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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은 거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데 뭐 이렇게 티가 나냐. 마음 든자리가 난자리 되면서 생긴 공백 때문에 때문에 미쳐버릴 거 같았다. 그치만 나는 어엿한 어른. 허튼짓 안 하고 이 구멍을 메워보자! 결심함. 사실 자극을 자극으로 메운다고 허튼짓을 좀 하고 싶었는데, 이내 부질없게 느껴졌다. 그래봤자 나를 갈아먹는 짓이지. 원상복구가 더 귀찮음…. 그래서 세상 건강하게 운동 가고, 책도 읽고 사람들하고 얘기도 나누면서 며칠을 보내니까 좀 익숙해진다. 역시 시간이 짱이다.

그치만 입이 자꾸 쓰다. 내 맘대로 안 된(뭘 원했는데) 섭섭함…… 헛된 짓을 하고 난 후의 허탈함…… 마음 빈 곳에 딱히 채울 게 없어 에잇 하고 마는 헛헛함……… 때문에……………

쓸데없는 짓을 한 달이나 하고 나니 역시 쓸데없는 짓이 젤 재밌고, 젤 남는 게 없구나 하하하.

뇨즘 가게가 계속 한가하다. 딱히 슬프진 않고, 힘들지 않은데. 어젠 갑자기 울적해졌다. 세상에서 제외된 기분이 들었다. 아님 남의 집 잔치에 배가 아픈 건가…… 속이 이렇게 좁았나… 그러고 있는데, 약을 안 먹어서 그런 거였다. 이렇게 약이 중요하다. 속 좁은 사람 안 되고, 울적한 사람 안 되려면 잘 챙겨 먹자.

그래도 그 울적함을 떨치려 헬스에 갔지. 러닝을 30분 하고, 레그 컬, 암 풀 다운, 체스트 프레스 머신 같은 이름처럼 생긴 것도 낯선 기구에 내 몸을 고정하고 특정 근육을 조졌다. 생각보다 안 힘들고, 죠지는 기분이 좋다.
 
 

 
 

헬스 (유료)어플을 쓰는데, 팔 뒤편 근육 죠지는 무슨 기구 무게는 내가 40대 여성 중 상위 20%라고 했다. 첨 해봤는데 상위 20%에 든다는 사실이 날 좀 우쭐하게 만들었다. 강하다는 거 기분 좋다.

 

밀물 썰물의 조차에 정신이 없는데, 시간은 잘도 흐른다. 오늘 한달 반만에 인바디 쟀는데 근육이 더 생겼다고 나왔다. 시간이 근육을 남겨줬다. 운동 열심히 해서 강해질래. 마음에 생긴 공백 같은 거, 오늘 아침 숙취 같은 거 거뜬하게 치워버리게.



위아피클스 전시에 갔다. ㅇㅅ작가, ㅂㄹ작가가 하는 전시였다. ‘보존’이 주제였다. 요즘 사전을 보면 이렇게 안 써있다는데, 옛날 사전에는 ‘보존’ 뜻이 ’잘 지니고 있음‘으로 써있댕. 잘 지니고 있음.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전시엔 작가들이 보존해온 것, 앞으로도 보존하고픈 것을 풀어놨다. 거기에는 ㅇㅅ작가가 나를 그린 그림도 있었다.

5번

 
 
감명깊은 순간이었다. 내가 여기에 있다니말야! ㅎㅇㅅ작가가 만들어낸 나를 마주하니 내가 꽤 괜찮은 사람으로 느껴져서 좀 많이 감동 받았다. 고마워 작가님~~~~~~~


ㅂㄹ작가가 뿌린 찌라시를 들고와 가게에 붙여놨다. 나를 잘 보존하는 방법이 써있다.



 들어차고 빠져나가는 사이에 나약하게 서서는 보존하는 마음을 보고오니 역시 운동이나 하며 사는 게 짱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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