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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시작하는 백현진 빛을 유튜브로 틀어 듣고 있다. 백현진은 이상한 춤을 추고 있다.
 
 
파채를 먹으면 입에 파맛이 남아서 곤란하다. 그래두 참기름과 소금을 넣어 무친 파채는 맛있다. 파채를 먹고 나서 탄산수를 먹었다. 탄산수를 먹으면 트름이 자꾸 나와서 곤란하다. 그래도 탄산수는 맛있고, 지금 나는 혼자 있다. 밥 먹은 걸 치우고 양치질을 간단하게 했다. 책상 위에 생긴 쓰레기를 버리다가, 거실 군데군데 있던 바짝 말라버린 오래된 꽃들을 쓰레기봉투에 넣었다. 꽃을 꽂아놨던, 기능을 일찍이 잃은 물통도 버렸다. 오래도록 저 자리에 뒀던 물통인데, 내가 지녔던가도 곧 잊어버릴 것이다. 매일 다니는 골목에 있던 건물을 부수고 공사 중인 걸 봤다. 어떤 건물이 있었더라. 생각해 봤지만 기억이 안 났다. 요가를 3일 내리 갔다. 요가 일기도 3일 내리 썼다. 그중 둘째 날 일기는 하루 지나서 썼더니 무슨 동작을 했었는지 거의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런 식이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말이지. 사라졌다는 건 알 수 있어도, 무엇이 사라졌는지 구체적으로 기억해 낼 수 없다. 그래서 기억해둬야 한다면 그때그때 기록을 해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어 곤란해진다. 그리고 기록한 나머지는 지나가도록 둬야 한다. 안 그러면 더 곤란해진다. 지나 보낼 수 있어 얼마나 다행 인가 싶다. 종일 해가 떠있으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노래를 틀어놓고 이상한 춤을 추고 싶다.
 
 
 
+ 오늘의 노래
 
 
백현진, 빛
 
말을 하다가 안타까운 마음에 말을 잃어서 입을 다물고 고개를 돌리니 저기 모서리가 있네 세 갈래 빛이 거기서 고요히 흐르네


그 빛을 따라 고개를 젖히니 창문 밖에 있는 태양이 보이네 그 태양 아래에는 바로 네가 서 있네 너로부터 오묘한 다정한 세 갈래 빛이


내 눈 속으로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아주 깊숙이 스며서 머무네 머무네 머무네 온통 머무네


내 눈 속으로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아주 깊숙이 스며서 머무네 머무네 머무네 머무네 머무네 머무네 머무네 뱅뱅 머무네
 
 
 
https://youtu.be/Sjd5PcpqmF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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