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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기를 읽어보니 참 재밌다. ('참'이라는 말을 오랜만에 써본다?) 일기를 왜 쓰나 싶다가도 이 맛있는 추억팔이 맛에 하는 거구만.

 

 

좋은 얘기를 써볼까. 나중에 다시 읽을 나를 위해. 좀 전에 손님이 가슴에 손을 얹고 올해 가장 맛있게 먹은 게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우리 가게) 하이볼이고, 하나는 (우리 가게) 김말국이라고 그랬다. 그 말을 하고는 눈을 질끔 감으셨다. 내가 연극배우라면 진심을 말하는 대목에서 지금 이분의 표정을 짓겠다 싶은 표정으로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나도 진심으로 말했다. 그러고 잠시 후에 그분의 옆테이블 손님들이 가셔서 테이블을 치우러 가보니 주문하신 김말국을 거의 남기셨더라고. 평소 같으면 주눅 들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분의 진심이 주눅 들려는 나를 일으켰기 때문에. 진심은 사람을 일으키는구나. 그래서 좋은 거구나. 해해.

 

일기를 진탕 써보려고 했는데, 손님이 다 가셨다. 이럴 땐 지체하지 말고 문을 닫고 나서야 한다. 누구보다도 빠르게. 번개처럼 쉭쉭. 하루종일 기다린 건 퇴근하는 나이기 때문에 그런 나를 만나러. 쉭쉭. 종일 별 거 안하지만, 문을 열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종일 있다. 그 중압감을 내려놓는 순간이 바로 지금! 쉭쉭. 나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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