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에서 내 준 이번 주 과제는 <알아차리기>다...
어제는 뭘 알아차렸냐면, 빡센 필라테스를 하면서 아 나 체력 늘었구나... 하고 알아차렸다. 체력이 알게 모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근육통으로 몸이 쑤시지만 기분 좋다. 강해져라 나야.
그리고 내게 해리 증상이 있다는 걸 어제 앎. 멍해지는 게 현실감 상실이었나 봐. 오늘 일어나서 멍하게 부유하는 나를 현실에 부착시키려고 이불 커버를 교체하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접착력 다한 테이프처럼 지금에서 자꾸 떨어지는 나를 <지금>에다가 가져다 붙여야 한다. 자꾸만 그래야 한다. 그러려면 떨어졌다는 걸 알아차리기....
오늘은 가게가 한가해서 문을 닫고 싶지만,,,,, 문을 계속 열어놓으면 손님이 들어온다는 걸 알아차림,,,, 오늘 꺼내놓은 얼음은 다행히 다 썼다,,,
약속시간이 다가오면 초조해했는데, 두시간 전부터.... 안 초조해도 된다는 걸 알아차림... 초조해하면 남은 시간을 쫄쫄쫄 나오는 수돗물처럼 쓰게 된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저번 주엔 헬스장 가는 게 그렇게 지루하지도 힘들지도 않는 일이란 걸 알아차림... 헬스장 방향으로 쌓여있던 마음의 벽을 좀 무너뜨렸다....
스우파를 보면서.... 춤을 배우고 싶어하는 나의 수줍고 거친 욕망을 알아차렸다.....
듀오링고로 영어가 좀 많이 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상대방 마음을 보느라, 내 마음을 못 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티켓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번 주에 존니 바쁘다는 걸 일정을 다 잡아둔 다음에야 알아차렸다....
그만 쓰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을 지금 알아차렸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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