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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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 화분에 여러 종류 화초를 키우는데, 이 덩굴과 녀석은 다른 친구들보다 신경이 쓰인다. 처음엔 거침없이 무럭무럭 자라서 무난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계절이 바뀌는 중에 실내로 옮겨놓고 이 전보다 좀 소홀했더니 다른 화초에 비해 싫은 티를 낸다. 노란 잎을 매일 하나씩 만들어 떨구고, 새로 티우려 준비하던 잎을 닫고 생장을 멈췄다. 얘가 왜 이러지, 신경을 많이 써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 올 기색이 없다. 그 사이에 다른 화초들은 새로운 실내 환경에 적응해서 새 잎을 보이기도 하고, 꽃을 보이기도 하고, 시들었다가도 물을 먹으면 금세 쌩쌩해져 돌아오는데 이 녀석은 여전히 싫은지 노란 잎을 떨구기만 한다... 이제 잎도 얼마 안 남았다. 그러나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얘가 좋아할 만한 환경을 꾸준히 유지해나가는 것.

그러던 중 오늘 보니 새 잎을 여러 개 내놓았다. 와. 이제서야.... 그치만 얘가 싫은 티 내는 게 싫지 않고 마음이 어렵지 않고 예쁘다. 자꾸 내가 더 잘해줄게.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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