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 화분에 여러 종류 화초를 키우는데, 이 덩굴과 녀석은 다른 친구들보다 신경이 쓰인다. 처음엔 거침없이 무럭무럭 자라서 무난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계절이 바뀌는 중에 실내로 옮겨놓고 이 전보다 좀 소홀했더니 다른 화초에 비해 싫은 티를 낸다. 노란 잎을 매일 하나씩 만들어 떨구고, 새로 티우려 준비하던 잎을 닫고 생장을 멈췄다. 얘가 왜 이러지, 신경을 많이 써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 올 기색이 없다. 그 사이에 다른 화초들은 새로운 실내 환경에 적응해서 새 잎을 보이기도 하고, 꽃을 보이기도 하고, 시들었다가도 물을 먹으면 금세 쌩쌩해져 돌아오는데 이 녀석은 여전히 싫은지 노란 잎을 떨구기만 한다... 이제 잎도 얼마 안 남았다. 그러나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얘가 좋아할 만한 환경을 꾸준히 유지해나가는 것.
그러던 중 오늘 보니 새 잎을 여러 개 내놓았다. 와. 이제서야.... 그치만 얘가 싫은 티 내는 게 싫지 않고 마음이 어렵지 않고 예쁘다. 자꾸 내가 더 잘해줄게. 하게 된다.

'늘 → > 그린 데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1008 아단소니 잎에 난 구멍으로 다른 잎이 통과해서 자란 건에 관하여 (2) | 2021.10.09 |
---|---|
20210928 레몬나무 아니면 자몽나무일 레몽이 (1) | 2021.09.28 |
20210920 립살리스가 내는 새순 (2) | 2021.09.21 |
20210920 내가 찾아낸 다이아몬드 프로스트와 Diamond Frost 리본풀(한기죽) 의 연결고리 (2) | 2021.09.20 |
20210901 두유 리멤버 트웬티 퍼스트 나이트 오브 셉템버 (2) | 2021.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