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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01
아 전주영화제 첫 관람으로 숨비소리를 봤다.
영두님, 연리목님이 음악을 하신 게 보게 된 계기고, 제주 모녀의 이야기라는 점, 해녀 이야기라는 점이 심하게 마음을 끌었는데….
영화 시작하고, 얼마 안 지난… 모녀 3대가 모여 앉아 밥 먹는 씬인데, 거기부터 눈물이 났다. 이유? 없음. 그냥 몸이 알아서 움. 아마 몸에 새겨진 정서와 와락 맞닿아버린 듯…. 아무 저항할 틈도 없이…
영화가 신기한 게, 친절해서 사실은 편안하게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거라, 별 동요없이(몸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알아서 몇번 울었지만) 잔잔하게 봄.
근데 크레딧 올라가는데, 아니 장면들이 그때서야 내 내부에서 자동으로 퍼즐이 촤르르 맞춰지면서 감동 분출,,,, 그래서 관객과의 대화하는 내내 나 혼자 영화 생각하면서 또 움,,,.,
어떤 식으로 퍼즐이 맞춰지냐면!!!
키워드는 바다인데,,,,
할망이 “남편 잃고 아이 안고 찾아온 딸(엄마) 모습에 가슴이 미어졌다” 했는데, 거세게 파편화된 서울 살이에서 떨어져 나온 손녀가 갑자기 짐을 싸들고 내려온 거임.
근데 할망은 난 바다가 좋다~~~ 계속 그럼. 엄마도 같이 물질함. 그리고 서울에서 제주 온 손녀도 산책하다 물에 냅다 들어감…
근데 바다가 무슨,,,바다에만 들어가면 사람이 회복을 시작함. 제주 집처럼, 할망, 엄마처럼,,, 그 자리에 놓여있는 게 바다임,,,,
바다는 자기한테 들어오면, 소라도 주고, 전복도 주고, 햇빛도 주고,,, 그리고 바다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은 자기가 잡은 것도 손녀한테 줌,,,, 그냥,,, 뭐든 품음,,, 손녀,,, 막 웃고, 울고, 살아감
근데, 엄마랑 손녀가 서울 가서도 한강(물) 앞에 서있음. 근데 거기선 손녀가 엄마한테 (잠시지만) 죽고 싶었다고 말함.
그렇게 내가 곁에 둔 물(바다, 강)이지만 너무 다르게 날 대하는 물인 것임ㅠㅠㅠㅠ 어느 물로 뛰어드느냐, 그니까 (다시 살기 위해 내 쉬는 숨)숨비소리를 어느 물에서 내뱉을래ㅠㅠㅠㅠ 뭐 이런 이야기를 할망과 엄마와 딸이 같이 하니까 안 울 수 없음ㅠㅠㅠㅠㅠㅠ
감독님이 오래 들이키고, 내뱉으며 만든 영화라는 게 느껴져서 그런 작품을 감상했다는 것만으로도 생이 가득 차졌다.
내게도 첫 전주 영화제였는데, 숨비소리도 첫 상영이고, 배우분들도 첫 관람이고, 감독님두 첫 GV래,,,,, 그런 모든 설렘까지 안고 좋았다는 것을 남기며,,, 애두라 숨비소리 영화 봐라,,,,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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