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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220 헤어지지 못할 거란 생각을 처음 했다.
  10. 2024.02.08
    240207 당신은 내가 행복하면 행복해진대요. 그런데 나는 당신이 행복하면 행복해져. 3

 

 

아니.... 갑자기.... 어제부터 체중감량을 결심했다. 아니 생각은 오래 해왔는데, 실행에 옮기는 건 갑자기 어제부터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 사이엔 아무것도 먹지 않기로 했다. 사실 결심은 오래되었다. 그치만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된 건 최근의 일. 이제 의지로 조절이 된다. 먹지 않기가 말이여. 우울증 약 복용 후 생긴(그니까 3년가량 지속된) "자다 깨서 먹기" 증세를 드디어 본격 멈춰본다. 숱한 결심 끝에 드디어 의지로 멈출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야호.

 

밤 12시부터 아침 7시 사이엔 먹지 않는다.

 

이 한 줄을 드디어 실행한 첫날 아침. 이 감격을 일기장에 적어두며 한 번 더 다짐을 해본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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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 손을 떠난 투표 방송을 보면서 ㄷㅂ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다가 졸아서 투표를 좃비쌈에 해버린.... 투표의 투투표..... 때문에 새벽에 개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망적인(언제나처럼....) 개표방송 와중에 나를 웃긴 개표 ㅋㅋㅋㅋㅋㅋㅋ
 


한 밤 중에 잠에 깨서 책상 앞에 앉아 담배를 피우다보면 혼자라는 게 이토록 끔찍하구나 사무칠 때가 있다.... 또 소설가가 쓴 단편을 읽다 보면, 며칠 전에 산 김창완 아저씨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상황이 지금인 것처럼 닥쳐오곤 한다. 근데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생각...임...
 


오늘 ㄷㅂ이랑 달리는데, ㄷㅂ이가 셉템버 ㅁ듣자고 그래서 그걸 틀고 뛰다가 손을 마주 잡고 빙글빙글 돌았다.(로봇드림처럼) 행복이 차올라 숨이 헐떡이게 웃었다. 같은 걸 공유하고 같은 걸 한다는 건 왜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혼자라는 건 끔찍하고, 함께 한다는 건 숨이 차게 행복하네.
 


벚꽃이 떨어지는 길 위를 달렸다. ㄷㅂ이도, 나도 벚꽃 잎을 애를 쓰고 잡고서 좋아했다. 뛰다가 구역감이 오르는 ㄷㅂ이를 데리고 마침 눈에 보이는 인터뷰 카페를 들러 운치 있는 풍경 속에 자리 잡고 아이스 음료로 열감을 식혔다. 복숭아 아이스티를 마시던 ㄷㅂ이 내 아아를 좀 섞어도 되냐고 해서 물론! 하고 섞었는데 비율 좋게 섞여 단 맛이 줄고 고소함이 올라 맛이 좋았다. 그것도 행복했다.
 


ㄷㅂ이 집에 가서 그림치료라며 각자 살고 싶은 집을 그리기로 했는데(왜ㅋㅋㅋㅋ) 내 맘에 드는 집을 그리고, ㄷㅂ이가 살고 싶은 집이 그려지니 그 광경이 즐거웠다. 막내가 화첩(그림) 위를 이리저리 걸어 다니다 앉았다ㅋㅋㅋㅋㅋ 평화롭고 행복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아파트를 나서는데, 입구에서 마주친 초딩 아이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서 웃었다. 아파트 앞에 있는 칼국수 집에 들러 김밥을 포장하는데, 계산해주는 직원이 옷 색깔이 너무 예뻐요. 저는 색을 못 입어서 검정색만 입거든요. 하고 웃으셔서 나도 같이 웃었다.


기꺼이 함께이길 선택하자. 혼자 집에 있느니 밖으로 나오자. 누군가를 만나자. 못하면 누군가가 만든 영화라도, 책이라도, 음악이라도 만나자. 밖으로 나오자. 벚꽃 잎이 흩날리는 거리를 걷자.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하루를 살아버렸네.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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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엔 착한 비가 내렸어요. 꽃이 잔뜩 폈는데, 비가 오면 꽃잎이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걱정을 좀 했는데 비가 바람 없이 보슬보슬 내리니, 아무 것도 떨어트리지 않고, 땅에만 스미는 거예요. 이게 바로 봄비구나. 싶었어요.


낮에 할 게 없어요. 집을 치워도 봤다가, 누워도 봤다가 해도 시간을 영 시원찮게 쓰는 거 같아서 오늘은 노트를 펴들고 적어가며 영어공부를 했어요. 그래도 기분이 시원찮습니다.

뭘 하면 기분이 좋을까 찾다거 어제 ㅇㅂ이가 준 차를 내려 마셔보았습니다. 타국에서 온 차 포장지에는 많은 글귀가 쓰여 있었는데요.

글자가 아까워 번역을 해봤어요.


엘더 플라워가 들어간 번차라고 하네요. 이름을 알게 되니, 향기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잘 마셨다.


안 하던 짓을 하면 재미가 있고,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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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20분쯤 일어나서 나른하게 누워 트위터를 보다가 focus to do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다. 뽀모로도와 투두를 섞은 어플이라고 했다. 이거라면 나를 !!! 하는 기대감을 안고서 받아진 어플에 할 일을 적었다. 차 마시기, 라디오 틀기, 설거지하기, 밥 하기,,,, 적은 것만으로도 머릿속에 아 이런 거 해야지. 하면서 정리가 되었다. 적기만 해도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된다니,,,, 결과는 물론 실행 완료,,,, 지금은 라디오 들으면서 병아리 콩과 연어 한덩이를 넣은 밥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말 굉장한 오전이다,,,,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마음이 허전한 건 채울 수 없다. 아마도 밥을 안 먹어서 그럴수도. 
 
 
 

+ 오늘의 노래

 

넥스트, 도시인

 

아침엔 우유 한잔 점심엔 FAST FOOD 
쫓기는 사람처럼 시계 바늘 보면서 
거리를 가득 메운 자동차 경적소리 어깨를 늘어뜨린 학생들 
 
THIS IS THE CITY LIFE 
모두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하지만 
가슴속에는 모두 다른 마음
각자 걸어가고 있는 거야 
아무런 말없이 어디로 가는가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https://youtu.be/nrxUVaqkH_w?si=2HWJi3C84xS3Qn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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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라방을 보는데, 보이차를 마시고 있길래 나도 묵혀놓은 보이차를 꺼내 마셨다. 는게 얄팍해서 웃기네. 그래도 그 덕에 마시니까 기분이 좋고, 보이차를 선물해 준 ㅅㅂ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고, 따끈한 액체가 목을 타고 몸속으로 들어가는 촉감을 느끼면서 빗소리를 듣고 있다. 가게 화분을 어제 다 밖에 꺼내두고 온 내가 기특하네. 

 

조금 있음 ㄷㅂ이 대흥동에 온다. 같이 헬스를 하기로 했음. 웃기다. 그리고 좋다. ㄷㅂ이 에너지가 나를 웃게 만든다. 혼자 있으면 아무 소리도 안 내고 누워 가만히 핸드폰만 볼 나를 끌어 내주는 ㄷㅂ이.... 몸도 끌어내주고, 웃음도 끌어내준다. ㅇㅂ이랑 에너지가 달라서 신기하고, 또 좋다. 어케 둘이 한 엄빠에게서 나왔는지???? 그러고보니 이 자매가 돌아가면서 나를 돌봐주고 있네. ㅠㅠ 

 

일요일 월요일 우울 좀비였는데, 상담 받고 ㅇㅂ이를 만나 밥 먹고, 수다테라피를 4시간 하고, ㅇㅊ랑 전화통화까지 마치니 이 사건(?)에서도 주워 담을 게 있구나. 줍줍. 싶었다. 한 사람을 이해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많은 힘이 필요하네 싶다. 마치 오염된 물 한 컵을 정화하려면 수백 배의 물이 필요하듯. 크고 깊은 영역을 채워보고 나야 한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근데 아직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네??? 그래도 일상으로 복귀할 만큼은 이해가 되었다.

 

상담 쌤이 성아 씨는 순환이 잘 안 되는 거 같으니까, 마사지나 스트레칭 등 순환에 도움 되는 걸 아침에 해주라고 그래서 요즘 림프선 부분을 주무르거나 기지개를 켜고, 손바닥으로 머리나 가슴을 두드리기도 한다. 그러고 나면 상태가 좋아진다. 머리가 좀 맑아지고, 깬 기분??? 커피같이 외부 물질을 신체에 주입해서 몸을 깨우는 것보다, 직접 내부를 두드려 몸을 깨우는 게 알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치만 커피는??? 맛있는 걸???

 

포스터가 생각보다 안 풀려서 고민이다.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지.

 

3월이 끝나간다. 뭐 했다고 3개월이 갔나 싶다가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것저것 하면서 나름 기특하게 보냈다. 거시적으로 보는 건, 너무 많은 걸 생략시켜서 행복과 거리가 멀어지게 하네. 크게 크게 스케치를 해놨어도 촘촘하게 메꿔나가야 한 장의 그림이 완성되는 것. 잊지 말자. 

 

 

+ 오늘의 노래

 

홍갑, 봄날의 봄

 

 

가자 가보자 어딘가로 계속 가다 보면 뭐가 나오겠지

 

 

https://youtu.be/je7eNuqfUGw?si=1Lkg1TWRU-uPPH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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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매태가 옆에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옆에 끼고 부둥부둥하고 싶은데 쩝.

그건 노아를 안고 냄새 맡고 체온을 느끼고 털을 마구 흩트려가면서 쓰다듬고 싶은 마음고ㅏ 동일해….

그런 존재가 필요한 것…인가…

어제 라하 문 여는 시간 기다리느라 다다르다에 가서 권여선 신작 각각의 계절을 샀다. 라하로 걸어가면서 몇 페이지를 읽는데, 그의 문장을 읽는 감촉이 너무 좋아, 몇 번 다시 새겨가며 읽었다. 별 문장이 아닌, 일상 풍경을 활자로 옮겨놓은 것인데, 글씨에 나있는 특별한 결을 쓰다듬은 것처럼 감흥이 일었다.

쉬는 날을 잘 보내고 있다. 침대에 누워 (영화가 보고싶어)상영표를 찾아보고, 열어둔 거실 창 너머에서 들리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 자동차 소음을 듣는다. 어제 ㅅㄹ이랑 먹으러 간 갈빗집에서 사 온 돼지갈비 한 대를 사장님이 추천해 준 방법대로 물을 조금 넣어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 익혀 먹었다. 정말 맛있게 익었다. 정신과 약도 챙겨 먹었다.

빈 시간에 있다. 뭘 해도 되는 시간. 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건데, 막상 이 시간이 오면 침대에 눕는다.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던 일인가. 생각해 보면 그건 아닌데…

사주 아저씨가 역마살이 세 개나 있으니, 밖으로 돌아다니라고 그랬다. 밖을 나가면 얻는 게 있다. 걷기만 해도 누워있는 것보단 나아진다. 뭐가??? 시간의 의미가. 의미가 뭔데???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이다. 왜 잘 살고자 하는가????? 살아있는 게 소중하고, 나 자신이 소중해서 내게 좋은 걸 전해주고 싶고, 또…. 가치 있게 살고 싶다. 왜 가치 있게 살고 싶어???? 모르겠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얼마 전 심리상담쌤이 그냥 살아도 사는 건데 성아 씨는 왜 가치 있게 살고 싶은 거냐고 물었다. 어??? 그러게??????? 아마도….. 아름답게 살고 싶은 것 같아. 아름다움이 좋아. 아름이 뭐길래 아름다운 게 되고 싶은 걸까.

아름답다 [---따]
1. 즐거움과 기쁨을 줄 만큼 예쁘고 곱다 2. 감탄을 느끼게 하거나 감동을 줄 만큼 훌륭하고 갸륵하다

아무래도 이 상태를 좋아하는 듯. 구래서 기매태를 쓰다듬고 싶고, 노아를 쓰다듬고 싶고, 권여선 작가의 글을 눈으로 쓰다듬고 싶고, 걸으며 풍경을 쓰다듬고 싶고, 스크린에 맺힌 영상을 쓰다듬고 싶고, 친구의 말을 쓰다듬으며 듣고 싶고, 그렇게 온갖 걸 쓰다듬어낸 내 손으로 온갖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 아름다운 게 만들고 싶다. 그런 욕망……

아 맞다. 초등 4 때 가훈 가져오라고 선생님이 숙제 내줘서 아빠한테 우리 집 가훈이 뭐냐고 물으니까.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라고 그랬지…. 그냥 어릴 때 세뇌당한 듯….


+ 오늘의 노래

산울림, 산할아버지


얼마 전에 우리 집에 놀러온 ㅇㅊ를 잠깨우려 이 노래를 틀었다. 잠에서 깬 ㅇㅊ랑 노랠 같이 따라 불렀는데, 너무 좋았다. 이놈하고 고함을 치시는 산할아버지는 누구지??! 어느 전래동화에 나오나??

나를 깨우고 싶을 때 듣는다. 알람처럼, 이만 일어나. 하고 싶을 때.


https://youtu.be/AQnvZRnWPps?si=GBGXpO51ygJQiRTM




and

이 노래가 몇 분짜리인지 알아보고 올 걸. 이별은 준비 없이 하는 거구나 하고 마지막 곡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를 불렀다. 마지막 전주를 조금 남기고 사운드는 광고로 넘어갔는데 영상 속 아저씨는 끝까지 연주하셨다. 연주를 마치고는 한참을 우셨다. 그 모습을 보는데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다. 오늘은 시계를 계속 보게 되는데 노래를 틀어야 하는데 얼마나 남았나. 노래가 나오다가 광고에 노래가 끊기면 뮤지션한테 미안해요. 그러셨다. 나이를 먹어도 자기 세계를 부수고 나오면 달라질 수 있어요.라는 비슷한 말도 하셨다.

23년을 지킨 자리를 남이 밀어내서 내려오는 게 말이 되나. 서글.



슬프다……


+ 오늘의 노래


김창완, 식어버린 차



https://youtu.be/gNwJnwKN20 o? si=R_gV56 j56 FmgR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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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전에 이 말을 하고 잠들었다. 기매태랑 새벽 4시 반쯤 이제 우리 사귀는 건가? 그럼 손 잡자. 하고 손을 내민 지 18년. 여전히 매일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듣지는 못함) 힘껏 안고(기매태는 가만히 고목처럼 서있음), 입을 맞춘다(내가 함) 어젠 양치질하고 있는 기매태에게 내가 널 너무 좋아하는 게 느껴져?? 그러니 네라고 해서, 그래서 부담스러워?? 하니까 입 헹구면서 아니요. 랬다. 자고 있는 기매태를 바라보다가 가만두지 못하겠어서 예쁘다 예쁘다 쓰다듬으면 괴롭히지 말라고 18년째 짜증을 내서 여전히 내 기분을 상하게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쓰다듬는 게 내 사랑의 비법.... 표현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어젠 현대 아울렛에 가서 샤핑을 했다. 멋쟁이 신발과 멋쟁이 바지를 샀다. 너무 멋쟁이를 사버렸네. 나 너무 멋져지면 어쩌지???? 싶어지는 템들... (ㅋㅋㅋㅋ) 기매태도 ㅇㄷ형이 제일 좋다고 한 파타고니아 점퍼를 샀다. 나는 좋아서 지금 멋쟁이 신발 신은 사람이 누구?? 여기 너무 멋진 신발 신은 사람이 있는 거 같은데, 그게 나네??? 하고 호들갑 떨면서 좋아하는데 기매태는 구입하고 바로 꺼내 입어 지금도 입고 자는 식으로 좋아하는 티를 작게 내는 게 귀엽다. 나랑 정말 다르고.
 
간만에 새벽에 깼다. 일주일 사이 영화관엘 세 번 갔다. 생일이었다. 온갖 다양한 방법으로 축하를 받았다. 친구들이 이 세상에 온 나를 축복해 주는 것 같았다. 감동을 많이 받았다. 여튼 호들갑스럽게 생일이 갔다. 42살이 되었다. 친구들은 43살이 되고 있다. 기분이 이상하다. 어느 땐 내 얼굴이 42살처럼 보이고, 어느 땐 하늘색 실을 엮어 레게머리를 따고, 화첩에 그림을 그리던 18살 때 그대로인 기분이다. 어떨 땐 차이가 있고, 어떨 땐 차이가 없다.
 
앞집 ㅋㄴ에 파는 단호박 머시기 요리가 먹고 싶다. 문을 여는 대로 가서 그 노란 스프제형을 수저로 퍼먹고 싶다.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고나서 영상미에 흠뻑 도취되어 다시 스크린으로 스크린으로 다가가고 있는데, 그 후로는 그만한 영상을 만나지 못한 게 아쉽다. 영상미를 찾아내려면 로맨스를 봐야 하나.... 이민을 두 번이나 간 여주가 남주를 두고 두 겹의 문 너머로 들어가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남주가 나영아!!! 하고 크게 부른 장면도 좋았다. 현재를 잠깐이나마 깨트려내서 과거를 새어 나오게 하는 것 같았다. 그런 뉘앙스들이 좋다. 표현을 포기하지 않고, 스크린에 담아내는 것이......
 
얼마 전 필테에서 워킹런지를 120번 했다. 내 몸으로 그만큼의 운동강도를 해낸다는 게 기쁘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헬스장에 가 25분을 뛰고, 32키로에 놓고 허벅지 운동을 15회씩 4세트 했다. 
 
지금이 좋다. 그런데 늘 지금처럼 살고 싶지 않다.... 책상을 치우다가 내내 올려져 있던 책을 그제야 인식하고서 아 이걸 읽으려고 꺼내놨었지 하고싶지 않다. 어떤 건 결심해도 잊는다. 물론 완벽하게 모든 걸 기억할 순 없지만....
 
이만 써야겠다.
 
 

+ 오늘의 노래

 

Iggy Pop - The Passenger

 
 
Oh, the passenger
오, 그 승객
He rides and he rides
그는 타고 또 타지
He sees things from under glass
그는 유리 아래서 세상을 본다네
He looks through his window's eye
그는 그의 창문의 눈을 통해 본다네
He sees the things that he knows are his
그는 그의 것임을 알고 있는 걸 본다네
He sees the bright and hollow sky
그는 빛나는 것과 공허한 하늘을 본다네
He sees the city asleep at night
그는 밤에 도시가 잠든 것을 보네
He sees the stars are out tonight
그는 밤이면 떠오르는 별들을 보네
And all of it is yours and mine
그리고 그건 너와 나의 것이라네
And all of it is yours and mine
그리고 그건 너와 나의 것이라네
So let's ride and ride and ride and ride
그러니 타고 타고 타고 또 타자

Singin'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Singin'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https://youtu.be/-fWw7FE9tTo?si=XAtuoPWm6Qs8CM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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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ㅂ이랑 서울에 가서 버스를 타고 차창 밖을 보는데, 도로 위마다 기매태와 내가 있었다. 지워보려고 해도 있었다. 내게서 지워내지 못할 서울살이.... 그게 나만의 것이 아니구나.... 기매태랑 같이 한 거구나.... 그런 생각까지 도착하니 기매태랑 헤어지는 것 고역이겠단 생각을 했다. 아니, 헤어지지 못할 거란 생각을 처음 했다. 헤어지더라도, 이래서야 무슨 헤어진 거겠냐고......... 지독하게 침투해 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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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하던 게임을 지웠다. 그랬더니 칭구랑 전화통화도 하고, 쌓아놓은 옷을 개고, 급기야 일기가 쓰고 싶어 지네.


맘애드는 기마태 담타 사진을 두 장 모아봤다.



사진만 봐도 기마태가 너무 좋다. 당장 옆에 두고 볼을 꼬집고 싶다. 그러면 기마태는 볼에 바람 넣어서 못 꼬집게 방어함….


모으는 김에 oㅂ 박사두


ㅇㅂ박사 매력 터진다 ㅋㅋㅋㅋㅋㅋ 얄미운 이 두 명이 나란히 있으니 세상 즐겁네.



근래에 뭐를 했냐고 물으면 ㅇㅂ ㄷㅂ이랑 ㅌㅂ랑 등산가고 달리기를 했다고 대답할 거다. 걸으면서 뛰면서 리터럴리 존나 괴롭다. 그런데 또 1분 1초가 이렇게나 생생하게 간다는 게 존나 감명이네 하게 된다. 최대한 미루는 데다 현재를 쓰다가 이렇게 생생하게 사니까 졸린 눈을 비벼 맑게 뜬 눈으로 앞을 보는 거 같다.


걷고



물이 빛나는 걸 같이 보고



뛰다가 본 천둥오리 수2 암1



보문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고



햇빛을 밟는 ㄷㅂ이를 본다



ㄷㅂ이가 제법 잘 뛴다. 고 하기엔 나보다 잘 뛴다. 그래서 옆을 뛰면 많은 도움을 받는다. 뛰고 있는데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싶다고 하더니, 아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다. 그래서 같이 뛰고 통나무집에 가서 두부두루치기에 암바사를 마셨다. 통나무집에서 술을 처음 마시는 것 같다고 그랬다. 나도 암바사를 만들어 보겠다고 잔에 술을 따르고 젓가락으로 쳐서 섞는데, 잘 안 섞여서 될 때까지 젓가락을 계속 두드렸더니, 연주 중인 거냐고ㅋㅋㅋㅋㅋ 술집 사장님들 중에 젤 못 섞는 사람일 거 같대ㅋㅋㅋㅋㅋ

얼마 전에 ㄷㅂ이랑 뛰고 나서 일기를 썼는데, 같이 뛰니까 덜 힘들고, 더 빨리 뛰더라. 같이 하는 건 수월해지는 일이군이라고 썼다. 같이 해줘서 고맙다 애두라. 내 고된 삶을 좀 더 수월하게 해 줘서.





어제는 ㅅㅇ이랑 서대전 공원에서 만났다. 공원을 걷던 ㅅㅇ이 날 발견하고 뛰어온다. 누가 나를 향해 뛰어오는 게 왜 이렇게 좋냐.



만난 이유?? 포케 먹으려고. 요즘 포케 광인이 돼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나는 사람들마다 포케 먹임ㅋㅋㅋㅋㅋㅋㅋ



까페에서 잠깐 다이어리를 썼는데, ㅅㅇ이가 다이어리 어디서 샀냐고 그래서 에스닷에 데리고 가서 선물해 줬다.

ㅅㅇ이는 검은색을 잘 입으니까, 포인트 되게 연두색을 사면 어때??라고 했는데, 진짜 연두색을 샀다. 귀여워…… 선물을 한사코 안 받으려고 해서(맨날 내가 사줘서 오늘은 자기가 다 사주는 날 이래) 다이어리는 선물 받는 거야라고 하니까 누가 그랬냐고 물어봤다. 누구긴.. 내가 지어낸 말이지. 근데 선물 받은 건 더 소중하니까 더 자주 쓰지 않겠어??라고 하니 내년 내 다이어리는 자기가 선물해 주겠다고 그랬다. 기특한 대딩 2학년이군…..




내 거랑 나란히 찍어 봄. 커플템.




짜우임사이…..고수 빼주세요 ……..
ㅈㄱ이 정말 웃긴다. 선물로 사다준 홍콩종이 화룡점정으로 웃긴다ㅋㅋㅋㅋㅋㅋㅋㅋ 고민해서 결정한 결과물이 종이라는 게ㅋㅋㅋㅋㅋㅋㅋ





어느 날엔 ㅇㅂ, ㅁㅎ, 기마태 나 모여서 라하커피 마시고 내가 찍자고 해서 기념사진 찍음. 찍은 이유?? 내 깔맞춤을 기록해두고 싶었음. 너무 재밌게 입은 것 같음ㅋㅋ



귀여운 것들ㅋㅋㅋㅋㅋㅋㅋ 헛소리 하면서 같이 나이 먹는 게 좋다.



2주 정도 입양할까 고민하게 만든 녀석 설이



말 안 듣게 생긴 게 딱 내 타입인데, 아직 키울 자신이 없다. 미야 내………


그리고 얘랑 쫌 닮은 거 같음.




새해에 있던 일



새해엔 ㅇㄷ님이 다녀갔다.

209km 사진 찍어줌. ㅇㄷ님은 작업을 깊이 있게 꾸준히 하시는 분이라 이야기 나누면 재밌다. 나도 덩달아 성장하는 기분! (기분만!) 종종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힌트를 얻어 요긴하게 잘 쓴다.


앰프를 고쳤다. 장장 3대에 62만 원이 들었다. 그래도 다 잘 나오니 음악 들을 때 종종 행복해서 감탄한다. 소리가 쭉쭉 뿌뿌 뻗는다.




ㅅㅇ님이 대만에서 사 온 코끼리 인형이랑 음표연필이랑 엄청난 달력을 선물로 줌. 이제 내 가보임.





ㅇㅊ가 다녀가고(사랑해)



ㅎㅅ이 다녀갔다(사랑해2)




보령(대천)에도 다녀왔다.





할머니 49제 지내러



지내고, 할머니가 김 따고 굴 따고 조개 잡던 은포리에 가서 할머니 옷 한 벌을 태웠다.



이런 의식들이 할머니가 정말 떠났다는 걸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 드디어 (속으로) 할머니 안녕!이라고 인사했다.





가족들이랑 여행도 갔다. 논산 양촌 휴양림 시설 좋음.


꼬맹이가 뭐 불렀더라 암머 퀸카 암머 퀸카 하는 노래 불렀는데.




이번 가족여행이 재미없어서 왜일까 하고 상담해 봄. 그렇게 알게 된 중대한 사실 하나.

할머니가 없어서이다. 그전 가족여행은 ‘이렇게 가족이 다 모여 있으니까 할머니가 기뻐하시겠지???’ 하면서 가족이 모여 있는 시간을 좋아했다. 면 이번엔 모임을 좋아할 이유가 크게 없었다. 물론 가족들을 좋아하지만, 그전에 비한다면.

내가 행복하면 할머니가 행복해진다. 할머니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진다. 그러니까 행복하자 의 굴레가 깨진 것이다. 나를 행복하도록 하던 동력이 멈췄다. 그걸 깨닫자 “아니야,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행복할 자격이 있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동력으로 다시 행복회로를 켰다. 아직 이 동력은 힘이 약하지만, 계속 살아갈 나를 위해 자꾸 켜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다. 종종 달리기, 등산을 하면서 흐르는 시간 속을 살아내고도 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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