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픕니다.

블로그 이미지
암헝그리

Article Category

오늘 (302)
oh ↑ (66)
늘 → (236)
가방 (0)

Recent Post

Recent Comment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Total
  • Today
  • Yesterday





모든게 지루해지고 나니 신비감이 위대해보였다.


3년이 넘게 이 집에 살면서 1년 반 동안 한 직장에 다니고 완태군 같은 7년째 만나는 남친이 있다보니 일상에 궁금한것도, 잘 모르겠는것도, 새로운일도 거의 없이 아주아주 시간이 잘 가고있던 와중에 모든게 지루한 30살이 된것이다. (지루한 두둥..)


내가 지루해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살면서 지루해한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지루할 틈이 없이 모든게 놀랍고 새로운 20대)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재미없음이 뭔지 깨닫고서 꽤 깜짝 놀랬......지만 바로 적응.(바로 적응이라니 재미없음-_-) 원인분석도 꽤 빨랐음. 그런 일상에도 간혹 호기심을 끄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럴땐 잠시지만 즐겁고 설렌다는 걸 발견했다.(예전엔 모든게 즐겁고 설레서 잘 몰랐음) 그렇다. 궁금해지는 그 무엇, 그것은 바로 신비감을 지닌 것들이 아닌가! (두둥!!) 신비란 어떤 현상이나 사람이 보통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신기하고 묘하거나 비밀스러움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사전 참고했음-_-)


얼마전까지도 난 신비감이라는 걸 잡스러운 스킬이나 배배꼬인 허세같은걸로만 생각했다. 

20대엔 친구가 "나도 신비감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어"라고 하면 괜히 사람 호기심을 끌어 관심받고 싶어하는 관심병 아님?(쿨~) 하고 말할정도로 하찮게만 봤던 그 신비감이 지금을 얼마나 일상을 두근거리게 하는 매력인지를 깨닫게 된것 같다. 이왕이면 지적호기심을 발동시키는 유익한 곳에서 신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혹은 낯선 타지를 보며 신비해 한다던가, 생김새만 봐서는 전혀 맛을 상상할 수 없는 음식을 신비해 한다던가 하면서 일상을 좀 더 호기심으로 채웠으면 좋겠다. 


30살, '뻔하군', '역시'라고 말할 일이 많아진 나이. 이젠 절대로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모든게 신기한 호기심 어린이가 될 순 없다. 이런 상황에 서게되니 모르는 것을 끊임없이 배운다는 것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 장소에 간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으, 적기만 해도 짜릿) 느끼게 된다. 평생을 두고 노력해야 이룰 수 있는 꿈을 갖는 일이란 이래서 필요한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신비감에 대해 깨닫게 되어 너무 재밌는 시간이었다. (딱 하루)






'늘 → >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 11. 12  (0) 2012.11.12
2012. 11. 5 오늘을 사는 냄새  (0) 2012.11.05
2012. 9. 7 이태원과 슈스케  (0) 2012.09.08
2012. 9. 5 어제 완태밴드 동영상을 올리고  (0) 2012.09.05
2012. 1. 1 What Are You Doing New Years Eve?  (3) 2012.08.20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