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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터 안 돼가지고 블로그 옴..... 왜 안돼!!! 투이터 !!!!!



오늘 일찍 깼다. 오늘부터 일어나면 바로 뒷동산(?)인 보문산을 한 시간동안 걸으려고 햄... 다리가 안 좋은데 요즘 무릎두 안 좋아짐. 필테쌤이 다리와 무릎엔 등산이 짱이라고 그랬다. 사실 달리기를 하려던 계획은 작년부터 있었는데 그건 ㄴㅓ무 부담이 되었는지 시도도 못했음. 근데 등산은 계속 가고 싶었고, 걷는 건 언제나 좋으니까 할 맘이 든다.

근데 오늘 눈 뜨니까 ㅇ6시... 해가 안 뜬 것 아니겠음??? 그래서 한시간 반 더 자고 일어났다. 근데 역시 바로 안 나가고 이걸 쓰고 있네. 이건 다 트위터가 안 돼서...구래...



어제 바빴다고 느꼈는데 부장빈햄이 있을 때보다 매출은 덜 나왔다. 체감상 바쁜 거였음. 매일 둘이서 하고 싶다. 너무나 힘이 돼. 근데 또 혼자 하는 날은 손님하고 나누는 교감이 강해져서 그건 그거대로 좋다. 물론 다음에 오시면 기억을 못 하겠지만.... 자주 온다고 생각했던 두 분이 첫 손님으로 5시 45분에 오셔서 조금 기다리라고 하고 문 열 준비를 마치는 대로 안으로 들였다. 주문받을 타이밍이 와서 자리로 갔는데 신분증을 꺼내놓으신 게 아니겠음??? 그래서 보여달라고 하면서 저 얼굴 기억하니까 이제 안 보여주셔도 되어요... 라는 고백을 했다. 오시면 아는 체를 좀 더 해야겠음. 나는 그분들이 단골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억 못 할 거라고 생각하시다니....... 그분들 신청곡이 좋았다. 아니 어제 신청곡이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이돌 노래가 들어와도 숨겨진 명곡을 신청하셔서 듣기 너무 재밌었음. 세븐틴 snap shoot같은 고…… 어떤 분은 대전 올 때마다 욜라탱고 오신다고 그래서 어디서 오셨냐고 하니까 구미래. 그래서 일행분은 어디서 오셨냐고 하니까 논산이래 !!!! 중간 다리 대전~~~~~~~


부장햄이 에뎃치 검사를 받다니 !!!! 아직도 충격적이다... 세상에 에뎃치 아닌 사람은 없는 게 아닐가???? 내 필테쌤 빼구...... 그런 생각을 함........ 그치만 난 에뎃치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가 수월해졌고(80%) 살며 받던 70%치 스트레스를 해결했다. 빈햄에게도 좋은 나날이 시작될 거야.... 난 그렇게 믿어..... 걷기도 힘들었던 사람이 이젠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다니는..... 그 정도의 수월함이니까.... 분명......




어제 부장햄이 티웨이 특가 이벤트를 알려줘서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보다가 유키가 보고 싶어 져서 나 일본 여행 가려고 해.... 항공권 특가가 나왔어. 하고 보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답장을 이렇게 함ㅋㅋㅋㅋㅋ 귀여워 주금 ㅋㅋㅋㅋㅋ 아 유키 증말.


근데 유키가 다른 지역도 할인하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자기랑 같이 여행가쟤. 렌트카 대여해서. 너무 소중하다... 유키 동네정도 보고 오려나 했는데, 유키는 그럼 날 구경시켜 주는 것이 다자너??? 나만 여행이지. 근데 다른 지역을 가면 유키도 여행을 하는 게 되니까. 뭐랄까.... 몰라... 더 소중해 그런 마음이... 유키랑 여행하는 중에 햄들도 일본 와서 단 하루라도 같이 다니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키도 너무 좋은 친구고, 햄들도 너무 좋은 친구들이라 만나면 짱하루 될 것임. 유키는 식당 가면 술 뭐 마실까??? 부터 물어보는데 햄들도 술 마시자고 하니까 쿵짝이 너무 너무자나?????



방금 기매태한테 전화 와서 낼 은채 온다고 하니까. 오~~~ 잘했네. 오면 은채랑 소주 마셔야겠다. 그랬다ㅋㅋㅋㅋㅋㅋ 이런 형성이 아름답지아늠????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 마구 섞이는 광경을 보는 기분이 듦. 아 물론 은채가 싫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싫다고 해두 재밌겠지만.....


신곡 좀 들어야겠다고 투이터에 썼더니 ㅎㅅ이 신곡 몇 개를 찾아 유튜브 링크로 보내줬다. 나 정말 복된 삶을 산다. 외롭다고 하면 그건 청승 떨고 싶어서 그러는 그런 인생이 나네.









어제 중고딩 때 친구들한테 나 맨날 기다려줘서(조금 늦는 게 아니고 최소 1시간을... 최대 2시간 반을 늦는 나를) 고맙다고 카톡을 했다. 애들은 뭐래~~~ 라던가, 그래 살면서 은혜 갚아라~~~ 하는 식으로 답장을 했는데, 말미에는 내 음력 생각을 또 챙기고 가는 것 아니겟음??? 둘한테 보냈는데 둘 다 그럼... 정말 나는 행복하다 ^ ^*



ㅇㅅㅇ한테도 카톡 하고 싶었는데 안 했다. 사실은 얘들하고 대화를 마친 후 여운에 젖었을 때 ㅇㅅㅇ 생각이 남. 얘가 결혼하고 애기 둘 낳은 다음에 앎. 맨날 ㅇㅅㅇ이 날 먼저 찾아와 줘서 우리가 만나고 살았다는 걸. 나는 왜 먼저 찾아가지 않았을까. 그래놓고 결혼하면 멀어지는 사이도 있지. 해버림. 미안해.... 내가 잘 할게...... 오늘 등산하면서 카톡을 해야겠다...... ㅇㅅㅇ이 날 젤 많이 기다려준 친구인뎅....




친구들하고 나눈 카톡을 투이터에 올렷는데 동생이 보고, 언니는 어떻게 그렇게 좋은 친구들이 옆에 잇었냐고 물음. 응???? 난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던 환경에 살았던 거 같은데???? 운이 좋았음. 했더니 아니래. 그러고 이렇게 보냄.


정말... 뭐가 있는 걸까??? 나한테 ????? 생각을 좀 해봤음. 해봣는데 내가 잘하는 건 얘기를 들어주고, 그 얘기를 얘기 그대로 이해하는 것 뿐이다. 게다가 그건 내가 좋아서 그러는 것. 뭐랄까.... 고민을 더 해보니까 책 읽는 거랑 비슷한 듯???? 얘기를 듣고 음미하는???? 아 이런 세계가 있구나 하고 들여다보는 그런 건데. 근데 동생은 노잼 얘기는 관심이 없대. 어케 그렇게 잘 듣냐구 그럼. 하.... 동생아 난 모르지... 그냥 되는 것이니까.... 그치만 이유가 있을까??? 도 싶음. 정말 생각해본 적이 없네????


20살 때 아빠 책 사이에 있던 모모를 자취방에 들고 와서 읽는데, 모모가 잘 하는 게 들어주는 거잔음. 그거 읽음서 난데???? 이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면이었음???? 하면서 읽은 기억이 있다. 그렇다고 당신의 장점이 뭡니까? 라고 햇을때 잘 들어줍니다. 라고 말한 적은 없음. 잘 듣는 건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그럼 당신이 좋아하는 건 뭡니까?? 라고 햇을 때 사람들 얘길 듣는 겁니다. 라고 한 적도 없음. 더 좋아하는 게 많으니까. 그렇게 뒷전이 된 내 장점이 사실 내 삶을 외롭지 않게 만든 엄청난 시크릿이었던 것인가 !!!


모르겟다. 담에 친구들한테 물어봐야지....





그럼 반대로 내가 내 곁에 둔 친구들을 좋아하는 이유를 물으면.... 그냥 좋은데.... ????? 그 이상 얘기할 수 있는 게 있나???? 그렇다면 친구들이 대답해 줄 수 있을까.... 날 곁에 둔 이유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봤을 때 공통점은 틱틱대는 애들이라는 것ㅋㅋㅋㅋㅋㅋㅋ 난 범이올시다에 나오는 아씨 같은 타입이 너무 좋은 걸.....



근데 내가 먼저 다가간 친구가 있냐고 하면 또 없음. 진짜..... 편하게 살았다. 앞으론 내가 찾아가야지. 일단 미루는 습관부터 고치고. 근데 찾아가야 미루는 습관이 고쳐지는 거 아님??? 미루는 습관을 고친 다음에 한다고 또 미루고 앉아있는 나.... 사실은 지금도 등산 가야지 하고.... 블로그 쓰면서 미루고 있는 나..... 다녀오면서 쓰봉 50리터짜리 하나 사야지..... 쓰레기 버리는 거 미루다가 50리터가 쌓였으니까…..




+ 오늘의 노래 


임백천, 마음에 쓰는 편지

 

 

밤이 아름다워 잠이 오질 않아
창을 열고 가만히 벽에 기대어
창가에 흐르는 별들을 바라보며
갈 수 없는 내 사랑을 노래합니다


그대 생각하면 잠이 오질 않아
불을 끄고 가만히 창가에 앉아
마음에 접어 놓은 수많은 얘기 속에
그대에게 하고픈 말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아 귀를 기울여 봐요
이 밤은 이렇게 당신을 부르는데
사랑하는 사람아 마음을 열어봐요
그리움이 가득한 이 밤을 받아주세요



 

 

https://youtu.be/6kJ4SqZHcUc

 

 

 

 

 

and






핸드폰 배터리를 100 채우지 못한다. 늘... 완충은 얼마나 많은 인내심을 가져야 할 수 있는 건지.... 지금 애를 썼더니 32%에 도달했다. 내가 캡쳐화면을 보낼 때마다 ㅈㅈㅇ이는 아니 핸드폰 충전 좀 해요ㅋㅋㅋㅋㅋ 맨날 바닥이네 이 누난. 이러는데 그 잔소리가 재밌으면서 그러게 난 왜 그럴까 그런 생각을 한번쯤 해봄.



쉬는 날을 보냈다. 일요일엔 생리 2일차에 극심한 체력소진으로 자는 매태 옆에서 자면서 보냈다. 기매태가 침대에 누워있으면 자리를 다 차지하고 누워서 옆으로 좀 가라고 한다. 그럼 자던 와중에도 쬐끔 옆으로 가는데 그게 귀엽다. 쬐끔씩만 허용하는 게 얄미우면서 내 말을 듣고 옮기는 게 귀여운 거 나만 그런가... 기매태가 옮겨서 생긴 자리에 누우면 따뜻하지만 비좁다. 그래서 옆에 딱 붙어서 눕게 되는데 그게 또 좋다. 기매태는 잘 때 몸이 뜨끈뜨끈해진다. 그 온기가 좋아서 기매태가 따뜻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부까지.



마사지받으러 가자고 졸랐는데 같이 안 가줬다. 둘 다 아픈 어깨를 몸에 달고 잠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기매태 갈 시간이 다 되어서 빨래를 바구니에 담고, 간단하게 씻은 담에 외출했다. 내가 오락실 가고 싶다고 해서 오락실에 갔는데 기매태가 심드렁해해서 덜 재밌었다. 그래두 거기에 있는 코인 노래방에서 카더가든, 그대 나를 일으켜주면을 기매태가 불러줘서 좋았다. 노래방 반주 없이 그냥 부르는 버젼이 더 좋다고 생각하면서. 옆에 앉아서 기매태 노래를 듣는 게 좋다. 전화해서 방금 만든 노래를 불러 줄 때가 젤 좋다. 뭘 해내면 나한테 바로 보여주는 게 귀엽다. 노래가 어쩔 땐 너무 좋아서 또 불러 달라고 하는데 싫은 척 안하고(뭘 해달라고 하면 일단 싫은 척을 한 다음 해주는데) 바로 불러준다.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얘랑 같이 생을 살아가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이 반짝이고, 머리가 좀 어지러워진다. 사랑에 취했을 때나 걔가 너무 좋아서 일어나는 어지러움이 그럴 때 잠깐 다시 생김.


빨래를 돌려놓고, 먹을 걸 찾아다니다가 결국 차에서 컵라면에 삼김을 먹었다. 그것도 애틋했다. 그러고 집에 와서 조금 더 자다가 기매태는 갔다.



비포

애프터 (내가 만진 거)



담 날 월요일엔 기매태 없이 혼자 침대에서 일어났다. 조금 쓸쓸해져서 할 일을 했다. ㄱㄹㄷㄱㅌ 로고를 만들었는데, 까였지만 (기존 로고에 애착이 강한 ㅎ쌤이 싫다고 햄)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만들어봐서 재밌었다. 디자인은 의뢰자의 마음에 드는 게 젤 좋은 디자인이다. 그래서 까여도 괜찮음. 이 얘기를 ㅅ하늬한테 했더니 디자인 고수 같다고 재밌어했다. 그러고 좀 뒹굴다가 ㅅㄹ님이 만들어준 보드게임 자리에 갔다. 마지막에 한 게임이 재밌었는데, 이름이 뭐였지. 집에 사두고 싶었는데.


긁적



같이 보드게임을 한 (마침 같은 동네에 살아서) 동네 친구들과 동네에 있는 맛집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한 17분쯤 저녁길을 걸었는데 좋았다. 동네를 같이 걷는 게. ㅎㅇ님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사람들과 같이 있으려고 한다고 했다. 집에 가서 할일이 많았지만, 나도 같이 걷고 있는 지금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지루함 없이 오래 걸었다.




맛집 식당은 나도 즐겨 가던 곳이었음. ㅅㄹ님하고 ㅇㅎ님이 즐겨 먹는 메뉴는 전골이었는데, 내가 볶음을 추천했다. 전골보다 분명 훨씬 맛있으니까. 다들 너무 맛있어해서 안도를 했다. 분명 훨씬 맛있는 메뉴지만, 나한테만 그럴 수도 있자늠???? 밥까지 맛있게 볶아먹고, 집에 가는 길에 성심당에 들러 오키도키슈라는 걸 첨 먹고 감동한 다음 헤어져 혼자 집에 걸어서 왔다.



이제 오늘이다.
일어나서 할일이 졸리 많은데, 막상 일어나면 뭘 할지 몰라서 헤매고 만다. 오늘도 그랬다. 아침 담타는 나를 다시 눕게 해서, 아침엔 피우지 말까. 그런 생각을 했다. 토요일에 설거지를 다 버려두고 와서 가게에 일찍 가봐야 한다. 안 그럼 부장햄이 또 그걸 처리하려고 분주하게 힘을 쓸 것인데 그럴 때마다 미안해서 오늘은 내가 처리하고 싶은데, 일찍 가게에 가는데 성공을 할 것인지....


패기 있게 3개월 등록한 요가는 몇 번 못 가고 어제로 종료. 여전히 운동을 안 하는 나. 쉬는 날을 계획한 대로 보내지 않고, 상황이 흐르는 대로 보낸 나. 출근을 앞두고 완충이 되었나 보니 여전히 어깨가 아프고 할 일은 쌓여있다. 완충 실패.... 그치만 좋았나 보면 좋았다. 따뜻했고, 편안했고, 즐거웠다. 완충을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치만 용케 배터리가 다 되어서 꺼지는 일은 없게 살아가고 있다.




지금 보니 47%정도 충전 되었구만. 제법임ㅋㅋㅋㅋㅋㅋ





+ 오늘의 노래

변진섭, 일요일 아침처럼


어느사이에 작은 나의 창가엔 아침햇살
잊고 있었지 벌써 나의 하루가 시작된걸

언제나 똑같은 시곗바늘처럼
수많은 사람들 속을 떠밀려가면 그냥 그렇게 지나버리겠지
이젠 다시 찾지못할 나의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간 지난 시간들을 한 번쯤은 돌아보고 싶어 아무 생각 없는 사람처럼

그냥 이대로 앉아있고 싶을때 변함없이 이렇게 남아있는 많은 이야기들 잊고 싶진 않아
조금 한가롭게 살고 싶어 일요일 아침 늦은 잠에서 깨어날 때처럼

https://youtu.be/UmNP7 sBnvI0





and

 

 

 

 

 

동생하고 간만에 긴 대화를 하다가,

 

 

나 :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고, 다른 건 미루잖아 우리 ADHD인들은

동생 : ㅇㅇ

나 : 먹고 싶은 것만 먹는다고 치면, 매일 정크푸드를 먹으면 문제가 생기잖아.

동생 : ㅇㅇ

나 : 잠도 자고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면 생활에 문제가 생기잖아.

동생 : ㅇㅇ

나 : 하고 싶은 대로 살면 건강을 잃어.

동생 : 방금 뼈맞음. (밤이었음) 아까 저녁 조금 먹어놓고 지금 라면 끓여 먹을까 고민 중이었는데 방토나 먹어야겠다.....

나 : 조절하면서 산다는 건, 건강하게 살겠다는 결심같아. 균형을 잡으면서 살아야 우리에게 소중한 걸 지키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사랑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아.

동생 : 너무 좋다.

나 : 나도 정리가 되네. 좋다.

 

 

이런 얘기를 나눔.

 

 

 

 

 

 

어제는 ㅎㅇ님이 혼자 가게에 놀러와서 ㅎㅇ님 테이블에 앉아 잠시 얘기를 나누는데

 

 

 

ㅎㅇ님 : 예전에 밤에만 깨있고, 낮에는 자는 삶을 오래 살았는데요.

나 : ㅇㅇ

ㅎㅇ님 : 나중엔 햇빛이 무섭더라고요. 그땐 햇빛있는 시간엔 외출을 못했어요. 

나 : 네 ???? 헉,,,, 햇빛을 못 보고 살면 나중엔 햇빛을 못 보게 된다고요????

ㅎㅇ님 : 네에~~! 친구가 집앞에 놀러 왔는데두 해가 떠있으니까 나가기 무서워서 엉엉 울었어요.

나 : ㅠㅠ 뱀파이어가 되는 건가요 ㅠㅠㅠㅠ

 

 

 

 

그러다가 담타를 잠시 갖는데, 

 

 

나 : 근처 저기에 반찬가게가 생겼는데요, 너무 맛있고 좋아요. 사두면 이틀 먹고.

ㅎㅇ님 : 와 좋겠다. 결국 그렇게 돌아가게 되나 봐요. 집밥 같은 걸로.

나 : 그러게요. 반찬에 채소가 많아서 좋아요. 배달음식은 다 기름지잖아요.

ㅎㅇ님 : 예전에 저희 스승님이 알려주신 건데, 살아있는 걸 먹으라고 하셨어요. 그래야 사람이 산다고. 죽은 음식을 먹으면 사람도 죽는대요. 그래서 만나면 오늘 뭐 먹었냐고 물어보세요. 대답하면 그건 죽은 음식이잖아. 살아있는 걸 먹어. 그러세요.

나 : 오 살아있는 음식...! 

ㅎㅇ님 : 자살한 사람들 보면 죽기 전에 컵라면에 소주만 먹다가 죽은 사람들이 많대요.

나 : ㅠㅠ ㅇㅇ

ㅎㅇ님 : 죽은 음식을 먹으면 뱃속에 유산균이 적대요. 유산균이 중요한데 뇌에두.

나 : 그러네요 !!

ㅎㅇ님 : 죽은 음식을 먹으면 햇빛을 못 보게 되어요ㅋㅋㅋㅋㅋㅋ 

나 : 와 명언이다. 일기에 써야지. 살아있는 음식을 먹어야 햇빛을 보고 살 수 있다고. 

 

 

 

 

 

 

조절을 하고, 균형을 잡자.

하고 싶은 대로 살면 건강을 잃으니까.

그리고 살아있는 음식을 먹고, 햇빛을 보면서 살자.

 

 

 

 

 

 

 

 

 

 

 

 

and



아니 여행 일기 아직 여행 첫째날인 거 실화임???

다 쓸 수 ㅇㅣ쓰 까.......
일단 써보자







힙한 식물 까페에서 나왔다. (이름 모름)

 




여기 입구가 정말 좋아




걸어가다가 은채가 길에서 파는 (사람들이 자꾸 마시고 있는) 음료를 샀다.

옆에 앉은 젊은이한테 물어서 통역을 부탁해 겨우 주문했는데, 음료 가격은 1000원....

라임 작은 모양인데, 쓴 맛이 매력인 걸 넣어서 차에 넣어주신 아이스 푸르츠 홍차 (이름 모름)

 

 



잠깐 노상 자리에 앉아서 마시는데 좋았다. 이게 여행이군. 하는 그런 순간.


 

 



맛있어, 은채야???



 

 



먼저 가던 빈햄 먕이 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사기 당해서 산 코코넛을 들고 걷게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우체국에 가서 우표랑 엽서 구경을 했다.

 



얘 너무 좋았음. 힘을 뺀 선과 장난스런 표정까지







햄채랑 빈햄은 먼저 가고, 우린 컨버스를 구경했는데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을 가진 신발이 있는 거 아니겠음?????

이건 사야해 !!!

먕이 신어볼 때 한국에선 얼마인가 살짝 검색을 해봤는데 한국엔 안 팔더라고

 






우리가 쇼핑하는 동안, 핑크 성당 옆에 중학교에서 우릴 기다리던 빈햄과 햄채






찍지마 표정이라고 생각햇는데 ㅋㅋㅋㅋㅋ

 

 

맞았다는 거심 ㅋㅋㅋㅋㅋㅋ



 


핑크 신발을 신은 사람들과 핑크 성당으로 출발~~~~~~


 


이게 여기까지의 일기





핑크 성당에서 찍은 ㅋㅋㅋㅋㅋㅋㅋㅋ 롱다리 모음 사진 ㅋㅋㅋㅋㅋㅋㅋ

 

 





햄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곡 너무 미친 거 아니냐고요 ㅋㅋㅋㅋㅋㅋ



 

 





먕이 내 사진 없다고 사진 찍어준다고 그래서 여기 저기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길 가다가 만난 차. 거봐 이 신발은 운명이야




걷다가 너무 더워서 맥주 집엘 갔다.

여기 오기 전에 들린 북스트릿에서 행복해하는 빈행을 찍고, 그걸 다시 보는 중인데, 책거리보다 책거리에 행복해하는 빈햄을 보는 게 행복하네




맥주집 너무 좋았다. 낮에 마시는 시원한 생맥주와 담배




호텔에 가서 좀 쉬는데, 이때 용과와 사랑에 빠짐

 







먼저 내려가서 수영을 하고 있는 햄채와 빈햄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건데 아름답네. 여기 또 와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살면서 같은 장소에 다시 간다는 건 좀처럼 생기지 않는 굉장한 일이징....

있을 때 즐기자.

 


나와 물결


 

 

 


12월 31일 마지막 밤을 즐기러 마제스틱 호텔 밖으로 나왔는데, 아니 무슨 일이 났나요????

정말 굉장한 오토바이 행렬이 거리와 인도에 가득차서 거의 정지상태로 이동하고 있었다.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먕이 가고싶다고 햇던 시푸드 레스토랑이 글쎄 프랑스 사장이 운영하는 곳이었고, 가격도 엄청났음......

 

 



놀란 빈햄.....






행복해보이는 사진이 별로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과 행복은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그러고나서 간 라이브 클럽 카르멘



나 여기서 칵테일 만들 때마다 맛보던 바텐더에게 감명 받아서 요즘에 칵테일 만들 때마다 맛보자나.....

맛도 훌륭했다. 레시피에 레몬즙이 있다면, 정말 실제로 레몬을 짜서 넣어주는 그런 맛.....

 

 

 



음악은 사람을 끌어올린다. 어디까지 ?? 도저히 저는 못 갑니다.... 하고 멈춰선 사람을 도착지점 그 너머까지 멀리멀리

여기서 그런 걸 맛봤다.

존나 지쳤는데, 갑자기 보컬 목소리가 귀에 꽂히더니 지쳤던 몸이 다시 소생했음.
죽나 싶게 시들었는데 물 주니까 파릇하게 살아나는 화초처럼

근데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모두가 그런 상태가 되어서 함께 힘차게 해피 뉴 이어를 외쳤다.
주변 사람들과 건배를 나누고.
웃고.
반짝이고.

 

 

 




그래도 너무 지쳤기 때문에 해피 누 이어를 외친 직후 집에 가려고 바로 카르멘을 나왔다.

근데 햄채가 근처에 강이 있는데, 그걸 따라 걸으면서 호텔로 가자고 제안을 했음.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엄청난 인파 사이에서 서로를 잃어버리지 않는데에 집중하면서 따라 걷는데, 불꽃놀이 소리가 저 멀리에서 들려오고 시작했다.


그러고 본 것.

한참 서서 불꽃을 바라봤다.
반짝이는 음악
반짝이는 사람들
반짝이는 불꽃 속에서

2023년 해피 뉴이어







 

 

+ 여행지에서 맘에 드는 물건을 만나면 그자리에서 바로 사자. 나중에 돌아와서 사는 일이라는 건 안 생김.

+ 광각으로 롱다리를 만들어 찍으면 웃기다

+ 수영장이 있는 숙소는 여행에 활력과 즐거움을 준다

+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순간엔 음악이 끝내주는 곳에 가있자

+ 도시에 강이 있다면, 강을 따라서 걷자

+ 음악은 여행에서도 짱이다

 

 

 

and






아침에 일어나 어제 은형님이 챙겨준 깨찰도너츠를 먹고, 매태 어머니가 보내준 쌀강정을 먹었다. 달고 고소하다. 누가 챙겨준 걸 먹는 거 자체가




명절 장사하고 이틀만 쉬려고 했는데 수도가 얼었다.
사실 얼 줄 알았음....
물도 안 틀어놓고....
물 틀러 가기 귀찮아서 가게에 안 갔다가, 엄동설한에 더 귀찮은 짓을 해가며 그걸 녹였다만 1일 차 녹이기 실패....
그게 엊그제고, 어제는 반드시 녹이겠다는 결심을 더해 드라이기, 기름난로를 사랑님 차로 실어 가게로 갔다.



사실 가게로 바로 안 가고, ㅇㄹㅈ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며칠 전에 ㅇㄹㅈ사장님이 사랑님한테 부가세 신고를 했는데 너무 많이 나왔다고 푸념을 했다고 해서 그걸 봐드리러 갔다. 그렇게 두 시간 씨름을 했는데.... 내가 한 방법으로는 400만 원이 더 나오는 거 아님????? 요식업 협회에 3만 원 주고 맡겨서 해셨다는데.... 거기에서 쓴 암흑의 기술을 이길 방도가 없다는 걸 깨달음.... 아무 성과가 없이 멋쩍게 나오는데 사장님이 우리 귀여워하면서 점심값을 안 받으셨다.

사장님은 둔산동에서 10년 동안 만두집을 하셨다고 했다. 거기 만두도 분명 기가 막히게 맛있었을 것. ㅇㄹㅈ이 이미 백반계의 최고봉이므로... 밥부터 반찬, 찌개 모두 다른 식당보다 두끗 이상 맛있다. 한 끗 맛있기도 어려운 건데. 우리가 부가세 신고하는 동안 사장님은 바닥에 앉아서 엄청 큰 고무 다라이에 시금치를 가득 다듬었다. 그렇게 많이 재료 준비를 하세요?? 하니까 박스로 사야 싸니까 하면 이 정도 나오지. 그러심. 그리고 내가 장사하고, 김치말이국수 판다니까 자기가 만두집 할 때 김치만두에 넣었던 김치가 맛있었는데 그 집 소개시켜줄까? 하셨음. 이미 맛있는 걸 더 맛있게 할 방법을 찾는 사장님ㅠㅠ 그게 이 식당의 맛비결일 듯.



성과 없이 나와서 기름 난로에 넣을 등유를 사러 사랑님 차 타고 주유소에 갔는데 거기는 등유 안 팔더라. 대신 거기서 사랑님이 전에 놓고 간 노란 체크카드를 찾음. 주유소에서 알려준 다른 주유소에 가서 10L에 15000 원하는 등유를 사 가게로 갔다. 근데 기름 난로를 켜려면 r14라는 C4 건전지가 필요한 거였음... 그걸 사러 또 미니스탑을 들러 허탕치고 다시 GS25를 들러 샀다... 이렇게 생긴 건전지는 어렸을 때 많이 보던 큰 후레쉬에 넣어보고 첨인 듯. 무사히 잘 맞는 걸 확인한 후 기름난로에 기름을 넣는데 그것도 우여곡절을 겪고 겨우 난로를 켰다. 난로 켜는데만 이렇게 어려웠다는 걸 절절하게 쓰고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이것만 한 시간 걸렸기 때무네 ㅠㅠ



난로를 수도관 시작되는 밑둥에 놓고, 이번엔 물을 사러 갔다. 사실 어제도 샀던...2L 6개짜리... 무게만 12kg....를 들고 가게에 가서 끓였다.



그리고 트친이 보내주신 방법 : 수도관에 수건 같은 천을 돌돌 만 다음 천천히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이는 방법을 써먹음. 수건이 없는데 어쩌나 했는데 얼마 전에 커텐 간다고 그동안 썼던 커텐을 떼서 가게 아무 곳에나 쳐박아뒀는데 그걸 쓰면 되는 거 아니겠음??? 이래서 내가 물건을 못 버리네.... 다 용도가 생기니깬..... 커텐을 수도관 윗둥부터 돌돌 말았다.


물이 끓는 걸 기다리면서 사랑님이랑 젤다를 했다. 사랑님이 하는 젤다를 구경하는 것이었지만. 내가 못 깨는 라이넬을 깨 줬다. 라이넬을 깨야 얻는 라이넬 뿔로 야만족 수트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기 때문에. 라이넬 깨는 거 첨 봤다. 개 멋있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수도관 윗둥에 물을 5병째 뿌렸는데도 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 6병까지는 하고 가야지... 그 정도 마음으로 마지막 물이 끓기를 기다리고 있었음. 물은 5분 후에 끓을 것이고, 우리는 시도를 멈추고 이 자리를 떠난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었고, 이젠 다시 하고 싶지도, 해봤자 소용없는 시도.... 를 했고, 결국 실패한 것이다. 엄청난 낙심을 하고서 기다리는데 근데 그때 갑자기 물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음????? 설마 하고 주방으로 뛰어갔는데 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시간 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이 나오는 걸 보면서 웃기 시작했는데 웃음이 멈추질 않아서 한참을 웃었다... 그게 슬퍼서 꺼이꺼이 울 때랑 되게 비슷한 지점이라는 걸 느끼면서.


사랑님이 있어서 해냈다. 고 하니 사랑님이 양손으로 허리를 잡고 의기양양 포즈를 취했다. 좋다. 이 순간이. 같이 있어서 해낼 수 있었다는 걸 맛보는 거. 끈질기게 하니까 됐다는 성공의 맛도. 그건 무척 달았다. 방금 튀겨낸 뜨거운 꽈배기 겉에 발라진 설탕처럼.


사랑님이 우리 아빠 말투로 성아야 물이 언다는 건 참으로 귀찮은 일이구나. 를 시전함ㅋㅋㅋㅋㅋㅋㅋ 아 주말 장사를 할 수 있다. 씨발 !!!!


이후 퇴근 후 잠시 단잠을 청한 은형님을 깨워 맛있는 두부 두루치기에 칼국수를 먹고, 주문하면 그때부터 만들어준다는 꽈배기를 사 먹고, 구 충남도청에 가서 눈오리, 눈사람, 눈곰돌이를 40개 넘게 만들고 사랑님 집에 가서 젤다를 했다. 사랑님이 검의 시련을 깨 줬다. 이제 내 검은 레벨 30에서 40이 됐다. 그리고 나도, 아마도 사랑님도 레벨 40이 됐다. 언 수도의 시련을 깼으므로......



사랑님이 이 기쁨은 우리 둘만 알겠죠. 그랬다. 나 혼자서만 알 수도, 아니 아예 모를 수도 있던 일이었는데 둘이 알아서 좋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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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마지막 날이라니

근데 여름 공기 속에 있다니

내 기존 감각을 깨는 두 번째 시간이다. (첫 번째는 호주에서 보낸 마지막 날)

호주에서는 계속 호주에 머물다가 그 날은 또 깊은 숲에서 열리는 Fall 페스티벌에 가있었기 때문에, 그 감각이 옅었다. 마지막 날이다. 보다는 이제 새해다! 라는 감흥이 더 강했을 듯??

 

 

 

 

 

공항에 도착해서 담배 어디서 피우냐고 거기있는 아저씨한테 물어보니까 ???? 하더니 어디서든 피워도 된대 ㅋㅋㅋㅋㅋㅋ

 

 

 

 

 

 

어지러운 가짜 돌무늬ㅋㅋㅋㅋㅋ

 

 

 

 

 

배고파서 편의점에서 컵라면 사머금

 

 

 

 

 

그냥 편의점 다녀오는 길인데 왜 좋냐고 ㅋㅋㅋㅋㅋ

 

 

 

 


근데 이번엔 새벽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 풀고 자고 일어나니, 나는 베트남 호치민이고 생생한 여름 공기 속에 있다는 것을 낯설게 받아들이지 않을 방도가 없네. 제일 먼저 일어나서 방을 둘러보는데 낯선 풍경, 낯선 공기 속에 사랑스러운 내 친구들이 곁에서 곤하게 자고 있더라. 그 자체로 반짝이는 시간이었다.


매일 잠에서 깨고, 눈앞 풍경을 둘러볼텐데. 그니까 맨날 해오던 걸 하는데, 너무나 다른 것이 좋았다. 달라지면 좋은가??? 매일 같은 건 아름답지 않은 것일까??? 아니 같던 이전, 다른 지금... 자체보다는 이전에서 지금으로 도달하게 한 이동이 단번에 다가와 내 안구를 세게 강타하는 거겠지???? 그래서 정지보다는 움직임을 긍정할 수밖에 없다.... 어디에 놓이는가 보다는, 어디로 이동한다는 움직임 자체를....

 

 

 

 

 

하품 시리즈

 

 

 



이 사진 우리 둘다 눈 감아서 좋아. 박자가 맞아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숙소 나오는 먕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데, 그냥 다른 곳에서 일어났단 감흥에 사진을 백장 넘게 찍어 댔다는 것만 보더라도.....



 

 

 


가는 길에 만난 호치민 건물 색이 너무 예뻤음. 이런 색을 칠하기로 한 사람을 찾아가 얘기 나누고 싶음.


 

 

 


엔시티 찐팬 은채….




일어나서 먕이 열심히 찾아낸 우동국수를 먹었다. 호찌민 젊은이들이 찾아가서 먹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곳이라는데 과연 훌륭한 맛이더라. 면이 쌀로 만든 우동면이고(밀가루와는 식감이 너무 다르고, 찰기도 떨어져 면이 이미 다 끊어져 나오는데도 누구도 개의치 않는.... 그냥 자기가 품은 쌀우동면맛으로도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는 듯 담긴) 국물도 매일 만들기 때문에 만들 때마다 매번 국물의 밸런스를 신경 쓰면서 만들지 않아! 의 느낌인데 이미 관록에 밸런스가 이룩되어 있어서 매번 좋은 국물을 만들고 있는 집... 거기에 들어간 풍부한 게살이 너무 기분 좋았다.





벽에 붙은 숫자 색깔 넘 멋지지 아늠???? 기성품을 사다 붙인 건 아닌 것 같고, 저 형광 녹색을 선택해서 번호를 붙였을 주인장의 태도가 좋다. 이 자식들아, 너희가 앉은자리는 3번이다. 저 번호가 안 보이면 너네가 바보인 것. 하고 너무나 눈에 띄는 색을 선택한 그런 면.... 그게 투박한(우리가 아는 식당의 형태라고는 앞에서 음식을 하고 있다, 그리고 테이블에 음식 관련된 것이 놓여있다 정도) 식당을 멋들어지게 만들었다.

 

 

 

 

 

 



식사 후엔 커피 아니겠음???? 커피집을 찾는데 한참 걸렸다. 왜냐면 거기는 누가봐도 카페가 없어 보이는 그런 곳이었음. 웃통을 까고 공사를 하다가 노곤한 개를 쓰다듬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영어를 잘하는 아저씨한테 물어, 또 그 아저씨가 근처 할아버지한테 물어줘서 찾은 까페 입구.



 

 

 


올라가면서 형형색색 다른 가게들을 마주쳤고, 이 파격적인 입구(도달여정)에 비하면 ㅇㄹㅌㄱ 입구는 평범하구나... 그렇게 생각할 쯤, 창이 멋진 까페에 도착했다. 커피 맛은 소소. 내가 주문한 코코넛 아이스커피만이 괜춘. 그래도 애정하는 식물 리스트가 쭉 펼쳐진(이 정도면 한국에서는 식물까페라고 부른다고) 창가가 멋져서 여기서도 찍은 사진이 백장....

 

 

 

 

 

 

 

 


까페에서 나오면서 창문에서 건너편을 보는데 아이가 아빠한테 혼나고 있었다. 그 옆엔 색이 강한 꽃나무가 있고.



 

+ 첫날은 아무 것도 안 해도 강렬하고 좋다. 계절이 다르다??? 그러면 더 강렬하고 더 좋다.

+ 맛집을 열심히 찾아주는 친구가 여행친구로 있다면 당신은 행운의 인간

 

 

 

 

+ 오늘의 노래

 

 

금 밤

Say yes dog - Golden nights


https://youtu.be/SMXQDnE-N9c

 

and



들어가며

논문은 이렇게 시작한다데??? 따라 해봤다. 후후.




여행 며칠 전에 은채랑 침대에서 뒹굴뒹굴 있는데, 갑자기 몸이 차갑게 식으면서 여권 안 만든 걸 깨달음.... 지금 여권 주문 폭주 기간이라 한국에서 제일 빠르다는 서대문구청에 간절한 마음으로 전화를 해봤지만, 10-13일은 걸린단 안내를 받았다. 방법은 긴급여권밖에 없는데 베트남은 긴급여권으로 방문할 수 없는 국가임....


여행을 한 달 앞둔 자여. 여권부터 만드세요..... (너무 당연하지만)


내 상황을 눈앞에서 보는 은채두, 나중에 소식을 들은 예빈두, 먕두, 다 아 여권이 없구나. 하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줘서 고마웠다. 여기에 T가 한 명 있었다면,,,,,,, 아마도 그의 분노를 내 온몸으로 받았을 것이고, 나는 온몸으로 그 분노를 받을 준비를 했지만,,,,,, 그걸 발휘할 기회 없이 순조롭게(?) 어찌어찌 반 해결해서 출발 준비~~~~!


여행가방을 들고 먕과 예빈이 순서대로 우리 집으로 도착.


출발 전날하는 일정 회의ㅋㅋㅋㅋㅋㅋ




다음 날, 소나무집에서 칼국수를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칼국수를 거의 먹다가 담타 보내러 잠깐 먕이랑 나갔는데 실내 천슬리퍼를 두 켤레 들고 있는 할아버지가 우리한테 다가와서


할 : 아이고, 다 운동화 신었네. 구두 닦으라고 하려고 했는데 하하
나 : 요즘엔 운동화 많이 신죠??? 어케요....
할 : 많이 웃어요. 웃으면 복이 와. 힘들어도 웃고, 아파도 웃고 하하하
나 : (갑자기???) 아파도 웃어요??
할 : 웃으면 복이 오니까. 하하하하
우리 같이 웃음
할 : 하하하하 할아버지 재밌지??? 하하하

하고 가심.


금연하느라 혼자 테이블 지키던 예빈한테 먕이 할아버지 재밌지??? 얘기를 들려줬고, 같이 웃었다.
그리고 소나무집은 3명이 가면 5인분이다. 너무 맛있었다. 든든하게 채우고 출발~~~~~


(이땐 우리에게 닥칠 시련도 모르고 신났네 ㅠㅠ)





했지만, 차가 너무 막혀서 인천공항에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고, 인천공항엔 사람이 많고, 너무 컸고, 우리 게이트는 맨 끝에 있었다......

거기에 긴급여권을 내밀면 모두??? 물음표를 머리 위에 띄우고, 내게 서명을 받고,,,, 뭘 챙겨주고,,,, 공항에선 프린트가 안 되고,,,,,



겨우 비행기를 탔다. 얼마 만에 뛰었던가. 근데 평소에 제일 늦게 걷는 은채가 젤 빨리 뜀. 은채는 학교 다닐 때 계주 선수했어도 잘했을 듯???? 근데 우리보다 늦게 타신 분이 계셔서 그분이 타실 때 박수를 쳤다. 얼마나 맘 졸였을지 그 맴 앎,,,,, 뛴 덕분에 비행기에선 딥슬립 함,,,,,



근데 먕은 베트남 공부를 했다.




맨 뒷자리 편하더라. 하지만 우리에겐 앞자리가 있고, 예빈 앞에 앉은 분이 예빈 코 앞까지 등받이를 젖혀서 개어이가 없었음.



지침……





그런 고민을 했다.

등받이가 젖혀지는 만큼 내 자리라고 권리행사를 할 수 있다 VS 등받이를 세운 부분까지 내 자리지만, 젖힐 때는 상대와의 어느 정도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의 논의가 어딘가에서 있었을까???


아니 논의를 떠나서 상대와 경계가 모호한 부분이 생기면,,,, 우선 대화가 짱이쟈나,,,, 동의를 구하면 됐잖아. 그랬다면 물론 그 정도로 젖히는 건 안된다고 했을 거지만,,,,,,




+ 여권을 미리. 비행기 티켓보다 더 미리 만들자
+ 공항엔 3시간 일찍 도착하자. 시간 남으면 면세점을 보면 되니까. 아니... 애초에 입국 면세점은 똥이니까 출국 면세점을 볼 생각하고 가자
+ 아이코스 타바코는 충분하게 챙기자
+ 공항에 겉옷 맡기는 서비스를 미리 신청하자. 마감된 곳이 많았음.
+ 김치는 현지에서 사서 먹자. 많이 팔고 있었음.
+ 등받이는 뒷사람과 협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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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동지라고 아빠가 아침부터 새알심 넣은 팥죽 사진을 보내왔다. 긴 시와 함께..... 아빤 어쩌다 시 쓰는 남자가 됐을까. 근데 그걸로 출판하려고 쓰는 그런 거 안 하고 그냥 살면서 계속 쓰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진짜로 그냥 쓰는 거잖아. 근데 그걸 나만 읽네.... 그건 애틋하면서 좀 노잼....





어제 바빴는데, 끝나고 자리 치우러 가니까 테이블 위에 손님이 쓴 편지가 올려져 있었다. 글이란 무엇인가. 그 손님이 나가면서 오늘 머물면서 너무 좋았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들었을 때와 글로 다시 읽을 때는 종류가 좀 다르다. 같은 색깔 천인데, 천 재질이 다를 때 오는 다른 감흥보다 비교도 안 되게 격차가 크다. 그 테이블에 한참 앉아서 노래를 들었다. 그냥 이렇게만 반복으로 한 10번쯤 들으면서 나의 맘 모두 준다 해도~~~ 우린 다시 그 자린 걸~~~ 가사가 찾아오면 나한테 있었던 시절의 감정을 떠올렸다. 아니 누구라도~~~ 다들 그런가요~~~ 부터 떠올렸나. 내가 그대 맘에 들었었나요~~~ 그대 안에 머무나요~~~ 부터 좀 미어졌나.


집에 자전거 타고 가다가 뜨끈하게 데핀 우유가 마시고 싶어져 편의점에 들러 우유를 샀다. 마시고 잤는데 꿈에서 남주혁 닮은 애랑 자는 꿈을 꿨다. 요즘 왜 이럼.... 남주혁 좋아하지도 않는데.... 근데 쥰내 좋았어서 더 당황....스럽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했다. 밥 짓는 냄새를 맡으면서 앉아 꿈을 떠올렸다. 잘 때 걔 눈을 보던 게 좋았지 하면서. 걘 내 눈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꾼 꿈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며칠 전엔 절연한 애랑 자는 꿈을 꿨음. 내가 걔 클리를 부드럽고 다정하게 만지는 꿈이었는데 제발 이런 꿈은 안 꾸고 싶다 꿈아…. 난 걔 싫다고……





엊그제 부산에 다녀온 게 꿈만 같다. 글로 읽었던 게 영상이 되는 걸 보는 경험. 그건 또 달랐다. 그 글에 표정이 실리고, 제스처가 실린다. 공간이 붙고, 카메라가 담는 각도에 따라 보는 면이 생기고, 음악이 실제로 들린다. 그런 점에서 감동을 받았다. 읽으면서 했던 내 상상 쪽이 훨씬 빈약했음. 그렇게 담아낸 명진이 대단했고, 기특했다. 좋은 걸 쓰고 담았네. 보길 너무 잘했다.


베먼에 갈 때 타고, 베먼에서 부산역에 갈 때 탄 택시 기사님들이 정말 미쳤었다... 눈물이 찔끔 나는 시간이었다. 50%에 절망하더라도 다시 50%로 살아가야 한단 생각을 했다. 특히 베먼 갈 때 점잖은 말투의 기사님이 택시에서 내릴 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어요. 라고 하셨던 말이 날 붙잡는다.


<이 밤이 지나고> 영화처럼 부산의 그 밤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어젯밤은 뭐였나. 그런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런 아침을 만날 때마다 생각나는 영화일 듯.


예빈과 취해서 많은 대화를 했다. 이번엔 주로 나에 대해서 말했음. 내가 주제가 되는 경험은 당시엔 재밌으면서도 지나고 나면 부끄러움이 남네. 내가 나를 재밌어하면 그런 기분이 드나 봐.... 과했다는 생각에... 그래도 재밌었다... 내가 못 보는 나를 예빈이 말해줬으니까 쪽쪽 흡수해 놔야지.



월요일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침대에 누워 신경 써서 아픈 배를 잡고 엉엉 울었던 감각이 아직 몸에 남아있다. 오래도 간다. 이 맘을 털러 여행 가기 전에 할머니를 한번 뵙고 오고 싶네. 아빠가 가족 단체방에 올린 동지 팥죽 사진을 보고 고모가 "엄마가 끓여준 팥죽이 생각난다~~~" 고 했다. 눈물이 찔끔 난다ㅠㅠ


아 크리스마스 잘 해내보자. 지난 5년간 잘했으니까!




+ 오늘의 노래

이소라, 그냥 이렇게

이소라의 프로포즈 첫 방송 첫 곡으로 그냥 이렇게를 불렀다는 게 너무 짱이네....


https://youtu.be/vezY7l_iH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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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에서 돌아왔다. 집에서 좀 뒹굴거리다가 피곤한 몸을 책상에 앉히고 손톱을 잘랐다. 손톱 틈에 어젯밤에 피웠던 숯, 군고구마, 과자 부스러기 같은 게 여전히 끼어있는 기분이 들었고, 다 자르고 나서야 여행이 정말 끝난 것 같은. 그런 종결.

 

여행은 생전 처음 가보는 예천엘 갔다. 여긴 모두 처음 온 곳인데도,,,, 아는 걸 시종일관 말하길 좋아하는 일행은 예천 예습을 해와서,,,,, 어딜가든 계속 아는 걸 말했다. 지금 검색만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것들을,,,, 그래서 그 일행이 진짜 아는 전문적 분야 얘기까지도 가볍게 들리고 마는,,,,, 나는 여행 내내 사람은 왜 자기가 아는 걸 얘기하길 좋아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며,,,, 보냈다,,,, 

 

그래도 그 예습 덕에 강 세 줄기가 만나 삼강이라는 곳에 가서 조선시대 마지막 남은 주막이라는 삼강주막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류강은,,,, 아름다워,,,,,

 

아는 걸 말하길 좋아하는 일행의 이야기는 여행의 주가 되었고, 그래서 내내 좀 지루하게 있었는데, 그래도 헤어질 때 눈물이 찔끔 나왔다. 그러고 집에 와서 손톱을 자르고 나니, 사람들과 함께 가는 여행은 무엇인가,,,, 끝나지 않는 술자리는 무엇인가,,,, 그래도 그런 만남이 유의미한 까닭은 무엇인가,,,, 그런 생각들이 드네,,, 이 생각을 길게 풀고 싶지만 피곤하고 이제 곧 출근이라 생략,,,,,,

 

아름다웠던 강 풍경이 계속 가슴을 흔든다. 내년엔 강 하류에 가서 시간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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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동에는 병원 갈 때만 간다. 병원은 둔산동인듯???

철저 투철한 자본주의 땅에서 그냥 두면 번진다는 편평 사마귀를 뺐는데(목부분). 사실 편평 사마귀와 닭살을 구분할 수 없고... 그냥 빼주세요 했는데 빼보니 38개를 뺐다. 첨 시작할 땐 쌤두 10-20개 정도?? 뻴 거 같은데요? 하셨고, 내게 남아있는 적립금(결제할 때 일정 금액을 넘게 결제하면 적립금을 준다길래 10만 원 더 결제해서 적립금이 20만 원 쌓인 상황)을 소진할 겸(막상 적립했으나 쓸 곳이 없음...) 오케이하고 시작했는데 38개를 뺀 것이다. 쌤이 (이 부분에서만 작은 목소리로) 1단위는 빼고 카운터에 말해줄게요.... 랬는데, 정말 30개만 결제되었다. 둔산동에 있는 피부과에서 에누리라니... 좀 생소하고, 겨울인데도 꽃봉오리를 달고 있는 바질처럼, 척박한 자본주의 땅에 아직 소생하는 인류애를 느낌. 그리고 적립금 다 털음. 아 담주에 피부과 가는 것도 끝이다. 마흔 기념으로 열심히 관리했다.




오늘 현수좌도 만나고 왔다. 모든 환자를 기억하실리 없다는 생각에 "저번 달엔 이랬는데, 이번 달엔 이래요"하고 비포 애프터를 꼭 말씀드리면서 상담을 한다. 근데 현수좌는 이전의 내 상태를 알고 있단 표정으로 들으심. 정말 자상한 쌤이다. 널 기억하고 있어. 하는 표정으로 내 얘길 들어준다는 게. 그리고 또 경과가 좋아서 치료가 잘 되어가고 있다는 믿음을 준다. 믿음을 지니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난 정말 러키 휴먼!

올해 초 번아웃을 겪은 후, 얼마나 오랜 시간 지지부진하게 회복하며 허덕이고 살았는가.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내 얘기에서 이런 다짐이 느껴지셨는지 현수좌는

쌤 : 번아웃을 겪고 난 후에 더 좋아지시는 경우가 많아요. 전엔 내 몸을 아끼기보다는 할 일을 하는데 소진하고, 나보다 주변을 더 신경 쓰셨다가도. 번아웃이 겪으면 힘드니까^^ 그 후엔 내 몸부터 돌보시는데, 그러신 거 같아요, 잘하고 있음^^

나 : ㅇㅇ 무리는 안 하는 선에서 하게 됨요.

쌤 : ㅇㅇ 굿굿.

오늘은 고마움이 쳐올라와서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하고 인사를 드렸는데, 현수좌가 "훌륭하게 치료에 임하시니까 좋아진 거죠. 저는 거기에 숟가락만 살짝 올렸음^^" 하고 겸손한 면모마저 보이셨다. 정말 흠잡을 곳 없는 쌤... 오늘 약 용량이 줄었다. 해피~~~~




김수한무님이 여행을 떠난 주말 자리에 서울에서 윤아름이 왔다(어릴 때 친구들은 왜 성까지 붙여서 부르게 되는지) 얘는 할 일 없어서 도와줄 수 있다더니 자기 할 일 짊어지고 대전까지 왔네??? 우정 뭐임??? 인간이 안 죽고 살고 싶게 만드는 중요 장치네..... 초등학생 때부터 중고딩 다 같은 학교 친구고, 고등학생 때 미술학원도 같이 다녀서 붙어있기는 많이 했지만, 그렇다고 단짝은 아니고 또 같이 노는 친구들이 전혀 안 겹쳐서 이틀 동안 같이 있던 건 거의 처음인 듯. 결혼 안 한 친구가 있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만나서 추억팔이만 하는 게 아니고, 계속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관계일 수 있으니까. 그건 축복이지 ㅇㅇ.



욜탱에서 기매태가 떠나고, 은채, 예빈, 윤아름이가 기꺼이 내 구원자가 되어 욜탱을 도와주고 있다. 축복이다 정말. 38개가 30개가 되는 마법이 내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군. 대해피~~~~




세명하고 일하면서 재밌는 게, 다 집중하는 부분이 달라서 욜탱에 머물면서 주력하는 부분도 다르다는 게 흥미롭고 재밌음ㅇㅇ 게다가 거기에 따라 욜탱이 확확 바뀜ㅋㅋㅋㅋㅋ 그런 변화를 보면서 일하는 게 즐겁다. 익숙한 패턴에 새로운 게 소생함. 은채는 재배열하는 걸 좋아함. 제대로 된 위치를 찾아 거기에 두는 것이다. 새로운 질서가 생기고, 그걸 고대로 따르는 게 좋았다. 예빈은 분위기를 만듦. 예빈 특유의 분위기로 사람들하고 교류를 하는데, 내가 하던 것과 달라서 재밌다. 공간이 달라진달까. 윤아름은 보이는 곳은 깨끗해야 한다며 열심히 닦았다. 의자도 닦고, 서빙 트레이도 닦고, 얼룩이 보이면 닦고. 닦기 천재임. 그래서 윤아름이 떠난 후 윤아름이 닦아둔 곳을 보면 반짝여서 웃었다.




기매태는 3주 일하더니, 10년 후에 집 지을 궁리를 하기 시작함. 친구들한테 나중에 땅 사서 옆에 두 세채 지어서 같이 살자는 얘기도 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했더니, 나이 먹으면 누가 떠날 텐데 서로 옆에 있어줄 수 있잖아요. 도와줄 수도 있고. 그 얘길 듣는데 찡했다. 얘는 그런 생각도 하네. 싶은 게. 난 30분 후에는 뭘 할까. 그런 생각만 하는데. 그건 너무 먼 미래잖아...



사람이 있어야 한다. 옆에.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혼자 사는 건, 다 맞춘 퍼즐 같다. 그걸 다시 헝클 사람도 필요하고, 새롭게 조립해 줄 사람도 필요하다. 그러다 퍼즐을 몇 개 잃어버리기도 하고, 그걸 찾아주고.... 잃어버린 자리는 비워두기도 하고..... 38개가 30개가 되는... 그런 일들을 같이 만들 사람들이.




아까 병원 볼 일 다 끝내고, 아 개 추운 데 갈까 말까 하다가 노아 2주기의 의미로 꽃을 옆에 놔주고 싶어서 사러 갔다. 내가 고른 걸 포장하던 사장님이 이건 실아카시아예요. 그랬다. 아 얘가 실아카시아구나. 이름을 배웠다. 나는 아카시아를 좋아하는 듯??? 하는 생각도 하고. 파란 꽃두 샀다. 노아 줄. 근데 많네... 하다가 파란색을 좋아하는 라하 사장님이 생각났다. 좀 줘야지^^ 하고 즐거워짐.



산 걸 들고 택시를 탔는데, 기매태한테 전화가 왔다. 근데 고양이들이 앵 앵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 아님?? 난리 나게 울음ㅋㅋㅋㅋㅋ 왜 그러냐고 했더니 밥 달라고 그런대. 기매태는 어제 거길 떠날 거여서 오늘 줄 밥을 안 남겨 놨대. 어캄. 여튼 대화를 듣던 택시 아자씨가 고양이 얘기를 꺼냈다. 키우면 이쁜데 하루에 청소를 두 번 해야 해서 힘들다는 그런 이야기. 그러다가 저도 고양이를 키웠는데, 2주기라 꽃 사가요. 그런 얘길 하다가, 그래도 애들이 키우면 이쁘죠. 하루 종일 봐도 이쁘고. 우리만 좋아하고. 그런 얘길 듣는데 눈물이 났다.



그치만 혼자 여행을 떠난 예빈을 보면서, 살면서 혼자 그 정도로 오래 혼자 여행을 가본 적 없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 시간도 필요하네. 그치만 그렇게 떠난 여행지에서도 사람을 만나야 재밌어지겠지???? 다 만나려고 하는 일 같다. 여행도, 병원도, 일도, 꽃집도, 택시도, 사는 거 자체가. 사람을 만나야 색이 섞이고, 그게 또 빈 퍼즐 자리를 채운다. 잃어버리는 것도, 채우는 것도.... 사람이야......






+ 오늘의 노래

한밤중에 잠을 깨어보면 깊은 어둠 속에서.. 꿈결에 보던 너의 모습이 나를 부르고 있네.. 넝쿨처럼 너를 향하는 마음 이젠 어쩔 수 없어 등불을 켜고 달래 보아도 시간만 흘러가네 어쩌다 잠이 깨어서 이렇게 그리워하나


신촌 블루스, 한 밤 중에

https://youtu.be/lHx7cPYbAK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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