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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9.06
    20210906 성인 ADHD 약 복용 34일차 (+우울증 약 복용 54일차) 1
  2. 2021.09.01
    20210901 성인 ADHD 사람 된 지 한 달째. 약을 먹고 안 먹고의 차이.
  3. 2021.08.08
    20210808 성인 ADHD 약복용 5일차 (+우울증 약 20일차)







오전 10시 성인 ADHD의 기상시간

기상시간이 좀 더 늦어졌다. 약에 익숙해진 표시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7시, 9시에도 일어날 수 있었다) 아니면 화이자 접종의 후유증이라는 무기력, 졸림이 겹친 걸까. 장점은 수면 부족 느낌이 없다는 것. 단점은 좀 오래자는 느낌과 자고 일어나자마자 개운하던 느낌이 좀 줄어든 느낌.






오후 12시 화이자와 성인 ADHD 약 메디키넷, 심박수

화이자 1차 접종을 한 2일차인 다음 날엔 메디키넷을 먹지 않았다. 심장에 무리가 가는 일은 피하라는 주의사항을 읽어서 먹지 말자고 판단하고 하루종일 잤다. (메디키넷을 먹으면 약빨이 돌기 시작하는 초반 한 시간 정도에 심박수가 좀 높아진다. 120bpm 정도는 오른다.)

3일차인 다다음날엔 할일을 좀 하고 싶어서(하루 사이에 리듬이 엉망된 기분이 별로여서 바로 잡고 싶었고, 일상으로 복귀하고 싶었음) 밥을 먹고 약을 먹었다. 그렇게 30분 정도 있었는데 심장 뛰는 게 너무 심하게 느껴져서 심박수 체크를 했더니 148bmp까지 올라 있었다. 한 시간에 10씩 떨어져 3시간이 지나자 110까지는 떨어졌으나 순간 무서웠다. 조금 더 쉴 걸.... 내 몸은 하나 뿐인데, 소중히 하지 못하고 하루를 잘 살아 보겠다고 몸을 무리한 게 아닌가하는 후회의 파도,,,,,

병원에 문의하고 싶었는데 진료 없는 토요일 오후였다. 1339에 전화해서 증상을 말했고, 평일에 다니는 병원에 문의를 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이후 괜찮아져서 그냥 넘어갔다. 그래서 4일차인 일요일엔 메디키넷을 먹지 않았고, 5일차인 오늘 먹었는데 심박수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다음 진료때 그랬다는 경험을 말해야지.





오후 3시 성인 ADHD의 시간이 흐르는 속도

약을 먹으면 이제는 '오 지금 약이 들기 시작하는구만?' 하고 알아챌 수 있다. 조금 달라진다. 특히 시간을 감지하는 감각이 다르다. 시계가 느리게 돌아간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30분당 느껴지던 시간이, 1분당 느껴진다. 스프링을 늘리듯 1분이 길게 늘어난다. 그래서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을 소화할 수 있다.





오후 4시 성인 ADHD의 일처리

오늘은 할머니 생신 관련으로 (그렇게 하기 싫어하는) 가족과의 통화를 6명에게 했다. 약을 먹고 2시간이 흐른 후의 일이다. 통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자마자 전화를 돌리는 나. 하면서도 생소하다. 원래는 전화를 하기 위해서 나를 설득하느라 여러 결심을 하다가 결국 안 했을 것이다. 아니면 한 명에게 겨우 전화를 한 후에 대신 이야기를 전해주셔요.... 하고 만세를 불렀을 것이다. 정말 신기하다. <일을 미루는> 스트레스 없이 일을 수행한다는 게 아직도.

생신 관련 통화를 마친 후에는, 운영하는 가게의 5주년 굿즈를 만들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바로 아는 분에게 연락을 해서 디자이너와 협의를 하려면 내게 어떤 매너가 있어야 하고, 비용은 어떤 항목마다 드려야 하는지를 여쭸다. 그리고 바로 사랑하는 작가님께 연락을 해서 굿즈 만들 계획을 말씀 드렸고, 10월에 이야기를 나누기로 약속했다.

그 사이에 빨래 두 번과 설거지, 재활용 쓰레기 정리를 마쳤다. 주문할 항목을 정리해서 시일이 지나기 전에 주문도 마쳤다. 굉장하다. 아마 몇 달이 걸렸을 일을. 몇 달이 걸리고도 안 했을 일을 2시간 동안 다 해냈다는 사실이.

뭘 하고 싶다 -> 일을 미룬다 -> 미루는 마음과 싸운다 -> 지쳐서 못 한다
이 과정이
뭘 하고 싶다 -> 한다
이렇게 된다는 건 인생이 바뀔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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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와 어제 이 간극을 겪었다

 

 

 

성인 ADHD 사람이 약을 먹고 안 먹고 차이가 이렇게 크다.....

 

 

 

오늘 병원에 간다. 할 말을 정리하자면

 

- 약에 익숙해진 기분. 약을 먹고 2시간 후쯤 느끼던 들뜨고 흥분되던 느낌은 사라졌다.

- 약에 익숙해지니 더 숙면을 취하는 느낌

- 그러나 그만큼 조금 늦게 일어나게 된다

- 나머지는 대 만족!

 

질문

-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에 대하여

 

 

 

병원 다녀올게~~~~~~

(한시간 반 일찍 출발하는 이유 : 생리 컵 빼는 선 부분이 끊어져 산부인과 가서 빼야 함ㅠㅠ 생리컵 병원에서 빼도 되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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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휴일이다. 충분히 잤다. 개운하다. 개운한 잠을 어렸을 때부터 느끼지 못했는데(자고 일어나면 몸이 더 무거워서 힘겨움) 이젠 느낀다. 정말 기쁘다.







오후 3시 30분

올림픽 배구, 사이클, 배구 결승 보면서 하체 운동, 씻고, 아침 시리얼과 프로틴 먹고, 약 챙겨 먹고, 드라마 한 편 보니까 이 시간이 됐다. 휴일을 충분하게 즐겼으니 할 일을 하자면서 일정 체크하는 다이어리를 폈다.

일정 체크 다이어리 하니까 갑자기 서러움이 울컥 올라와. 예전엔 다이어리를 펴는데 하루 반이 걸렸다. 펴는데 실패하고 휴일 이틀을 할 일 못하고 보낼 때도 많았다. 이게 왜 이렇게 어려웠을까. 어렵지... 펴는 순간! 할 일에 대한 중압감이 엄청 밀려오는 걸.

이제는 중압감이 거의 없다. 우울증 + ADHD치료로
<아침ㅇㅔ 일어나는 것>
<할 일을 중압감 없이! 시작하고 있는 것>
이 두 가지가 현재까지 얻은 가장 큰 결과다.
그다음 얻은 건 <할 일을 밀고 나가는 집중력>

힘들면 하다가 말면 된다. 다 하려다가 안 하는 것보다 한 개 하고 마는 게 내게 더 좋고 마음도 편하다. 치료 과정에서 이걸 배웠다.






오후 5시

ㄱㅁㅌ와 메세지를 나누는데 작업실 간 기마태도 작업 중이고, 나도 할 일 중이다. 는 사실이 우리를 돈독하고 신나게 해~~~~~~~~~~~~~~

늘 '누워있지' '자고 있어' 같은 답장을 했는데 기쁘다.






오후 8시 30

- 할 일을 적을 때 많이 적는다 (그동안 안 한 일이 많음)
- 당장 해보면 진척이 없으니(당연함. 일이라는 게 그렇지) 처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오후 3시 반부터 지금까지 한 결과 지금 식사까지 마쳤다. 이제 포스터를 만들어야 함. 아직 시간 계산 - 일 능률 - 집중을 기대보다 하지 못 한다. 훈련이 필요한 것 같아. 할 일을 너무 많이 적은 탓이 있다. 다 하려고 적은 것은 아니고, 기억하려고 다 적었다.

식사 후 커피를 마실 기대가 컸는데 오늘 긴장감이 평소보다 높다. 의사 선생님이 긴장감 높은 날은 커피를 조절하라고 하셔서 시간도 늦었고 생략하기로 한다. 내일 일어나서 밥 먹고 바로 마셔야징~! 오늘 약이 몸에 흐르는 느낌이 유달리 난다. 그리고 식욕이 별로 없다. 배가 고파서 먹는다는 수준이지 식욕이 솟아서 먹는 것이 아니다. 약의 부작용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탄단지 잘 챙겨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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