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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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사랑과 취기



담배 피면서 즐거운 순간은,
고뇌에 빠졌을 때 담배를 꺼내 드는 걸로 더 시리어스한 제스츄어를 했단 만끽감이 찾아들 때. 그리고 새벽에 아직 잠들지 않은 친구에게 찾아가 깊은 맞담을 했을 때이다.

담배 연기를 내뿜는 만큼 이야기가 깊어진다. 연기가 흩날리는 만큼 내 고뇌가 덜어지는 기분(!)이 든다. 덜어지지 않지만…

욕심이 가득 차오르다가도 한순간에 꺼진다. 현타를 맞으면…. 현타에 장사 없다. 담배만 늘었다.

방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팬티만 입고 이불속에 폭 들어가 있다. 쌀쌀해진 공기가 피부를 적당히 차갑게 만드는 촉감이 좋닽 그리고 햇빛에 널어둔 이불을 갓 거둬 덮은 기분이 든다. 그를 생각하면 깨끗하게 씻고 싶어 진다. 그런 후 옆에 누워 그의 냄새를 맡고 싶다. 그러던 와중에 그가 인스타 스토리로 올린 갓 일어난 얼굴을 한 사진을 보게 되어서 하염없이 봤다. 막 잠에서 깬 냄새랑 이불 냄새가 나서 너무 좋다. 정말 미쳤나 보다………

취했다. 취하고 싶었는데 취해서 그래서 좋은데 서글프네. 취하면 왜 눈물이 날까. 그렇지만 울지 않았다…. ㅇㅂ이 엄마는 우셨지만… 우리 엄마도 계셨다면 날 위해 울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엄마를 봤다면 너무 싫었을 거 같다. 마음이 아픈 동시에 내가 내 인생 사는데 그게 슬퍼도 어쩌라고… 엄마 날 거부하지 마…. 같은 생각이 들 거 같다. 소중해하는 만큼 달아나고 싶어지는 마음. 그게 독립이겠지. 그러니 저러니 ㅇㅂ이 고달프겠어…. 참…. ㅇㅂ이가 갈마동 빌라에 살길…. 간절히 바라본다.

이모한테 낮에 전화가 왔다. 이모 목소리에 울음기가 가득했다. 동생이 28년 전에 떠났어도 눈물은 마르지 않는다. 내겐 엄마인데도 이모가 동생을 떠나보낸 슬픔이 가늠되지 않는다. 난 엄마 영정을 봐도 울지 않는데, 이모는 품에 가득 안고 엄마 얼굴을 어여삐 쓰다듬으며 운다. 나는 그런 이모를 봐야 그제서 눈물이 난다… 이모가 명절에 어디 안 가면 이모가 너 좋아하는 거 해줄 테니까 놀러 와. 그랬다. 이모 음식은 엄마가 한 음식과 닮았을까?? 알 길이 없다…..

나는 취해서 내게서 먼 사람들 얘기만 잔뜩 하네. 야속하다. 내게서 멀리 있을 거면 소중해지지나 말지……. 이불을 코끝까지 끌어 덮고 자야지. 모든 슬픔을 이불속에 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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