent Comment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생리가 빨리 끝났다. 왜지? 나이 먹어서 그런가? 이렇게 생각했다. 다른 이유가 많을 거고 나이라는 건 가만히 있어도 알게 될 텐데 자꾸 나이로 가늠해본다. 신경 쓰나 보다.




ㄱㅁㅌ가 일하던 중에 고양이들 챙겨주려고 가게 문 밖을 나갔을 때, 아기 고양이가 ㄱㅁㅌ 보고 놀래서 서있던 곳 밑으로 (출구 없는 깊은 담) 떨어졌다. 나도 놀래서 나가봤는데 밟고 올라올만한 걸 사다리처럼 내려놨길래 저거 밟으면 올라오겠는데? 못 올라오면 그때 고민하지머 하고 난 일했는데, ㄱㅁㅌ는 극도로 신경 쓰여하던 나머지 두통을 얻어 결국 진통제를 먹었다. 아기 고양이는 잘 나왔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손님분들이 일찍 가셨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테이블은 내 또래 단골분들. 자기들만 남았단 걸 알고 계시길래 노트를 슬그머니 드렸다. 가시지 말라는 청 대신에. 평소에 자기 신청곡이 가게 분위기에 민폐가 될까 봐 신청곡 해놓고 맘 졸이며 듣는 분들이라 제발 좀 듣고 싶은 마음껏 적으셨으면 했다. 신청곡 적어 주시며 "비가 와서 이런 노래들을...." 라고 수줍게 얘기 해셨다. 리스트 보니까 이번만큼은 정말 마음 놓고 신청하셨구나 하는 곡들이 적혀서 속이 시원했다.

Snow patrol, Run 듣는데 자기지 자자장 기타 소리 너무 좋았다. 요즘 노래엔 이런 기타 소리 안 쓰니까.... 당시엔 롹이 뭐 이로치 하고 별생각 없이 들었는데, 지금 와보니 그 시대만의 사운드였다. 내 또래 롹 좋아하던 친구들은 이 기타 소리를 들으면 다들 자기 스무 살 초반이 떠오를 거다. 아직 시디피로도 음악 듣고, 시디 리핑해서 윈앰프로 듣고, 맘에 드는 노래 들으면 제목 물어봐서 적어놓던. 한쪽이 안 나오면 길에서 급한 대로 5000원짜리 이어폰 사서 찢어지는 소리에 '으!' 하면서도 볼륨은 또 키워서(몸은 세상 속에 있지만 내 영혼만은 세상에서 숨어야 하니까) 아껴듣던 노래들.... 불만이 많을수록 노래에 파고들던 시절들....

스노 패트롤 끝나고 그다음에 Radiohead, Fake plastic trees 나올 때는 나도 혼이 나가서 이어 Exit music, Roads, Feeling good을 이어 틀었다. 계산하고 가실 ㄸㅐ 음악 감동적이었다고 인사하셨고 나도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우리가 좋았던 건 7월 초 장마 속에서 듣는 음악 이것도 좋았겠지만, 이제는 무뎌져 심심할 대로 심심한 사람들이 불안하던 시절의 자신을, 날이 생생하게 서있던 자신을 다시 한번(노래가 재상 하는 동안이지만) 느끼는 게 좋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알고 있다. 불안할수록 어떤 노래에 파고들었는지. 그래서 한 사람이 그때의 노래를 꺼내면 연이어 불안이 더 엉겨 붙은 노래를 꺼내 틀게 된다. 알고 있다고. 지난날이지만 그때 당신의 불안을 알고 있다고. 나도 그랬다고. 하면서.

(보이는 역순으로 재생 되었음)





오늘도 손님분들이 일찍 갔다. 한 손님은 내가 뭐 줄 때마다 고맙다고 하고, 맛있다고 하고 자꾸 인사 헸다. 표현이 어쩜 그럴까 너무 예뻐서 다음에 오면 알아보고 반가워하려고 얼굴을 자꾸 봤는데 기억할 자신이 없다. 오늘 신청한 노래를 또 신청해주면 좋을 텐데. 그러면 기억할 수 있다.





ㅎㄴ님이 타로카드 내 앞에 샤샤삭 깔아주듯 이거 저거 써보라고 여러가지를 샤샤삭 얘기해서 재밌었다. 써보면 재밌겠다 싶은 주제도 여럿 나와서 재밌었다. 지금 그걸 쓰고 있는 건 아니고,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니까 쓰고 싶어져서 마감 설거지 쌓아놨지만 블로그에 일기를 쓰고 있다.





운동하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하는 건 매주 하던 일인데. 익숙하지 않고 다른 게 재밌다. 운동 끝나고 ㅎㄴ님이랑 같이 밥 먹으러 가는데 비 오는데도 밝게 해가 떠있기도 하고, 그러는 게 오늘 같다고 생각했다.



'늘 → >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0719 앉으나 서나 물놀이 생각  (0) 2021.07.19
20210715 가본 곳  (0) 2021.07.16
20210626 달이 뜨는 산에서  (0) 2021.06.26
20210620 유월의 새벽,,,,,조으네,,,,  (0) 2021.06.20
20210618 마감시간이 주는 기분  (0) 2021.06.18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