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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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공황!! 하고 있을 때 ㅇㅊ가 왔다. 큰 캐리어를 들고 왔길래 잉?? 했는데, 거기서 엄마가 해준 8첩 반찬을 쭉쭉 꺼내더라ㅠㅠ 나 먹이려고 들고 온 것. 공황으로 밥이 안 넘어가던 구역질 나던(실제로) 시절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반찬이랑 ㅇㅊ 같이 먹으니까 밥이 팍팍 넘어갔다. 사랑이다잉.


노란 빛깔 ㅇㅊ.




ㅇㅊ 와서 ㅇㅂ두 자주 소환되고ㅋㅋㅋㅋ 귀여웡





낮에 글씨 선생님 오셔서 같이 혼돈을 마셨다





2주 동안 ㅇㅌ에서 같이 일해주기로 했다. 출근길에 같이 직박구리를 봄. 호시탐탐(탐조모임) ㅂ이한테 물어봐서 이름을 알아냈다. “나 얘는 알고 있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시끄러운 애가 바로 직박구리야!!” 라고 답장이 옴.




늘어진 ㅇㅊ 1



늘어진 ㅇㅊ 2




ㅇㅊ는 자주 늘어졌다. 난 그냥 내비뒀다. 있는 그대로 흐를 시간도 필요하다. 우리집에선 그래도 된단다. 근데 은채가 자꾸 늘어져서 자주 심심했다.




그런 ㅇㅊ를 꼬셔서 삼겹살 + 와인 파티에 데려갔다. 지금 보니 ㅋㅋㅋㅋㅋㅋㅋ 이 구성 뭐임ㅋㅋㅋㅋ 준나 웃기다ㅋㅋㅋㅋㅋ ㄷㅊ사장님이 있어서 다행….



티셔츠에 그림을 받는 중인 ㅇㅊ



ㅇㅂ 표정




가게에 나부터 일찍 나와있던 날. 출근하는 ㅇㅊ를 마중가는 횡단보도에서 ㅇㅊ를 봤음. 멀리서도 알 수 있어. 잠깐 떨어지고 본 건데 반가울 게 뭐람. 뭐긴 사랑이지 뭐야.




일 끝내고, 한참 걸어서 광천순대에 갔다. 사실 15분만 가면 된다고 꼬셔서 갔는데(ㅇㅊ 걷는 거 싫어함) 실제로는 25분이 걸렸다. 5월 밤공기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하천을 따라 걷는데, 반듯한 나무를 보고 ㅇㅊ가 멋있다고 했다. ㅇㅊ는 사철나무과를 좋아하는 군. 라고 생각했다.




자꾸 졸려서 졸고 있는 은채



머리하고 마라탕이 먹고 싶었으나, 너무 맛없는 마라탕을 먹어서 당황한 ㅇㅊ.





너무 맛 없는 마라탕의 설움을 씻어내려고 밀크티를 마시러 ㅈㅈㄱㅈ에 갔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슬픈 ㅇㅊ ㅋㅋㅋㅋㅋ




결국 모카 초코를 먹었으나, 과다한 카페인에 일하던 도중 신경질이 나고, 칵테일을 잡은 손이 너무 흔들려 칵테일이 쏟아질 거 같아 서빙에 실패한 ㅇㅊ



가기 마지막날. 대전에서 어디 잔디밭에 누워 햇빛 쬐고 싶다는 바람이 있던 ㅇㅊ의 바람을 들어주러 카이스트로 출동했다. 서브웨이부터 사 먹으려고 시도했는데, 학생증 같은 걸 찍어야만 출입이 가능해서 자본주의 시대에 이 무슨 검열인가 싶었음. 장사 안 함???



할 일 없이 누워 있던 건데, 왜 유독 기억에 남는지 모를 일. 이 자체로 좋았다. 23년 5월이라고 기억될 장면.




잔디밭 누워있기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영문 모른 채 출근길에 오른 나. 이날 열기 싫었는데, 생리해서 그렇기도 했고, ㅇㅊ 가는 날이라 가기 전까지 놀고 싶어서 그렇기도 했다.

ㅂ하고 ㅇㅊ하고 ㅇㅌ에 같이 있다가 짐 싼다고 안녕~ 하고 갔는데 눈물이 났다. ㅇㅊ 잘 갔나 궁금해서 30분 후쯤 ㅇㅂ한테 전화했는데, ㅅㅇ님 울어요??? 그래서 또 눈물이 났다. 정말 귀신같이 아는 ㅇㅂ의 손바닥을 벗어날 수 없음……




ㅇㅊ가 안 갔다ㅋㅋㅋㅋㅋ 밤새 얘기를 나누다가. ㅇㅊ가 ㅅㅇ가 내 인생에 없었으면 나는 어땠으려나. 상상이 안 돼. 그랬다. 그 말이 날 광나는 구슬로 만들어 세상이란 당구대 위에 올려두는 기분을 받게 했다. 구르다가 팅팅 서로 부딪치는 당구대 위에 같이 놓인 우리 둘. 나도 종종 생각해. 너희가 내 삶에 오게 된 그 순간들. 같이 한 시간을. 같이 하기로 한 시간들을. 상담 쌤이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하면 너희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고 그래.


늘어짐과 담배 연기와 사랑을 진하게 남기고 떠나는 ㅇ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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